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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코로나 위기 경제 백신` 재난기본소득 설파 강남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

[인터뷰… 공감]'코로나 위기 경제 백신' 재난기본소득 설파 강남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

#'전국 첫 실현' 경기도 지원제도 의미지방정부는 화폐발행권 없고 예산상 제약李지사 성남시장 시절 정책 프로젝트 맡아'최소 예산으로 최대 수혜' 지속가능 모델#취약계층·영세 소상공인 선별 집행 비판하위 20%에 500만원 주면 80%가 세금부담소득격차 불과 100만원 '상하역전' 부작용도중산층에 소비여력 나도록 국가가 나서야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재난에 가까운 경제 위기가 닥쳐왔다. 일자리와 소득의 붕괴로 국민들의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빠져들자, 대안으로 '기본소득'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경기도는 도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군에서 추가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면 그것도 함께 받는다. 경기도의 제안을 도내 여러 지자체에서 수용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논의돼 온 '기본소득'이 실현되는 상황을 강남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은 남다른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 이사장은 일찍이 지난 2009년 기본소득네트워크를 창립, 제도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국내 대표적인 기본소득론자다. 강 이사장이 주장해온 '1인당 30만원'은 일시적이나마 코로나 변수로 실현됐다. 강 이사장은 이 같은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시행에 의미가 깊다고 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가정에 현금을 지원하는 거의 첫 사례이고, 경우에 따라 작은 액수가 될지라도 경기도민 전체가 받는다"며 "작동하는 원리를 도민들이 알게 되면 머지않아 전 국민이 모두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성남시 '청년배당'이 시행되기 2년 전에 이 정책의 기본원리 및 실행방향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강 이사장은 "이재명 지사가 먼저 발 벗고 나서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15년 6월, 이재명 지사는 기본소득 국제학술대회에서 "보편적 복지 확대를 목표로 하는 성남시에서 기본소득이 실제적인 어젠다가 될 수 있는지 모색 중"이라며 청년배당 정책을 알렸다.강 이사장은 이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이 지사가 성남에서 활동하며 나온 결실이다. 성남시장 재임 당시 제안을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었다. 기존에 없던 정책이었기에 유권자 반응이 불확실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용감하게 받아들였다"며 "성남시민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가)경기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해도 반응이 좋겠다는 확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기본소득이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와 결합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방정부는 화폐발행권이 없고 예산상 제약이 있기 때문에 전체 지역주민이 아닌 대개 특정 연령대 등을 한정해 기본소득을 집행한다. 그러면 수혜자가 적어지고 지지를 얻기도 힘들다"며 "이때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지역 내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돼 간접적인 수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의 수혜자를 만드는 게 기본소득의 기본적 원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강 이사장은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게 원칙이지만, 최소의 예산으로 최대의 수혜자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정책'이 된다"며 "그런 점에서 지역화폐와 기본소득의 결합이 선택됐다"고 덧붙였다.이런 강 이사장의 설명은 지난해 5월 28일 수원역에서 열린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락(樂) 페스티벌에서 한 이 지사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이 지사는 지역화폐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이유로 "공정한 세상을 위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 다수가 골고루 혜택을 누리자는 취지"라며 "받은 돈을 골목에 쓰고, 영세 자영업자에 도움이 되는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경기도 지역화폐는 연매출 10억원 이상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해, 영세 자영업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최대의 수혜자'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기본소득에 찬성 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국민에게 줄 게 아니라 더 어려운 사람, 영세 소상공인, 기업 등 적절한 곳에 선별해 집행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강 이사장은 이에 대해 "선별 집행은 증세거부감과 소득역전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한다"고 반박했다. 이를테면 하위 20%에게 500만원씩을 주면 나중에 나머지 80%가 그 돈을 갚는 세금부담을 떠안는다는 것이다. 원래 하위 20%는 세금도 적게 부담한다.강 이사장은 "이처럼 일부에게 조세부담을 가하는 방식의 복지는 지속하기 어려운 모델"이라며 "재난기본소득을 애초 3개월로 예상했다가 상황이 장기화돼 6개월을 집행한다고 가정하면 조세부담을 떠안은 나머지 80%의 반발이 폭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강 이사장은 아울러 '소득역전'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하위 20%와 80%의 경계선에 있는 이들의 소득격차는 100만원 이하다. 세금으로 소득을 역전하면 정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사람들이 분노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단기적으로 보면 하위계층에 몰아주는 게 유리할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여러 문제를 발생시켜 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논리다.강 이사장은 모든 사람에게 지역화폐로 기본소득을 지급했을 때의 효과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명했다. 강 이사장에 따르면 올해 10조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경우 이를 받는 사람의 소득이 10조원 늘고, 소상공인 매출도 10조원이 늘고, 소비는 계속 순환되면서 소비승수가 2를 넘겨 3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10조원을 정부가 기본소득 형태로 사용하면 GDP 증가액은 20조원 이상이 된다. 소득증가분은 한해에 끝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발생한다. 물건이 팔리고, 공장이 돌고, 임금을 주고, 다시 소비를 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진다.강 이사장은 "기본소득이 감염병 재난상황에서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상반된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을 놓고 비교했다.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방역이 잘 이뤄지지 않아 경제를 막아서라도 방역을 했다. 그러면 소비를 할 수 없다. 우리나라 방역은 경제적 장애물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하고 있다. 안전한 소비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열어놓는 것인데, 이는 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강 이사장은 "자칫하면 미국처럼 경제활동을 하기 힘든 사회가 된다. 일상이 돌아가야 한다. 경제가 덜 나빠지면서 방역에 성공해야 한다. 대한민국 방역모델에 맞게 소비는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게 중국, 미국과 다른 우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불안하니 돈을 줘도 경제에 소용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아닌 미국식 방역모델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중산층의 소득이 없어지고 있다. 소비가 더 줄어들면 초기 방역에 성공한 효과를 더는 누릴 수 없다. 중산층에 소비여력이 나도록 국가가 나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강 이사장은 한국 모델에 맞게, 적절하고 필수적이며 안전한 소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한 소비라는 말에 대해 그는 "해외 유입자가 아닌 직장에서 3주간 만나는 사람과 밥 먹는 건 괜찮은 일이다. 지역화폐를 전체 도민이 받으면, 매일 만나는 식구끼리 동네식당에서 외식하는 안전한 소비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2%와 마이너스 1%에서 각각 회복하는 상황은 큰 차이다. 이는 기본소득이 장기적 재정건전성을 얻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인터뷰 말미에 강 이사장은 "한국은 가난한 사람에게만 복지를 주고 중산층은 안줘도 된다는 의식이 너무 강하다"며 보편복지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경계했다. 그는 "경기도민 사이에 기본소득은 '중산층을 위한 복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고, 나아가 증세와 복지 확대에 힘이 실렸으면 한다"며 "나에게 이익이 되는 정치인에게 투표하면 장기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완화되고, 살림살이도 나아지고, 정치도 더 잘 작동할 것이다. 기본소득은 그런 효과를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사진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강남훈 이사장은?▲ 1979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박사 취득▲ 1985년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 부임 ▲ 1988년 민교협 사무처장 ▲ 2009년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창립 참여 ▲ 2011년 제6대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 2013년 한신대학교 경제학과장 ▲ 2015년 성남시 청년배당정책 연구용역 ▲ 2018년 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 위원장 ▲ 2019년 '기본소득의 경제학' 출간강남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이 3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소득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사는 이야기]남양주 `아이디어 뱅크` 유효성 진건읍 주민자치위 회장

[사람사는 이야기]남양주 '아이디어 뱅크' 유효성 진건읍 주민자치위 회장

"이웃들 행복한 모습·감사 인사가봉사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죠"토박이 인맥 덕 지역사회 자발 찬조 "요즘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남양주시 진건읍 유효성(62)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은 '아이디어뱅크'로 불린다. 그가 20여년 간 봉사활동을 하며 만들어 낸 특화사업도 여럿이다. 특히 시에서 조차 벤치마킹한 '돗자리 영화관'은 오롯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처음에는 그 더운 여름에 누가 오겠냐고 반대도 많았죠." 하지만 그가 제안한 돗자리영화관도, 길거리 버스킹페스티벌도 지금은 남양주시 대표 행사로 불릴 정도가 됐다. 돗자리영화관은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 행사다. 해마다 7월 저녁, 바람이 불어오면 시민들이 돗자리를 들고 진건읍사무소 앞 잔디밭에 모여든다. 손에 치킨과 피자 등 먹거리를 들고 오는 아이들의 기대에 찬 눈망울은 한여름 별빛처럼 빛난다. "여름이면 시민들 1천여 명이 잔디밭에 가득 찬다.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신난 모습을 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유 회장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돗자리영화관을 지속할 예정이다.지난해에는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이 주를 이룬 '길거리 버스킹 페스티벌'도 열었다. 노래교실팀, 에어로빅팀, 민요팀 등 여러 팀이 참여해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고 주민들에게는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 유 회장은 자원봉사라는 취지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모든 공연과 행사 비용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껴도 부족한 비용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찬조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때가 바로 남양주 토박이로 62년 평생 지역에 거주하며 쌓은 인맥 덕을 톡톡히 볼 때다.유 회장은 42개 사회단체, 1천여명의 회원이 모인 사회단체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재난상황에는 이 인맥들을 동원해 부족한 마스크를 공수하고 이를 노인·국가유공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요즘 이를 받아든 주민들은 마치 '금'을 받은 양 좋아하며 고마워한다. 그런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과 감사인사가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올해 최대 숙원은 남양주 3기 신도시에 진건읍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신도시의 문화시설 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물론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있지만 이를 조율하고 협의하는 것도 유 회장의 몫이다. 그는 "올해 왕숙신도시에 우리 진건읍이 포함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봉사단체장 역할을 마치려 한다"면서도 "봉사단체 회원으로 남아 진건읍에 도움이 되는 일들은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유효성 남양주시 진건읍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이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과 감사인사가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고 말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FOCUS 경기]광주시 `마을버스 완전공영제` 종착점, 대박날까 쪽박일까

[FOCUS 경기]광주시 '마을버스 완전공영제' 종착점, 대박날까 쪽박일까

市, 노선협의·결손금 연간 30억원 보전 '골머리'이윤중심의 노선구조 탈피 '도시관리공사' 위탁 하반기 시범운영, 코로나 사태로 내년연기 가능성초기 투자·車 유지관리등 재정투입 효율성 우려"세부사항 정리중… 시행에 밑거름 되도록 노력""늪이 될까, 득이 될까?"'마을버스 100%, 완전공영제'를 시행키로 한 광주시의 결정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마을버스 완전공영제는 도심이나 외곽 등 거주지역에 차별받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교통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시가 직접 마을버스 운영에 나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버스의 공공성을 높이고 이윤 중심의 노선 구조를 탈피해 대중교통 환경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현재 광주시는 민간버스회사(경기대원고속)에 위탁해 공영버스(마을버스)를 운행 중이며 총 63대가 200여개 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전국적으로 보면 대부분 지자체가 현재의 광주시처럼 민간위탁 방식으로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완전공영제를 도입한 곳은 전남 신안군이 최초이고 여러 지자체들은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부담이 있는 데다 전문회사가 아닌 만큼 운영에 있어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서다.■ 교통편의 향상, 교통 사각지대 해결'노선 하나 바꾸는 데도 수개월에서 일년 가까이 허송세월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광주시는 공영버스를 민간버스회사에 위탁 운영하면서 노선 협의에 골머리를 앓았다. 버스 노선에 대한 민원은 계속되는데 노선권을 가진 회사측과 이를 중간에서 조정해야 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다. 시에서는 버스회사에 결손금(연간 30억원)을 보전해주고 있다.이에 광주시는 민간위탁이 아닌 마을버스 100% 완전공영제를 골자로 하는 '마을버스 운송사업 등록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지난해 말 광주시의회에 올리게 됐다. 그러나 논란 끝에 보류됐고 지난 2월 재상정해 최종 의결(2월 24일자 8면 보도)됐다. 지난달 광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통과(3월 23일자 8면 보도)된 광주시 마을버스 공영제 위탁 운영 동의(안)은 마을버스 공영제의 위탁기관을 광주도시관리공사로, 위탁기간은 계약일로부터 3년으로 정했다. 위탁사무는 마을버스 운영 및 시설물 관리 등이며 소요예산은 2020년도 기준 25억여원으로 책정됐다.그러나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재원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추경 예산을 확보해 하반기부터 15대 규모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었다. 시기는 조율되겠지만 광주시는 마을버스 15대(전기버스)를 구매한 뒤 차츰 늘려 오는 2022년에 29대로 확대하고 기존 버스를 넘겨받아 총 80여대로 완전공영제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효율성과 공공성 사이의 기로'마을버스 완전공영제 도입 후 운영시 발생되는 예산투자 대비 효율성은 따져봤는가'.지난 2월 심사 보류됐던 '마을버스 100% 공영제 도입을 위한 조례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광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일부 시의원들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인력운용 문제, 예산, 위탁기관의 운영 능력, 도입시기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질의에 나서며 마을버스 공영제가 자리잡기까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그중에서도 차고지 설치와 버스 구입 등 초기 투자 비용으로 수백억원이 드는 데다 기사 인건비, 차량 유지 관리 등으로 연간 38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연간 30억원의 결손금 부담(민간위탁시)과 비교했을때 효율성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운영을 맡게 될 광주도시관리공사의 역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도시관리공사는 환경기초사업과 체육·문화사업, 도시개발사업, 교통·주차사업, 공원사업, 장묘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위수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과 관련해선 시가 추진중인 교통약자 이동지원업무를 맡는 '광주 희망콜' 29대를 수탁운영하는 것이 전부다.시는 "공사측이 희망콜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왔고 이번 현안과 관련해서도 협의를 진행, 벤치마킹하기 위해 타 지자체를 방문하는 등 업무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시는 "정식 계약이 체결되면 전문인력 보강이 이뤄질 예정이며 운영을 위한 조직개편 등도 검토중"이라고 강조했다.차고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광주시는 지난 1일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공영차고지' 건립과 관련해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공사비의 30% 도비지원을 맡게 됐으며, 사업추진도 제 궤도에 올랐다.하지만 완공이 2022년 예정인 상황에서 그 전까지는 임시 차고지를 운영해야 한다. 시는 문화센터 및 공설운동장 예정부지에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부지가 협소하고 전기차 완전 충전시 2시간이 소요되고 최소 1일 2회 충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차 운행 증가라는 문제도 예상된다.시 관계자는 "아직 운영과 관련해 세부사항이 정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단정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점 지적에 일일이 해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선 귀담아 들어 공영제 시행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일지 참조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공영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지난해 공영버스 개통식에 시민들이 참석해 환영하고 있는 모습. /광주시 제공공영버스에 탑승하고 있는 시민들. /광주시 제공

[이슈&스토리]집중 방역계획 세운 선관위… 방구석 유권자들 위한 배려

[이슈&스토리]집중 방역계획 세운 선관위… 방구석 유권자들 위한 배려

비접촉 발열체크·손소독 등 거쳐 입장증상 있을땐 별도의 '임시기표소' 안내줄간격 1m이상 유지… 주기적 환기도후보는 선관위 통계시스템서 확인 가능정책·공약 알리미사이트로 '상세 비교'선거정보도서관·공약이슈지도 등 활용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제21대 총선 투표일(4월 1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최악의 투표율이 우려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투표소에 가길 꺼리는 유권자들이 투표 대신 기권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질병에 취약한 노년층과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가길 꺼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총선 뉴스가 실종된 것도 한몫 하고 있다. 선관위와 총선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갖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선심성 공약(空約)과 자극적인 선거 구호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후보의 정책을 뜯어보고 살펴볼 좋은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선관위는 이런 유권자들을 위해 안심 투표소 운영 방침을 세웠고, 거리로 나오지 않는 방구석 유권자들을 위해 공약 알림 플랫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투표, 안심하고 하세요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3천500여개 사전 투표소와 1만4천300여개 선거 당일 투표소에 대한 집중 방역 계획을 수립하고 유권자를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방역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외부인의 투표소 출입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매뉴얼도 새로 만들었다.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 유례 없는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투표소에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헛걸음을 할 수 있다. 선관위는 유권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매뉴얼을 정했다. 선관위는 투표소 입구에 발열 체크 전담 인력을 배치해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하기로 했다. 유권자는 비치된 손 소독제로 소독한 뒤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소에 들어가야 한다.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유권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별도 설치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 선관위는 임시 기표소를 투표일에 수시로 소독해 혹시 모를 감염을 방지할 예정이다.투표 사무원과 참관인은 유권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똑같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다. 유권자가 투표를 할 때 접촉하는 모든 물품과 장비, 출입문 등도 수시로 소독할 예정이다. 투표소 질서안내요원은 투표소 내부 또는 입구에서 선거인의 줄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고, 주기적인 환기로 투표소 내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선관위는 지난달 24~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거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신청을 받았다.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택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 거소 투표를 신청하지 못한 확진 환자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사전 투표기간(4월 10~11일) 지정된 생활치료센터에 특별 사전 투표소를 설치하고 운영하기로 했다.선관위가 이런 대책을 내놓았지만, 자가격리자 또는 중증 확진 환자의 투표권이 모두 보장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확진 환자가 투표장을 다녀갔다는 역학조사가 나올 경우엔 큰 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 51개국 86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가 중단되면서 유권자 8만5천919명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돼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선거 운동 개시일인 2일 이런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중앙 선관위와 함께 비상한 각오로 안전한 투표 환경조성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장관은 "이번 선거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아래 열린다"며 "(재외공관 선거 사무가 중단된) 이들 국가에서 소중한 참정권 행사가 이뤄지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해당 지역 재외국민 여러분들의 이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장관들은 또 "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 안전한 선거를 위해서는 투표소 내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투표소에 오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확인, 거리 두기 등 투표 사무원의 안내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투표, 따져보고 하세요2일부터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들이 과거처럼 확성기를 사용한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조용한 선거운동이 예상되고 있다. 선관위는 각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책·공약 알리미 서비스를 개시했다. 유권자가 후보자를 길에서 직접 만날 수 없지만, 온라인으로는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다.우리 동네에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는 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을 방문하면 된다. 선거일정과 내가 사는 동네의 지역구 명칭이 무엇인지 누가 나왔는지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역대 선거 결과도 볼 수 있다.후보자 명단을 확인했다면 선관위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http://policy.nec.go.kr)에서 무엇을 약속했는지를 찾아보면 된다. 각 당의 정책을 비교할 수 있고, 지도에 표시된 각 시·도와 시·군·구를 클릭하면 후보자들의 개별 공약도 살펴볼 수 있다. 공약이슈지도(http://issue.nec.go.kr)에서는 지역별 유권자의 관심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공약이슈지도는 선관위와 국민권익위가 2016년 6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국민신문고 민원데이터 1천494만4천578건을 분석해 지역별, 성별, 연령별 민원 키워드를 추출해 만든 공약 지도다. 이밖에 선거정보도서관(http://elecinfo.nec.go.kr)에서는 과거 당선자들의 선거공보 등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어 당시 공약이 실현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 국회정보시스템(http://likms.assembly.go.kr/)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어떤 법을 발의했고 회의에서 어떤 말을 남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4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진행되고, 이에 앞서 4월 10~11일 사전투표가 열린다. 선거운동기간은 2일부터 14일 자정까지다. 이번 선거는 투표장에 가기 전 신분증과 함께 마스크를 꼭 챙겨야 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자료/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공약이슈 지도. /홈페이지 캡처

[인터뷰… 공감]`여풍당당` 이경자 대한노인회 연수구지회장

[인터뷰… 공감]'여풍당당' 이경자 대한노인회 연수구지회장

결혼 7년만에 다시 생업전선… 양계농장 거쳐 김치공장 대성공정치인 남편 뒷바라지·사업 파산 도미노·암 투병생활 '고난 연속'67세때 방통대 입학·딸 대신 박사학위 도전… "마음 늙어선 안돼"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81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6%에 달한다. 노후생활의 핵심적인 커뮤니티인 경로당 운영은 대한노인회 산하 전국 244개 시·군·구 지회가 맡는다. 노인들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로당은 전국에 6만5천여곳인데, 요즘 경로당을 가보면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그동안 노인회 여성지회장은 전국에서 6명뿐일 정도로 드물다.인천에서는 이경자(77) 대한노인회 연수구지회장이 최초의 여성 노인회장으로 최근 당선돼 4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전국 7번째 여성 노인회장이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경로당 158곳의 살림살이를 살림꾼의 손길로 야무지게 매만진다는 포부다. 여성 노인회장이 가꿀 경로당의 모습은 지금과는 어떻게 다를지 지역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이경자 회장은 한때 성공한 사업가였고, 현재는 박사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만학도다. 지역사회에서 손꼽히는 여걸(女傑)이다. 그 인생살이도 무척이나 굴곡이 많다. 학창시절 육상선수였던 이경자 회장은 인생을 '110m 허들경기'에 비유하곤 한다. 그는 "110살까지 살기로 작정하고 허들처럼 10개의 장애물 넘기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며 "지금은 장애물 9개쯤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경자 회장은 1943년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때 동춘동은 송도유원지를 낀 바닷가였다. 이 회장이 태어날 당시는 동네에 10가구밖에 살지 않았고, 아버지는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지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기간 송도유원지 옆에 있는 교실 4개짜리 송도초등학교에 다녔는데, 동네에서 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이경자 회장뿐이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6·25때라서 동네와 주변 고아원 남자아이들이 얼마나 짓궂은지 학교 가는 여자아이를 너무 괴롭혔다"며 "그걸 피하려고 초등학교 1학년 때 문학초등학교로 전학을 가서 청량산을 넘고 들판을 걸어 통학해야 했다"고 회상했다.이경자 회장이 살던 동춘동은 가난했다. 전기도, 버스도 없었고 농사 지을 땅이 없는 피란민들은 조개를 잡아 생계를 이었다. 그래도 부모가 공부한다는 딸을 말리지 않았다. 1956년 현 중구 답동에 있던 박문중학교에 들어갔다. '꼬마열차'라 불린 옛 수인선 협궤열차가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씩 학교와 동네를 오갔다. 이 회장은 "꼬마열차를 놓치면 몇 시간을 걸어서 집에 와야 했고 수녀원에서 잘 때도 많았다"며 "매일 성당에서 우리 동네 전기 들어오고 버스 들어오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할 정도로 동네가 깡촌이었다"고 했다.동인천에 있던 인천여자고등학교에서는 육상선수로 활약했다. 멀고 힘든 학업을 포기하려 할 때 수학 선생님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옛 인천공설운동장(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지역 고교연합대회에 인천여고 대표선수로 나서 달리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허들 등 4종목을 뛰었다. 이경자 회장은 "올드 미스인 수학 선생님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도망가고 싶다고 했더니 나를 애관극장으로 데려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여줬는데,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여주인공 스칼렛의 말에 감격해 마음을 다잡았다"며 "어릴 적부터 산으로 뛰어다닌 실력으로 대회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송도유원지 직원으로 취직하려 했는데 "순경 백조차도 없어서 떨어졌다"고 한다. 이경자 회장은 "그땐 은행 예금 많은 집 딸은 은행에 취직하고 그런 시절인데, 농사짓는 우리 집은 백 하나 없어 취직도 어려웠다"고 했다. 그래서 열아홉에 동생 셋을 데리고 중구 인현동에 방을 잡아 장사하면서 동생들을 학교에 보냈다. 옛 시장관사(현 인천시 역사자료관) 주변 부잣집들을 돌면서 이른바 '양키장사'를 했다. 이 회장은 "아침에 홍예문 쪽 양색시 집에서 미군 지프가 떠나면 양색시를 찾아가 양키물건 좀 PX에서 사다 달라고 부탁해 물건을 뗐다"며 "화장품이나 속치마처럼 한국에 없는 미군 PX 물품들이 인천 부잣집 사모님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스무살 때인 1963년 양키장사 고객으로 만난 부인으로부터 "딸을 이화여대에 입학시키고 싶다"며 이경자 회장이 서울로 데려가 숙식을 책임지는 가정교사를 해달라고 제안을 받아 취직했다. 인천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에서 양키장사도 계속했다. 이 회장은 "구두 신고 명동거리를 휘저으며 멋지게 사는데, 24살에 혼인을 정했으니 집으로 돌아오라는 아버지의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며 "초등학교만 나온 남편과 결혼해 동춘동에서 다시 농사를 짓는 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서운한 목소리로 말했다.결혼한 지 7년만인 1974년 이경자 회장은 다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농사를 짓다가 운수업으로 바꾼 남편의 사업이 실패했고, 셋째 딸이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떴다. 달걀장사를 하면서 닭 500마리를 직접 키우기 시작했다. 몇 년 후 1만마리까지 늘렸다. 그리고 나서 1978년 연수동에 김치공장을 차렸는데, 주변에서는 "누가 김치를 사서 먹느냐"며 "이경자가 미쳤다"고 수군댔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장사를 했던 사업가 기질 때문인지 이경자 회장의 김치공장은 '대성공'이었다. 그는 "선창산업 정해수 회장님이 내가 트럭에 애들을 태우고 다니면서 납품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면서 판로를 뚫어줬다"며 "선창산업, 대한제분, 동일방직 같은 공장 41곳에 김치를 납품했다"고 말했다.사업은 탄탄대로로 뻗어 나갔다. 김치공장뿐 아니라 목재소와 가구공장, 홍익웨딩홀, 연수주유소, 여성병원, 산후조리원, 찜질방 등을 차리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 회장은 "돈을 너무 많이 벌게 되니까 연수구에 없는 걸 하나씩 차렸다"며 "주유소는 삼화고속 버스들을 유치하느라 대형 탱크 3개를 지하에 박아넣었다"고 말했다. 이경자 회장의 남편은 정유택(1943~2013) 전 인천시의회 의원이다. 제2대, 제3대 인천시의원을 지냈다. 정치인 남편 뒷바라지도 이경자 회장의 몫이었다. 이 회장은 "남편이 40대부터 몸이 좋질 않아서 내가 일선에서 뛰어야 했다"며 "남편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호주머니에 있는 걸 전부 도와주고 집에 돌아올 정도로 사람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1997년 외환위기(IMF 사태)가 이경자 회장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그해 사업이 차례로 무너지고 이듬해 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했다. 암세포가 목 주변까지 전이돼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2000년에는 남편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목소리를 회복하기 위해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스피치 수업을 받았다. 그렇게 10년 넘는 세월을 암흑같이 보냈다. 아프고 나니 문득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이경자 회장이 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해 늦깎이 대학생이 된 때는 그의 나이 67세. 새벽 공부 끝에 6년 반 만에 방통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인하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본격적으로 노후생활의 인생설계와 경력단절여성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석사 학위를 따낸 후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융합사업경영학 박사 학위에 도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홍익대 미대를 나온 딸이 2016년 50세에 세상을 떴는데, 평소 내가 딸에게 박사 학위 받으라고 그렇게도 보챘다"며 "딸 대신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박사까지 도전하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며 얘기했다. 학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틈틈이 백세생애설계사, 평생교육사, 노인지도교육사, 심리상담사 등 노인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2014년부터는 연수구 노인대학 학장을 맡아 노인교육에 힘을 쏟았다.이젠 지칠 때도 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이경자 회장은 "30년 넘게 오전 2시에 일어나서 새벽시장을 봤고, 안 해본 일이 없다"며 "박사 과정이건 노인회장이건 그간 살면서 부닥친 풍파에 비하면 어렵다고 생각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경자 회장은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노인들에게 "마음이 늙어선 안 된다"며 "여성들도 남은 인생은 공부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젊은이들에게 이경자 회장은 "경험이 살리는 것"이라며 "겨울을 나야 새싹이 돋듯 젊었을 때 고생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노인회 연수구지회장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할 일이 산더미라고 한다. 인천에 없는 노인회관을 처음으로 연수구에 마련해야 하고, 처음으로 경로당 회장들에게 활동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이경자 회장의 말대로 인생이 110m 허들경기라면, 그는 아직 결승점까지 30%나 더 뛸 일이 남았다. 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이경자 지회장은?▲ 1943년 인천 출생 ▲ 인천여자고등학교 졸 ▲ 방송통신대 교육학 학사 ▲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경영학 박사 과정 ▲ 연수구노인대학 학장 ▲ 홍익농장·미성김치·홍익목재·홍익부페웨딩홀·홍익개발·홍익산후조리원·연수주유소·홍익찜질방 전 대표 ▲ 평생교육사 2급·사회복지사 2급·심리상담사·한국생애설계사대한노인회 인천 연수구지회 사무실이 있는 인천 연수구 노인복지관 앞에서 만난 이경자 지회장이 자신의 인생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사는 이야기]대체 `바이오 제품` 개발… 홍승회 화성 제영산업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대체 '바이오 제품' 개발… 홍승회 화성 제영산업 대표

폐현수막 보며 환경소재 아이템구상생명 위협 '고농축 독성물질' 대용품생분해 일회용 빨대·롤백 시장 주목"바이오플라스틱을 통해 자연과 지구를 지켜야죠."우리가 너무 쉽게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환경에 있어서 '독'과 같다. 육지에서 자연 분해되는 데만 500년이 걸리고 바다나 강에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들은 해양 생물들에게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가한다. 시간이 지나면 고농축 독성물질로 변해 그 폐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1인당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세계자연기금(WWF) 연구결과도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많은 비용이 들고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다. 생산과정에서 원유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은 '필요악'처럼 우리 주변에 늘 머물고 있다.화성시 마도면에 소재한 제영산업 홍승회 대표는 '바이오플라스틱'을 통해 나쁜 플라스틱을 대체할 제품을 개발한 '친환경 전도사'다.그의 사업 시작 계기도 '환경 문제'였다. 홍 대표는 버려진 현수막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소각·매립이 안되는 현수막이 매년 막대한 양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친환경 소재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2014년 제영산업을 세우고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주변에서 만류도 많이 했다. 돈이 되는 사업 아이템도 많은데 미지의 분야로 시작하는 건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업을 통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홍 대표는 "플라스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 될 시기가 온다고 판단했다. 자연을 훼손하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목적의식도 사업을 시작하는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후에는 연구와 개발을 거듭했다. 편백나무·가평 잣 등 자연소재를 통한 대체 플라스틱 재료 개발이 급물살을 탔고,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가 생기면서 홍 대표의 새로운 실험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친환경 생분해 롤백은 농협중앙회 등에 납품되고 커피박(커피찌꺼기)을 이용해 만든 생분해성 커피 빨대도 시장에 관심을 받고 있다. '토리토'와 '코이마'라는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다.아직 성장 단계인 초보 기업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통해 판매 기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도 하고있다.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은 홍 대표에게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창 논의되던 국내 유통업체와의 계약 논의와 해외 수출 협의 등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홍 대표는 희망을 잃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친환경 제품을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홍 대표는 "환경을 지키는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며 "모든 친환경 분야의 해결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친환경 전도사인 홍승회 제영산업 대표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환경에 해를 적게 주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유해한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바이오플라스틱 개발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이슈&스토리]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위기 악순환`

[이슈&스토리]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위기 악순환'

손님 끊어져도 임대·인건비 등 '부담' 여전매출 타격 中企·소상공 "문닫는 일만 남아"경기신보·소진공 등 평소 2~7배 격무 불구인프라 한계 탓 대출 보증까지 수개월 필요줄폐업 땐 정책 금융기관도 연쇄 손실 우려정부 지원 확대·업무 분산 노력에도 '시름'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두 달, 감염 공포만큼 큰 경제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게에는 손님이 끊기고 기업들은 납품과 수출이 막혔다. 그 와중에도 월세는 내야 하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한다. 이미 받은 대출금의 이자도 더해진다. 자금난이 심화되자 너도나도 대출 보증을 해주는 정책 금융기관으로 향하는 바람에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비상이 걸렸다. 업무는 한 달 전부터 마비됐고 처리가 늦어지면서 당장 돈이 급한 기업인·소상공인들은 물론, 보증을 받은 기업·가게들이 폐업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정책 금융기관에서도 한숨만 깊어지는 상황이다. 악순환 속에 정부가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업무 분산을 위한 창구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아직 현장에선 시름이 깊다.#"한 달 고정비만 1천만원인데 수입은 200만원…대출받고 싶어도 못 받아요." 한숨 쉬는 기업과 가게물병을 제조하는 A회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납품에 차질이 빚어졌다. 들어오는 돈이 반토막 나자 재료 값이며 인건비 지출에 막막함이 더해졌다. 대출이라도 받아야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상황. 대출증을 지원해주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을 찾았지만 보증서를 발급받으려면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회사와 비슷한 상황인 업체들이 이미 너무 많이 대기 중이란다. 언제가 될지는 쉽사리 기약할 수 없다고 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건설장비를 대여해 주는 B업체는 올해 들어 매출이 60% 이상 줄었다. 3월까지 매출은 590만원에 불과한데 인건비에 임대료까지 한 달 고정비만 1천만원 가까이 나온다. 계속되는 적자에 돈을 빌리러 소상공인진흥공단을 찾았지만 기나긴 줄에 대출 접수는 일찌감치 마감됐고 번호표조차 받지 못했다. 돈을 빌리고 싶어도 과연 빌릴 수 있을지, 언제 빌릴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다.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업체 모두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79였던(100에서 숫자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좋지 않다는 의미) 경기지역 제조업체들의 업황 수준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68까지 떨어졌다. 비제조업체들 역시 1월 79였던 업황 수준이 2월 65로 낮아졌다.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 역시 1월에는 67.3이었지만 2월에는 41.5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남은 일은 문을 닫는 것뿐"이라는 중소기업·소상공업체들의 절망이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꾸준히 중소기업·소상공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최대 20배까지 늘리고 소상공업체에는 특례보증·초저금리를 적용하는 한편 급기야 저신용 소상공인에겐 1천만원까지 보증서를 받지 않는 등 대출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추가경정예산을 연달아 편성하면서 지원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A회사와 B업체 사례처럼 정부 등이 자금을 계속 풀어도 실제 중소기업·소상공업체에까지 닿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원 수요가 전례 없이 폭증한 가운데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중소기업·소상공업체들이 대출을 신청한 시점부터 실제 돈을 쥐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그 시간을 버티는 게 관건이지만 제때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해 직원을 자르고 가게를 내놓는 기업과 업체들이 줄줄이 늘어날 처지다.#"기업·가게 줄폐업하면 우리도 큰일이에요." 빨간 불 들어온 정책 금융기관중소기업·소상공업체에 대한 보증지원을 담당하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각 영업점의 상담은 오전 9시에 시작한다. 영업점 문을 열기 30분 전부터 이미 보증지원 상담을 받으려는 기업인, 소상공인들이 줄지어 서 있다. 밀려드는 인파에 영업점은 종일 북새통이다. "왜 이렇게 보증서 발급이 늦냐"는 항의도 빗발친다.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300건 남짓이었던 보증지원 상담건수는 이달 2천건 가량으로 7배 가까이 뛰었다. 매일 300건 가량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갑자기 7배 가까운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직원들의 야근이 거의 매일 이어지는 가운데 급하게 150명 이상을 충원하고 본점 내부엔 보증서 발급 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부서까지 만들어 그나마 발급 속도를 높였지만 일선에서 지원해야 할 자금 규모는 날이 갈수록 늘고 경기 침체로 수요 역시 계속 증가하다 보니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경기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소상공업체가 있는 점도 한몫을 한다.다른 정책 금융기관들은 물론 실제 대출을 진행하는 은행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지역신보가 한계에 도달하자 정부는 시중은행에서 직접 보증지원 상담을 담당하게 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소상공인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대출 업무까지 실시하고 나섰다. 이에 소진공 역시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소진공 수원센터만 해도 하루에만 처리 물량의 2배 이상인 500건 가까운 대출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대출 업무 담당 직원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야근을 해 온 가운데, 지난 25일에는 대행이 아닌 직접 대출마저 시작됐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에 대한 보증지원을 실시하는 신용보증기금에서도 경기 남부지역에서만 불과 나흘 만에 코로나19 특례보증 접수 규모가 486억원을 기록했다.업무 과부하가 이어져 제때 자금이 수혈되지 않아 폐업하는 중소기업·소상공업체가 늘어나면, 이들에게 직접 대출을 해줬거나 보증을 해준 정책 금융기관들의 손실도 연쇄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게 관건이다. 경제위기로 중소기업·소상공업체들의 자금 수요가 폭증해 정책 금융기관들의 업무 과부하를 초래하고, 이 때문에 자금 지원이 늦어져 줄폐업이 이어지면 해당 기관들도 피해가 막대해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인 것이다. 정책 금융기관들은 직원들의 피로도 증가에, 이와 맞물린 대위변제에 따른 손실 걱정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보증심사를 간소화해 대출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지만 심사가 부실하게 이뤄지면 그 부담 역시 지역신보 등 정책 금융기관들이 떠안아야 하는 것도 고민이다. 앞서 지역신보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신용보증재단 중앙회의 재보증률(지역신보는 신용보증재단 중앙회로부터 손실을 일정 비율 보전받고 있다) 확대, 보증 지원 상담 업무를 함께 맡게 된 시중은행과의 리스크 분담 등을 건의했던 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은 "자금 지원 확대를 처음 결정했을 때부터 수요 폭증에 대한 대책이 함께 시행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 여전히 지역신보에 리스크가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도 있다"면서도 "자체적으로도 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고 상담 창구를 확대하는 등 정부의 대처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김준석기자 kangg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연초마다 벌어지는 보증지원 수요 폭증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업무 마비 상태에 놓였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제공

[인터뷰… 공감]추억의 `불청객 시리즈`… 40년째 창작활동하는 고행석 화백

[인터뷰… 공감]추억의 '불청객 시리즈'… 40년째 창작활동하는 고행석 화백

월세 2천원짜리 단칸방 신혼살림… 가난해서 부자얘기 잘 못 풀어늦은 나이 데뷔… 딸들과 약속했던 '통닭' 작품속 단골소재로 활용전국 대본소 휩쓸었지만… 일본만화 개방 영향 쇠퇴·스토리 고갈도날카로운 눈매 캐릭터로 선회 웹툰 공략… 왕성한 작품활동 이어가80년대 동네 어귀에는 어김없이 만화가게가 있었다. 한 작품에 수십 권씩 하는 만화책이 천장까지 가득 차 있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그곳은 상상의 놀이터였다. '공부를 언제 하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이걸 언제 다 읽지'에 대한 고민만 있었다. 만화가게와 오락실 다니는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는 엄마들의 성화는 아이들의 문화 욕구를 막을 수 없었다.한 달이 멀다 하고 작품을 쏟아내던 대본소 시스템에서 불청객시리즈의 고행석(73) 화백은 '공포의 외인구단' 이현세, '신의 아들' 박봉성(작고) 화백과 함께 3대 작가로 통했다. 이현세의 '오혜성', 박봉성의 '최강타', 고행석의 주인공 '구영탄'은 연예인과 다를 바 없는 인기를 누렸다. 꺼벙한 눈에 왜소한 체구인 영탄이는 볼품없었다. 늘 가난했고 배가 고팠다. 행동거지도 엉뚱해서 어떤 작품은 실수만 연발하다가 끝나기도 했다. 당시 청소년들은 그런 영탄이에게 감정을 이입했다.소년 고행석은 엉뚱했다. 다들 대통령이나 의사, 과학자 등을 장래희망으로 적어내던 여수서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미 만화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왜 하필 만화가가 되려느냐고 선생님이 묻자 그는 "돈을 많이 번답니다"라고 답해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탐탁지 않아 했다. 목재판매업을 하던 선친은 고등학생이던 그에게 방과 후 목재상 일을 보게 했다. 가업을 자연스럽게 물려받게 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손님이 없을 때가 그림 그리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스물여섯 살에 무작정 최경 선생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문하생에 입문해 허드렛일을 감내하는 걸 고려하면 늦은 나이였다. 화실은 김포공항 뒤쪽 서울 강서구 오쇠동 무허가촌에 있었다. 문하생 생활 몇 달 후에는 고향에 있던 애인을 불러 월세 2천원짜리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고 화백은 "방 하나, 부엌 하나 있는 집이었는데 내 작품에 이런 방이 많이 등장하는 건 다 그 시절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작품에서 부자들 얘기를 잘 못 풀었어. 워낙 가난하게 살았으니까"라고 읊조리듯 기억을 더듬었다.최 선생 문하생으로 1년이 조금 지났을 때 '두통이' 시리즈로 명성이 높은 박기준 선생 화실로 옮겼다. '독고탁' 고(故) 이상무 화백 등이 거쳐 간 곳이었다. 강서구 단칸방과 퇴계로 대한극장 인근 화실을 오가는 동안 데뷔는 기약이 없었으나 두 딸을 보며 출퇴근하는 게 행복이었다. 오랜 수련 끝에 1981년 데뷔 기회가 왔다. 사회적인 나이 개념이 훨씬 빨랐던 때라 데뷔작가로는 매우 늦은 시기였다. 두 달간 밤잠을 설쳐 작업해 '아빠 아빠 우리 아빠'를 완성했다. 출판사에 판매만 되면 대본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고 화백은 "원고를 들고 출판사로 향하던 날 배웅하는 딸들에게 '아빠가 이거 팔아 통닭 사올게'라고 약속했더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출판사 사장은 "실력 있는 사람들은 다 젊어서 데뷔하는데 이런 나이에 데뷔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핀잔을 줬다. 출판사에서 거절당해 빈손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참새처럼 기다리던 딸들을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훗날 통닭은 그의 작품에 단골 소품이 됐다.순탄치 않은 데뷔 얼마 후 그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표현한 고통이 덮쳤다. 버거씨병이라 불리는 폐색성 혈전혈관염이 발병한 것이다. 피가 안 통해 손끝과 발끝이 서서히 썩어들어갔다. 말할 수 없는 통증이 예고 없이 발현돼 비명을 질러댔다. 처음에는 하루 한두 번 통증이 오더니 빈도가 늘고 시간도 길어졌다. 약을 찾아 전국을 다녀도 소용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경쇠약까지 얻었다. 대학병원에서는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하루는 병상에 누워있는데 교수가 자신을 바라보지도 않고 무릎에 선을 그으며 제자들에게 설명만 하기에 그 길로 병원에서 나와버렸다.그렇게 3년을 고생하던 중 신문 하단의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글씨로 '말초혈관장애에 좋은 약'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재는 없어진 제약회사의 은행잎 성분 약을 먹자 씻은 듯이 통증이 사라졌다. 고 화백은 "그때 마흔 살까지 사는 게 소원이었기 때문에 나이 60이 됐을 때 굉장히 기뻤다. 딸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떻게든 버텼던 것 같다"며 안도했다.병마를 딛고 일어선 고 화백은 1984년 '요절복통 불청객'을 내놓으며 전성기의 서막을 연다. 구영탄과 그의 영원한 연인 박은하를 내세운 독보적인 캐릭터와 불청객 브랜드는 전국 1만6천여개 대본소를 휩쓸었다. 고 화백이 열아홉 살 설정으로 탄생시킨 영탄이는 잘난 척을 해도 바보처럼 잘난 척해서 전혀 잘나 보이지가 않았다. 너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가난한 와중에도 비관하는 법이 없었다. 사랑하는 은하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홀연히 사라졌다가 그녀의 결혼식 기념사진에서 목격되고, 은하의 집 앞 전신주 위에 올라가 통신선을 절단해서는 혼자만 그녀를 바라보며 통화하는 등 돈키호테같은 매력도 있었다. 고 화백은 "내 만화를 보고 돌아서서 사람들의 마음이 행복해지길 원했다"며 "목숨을 끊으려고 갈등하는 사람도 영탄이를 보면 '에이 그냥 대충 살지 뭐'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탄이는 스포츠에도 능했다. '해와 달'(축구), '폭풍 열차'(복싱), '전설의 야구왕' 등 간판 작품도 스포츠를 소재로 했고, 88서울올림픽 직전 발표한 '스포츠 가족'에서는 아예 만능 천재스포츠맨으로 그려졌다. 고 화백은 꾸준히 스포츠 규칙을 공부하고 선수 심리상태를 알기 위해 스파링까지 했다.공장식 대본소 시스템은 1990년대 중후반 일본만화의 개방과 맞물려 급격히 쇠퇴한다. 다작에 따른 스토리 고갈도 심각했다. 국내에 대본소 작가가 스물두 명 남았을 때 '고행석'의 판매 순위는 21위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모 작가가 영탄이의 눈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해당 작가가 꺼벙한 눈의 대명사가 된 게 불청객 시리즈 소멸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이후 그는 날카로운 눈매로 선회한 액션 위주의 '악질' 시리즈를 다수 선보이며 작품활동을 이어갔고, 요즘은 웹툰에 진출하기 위해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고 화백은 "항상 여유 없이 쫓기듯 일을 하다 보니 세월이 갔다"며 수줍게 웃었다.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면서 고 화백의 과거 대표작이 빽빽하게 채워진 진열대를 보니 대본소에서 신작을 마주했을 때의 벅참이 다시금 올라왔다. 불청객시리즈를 이불 옆에 쌓아두고 정신없이 정주행하던 아이들은 중년이 되어 고단한 일터로, 가정으로, 아득한 세월 속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 옛날 불청객을 이제 더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중요치 않다. 영탄이는 지금도 빛바랜 어느 골목 귀퉁이에서 꺼벙한 눈을 들이밀고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기 때문이다.글·사진/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고행석 화백은?▲1948년 전남 광양 출생 ▲1973년 최경 선생 문하생 ▲1974년 박기준 선생 문하생▲1981년 데뷔작 '아빠 아빠 우리 아빠' ▲1984년 '요절 복통 불청객' ▲1985년 '해와 달'▲1986년 '폭설속의 불청객' ▲1988년 '굴뚝새' ▲1988년 '스포츠 가족' ▲1989년 '폭풍 열차'▲1992년 '전설의 야구왕' ▲1993년 '마법사의 아들 코리'(애니메이션화) ▲2000년 '악질'구영탄은 고행석 화백이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다. 불청객시리즈에 나오는 나머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초창기 화실 식구들을 모델로 했다. 고 화백은 "영탄이의 연인 은하는 왈가닥이고 거칠면서도 솔직하고 맹한 캐릭터를 만들어보고자 했고, 여동생 친구 이름을 그냥 갖다 썼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개발중인 웹툰 캐릭터

[사람사는 이야기]부천 삼정동 `상살미 사람들` 금미정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부천 삼정동 '상살미 사람들' 금미정 대표

3년전 재개발 무산후 주민갈등 해소 마을일 도맡아 '공모 도전' 최종 선정공동체 우선 마을기업 출범 행복활동"원도심 지역 주민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부천시 삼정동 '상살미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금미정(51) 대표의 얼굴에 최근 웃음꽃이 활짝 폈다. 삼정동 1-2구역의 재개발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그는 이곳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지구로 선정된 후 마을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금 대표는 "개발을 무조건 반대했던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제대로 보상도 못 받고 쫓겨날 판인데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삼정동 1-2구역은 850가구, 1천947세대가 살고 있는 부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었지만 지난 2018년 직권 해제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주차 문제로 주민들이 싸우고 인도가 없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걸어 다니시는데 위험하고 쓰레기는 곳곳에 넘쳐 나고…."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주민간 갈등도 깊어지고 원도심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때 동료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공모해 보자고 제안한 것이 마을 활력을 되찾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부천시는 지난해 5월 예비사업에 선정된 후 7개월간 상살미 마을 실증사업을 거쳐 올 2월 본사업에 최종 선정됐다.주차난을 놓고 민·관·학이 협력해 블록체인과 데이터 관리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주차장 공유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했다. 그 결과 주차공간 280면이 확보되고 주차 수급률 증가(72%→109%), 21명의 주민 일자리창출 등의 효과를 거뒀다. 특히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곳에 청년 주택을, 한전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금 대표는 예비사업에 선정된 후 주민 50여 명과 함께 비영리 마을기업인 '상살미 사람들'을 출범시켰다. 거주자 우선 주차의 수입, 주차관리, 킥보드 등 각종 서비스를 통한 수익과 주민 일자리창출 등을 위해 주민의 역량을 키우고 기본 소양교육, 홍보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다. 그는 최근 생업으로 꾸려 온 음식점 운영도 중단하고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어떻게 만들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몰두하다 보니 '뭐 생기는게 있으니까 하겠지'란 음해성 소문이 날 때 극심한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는 "아이들이 어렸을때 학교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엄마'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 것을 듣고 큰 용기를 얻었다"며 "나보다 지역공동체를 우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금 대표는 "부천시의 관련 부서 주무관, 팀장, 과장이 주말에도 현장을 다니며 주차 관리·단속 등에 대해 설명하며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어냈다"며 "장덕천 시장도 깊은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줘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부천 삼정동 '상살미 사람들'의 금미정 대표가 "'스마트 챌린지 사업'으로 낙후된 원도심 마을이 활기를 찾게 돼 기쁘다"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FOCUS 경기]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10년… 아이디어에 자양분 공급

[FOCUS 경기]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10년… 아이디어에 자양분 공급

안산 첫 설립… 전국 17곳에 629개팀 입주준비~안정화 4단계 체계적 '패키지' 구성매출 1조8천억·일자리 5600개 '성공 신화' 입교생, 1년 고강도 수업후 'CEO 첫걸음'5년차 생존율 64%… 타사업比 12%p↑파주 '남북경협 준비 中企' 육성 전진기지국내 최초 핀테크(Fintech) 유니콘 기업 '토스(Toss)',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직방', 세계 최초 모바일 의료기기 업체 '힐세리온(Healcerion)'. 국내 스타트업의 우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들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아이디어나 기술 하나로 유니콘을 꿈꾸는 청년 기업가들의 요람이다. 신생기업이 어엿한 성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과 교육을 제공한다. 올해 3월 학교가 문을 연 지 햇수로 10년 차를 맞았다. 지금까지 이곳에서는 믿기 어려운 숱한 기록이 양산되고 있다. 2019년 기준, 등록된 지식재산권만 5천300건이 넘는다. 매출액은 1조8천억원을 돌파하고 일자리도 5천600여 개가 만들어져 웬만한 중견기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지난 2018년 파주에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들어선 뒤 지난해 처음으로 졸업생(9기)을 배출했다. 청년 창업가들은 이곳에서 짧은 기간 압축된 경영수업을 받는데 단계별 심화과정을 거치며 기업가로서 면모를 갖춰간다. 학교의 역할은 졸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졸업 후에도 5년간 청년 창업가들이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계속 관리한다. 불과 10여 년 만의 유니콘 기업과 유망 혁신기업이 나오는 등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이룬 성과는 이런 체계적이고 특별한 훈련과 지원 때문일지 모른다.■ 청년 창업가의 꿈 이룰 '성공패키지'청년창업사관학교은 애당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빠르게 고령화 길을 걷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환경에 젊은 피를 수혈해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게 목적이다. 지난 2011년 3월 안산에 첫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문을 열었을 때 우리나라에 창업 붐이 조성되던 시기였지만, 일부에선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창업 시장에서 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지는 청년창업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기업가 정신, 창업지식, 경영능력, 자금 등 한마디로 체계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창업이 양산되고 있었다.청년창업사관학교는 이 같은 창업실패 원인을 분석,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새로운 길은 청년창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성공패키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창업 준비와 실행, 성장, 안정화 등 4단계로 나눠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준비단계에서 전문적인 교육이 제공되고 사업계획이 검토된다. 이어 실행단계에선 판매할 시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업이 이뤄지는 성장단계에선 자금과 마케팅 지원이 제공되며 마지막 안정화 단계에서는 기업의 성장 발판을 다지는 5년 동안 사후관리를 받게 된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성공패키지는 현재까지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학교를 거쳐 간 기업들의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청년창업의 새로운 지평 제시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전국 17곳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629개 팀이 입주해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 투입된 예산은 922억원으로 초창기(180억원)와 비교해 5배 정도 늘었다. 예산은 사업비, 창업공간, 창업교육, 창업코칭, 기술지원, 연계지원, 글로벌지원 등에 쓰인다. 입교 기간 중 제품개발과 함께 창업 후에도 수출마케팅, 투자컨설팅, 연구개발, 글로벌 진출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평균 5대 1의 경쟁을 뚫고 입교한 창업가들은 1년간의 고강도 창업수업을 거쳐 청년 CEO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이렇게 배출된 청년 CEO 중 3년 차 생존율은 86%, 5년 차 생존율은 64%에 달한다. 5년을 넘기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이는 여타 비슷한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배출된 청년 CEO와 비교해 12% 포인트 정도 높은 생존율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 기업들의 활약은 이제 많은 청년 창업가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 '남북경협의 중추' 경기 북부에 청년창업사관학교 파주에 설립된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 16일 10기생을 받았다. 이들은 4단계의 까다로운 심사절차를 거쳐 선발된 청년 창업가들이다. 이들의 창업계획은 이미 심사단계에서 그 가능성과 실현성 등이 검토된다. 이곳은 총 583㎡ 규모로 창업사무실, 지원사무실, 운영사무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2곳에 마련된 창업공간은 최대 12개 팀이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입교 후 기업가 실무교육, 창업코칭 수업을 받는다. 입교가 다가 아니다. 중간평가를 거쳐 수행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이곳을 나가야 한다. 매년 탈락 또는 퇴교자는 10% 정도에 이른다. 중간평가에서 살아남게 되면 본격적인 시제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기술, 디자인, 설계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시제품을 내놓게 된다. 1년간 10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들을 지도하는 교수진은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는데 마케팅, 회계·세무, 경영관리, 금형설계, 크라우드 펀딩 등 특화코칭만 12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투입된다. 수업은 대부분 일대일 수준별 맞춤형으로 진행돼 교육 효과가 높은 편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앞으로 남북교육이 본격화될 경우 경기 북부에서 남북경협을 준비하는 중소기업 육성과 창업 전진기지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 16일 10기생이 입학, 1년간 창업수업을 진행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 제공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안산에 국내 처음으로 연 청년창업사관학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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