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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재개 준비 `순항`

[이슈&스토리]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재개 준비 '순항'

1995년 첫 운항… 세월호 사고로 중단그간 수차례 재운항 시도 번번이 무산'하이덱스스토리지' 신규 사업자 선정'비욘드 트러스트' 내년 9월 진수 예정연안여객 증가·신선화물 운송 기대감제1국제여객터미널 한시 사용 협의중인천과 제주도를 잇는 뱃길에 카페리를 다시 투입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운항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하이덱스스토리지(주)에 조건부 면허를 발급한 데 이어, 지난달엔 이 항로에 투입될 신규 선박을 만드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로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제주 항로를 재개하기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새 카페리가 여객·화물을 싣고 인천과 제주를 왕래하면 관광과 물류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간 중단된 인천~제주 뱃길.인천~제주 항로는 1995년 5월 첫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20여년 동안 이 항로에 투입된 선박들은 인천과 제주를 오가며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날랐다.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인천과 제주를 잇는 뱃길 운항은 전면 중단됐다.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이 항로를 운항하던 유일한 선사인 '청해진 해운'의 운항 면허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 항로에 '세월호'(6천825t)와 '오하마나호'(6천322t)를 투입해 매주 3차례 운항했다.사고 이후에 이 항로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스웨덴의 한 선사가 인천~제주 항로에 2만7천t급 선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형 사고에 따른 여객 수요 불확실성을 우려해 사업을 접었다. 수협에서도 이 항로 여객선 운항을 저울질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세월호 사고 2년 후인 2016년에 인천~제주 항로에 카페리를 다시 투입하기 위한 절차가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인천과 제주지역에서 뱃길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2016년 11월 한 업체가 인천해수청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 공모가 실시됐지만, 제안서를 낸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해 탈락했다.2018년 4월 진행한 공모에서는 7개 업체가 공모에 참여했고,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주)대저건설이 조건부 면허를 받게 됐다.대저건설은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하는 선박을 한중카페리 모항(母港)인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에 접안할 계획이었다. 선박의 크기가 기존 세월호·오하마나호보다 3배 이상 큰 탓에 이 배들이 이용하던 연안부두 잔교를 이용하기 어려워서다. 한중카페리가 송도국제도시에 건립되는 신국제여객부두를 새로운 모항으로 하면 사용하지 않게 되는 부두를 대저건설이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계획과 달리 2019년 6월로 예정됐던 신국제여객부두 개장이 지연됐고, 대저건설도 제1국제여객부두를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대저건설은 불어나는 용선료 등에 부담을 느껴 지난해 9월 사업을 포기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인천~제주 뱃길인천해수청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운항 신규 사업자 공모에는 5개 업체가 제안서를 냈다. 인천해수청은 사업 수행 능력과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해 하이덱스스토리지를 신규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1993년부터 인천항과 군산항, 광양항 등을 거점으로 화물 운송과 액상 화물 하역 등을 하고 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공모에서 사업계획과 예비선 확보 방안 등의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이덱스스토리지는 인천~제주 항로에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를 신규 건조해 투입할 계획이다. 2만7천t급 크루즈형 카페리 선박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850여명의 승객과 차량 400여대(승용차 기준), 32.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실어나를 수 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에 국내 연안여객선 중 처음으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스크러버(황산화물저감장치)가 설치된다고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되고 있으며, 내년 9월께 진수될 예정이다.내년 하반기부터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하면 인천항 연안여객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올해 인천항 연안여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올 1~8월 인천항 연안여객은 49만8천2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만2천587명과 비교해 27% 감소했다. 업계는 코로나19와 긴 장마, 태풍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세월호 사고 이전 수학여행과 중국 단체관광객이 애용하면서 한때 '황금 노선'으로 불렸던 인천~제주 항로가 재개되면 인천항 연안여객 수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전인 2013년 인천~제주 항로는 10만8천여명이 이용했다. 단체 관광객이 많은 인천~제주 카페리가 운항을 다시 시작하면 침체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주변 상권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이 재개되면 제주지역 농·수산물 수도권 운송도 훨씬 더 원활해질 전망이다. 세월호 사고 이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수입 화물 운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제주 항로가 중단되기 전인 2013년 이 항로에선 108만1천t의 화물이 처리됐다. 인천~제주 항로를 통해 운송되는 화물은 주로 제주에서 생산하는 감귤이나 채소, 수산물이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인천~제주를 잇는 카페리 운항 중단 이후 화물선이 주 3차례 운항하고 있으나, 과일이나 수산물 등 신선식품 수송에는 어려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물선은 운항 시간이 카페리보다 3배 정도 길기 때문이다. 카페리는 운항시간이 12시간 정도이지만, 화물선은 40시간 소요된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서 출발하는 신선 화물은 카페리 항로가 연결된 목포 등 남해안 항구에서 내린 뒤 화물차로 수도권에 실어 나르거나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항공기로 화물을 운반하면 비용이 비싸고, 카페리와 육상운송을 거치면 길어진 운송시간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제주지역 농·수산물 최대 소비처인 서울을 기준으로 인천까지 화물차로 이동하면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목포까지는 4시간이 넘게 걸린다. 통행료와 유류 비용도 인천에서는 1만원 정도면 되는데, 목포까진 6배의 금액이 필요하다.하이덱스스토리지는 선박이 건조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행정 절차를 진행해 카페리 운항 재개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여객들의 편의를 높이고자 한시적으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사용하기 위한 협의를 인천항 관계기관 등과 진행하고 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접안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와 인천~제주 승객이 이용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은 1㎞ 가까이 떨어져 있어 승객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1국제여객부두와 가까이 있는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 개발계획이 있어 이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가 동의해야 터미널을 사용할 수 있다.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큰 사고가 났던 항로인 만큼 국내 최대 신조 선박을 투입하고, 철저하게 안전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비욘드 트러스트호┃길이 170m×너비 26m×높이 20m, 2만7천t, 850여명 여객 수용, 400여대 차량(승용차 기준) 적재, 32.5TEU 화물 수송 가능. /하이덱스스토리지(주) 제공/아이클릭아트

[이슈&스토리]국내외 주목받는 `기본소득제` 정책효과

[이슈&스토리]국내외 주목받는 '기본소득제' 정책효과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논쟁은 10년간 반복돼 왔다. 어려운 이들에 한해 더 많은 지원을 하는 것과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지원하는 것, 그 중심에 놓이는 정책이 달라질 뿐 논쟁의 결은 엇비슷했다. 수혜층에 대한 낙인효과(선별적 복지), 혈세를 동원한 포퓰리즘(보편적 복지) 논란이 거듭됐다.2020년에도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논쟁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코로나19 사태 속 재난지원금의 대상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언뜻 보기엔 10년간 반복돼온 '선별 VS 보편' 논쟁과 비슷하지만 결은 사뭇 다르다. 그동안의 논쟁이 무엇이 더 훌륭한 복지인가에 대한 다툼이었다면, 최근 전개된 '선별 VS 보편' 논쟁에는 한정된 비용으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대결이 더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선별 VS 보편' 논쟁의 2라운드를 본격화한 셈이다.이는 기본소득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모든 이에게 일정 정도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일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더해, 개인의 소비 역량을 진작시켜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케 한다는 점에 눈길이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해묵은 논쟁에도 새 물꼬를 텄다. 그리고 기본소득은 명실상부한 차기 대선 어젠다로 떠올랐다.# 선거 때마다 이슈 '선별 VS 보편'코로나19 강타… 정부, 모든 가구 '재난지원금' 지급얼어붙었던 소비심리 살아나 '경제 활력' 불어넣어'선별 VS 보편' 논쟁은 선거 때마다 주요 이슈가 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무상급식이 화두였고 2012년 대선에선 무상보육이 쟁점이 됐다. 청년 지원책을 두고도 수년간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이러한 논쟁 속에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성남시장 재직 시절 시행한 이른바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 지원)부터 기본소득까지, 일정 금액을 모든 이에게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의 실효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고, 이에 따르는 경제 위기가 도래한 올해도 논쟁은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번엔 재난지원금이 그 중심에 섰다. 상반기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정부는 당초 소득 하위 70%에 대한 선별 지원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이재명 도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보편적 지급을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결국 정부도 모든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전 국민이 일정 금액을 보편적으로 지급받은 첫 사례였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잠깐이나마 살아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분석도 나왔다.그리고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재원 문제가 걸림돌이 되자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보편적으로 지급했을 때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며 국채 발행을 역설했다. 그러나 투입한 재원의 규모 대비 경제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는 선별적 지원으로 한정된 재원 내에서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2차 재난지원금은 선별 지급으로 결정됐다. 다만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쟁에서 눈에 띄는 점은 복지가 아닌 경제 효과에 그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미래 대비 관심사'이재명 경기지사 "소비 확대로 투자수요 확충" 주장道, 오늘까지 '온라인 박람회'… 경제정책 효과 초점 여야 경계없이 주창… 강력한 소득 재분배 '설득력'보편적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여겨졌던 기본소득도 '선별 VS 보편' 논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경제 정책으로서의 효과에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11일까지 '2020년 기본소득 박람회'를 개최하는데, 지난 박람회와 달리 이번 박람회에선 기본소득의 이같은 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이 지사는 "세계 경제의 지속적 저성장은 기술 혁명과 인간 노동 비중 축소에 따른 기업 이윤 확대와 개인 소득 축소로 수요가 구조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생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경제 위기가 격화됐다"며 "투자 확대도 어려우니 소비 확대로 수요를 확충해야 한다"고 기본소득으로 소비 역량을 키워 수요를 확충하는 방안을 거듭 주장해왔다.10일 박람회 개막식 개회사에서도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소비 역량은 한계를 맞이하고 있으며 일자리는 줄어들고 특정 소수가 부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본소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실용적이고 유일한 정책 대안"이라며 "코로나19 위기는 역설적으로 기본소득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도는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재난지원금)'을 사용 기한이 정해진 지역화폐로 전체 도민에게 지급했는데, 소비를 진작시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등 1회성이지만 경제 효과를 충분히 입증했다. 기본소득 논의가 좌우를 떠나 미래를 대비하는 주요 관심사가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 위원이자 경기도 공무원들의 기본소득 교육을 담당해온 김찬휘 위원 역시 경제 정책으로서 기본소득이 가지는 가능성을 역설했다. 김 위원은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기본소득제를 주창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이 되면 좌우를 가리지 않게 된다. 기존의 스펙트럼으로 설명할 수 없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기본소득제가 가진 소득 재분배 효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김 위원은 "기본소득을 월 30만원씩 지급한다고 하면 '왜 이재용도 받는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는 '당신은 5만원을 내고 30만원을 받지만 이재용은 수십억을 내고 30만원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면서 "똑같이 기본소득을 받고 세금도 소득에서 똑같은 비율로 내기에 기본소득은 강력한 소득 재분배 정책으로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기정·남국성기자 kangg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이슈&스토리]출판물 정가 할인 제한 `도서정가제` 갑론을박

[이슈&스토리]출판물 정가 할인 제한 '도서정가제' 갑론을박

발행 18개월후 가격변동 가능15%이내 할인·사은품 등 골자3년 주기 '타당성 검토' 앞둬…웹툰·웹소설 가상화폐 허용등민관협의체 개선 공감대 불구"부담스러운 가격에 책 멀어져"폐지 청원에 문체부 결정 미뤄제도 시행후 서점·출판사 늘어업계·작가들 "후퇴 우려" 목청정부, 종합검토 방침 이목집중'책값' 때문에 시끄럽다. 도서정가제 때문이다.중·소형 서점들은 도서정가제가 사라지면 조금씩 늘어나던 동네 책방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하고, 출판 업계에서는 도서정가제가 폐지되면 다양한 책이 나오지 못해 결국 독자들이 피해를 볼 거라고 한다.책값이 너무 비싸 책을 읽지 않아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서정가제는 책값 즉, 출판물 정가의 할인을 제한하는 제도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돼 있다. 그 시한이 11월 20일까지인데, 도서정가제를 어떤 기준으로 바꿔 더욱 합리적으로 운영할지 등을 두고 출판·서점 업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책값의 과도한 할인규제… '도서정가제'도서정가제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도서정가제'는 책을 정해진 적정 가격대로 팔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책값의 과도한 할인을 규제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 공세를 제한해 중소규모의 서점이나 출판사도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서정가제다. 대형마트의 횡포로부터 전통시장 상인을 보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시작은 1977년 출판업계와 서점업계의 자율 협약으로 시작된 정가 판매제가 처음이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실시하면서 이 자율 협약이 무력화됐다.정부는 출판계·유통계·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진흥법' 입법을 추진해 도서정가제를 법제화했다. 이후 2008년, 2012년, 2014년 세부적인 조항이 지속적으로 개정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도서정가제 관련 법 조문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게 요약된다. 출판사는 책에 그 정가를 표시해야 하고, 발행한 지 18개월이 지나야 가격을 바꿀 수 있는데 바뀐 가격도 표시해야 한다. 전자출판물도 정가를 식별하도록 해야 한다. 판매자는 정가의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경제상의 이익을 조합할 수 있다. 가격을 할인하는 폭이 10%를 넘으면 안 되고 상품권이나 할인권, 사은품 등으로 '경제상의 이익'을 줄 수도 있다.예를 들면 1만원짜리 책을 9천원에 판매하고 500원의 현금성 포인트나 선물을 얹어 주는 것이다. 3년마다 갱신해야 한다는 조항도 법에 있다. 법 27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제22조에 따른 간행물의 정가표시 및 판매(할인율을 포함한다) 제도에 관하여는 3년마다 그 타당성을 검토하여 폐지, 완화 또는 유지 등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현행 제도는 2014년 11월 만들어진 것으로 2017년에는 '유지'했고, 다시 3년이 지났다. 조만간 '폐지', '완화', '유지' 등을 결정해야 하는 시한이 온 것이다.# 공감대를 이뤘지만, 결정 미루는 문체부 그런데 3년 전 별 탈 없이 '유지'로 결론이 났던 도서정가제를 두고 최근들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 출판계·전자출판계·유통계·소비자단체 등 13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도서정가제 개선 방향을 논의해 왔다. 크게 3가지 방향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신간이 아닌 구간의 책값을 다시 책정할 수 있는 기준을 18개월에서 12개월 이상으로 완화했고, 웹툰·웹소설의 경우 정가 표시에 가상화폐 허용, 국가·지자체 구매도서 할인율 최대 10% 등이다. 최근까지 11개월간 16차례의 회의를 거쳐 마련한 안인데, 문체부가 관련 논의를 중단하고 최종 합의안 마련을 미루고 있다. 문체부는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론을 더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1개월 만에 20만9천133명이 동의한 '도서정가제의 폐지를 청원합니다'라는 글과 무관하지 않다. 청원인은 "지식 전달의 매체로서 책은 언제나 구할 수 있는 곳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야 한다. 도서정가제는 부담스러운 가격에 도리어 독자들로부터 책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 그렇기에 도서정가제의 폐지를 청원한다"고 글을 썼다. 이에 서점업계와 출판업계, 작가들은 문체부의 석연치 않은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문체부가 현행 도서정가제를 지금보다 나쁜 조건으로 바꾸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우려 목소리 내는 서점과 작가들지난 8월 19일 전국 100여곳에 달하는 작은 서점 협의체인 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넷)는 서울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발표했다.책방넷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서정가제를 폐지하거나 후퇴시키는 방식으로 재검토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민관협의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합의안을 무시하고 갑자기 도서정가제 전면 재검토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작은 서점 폐업을 속출하게 했던 2014년 이전 법제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14년 현행 도서정가제 마련 이후의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했다. 전국 독립서점은 2015년 97곳에서 2020년 551곳으로 늘었고, 신생 출판사도 2014년 4만4천148개에서 2018년 6만1천84개로 증가했다. 신간 발행도 2013년 6만1천548종에서 2017년 8만1천890종으로 증가했다. 순수서점 감소 추세도 2014년 현행 법제 마련 이후 크게 둔화됐다. 현행 도서정가제가 서점·출판사 등의 증가를 이끌어내며 다양성을 높이고 풍성한 책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요지였다. 책방넷은 "동네 책방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책은 후대에 전승될 문화공공재이므로 '저렴한' 가격이 아닌, '적정한' 가격에 공급돼야 한다"고 했다.한국작가회의는 지난 8월 31일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한국작가회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정가제 재검토 방침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성명에서 "도서정가제는 시장경제 논리로부터 출판계 전체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어막"이라며 "서점과 출판계에 만연했던 가격 경쟁을 완화하는 데 일조했으며, 전국적으로 개성 있는 출판사와 독립 서점 등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서정가제 때문에 이제 간신히 작은 서점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고 도전적인 목소리를 가진 작가들이 다시 펜을 쥐려 힘을 얻고 있다. 또 다양한 내용과 판형을 실험해 보려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도서정가제는 출판의 다양성뿐 아니라 독자의 권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정책으로 만일 건강한 출판문화를 훼손하는 사태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관심 쏠리는 문체부의 최종안문화체육부는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대해 업계의 의견과 국민들의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정 시한인 11월 20일 이전까지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화체육부 관계자는 "출판산업 업계에서는 도서정가제를 강화하거나 최소 유지하는 방향으로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여론은 책값이 비싸고 할인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있다"면서 "업계와 국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시내 한 서점 출입문에 부착된 도서정가제 시행 안내문. /연합뉴스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이슈&스토리]거세지는 의료계 파업… 코로나 확산속 진료 공백 우려

[이슈&스토리]거세지는 의료계 파업… 코로나 확산속 진료 공백 우려

의대 정원 확대 계획 정책 전면 철회 요구 전공의 이어 봉직·개원의 집단행동 '한배'수술 20~30% ↓… 대체인력 피로 누적도발길 돌린 환자들 'SNS 병원리스트 공유' 정부 '업무개시 명령' 법적조치 후속타 강수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한 의료계의 파업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 건강권 침해 등을 놓고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며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이 사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의료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고, 환자들은 의료공백에 따른 필수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 의료파업의 원인은?정부는 지난달 23일 의료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안에는 의대정원을 3천58명에서 3천458명으로 400명을 늘리고 10년간 한시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로 담겼다. 늘어난 의사는 의사가 부족한 지방의 의료기관, 특수 전문분야, 의과학 분야에서 활동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해 전체적인 의사 수가 적고, 무엇보다 지역 간 의료인력의 편차가 크다 보니 정작 시골에서는 의료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은 인구 1천명당 의사가 3명 이상 있지만, 경북은 1.4명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를 의료정원 확대 방안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현재 인구 감소율과 의사 증가율을 고려할 경우 정부가 우려하는 의료 사각지대 등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늘어난 의사 가운데 10년간 특정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지역 의사제의 경우 의대생들의 진로 탐색과 수련과정을 막고, 더 나아가 동일 교육을 받는 와중에 지역 의사와 지역 제한 없는 의사를 구분해 선발하는 방식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지역 보건의료에 헌신하는 책임 있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안으로 권역별 공공의대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치킨게임 언제까지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등으로 구성된 의료계는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의료파업에 들어갔다.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23일을 기해 모든 전공의가 파업에 동참했다. 전공의의 업무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의, 봉직의, 개원의 등 의사 전 직역도 지난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국내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병원에서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 펠로 등을 말하는데 이들은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의 업무 공백을 메웠던 인력이다. 봉직의는 의료기관에 고용된 의사로, 의사 직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예비 의사들인 전국 의과대학생들도 국가의사시험 거부, 동맹 휴학 등으로 의사 표시를 진행하며 의료계 파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1일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유보카드를 내밀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의료계 파업으로 의료인력이 부족해질 것을 염려해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앞서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긴급회동을 갖고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유보와 관련한 내용을 제안했지만 의료계가 거부한 전력이 있다.의료계는 ▲의대정원 확대 계획 철회 ▲공공의료대학 설립 철회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철회 ▲비대면 진료정책 중단 등 정부가 제안한 정책을 전면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의료계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정부와 의료계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앞서 전공의들의 집단 파업으로 수술과 진료, 당직 일정 등을 조율했던 병원들은 전공의를 대신해 일정을 소화하던 전임의들까지 단체 휴진에 들어가 수술실의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일선 병원에서는 수술 건수가 기존보다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경기와 인천지역 병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현재 아주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성빈센트병원,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등 경인지역의 굵직한 대형종합병원들이 파업에 동참 중이다. 이들 병원의 경우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임상강사·교수 등이 응급실과 중환자실 근무에 투입된 상태로 알려졌는데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교수들과 간호사 등의 업무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일부 병원에서는 대체 인력 투입에 한계를 느껴 시급하지 않은 외래진료 및 수술 일정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고, 심지어 긴급 진료가 요구되는 응급실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필수의료분야까지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이로 인해 환자들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정부와 의료계 간 힘겨루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한국환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6일 "아무런 잘못도 없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정부를 압박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더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총파업으로 환자 치료를 거부하는 건 직무유기와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대한의사협회에 총파업 철회 촉구 성명서를 낸 바 있다.의료파업에 참여한 병원에 대한 미공개 부분도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병원을 찾았다 발길을 돌린 환자들 스스로 각종 SNS 등에 파업동참 병원 리스트를 자체 공유하며 의료공백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코로나 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는 정부와 의료계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상황임을 지속 강조하며 의료진들의 진료현장 복귀를 요청한 바 있는데 의료계는 지난 23일 정부와 가진 긴급 면담에서 도출된 합의문을 통해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진료에는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의료계 입장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부담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나머지 분야 진료만큼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및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추진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쉽사리 절충안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지난 26일 정부가 수도권 소재 한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책 철회 없이는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업무개시 명령 이후에도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와 전임의를 신속하게 확인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의료법에 따르면 업무개시명령을 정당한 사유 없이 따르지 않으면 면허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김종찬기자chani@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 26일 오후 서울대병원 앞에서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가 의료 파업 즉각 중단 및 대한의사협회 해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슈&스토리]`인천시민의 날 첫 반환`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이슈&스토리]'인천시민의 날 첫 반환'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1939년 일제가 대륙 침략위해 세운 무기 제조 공장해방 후 남측에 주둔한 미군이 접수·보급기지 사용3천여 근로자·기지촌 주변 등 지역 경제 한축 형성1990년대 시작된 반환 운동… 지난해 말 결실 이뤄인천시, 끈질긴 협상으로 일부 개방·시설 설치 승인10월 15일 첫선… 주민 참여공간 조성·활용안 모색80년 넘도록 금단의 땅이었던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Camp Market)'이 오는 10월이면 시민에게 개방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인천시는 주한미군사령부, 국방부(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와 끈질긴 협상을 벌여 지난 7월 일부 개방과 관련한 시설물 설치 승인을 얻어냈고, 10월 중 시민 공개를 추진하기로 했다.캠프마켓은 1939년부터 일본 육군의 무기공장인 조병창으로 사용됐다가 해방 이후부터 미군기지로 활용돼 왔다. 인천시는 시민의 날(10월 15일)에 맞춰 캠프마켓에서 시설 개방 기념식을 열고, 남측 야구장 일대 4만2천㎡를 일반 시민에 개방할 예정이다.캠프마켓의 역사는 일제가 대륙침략을 위해 1939년 부평에 세운 무기 제조공장이었던 조병창에서 시작한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군은 한국을 병참기지로 활용했다. 무기 제조와 군수물자, 강제동원 등이 본국 환경보다 유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평은 서울과 인천항을 연결하는 경인철도의 중간 지점이었고, 드넓은 평야여서 군수기지를 짓기에 제격이었다. 조병창에서는 매달 소총 4천 정과 총검 2만 정, 소총탄환 70만 발, 포탄 3만 발, 차량 200대가 생산됐다. 성인은 물론 어린 아이와 여성까지 강제동원됐다. 조병창에는 중국 송·원·명대 제작된 철제 범종도 있었는데 일제가 중국에서 약탈해 가져와 녹여 군수물자로 활용하려다 패망 후 버리고 간 것이다. 지금은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일제가 1945년 항복한 이후 한반도 남쪽에 주둔한 미군은 조병창을 접수해 군수보급기지로 활용했다. 애초에 조병창이 없었더라면 부평이 미군에 점령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미군은 일제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부평을 제24군단 예하의 제24군수지원사령부(Army Service Command 24th Corps)로 편성했다. 일명 애스컴(ASCOM)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남한에 들어오는 거의 모든 미군 물자들이 모여들었다. 전국의 미군기지로 이 물품을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당시 금속을 녹이던 주물공장은 최근까지도 미군의 창고용 건물로 사용되는 등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건물들도 현재 캠프마켓 안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애스컴 주변으로는 보급창과 신병보충대, 야전병원, 공병대, 화학창, 비행장, 병기대대 등 수십개의 단위 부대가 주둔하며 하나의 도시(애스컴 시티)를 이뤘다. 북쪽의 GM부평공장 일부에서부터 남쪽의 부평 서중학교까지, 서쪽의 3보급단 부근에서부터 동쪽의 부평 동초등학교, 뒤편의 백조주상복합아파트 주변에 이르기까지 애스컴 시티는 거대한 규모로 자리 잡았다. 지금의 부영공원은 6·25전쟁 당시 애스컴 시티 안에 있던 반공 포로수용소이기도 했다.미군기지 주변에는 여러 일자리가 생기기도 했다. 부평미군기지에서 근무한 한국인 노무자의 조합원은 3천여명에 달했다. 또 기지촌을 중심으로 술집과 클럽, 미용실, 세탁소 등이 들어섰고, 미군기지가 부평의 큰 경제축이 됐다. 애스컴시티 PX의 물건은 여러 경로로 빠져나와 일명 양키시장에 흘러나왔다. 동인천 양키시장, 서울남대문시장 등지에는 군복과 군화와 전투식량, 담배, 생활용품이 사고 팔렸다. 일명 '양공주'라 불리는 여성들은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 한국 여성과 미군과의 만남으로 버려진 혼혈아가 탄생하기도 했다.부평미군기지에는 빵공장이 있는 '캠프마켓'을 비롯해 '캠프하이예스', '캠프그란트', '캠프타일러', '캠프해리슨' 등이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1973년까지 용산이나 평택 등지로 이전했고, 부평에는 캠프마켓만 남았다. 전국 주한미군이 먹는 빵을 생산하는 기능을 했다.미군기지가 떠난 자리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미군기지 규모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도 쇠퇴했고, 부평의 생활·경제·문화도 바뀌게 됐다.부평 미군기지 반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1990년대 중후반 무렵부터 일기 시작했다. 미군기지의 축소에도 캠프마켓은 여전히 금단의 땅이었다. 1996년에는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부평 미군기지를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 대회'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경찰의 해산으로 무산됐으나 참가자 64명이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해 부평미군기지 문제는 오히려 인천의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후 인천지역 3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가 공식 발족해 반환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시민회의는 캠프마켓 앞에서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었고, 4개월 만에 5만명의 서명자를 확보하는 등 시민 공감대를 이끌어냈다.2019년 12월 11일 캠프마켓은 인천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80여년의 긴 장벽을 깨고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정부는 인천 캠프마켓을 비롯한 원주의 캠프이글, 캠프롱, 동두천 캠프호비 등 4개 주한미군기지 반환을 공식 발표했다. 반환은 2단계로 이뤄지는데 1단계 반환부지는 전체 44만㎡ 가운데 21만㎡인 미군기지 북측, 남측 구역이다. 중간 지점의 나머지 2단계 반환부지는 제빵공장이 있는 자리로 올해 안으로 반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 위치도 참조인천시는 1단계 반환부지 중 남측에 있는 공여구역 중 일부를 이번 시민의 날을 맞아 10월 개방하기로 했다. 환경정화에 지장이 없는 야구장 일원 4만2천㎡ 부지다.인천시는 캠프마켓 남측 야구장 부지에 주민참여공간을 만들어 캠프마켓의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의견을 자유롭게 수렴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매달 1차례 시민 투어와 전문가 및 시민토론으로 이어지는 라운드 테이블을 열어 캠프마켓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토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2021년까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또 지난 80년의 역사를 기록화하는 '캠프마켓 아카이브'를 진행해 일제 조병창에서 주한미군기지로 이어진 역사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제 조병창 시절의 사진, 영상, 그 시절의 이야기 등을 엮어내고, 미8군사령부 주둔부터 현재의 캠프마켓으로 이어진 역사까지 자료를 구축하고 발간해 미래세대가 우리의 과거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한편 인천시립박물관은 캠프마켓의 전신이었던 조병창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인천도시역사관에서 오는 11월 1일까지 개최한다. 쇳물로 녹아 일본군의 무기가 될 뻔한 중국 철제 범종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일본 육군의 무기공장인 조병창으로 사용됐다가 해방 이후부터 미군기지로 쓰인 인천 부평 캠프마켓이 인천 시민의 날인 10월 15일에 맞춰 남측 야구장 일대 4만2천㎡를 일반 시민에 개방한다. /경인일보DB철조망으로 출입이 통제된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1단계 반환구역에 포함된 주한미군 오수정화조 부지.

[이슈&스토리]수도권 주민 주거안정 기대감 높인 경기도와 서울시 `자체적 부동산 대책`

[이슈&스토리]수도권 주민 주거안정 기대감 높인 경기도와 서울시 '자체적 부동산 대책'

경기주택공사 '보편적 주거서비스' 정책 제시3기 신도시 역세권등 30년 이상 장기거주 가능임대지원 혜택받는 무주택가구 8%→36% 목표장기간 걸쳐 주택 취득하는 서울시 '지분적립형'비율 늘어나면 임대료↓ 초기 보증금도 돌려받아경기도민도 가능… 2028년까지 1만7천가구 공급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막기 위해 정부가 23차례에 걸쳐 규제를 강화하고 공급을 늘리는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학습효과로 시장은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의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청약 가점에서 밀려 분양시장에서 소외됐던 '흙수저' 3040세대들이 '주거 사다리'로 애용했던 갭투자 방식의 아파트 마련도 정부의 대출 강화로 사실상 막힌 상태다. 정부가 투기성 주택 매입을 막기 위해 각종의 규제를 꺼내 들었음에도 오히려 무주택자들은 정부가 평생 남의 집을 전전하며 주거 불안 속에서 살게끔 만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정부의 다소 무능력한 부동산 대책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결국 경기도와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주거안정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는 무주택자들이 30년 넘게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장기 임대주택인 기본주택을, 서울시는 입주자의 초기 분양가를 낮추고 입주 후 20~30년에 걸쳐 나머지를 분할해 내는 지분형 주택을 제시했다.주거안정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경기도는 장기 임대주택이고 서울시는 낮은 초기 입주금으로 결을 달리한다. 아직 두 광역단체가 제시한 주거안정 대책은 계획에 머물고 있음에도 현재의 평가는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보다는 낫다. 정확한 평가는 시행돼야 나오겠지만 기대감은 크다. # 무주택자 누구나 역세권 등 핵심요지에서 30년 이상 거주 가능한 경기도형 기본주택 "3기 신도시 역세권 등 핵심요지에 무주택자 누구나 30년 이상 장기거주가 가능한 경기도형 기본주택을 제안합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지난달 21일 보편적 주거서비스를 위한 경기도 기본주택 정책을 제시했다. 기존 분양주택 확대만으로는 근본적 주거안정 해결에 한계가 있고 소득·자산·나이 등 입주자격 제한으로 인해 무주택자가 주거안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지 않았지만 지자체가 스스로 주거안정안을 제시한 점에서 정부의 대책에 대한 불만족을 짐작할 수 있다.경기도형 기본주택의 가장 큰 틀은 경기도에 현재 거주하는 475만가구 중 44%에 달하는 209만가구가 무주택가구인데 이중 8%만이 정부 지원의 임대주택 혜택을 받고 있어 이를 나머지 36%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안정적인 주거서비스가 마련되면 고공행진하는 아파트 등의 주택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봤다. 또 무주택자들의 주거 불안도 장기 거주로 해소할 수 있다.다만 기본주택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량공급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GH는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무주택자 대상 장기임대주택 유형을 신설 ▲핵심지역 역세권 용적률을 500%로 상향 ▲주택도시기금 융자 이율을 1%로 인하하는 등 자금조달 방법을 개선 ▲중앙 및 지방정부, HUG 등이 출자하는 장기임대 비축리츠 신설을 제안·건의할 예정이다.임대료는 공공사업자가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얻을 수준으로만 책정해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발표된 RIR(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 20%는 기준이 아닌 상한선으로, 실제 임대료는 임대주택의 관리운영비를 충당하는 더 낮은 수준으로 결정하고자 한다.임대보증금의 경우 1~2인 가구는 월세의 50배, 3~5인 가구는 월세의 100배로 산정했다. 임대주택용지 조성원가를 3.3㎡당 2천만원으로 가정하고 동일 평형 1천가구 단지를 기준으로 할 때 임대료는 1인 가구 28만원, 4인 가구 57만원, 5인 가구 63만원으로 예상된다. 또 상한선을 둬 임대료 부담을 최소화한다. → 표1 참조GH의 행보는 머릿속에만 머물고 있지 않다. 기본주택의 성공과 장기화를 위해 주택 수명을 100년 목표로 입주자의 필요에 따라 내부 구조를 쉽게 변경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벽식 구조를 기둥식 구조로 바꿔 평면 변경 및 배관·설비 교체가 용이하고 재건축 횟수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철거로 인한 건설폐기물 감소 등의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시범사업으로 남양주 다산 지금지구(A3블록)를 검토 중이다.아울러 기본주택에 식사, 청소, 돌봄 등 호텔식 주거서비스를 도입해 공공임대주택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도 추진한다. 기본주택에 도입할 주거서비스의 실증을 위해 광교신도시에 추진 중인 중산층 임대주택과 동탄A105블록 행복주택에 시범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21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탄2 A94블록(공정률 100% 후분양 예정) 1개동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분양시장 소외자 애용 '갭투자' 대출규제로 막혀 목표 같지만 결 다른 광역단체의 '두가지 대안'대량공급등 과제 있지만 정부안보다 기대감 타 기초단체도 맞춤 '무주택 지원책' 나올 수도 # 목돈 들이지 않고 내집부터 마련하는 서울의 지분형 주택 서울시가 제안한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방안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지분형 주택)'이다. 골자는 입주자가 초기에 분양가의 20~40%만 내고 입주한 후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방식이다. 초기 부담금이 적어 3040세대도 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지분율만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매달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임대주택의 성격을 띠지만 전체 지분을 취득하고 나서는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수분양자가 취득하지 못한 지분에 대해 행복주택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지분이 점차 증가하면 임대료는 점점 낮아지고 초기 납입 보증금도 돌려받을 수 있다.분양가가 5억원일 경우 25%인 1억2천500만원 내고 나머지 75%인 3억7천500만원은 4년마다 15%(약 7천500만원)씩 추가로 납입하면 된다. → 표2 참조 종류는 공공분양과 임대 후 분양으로 나뉘는데 공공분양은 지분일부 분양 후 20~30년간 분할 취득하고 임대 후 분양은 8년 임대 후 12~22년간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구조다.지분형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서울시의 발걸음도 빠르다. 또 정부도 지분형 주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낸 만큼 경기도의 주거안정 대책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서울시와 SH공사는 2028년까지 1만7천가구를 지분형 주택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지난 11일 발표했다.또 정부가 과천청사 부지에 새로 공급하는 4천가구 중 절반 이상을 청년·신혼부부에 장기임대주택 형태로 공급하고 나머지 공간은 분양물량으로 설정하되 지분형 분양 방식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경기도민들도 지분형 주택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약발이 먹히지 않자 광역단체 중 가장 큰 경기도와 서울시가 자신만의 주거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며 "이들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 나머지 도와 광역시 등 광역단체들도 지역 성격에 맞는 주거안정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2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헌욱 GH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기본주택 및 사회주택'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사진은 아파트 단지 전경. /경인일보 DB김세용 SH공사 사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생애주기별 주택브랜드 '청신호-연리지홈-누리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은 항공에서 촬영한 송파와 강남지역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연합뉴스

[이슈&스토리]코로나19로 짧아진 여름방학… 갈만한 인천의 문화공간

[이슈&스토리]코로나19로 짧아진 여름방학… 갈만한 인천의 문화공간

■ 인천문화예술회관/8월 14~16일, 8월 4일~9월 23일달달한 동요(ft. 피아노)… "고흐쯤이야" 명작 도전■ 아트센터 인천(ACI)/8월 22, 27일어! 배트맨 아니고 베토벤이래… 클래식 해설 듣고 싶다면 "컴온"■ 트라이보울/8월 15일맛깔나는 공연 '금다래꿍 국악이야기' 들어는 봤나, 책으로도 나온대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축소될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학생들은 늘 손꼽아 방학을 기다린다. 반면, 방학을 앞둔 부모들에겐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걱정에 빠진 부모들에게 제안한다. 방학동안 자녀들의 숨은 감수성을 찾아서 길러줄 문화 피서를 함께 즐기자고.인천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 인천을 비롯한 인천의 문화공간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올해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눈길 끄는 프로그램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해설이 있는 음악회 2020 썸머 페스티벌10년째 매해 여름방학에 열리고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의 청소년을 위한 공연축제이다.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해설과 알차게 구성된 프로그램은 지난해까지 4만2천여 관객의 발걸음을 이끌어냈다. 올해 '썸머 페스티벌'은 8월 14~16일 사흘 동안 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14일 오후 7시30분에 개최될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서울대 음대 교수)가 '동요, 클래식이 되다'로 꾸민다. 박종화는 이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쇼팽 '즉흥곡 2번' 등 클래식과 동요를 넘나드는 연주로 지난 추억을 끄집어낼 것으로 기대된다.15일 오후 5시엔 클래식칸 앙상블이 '빈센트 반 고흐의 음악적 영감'으로 무대를 꾸민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흐의 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이다. 표현 방식이 다른 예술 장르인 음악과 미술이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의 공통분모를 활용해 조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오후 5시엔 인천 출신의 소프라노 오미선과 테너 나승서가 무대에 올라 '가곡, 시에 물들다'를 공연한다. 두 연주자는 시를 기반으로 한 아름다운 노랫말의 우리 가곡을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선율에 맞춰 부를 예정이다. 착한 관람료(전석 1만원)에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진 올해 페스티벌의 무대들은 어렵게 느껴진 클래식 음악의 묘미를 쉽게 전해줄 것이다.-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레플리카 체험전고흐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 전시회는 8월 4일부터 9월 23일까지 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네덜란드 출신의 고흐는 선명한 색채와 강렬한 필치로 불꽃 같은 정열을 화폭에 쏟아낸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다. 10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에 879점의 회화와 1천100여점의 스케치를 남겼다. 이번 체험전에선 그의 주요 작품 70점의 레플리카(3D 고품질 복제)가 시대별, 의미별로 전시된다. '내 손으로 만든 고흐의 방', '매직 큐브' 등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도 마련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스토리 중심의 재밌고 유익한 예술 향유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작품 해설은 평일 3회(오전 11시, 오후 1시30분·3시)이며, 주말과 휴일엔 4회(오전 11시, 오후 1시30분·2시30분·3시30분)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 아트센터 인천(ACI)-토요스테이지 : 베토벤 비긴즈 3 '영국의 베토벤'8월 22일 오후 3시 ACI 콘서트홀에서 개최될 '토요스테이지 : 베토벤 비긴즈'의 세 번째 무대이다. 2018년 하반기 개관한 ACI는 풀 타임 첫해였던 지난해 토요스테이지에 '모차르트 모자이크' 시리즈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곡가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이번 무대의 레퍼토리는 엘가 '사랑의 인사'와 '첼로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으로 구성됐다. 최수열이 지휘하는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이끌며 협연자로 첼리스트 양성원이 참여한다.해설과 함께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실연으로 베토벤과 서양음악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 무대다. 관람료는 2만원.-해설이 있는 음악회 '어서와! 클래식은 처음이지?'8월 27일 ACI 콘서트홀에서 개최될 '어서와! 클래식은 처음이지?'는 ACI의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기획된 해설이 있는 음악회이다. 이 공연은 문화향유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을 무료로 초청해 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초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영상으로 제작된다.레퍼토리는 주페 '경기병 서곡', 브리튼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등 클래식 입문 가이드 역할을 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김성진이 지휘하는 디토오케스트라의 연주에 해설과 샌드아트가 어우러질 흥미롭고 이색적인 공연이다.# 트라이보울-어린이 동화책 '금다래꿍 국악이야기' 출판기념 공연인천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동화책 '금다래꿍 국악이야기' 출판기념 공연을 오는 8월 15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5시 3회에 걸쳐 인천 송도트라이볼 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어린이 동화책 '금다래꿍 국악이야기'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에서 2017년 제작한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이다. 국악극 '금다래꿍'은 황해도 황주지역에서 전해오는 서도민요를 모티브로 창작됐다. 할머니가 잃어버린 손녀를 찾는 과정을 산속의 동물친구(사물놀이)들의 도움으로 풀어나가는 유쾌한 어린이 국악극이다.어린이 동화책과 공연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금다래꿍 국악이야기'에선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 동화책 그림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국악기를 찾아보는 재미를 더해 국악에 대한 정보와 즐거움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관람료는 1만원, 잔치마당(032-501-1454)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내 손으로 만든 고흐의 방'에서 체험을 즐기는 어린이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지난달 25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무관중 온라인 중계된 '베토벤 비긴즈 1' 공연. /아트센터 인천 제공디토오케스트라 공연. /아트센터 인천 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2017년 제작한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 공연. /잔치마당 제공

[이슈&스토리]기사회생 이재명 경기도지사, 속도내는 주요 정책들

[이슈&스토리]기사회생 이재명 경기도지사, 속도내는 주요 정책들

성남시장때부터 기본소득 주도코로나 겪으며 다른 지자체 이목계곡·바다 불법시설 정비·복원'도민 실질혜택' 도정 높은 신뢰신도시 등 '개발이익 환원' 적용부동산 백지신탁제 정치권 주목'배달 앱' 수수료 문제 적극 개입공공플랫폼 경제질서 변화 관심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기사회생했다. 2018년 7월 취임 후 2년 동안 경기도정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던 그의 정책 행보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대권 행보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그의 역점 정책들이 차기 대선의 어젠다로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지사가 주력하고 있는 주요 정책들을 소개한다.# 기본소득이 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각광받은 기본소득제의 선두주자다. 성남시장 재직 시절부터 소득의 많고 적음 등과 관계없이 만 24세 청년 모두에게 동일하게 연간 100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청년배당을 실시,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도지사 취임 후 기본소득제를 더 과감하게 추진했다. 청년배당의 확장판인 청년 기본소득을 시작으로 농민 기본소득 시행 여부가 연내 확정될 전망이다. 예술인 기본소득, 플랫폼 노동자 기본소득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도 역시 기본소득 박람회를 개최하고 전국 지자체와 기본소득지방정부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기본소득제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전국적으로 기본소득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코로나19 사태 속 전면 지급된 재난 기본소득 때문이었다. 저소득층에 선별 지원하자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던 때, 이 지사는 광역 단위에선 처음으로 보편적 지급을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차기 대선 어젠다로 부상한 가운데 야권에서 오히려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면서 일한 만큼 소득을 창출하는 일이 어려워진 가운데,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정책이자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계곡·바다 정비이 지사 취임 후 도가 시행한 다양한 정책 중 청정 하천·계곡 복원 사업은 도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정책 중 하나다. 이 지사 스스로도 성과에 대해 "도민들이 느끼기엔 계곡 정비가 아닐까 싶다"고 언급했었다. "압도적 다수의 도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줬다는 측면도 있고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도정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게 큰 것 같다"는 게 이 지사의 분석이다. 그동안 도내 하천과 계곡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이 소위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방치되면서 해당 공간을 이용하는 도민들의 상당한 불편을 초래했다. 도는 지난해 6월부터 청정 하천·계곡 복원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최근까지 25개 시·군 187개 하천에 있던 불법 시설물 1천436곳 가운데 1천383곳(96.3%)을 철거했다. 도는 단순히 정비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과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청정 계곡 복원지역 생활 SOC 공모사업'에 선정된 가평·포천 등에는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도는 곧이어 바다로 눈을 돌렸다. 하천·계곡처럼 바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법 행위를 적극 단속하는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돌입했다. 도는 다음 달까지 해수욕장 불법 파라솔 영업과 포구 등지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 등을 단속한다. 장기적으로는 폐어구, 어망 등 해양 쓰레기도 도가 직접 수거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일련의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 질서가 잘 지켜지고 공정한 환경이 되도록 공공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개발 정책이 지사는 취임 2주년을 맞아 후반부 집중하고 싶은 정책으로 부동산 문제 해결을 거론했다. 성남시장 재직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과 관련, 발생한 이익 5천500억원을 공원 조성 등에 사용키로 하는 등 주민들에게 환원했던 그는 도지사 취임 후에도 수원 광교 도청 신청사, 남양주 다산신도시 사업에도 동일하게 개발이익 환원제를 적용한 바 있다. 도내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에도 이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30년 이상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다량 짓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실효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거셌지만 경기주택도시공사(GH공사)도 수원 광교에 중산층 임대주택을 조성키로 하면서 이 지사의 이같은 방침에 보조를 맞췄다. GH공사는 조만간 기존 중산층 임대주택 안을 보완해 적정한 임대료의 장기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 직주근접형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부동산 문제가 이슈화된 점과 맞물려 고위공직자·정치인의 다주택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이 지사는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역설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법제화하겠다고 언급하고 미래통합당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통합당 당론화를 촉구하는 등 정치권 이슈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공공배달앱이 지사의 정치 철학은 '억강부약(抑强扶弱·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움)'이다. 억강부약이 대표적으로 실현된 게 공공배달앱 추진이다.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이 소상공인에게 불리한 방식의 수수료 체계 개편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일자, 공공 차원에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배달앱을 추진키로 했다.이 지사는 지난 4월 6일 배달의 민족 수수료 인상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모두가 공존하게 하는 것이 바로 정부의 역할인데 경기도도 이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도와 경기도주식회사, 민간전문가, 산하기관 관련 부서 등 민관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개발에 나섰다.시·군 1곳을 선정해 오는 9월 시범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으로, NHN페이코가 공공배달앱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 NHN페이코는 기존 배달앱 업체, 배달대행사, POS사(판매정보관리시스템), 외식·유통 프랜차이즈 등 유수의 업체들과 함께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배달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이 지사는 앞서 카드 수수료 제한처럼 업체들의 배달 수수료 결정도 법적 상한을 두는 제도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민간이 주도하던 플랫폼 경제에서 경기도의 공공배달앱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낼지 주목받았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틀릭아트경기도재난기본소득 수급신청 현장 접수 첫날인 지난 4월 20일 시민들로 북적이는 서류 접수처. /경인일보DB지난 6월 25일 가평군 용추계곡 '경기도 아름다운 계곡 만들기' 현장을 찾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성기 군수, 송기욱 군의회 의장. /경인일보DB지난 3월 12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개발이익 도민환원 촉진을 위한 다산신도시 지역상생 업무협약식'. /경기도 제공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4월 17일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배달앱을 출시한 전북 군산시를 찾아 소상공인들과 공공배달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슈&스토리]주말에 갈만한 인천·경기 언택트관광지

[이슈&스토리]주말에 갈만한 인천·경기 언택트관광지

#인천교동도 대룡시장 옛 가게 '타임머신 여행'사랑의불시착 촬영지 '을왕리 선녀바위'굴업도 개머리 언덕 백패킹 성지라는데…#경기곤지암 리조트 힐링캠퍼스 '휴식의 모든 것'시흥갯골생태공원 옛염전의 정취 그대로동두천 '숲속의 집'·평택 '소풍정원' 눈길올 여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여행 문화인 '안전여행'으로 여름철 밀접 접촉을 피할 수 있는 관광지 100곳을 '언택트(untact) 관광지'로 선정했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다. 비교적 인적이 드문 섬지역이나 청정 야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에는 인천·경기지역 20곳도 포함돼 집에서 '당일치기'로도 훌쩍 갔다 올 만한 곳도 있다.■강화 교동도 대룡시장·망향대교동도는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란 온 실향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살아온 섬이다. 지난 6월 28일 행안부에서 발표한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중 이야기 섬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실향민들이 고향 연백시장을 재현해 생계를 꾸렸던 대룡시장 곳곳에는 다방, 양복점, 약방, 이발관 등의 오랜 가게들과 60~70년대의 생활상이 담긴 재미있는 벽화들이 곳곳에 있어 추억여행지로 제격이다. 또한 실향민들이 북녘땅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만든 망향대에서는 바다 건너 북한의 모습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강화 석모도 민머루해변·보문사2017년 개통된 석모대교로 강화도와 이어진 석모도에는 갯벌체험이 가능한 , 백사장 길이가 1㎞인 민머루해변이 있다. 이 곳에서 캠핑이 가능하며, 인근 항구에서 배를 타고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인 보문사에는 눈썹바위에 새겨진 마애관음좌상이 유명하며, 이곳에서는 바라보는 일몰이 일품이다. 이밖에 석모도 자연휴양림, 미네랄온천 등이 있어 힐링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다.■중구 을왕리 선녀바위와 거잠포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인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의 선녀바위는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자 주인공이 탈북에 성공해 처음 마주한 남한의 바다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을왕리·왕산해수욕장에 비해 한적하게 해수욕과 캠핑을 즐기며 기암괴석들이 빼곡하게 솟아오른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거잠포는 서해이면서도 포구가 동쪽 바다를 향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상어 지느러미 모양으로 생겨 일명 '샤크섬'이라 불리는 매도랑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옹진군 이작도 풀등, 갯티길하루 두 번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신기루와 같은 모래섬인 풀등은 이작도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곳이다. 풀등은 면적이 약 1.5㎢인 해양보호구역으로 하루에 6시간 정도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면 부아산 정상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이작도 작은풀안해수욕장에서 사전 예약 후 허가된 보트를 타고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소이작도에는 산과 바다를 모두 지나는 트레킹 코스인 갯티길과 함께 여행자센터가 조성되어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옹진군 굴업도 백패킹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굴업도는 인천 섬 중에서도 자연이 그대로 보전된 곳으로 꼽힌다. 한국인이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여행지라는 격찬이 나오는 이유다. 수크령(빳빳하고 좁은 선 모양의 풀)과 야생 사슴을 볼 수 있고, 불빛이 적어 여름밤에는 아름다운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다. 굴업도의 개머리 언덕은 캠핑족들에게는 백패킹의 성지라 불리고 있다.■가평 잣향기푸른숲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은 수령(樹齡) 80년 이상의 잣나무림이 국내 최대로 분포하고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쾌적한 잣나무숲에서 숲 체험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산림휴양 공간이기도 하다. 잣나무림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위치하고 있는데, 쭉 뻗은 잣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이국적인 모습도 자아낸다. 여름에 가면 계곡 물에 발도 담가볼 수 있다고 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동절기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성인 기준 1천원의 입장료가 있다.■광주 곤지암 리조트 힐링캠퍼스광주 곤지암 리조트 힐링캠퍼스는 화담숲에 위치한 곳으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해소, 리더십 강화, 태교, 가치관 형성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사를 초청해 강의를 하기도 한다. 힐링캠퍼스는 사전 상담을 통해 개인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제공해준다. 화담숲은 맑은 공기,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풍부한 치유물질로 힐링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전문적인 치유 시설과 산책로, 객실 식음, 요가 프로그램 등 '힐링', '휴식'을 위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학교 웰니스 연구팀과 공동으로 기획, 운영 중이며 문의·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시흥 갯골생태공원시흥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생태 공원이다. 이 곳에서는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염생식물과 붉은발농게, 방게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의 견학 장소로도 제격이다. 시흥갯골은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적 우수성으로 시흥시의 생태환경 1등급 지역으로 지정됐다. 또한, 2012년 2월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동두천 자연휴양림2020년 7월 1일 개장한 휴양림으로, 소나무를 바라보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독채 펜션 '숲속의 집'이 인기다. 4~20인까지 숙박이 가능한 콘도 형태의 산림휴양관, 숲 속 감성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캠핑장, 숲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유아숲 체험원과 플리마켓, 숲 영화관이 운영될 넓은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최근 호캉스 등의 유행으로 덩달아 자연휴양림의 인기도 많아지고 있어 예약이 어려울 수 있다.■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평택시 고덕면 궁리에 조성된 습지공원인 소풍정원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소풍정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나무데크로 된 소풍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꽃 습지와 모래 놀이터도 만나 볼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철새 모양의 솟대를 찾아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철새 정자, 거울연못은 철새와 갈대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진위천의 맑은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예매 이용은 불가하며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다.이번에 추천된 여행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변화로 현장 운영 여부와 시간, 예약 등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어 반드시 사전 문의 후 방문해야 한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이슈&스토리]`유관중 전환` 속도내는 프로야구·신중한 프로축구

[이슈&스토리]'유관중 전환' 속도내는 프로야구·신중한 프로축구

KBO 통합 매뉴얼 마련… 10개 구단 만반의 준비야구장내 마스크 착용·좌석 간 간격등 조율 마쳐K리그는 차분… 연맹 이사진등 이견없을때 확정수용 규모·음식물 섭취등 구체적 방안 조정 남아각 구단 재정난 숨통… 메이저리그등 해외도 주목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진행해 온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정부의 유관중 경기 전환 허가 발표로 인해 관중석을 개방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하지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각 구단은 대조적인 반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부의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관중을 들이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에 비해 프로축구연맹은 구단별 입장은 물론 이사진의 목소리까지 청취한 뒤 의사를 확정하겠다며 다소 느긋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유관중 전환 준비된 KBO와 10개 구단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개막한 이후 무관중 속에 진행된 2020 KBO리그는 마침내 관중 입장이 허용되자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질병관리본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무자들이 구체적인 입장 시기, 인원수, 입장 허용 범위를 정할 것이다. 점진적으로 얼마나 늘려나갈지 나올 것"이라며 "그 지침이 내려오면, 우리는 거기에 맞춰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정부가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KBO는 지난달 30일 서둘러 'KBO 코로나19 대응 3차 통합 매뉴얼'을 마련했다.이에 앞서 KBO와 10개 구단은 입장 시기와 관중 규모 등이 확정되면 팬들이 경기장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를 마친 상태다. 경기 관람 시 모든 관중은 입장할 때부터 야구장 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각 구단은 출입문과 화장실, 매점 등에서 거리 유지를 위해 '1m 거리두기 스티커'를 바닥에 부착하고 입장 시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인 경우 출입을 제한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동반인도 1칸 이상 좌석 간 간격을 두고 앉는다. 관람객 정보 확인을 위해 모든 티켓은 온라인 예매 및 카드 결제만 허용된다. 좌석이 확정되지 않는 자유석과 키즈존, 놀이시설과 같은 여러 사람이 밀집할 우려가 있는 구역은 운영이 중단된다. ■ 구단 의견 수렴 후 유관중 전환, 신중한 K리그지난 5월8~9일 무관중으로 각각 개막한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역시 유관중 전환을 앞두고 있다.일단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정확한 지침이 내려오면 일주일 정도 각 구단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관중의 입장을 허용한다는 구상이다. 연맹 일각에선 이르면 오는 10일 진행되는 K리그1 11라운드와 K리그2 10라운드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각 구단 프런트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일 50여명에 달하는 만큼 구단의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한 뒤 연맹 이사진의 입장 등을 모두 종합해 이견이 없는 시일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팬들과의 호흡과 소통이 시급하지만 서로의 건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관객 수용 시기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유관중 경기로 전환된다고 해도 연맹이 각 구단에 전달한 코로나19 매뉴얼이 그대로 적용될 방침이다. KBO와 마찬가지로 관중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입장 시 체온 측정, 관중석 떨어져 앉기 등이 기본적으로 지켜진다.세부 방침도 문체부와 협의 후 확정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관중 수용 규모다. 연맹은 경기장 수용 규모의 40% 미만으로 일단 기준을 마련해 놨다. 착석 방식, 관중들의 동선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음식물 섭취 부분도 조정이 필요하다.■ 유관중 전환에 따른 적자 문제 해결되나-외신 주목체육계 안팎에서는 유관중이 진행될 경우 프로축구 구단보다 프로야구 구단의 재정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돼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프로축구단은 홈구장 사용을 위해 이 시설을 관리하는 지역별 시설관리공단에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경기를 포함해 연간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예정된 지출은 변동이 없다. 다만 경기수 감소, 무관중 등으로 인해 후원 계약이 어려워 올해 큰 적자가 예상돼 유관중 전환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유관중 전환이 신속히 이뤄질수록 프로스포츠계의 숨통이 적게나마 트일 수 있는 데다가 팬들도 직접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싶어하는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유관중 전환은 외신들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은 KBO리그의 움직임에 대해 보도했다. ESPN은 "KBO 관중석을 채운 사람 모형의 패널들이 진짜 팬들로 교체된다. 메이저리그(MLB)에 청사진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MLB는 가까스로 이달 말 리그 개막을 확정했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은 MLB 외에도 최근 개막한 일본 프로야구,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도 공유하고 있어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 pssh0911@kyeongin.com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진행해 온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정부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각 구단이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막한 2020 KBO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경인일보DB수원삼성의 홈 개막전도 무관중으로 열렸다. /경인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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