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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화음으로 엮는 힐링

[기고]화음으로 엮는 힐링

올해는 수원시 승격 70주년합창제는 단풍 곱게 물든10월 22일,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가곡서부터 18세기 종교음악필자 詩에 입힌 창작곡도 선보여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힐링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힐링(healing)이란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면서 지쳐있는 심신을 보듬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힐링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나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조용히 음악을 감상한다든지 산책을 한다든지, 또는 트래킹을 하면서 체력을 단련시키는 일 모두가 힐링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합창을 통해 힐링을 체험해보고자 했다. 합창은 초등학교 다닐 때 급우들과 해본 경험밖에 없지만, 가까이 지내는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입단하게 된 합창단은 올해 54주년을 맞는 난파합창단이다. 난파합창단은 우리나라에 합창을 처음 들여와 정착시킨 홍난파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65년 뜻있는 음악인들이 모여 설립하였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난파합창단은 연륜에 걸맞게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진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힐링은 고사하고 무거운 짐을 진 듯한 중압감이 나의 어깨를 누르는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단원들의 격려와 지휘자의 깊은 배려로 단원으로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난이도가 높은 곡을 접할 때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합창은 독창과 달라 성부(聲部)별로 음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려운 부분은 살짝 빠지는 기술도 합창에서는 매우 중요한 테크닉이라고 지휘자께서 용기를 주신다. 그래서 합창은 아마추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하는 지휘자의 말이 매력을 더했다. 독창은 가수에 따라 성향에 맞게 기교도 부리지만 합창은 지휘자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음과 박자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적 표현들을 맞춰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곡이 선정되면 꾸준히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루어질 때까지 다듬어 가는 연습을 하게 된다. 합창을 하는 동안은 끊임없이 지휘자와 교감하면서 일체감을 가져야 한다. 지휘에 따라 여울처럼 흐르던 화음이 때로는 용트림 치듯 하는 지휘자의 몸짓에 따라 폭포수처럼 쏟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발산하는 화음이야말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수원시 승격 70주년 합창제에 참가해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성원을 받은 바도 있다. 날로 발전하는 모습이 피부에 와 닿을 때마다 짜릿함을 느낀다. 더 넓은 합창의 세계로 발돋움하기 위해 삼복더위도 아랑곳없이 연습에 몰두해왔다. 누군가 말했듯이 배움이 좋아서 푹 빠져 즐기는 사람에게는 이길 수 없다고 하였다. 이것이 곧 힐링인 것 같다. 노력한 만큼 합창에 참여한 기쁨도 얻게 된다. 연습 때마다 한 음계에서 반음을 올리고 내리는 음정이 틀렸을 때 귀신같이 찾아내던 지휘자의 지적이 야속할 때가 많았지만 그것을 극복하면서 단원들과 화음을 맞췄기에 아름다운 결실을 체험하게 되는 것 같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뭐가 있으랴. 합창으로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청중에 대한 예의며, 그것이 이루어질 때 합창의 매력과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지휘자의 말이 오늘따라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올해 정기공연은 단풍이 곱게 물든 계절인 10월 22일에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극장에서 하기로 결정되었다. 국내 가곡에서부터 18세기에 비발디가 작곡한 'Gloria, RV 589' 등 그 시대 종교음악으로 신을 찬미하던 명곡들이 선정되었다. 지난해 쌓았던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더 훌륭한 하모니를 청중들에게 보여 주자고 단원들과 뜻을 모았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청중을 매혹시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올 때 보람과 희열을 느끼는 것이 합창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나의 작품 '고향의 밤'이란 시(詩)에 지휘자가 곡을 붙여 단원들과 함께 합창하게 되어 더없이 기쁨을 느끼는 공연이 될 것 같다. 가을날 곱게 물든 단풍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청중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벌써 무대에 서 있는 기분이다. 그 날을 기다리는 마음,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듯 가꾸어 가련다./변광옥 난파합창단 단장변광옥 난파합창단 단장

[참성단]참회록

[참성단]참회록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그때 그 젊은 나이에/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일본 유학을 위해 부득이 창씨개명을 했던 윤동주는 시 '참회록'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이렇게 고백했다. 당시 누구나 했던 행위가 이 젊은 시인에겐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던 모양이다. 이것이 윤동주를 민족의 시인으로 추앙하고 있는 이유다.'자기의 잘못에 대해 깊은 깨달음과 반성'이라는 참회의 본질은 진정성 있는 고백과 뉘우침이다. 제 허물을 고스란히 들춰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위선과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정치인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참회엔 고통과 용기가 따른다. 3대 참회록으로 꼽히는 루소, 톨스토이, 아우구스티누스의 글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회자하는 것도 자신의 타락과 위선에 대해 솔직히 고백했던 그 용기가 빛나서다.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방탕하기 이를 데 없던 그가 기독교인으로 거듭나는 순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큰 감동을 주었다. 톨스토이는 참회록 '나의 참회'에서 자신의 허물을 뉘우침으로써 후세에게 인생의 좌표가 될 수많은 명언들을 남겼다. 루소도 '고백록'에서 물건을 훔치고 하녀에게 뒤집어씌운 젊은 시절의 타락에 대해 고백했다.조국 사태로 인한 상처는 크고 깊다. 갈라진 국론도 그렇고 길거리에 버려지는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말할 것도 없고,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조차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한마디를 한 후 입을 닫았다. 입만 열면 정의와 공정을 외치며 조국을 옹호했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나라를 광란에 빠뜨리고도 참회의 글 한 줄 남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수치다. 오죽하면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페이스북에 "조국은 갔다. 후안무치한 인간들뿐이니 뭐가 달라지겠는가.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1명도 없다. 이게 우리 수준"이라고 쓴 자성론이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비정상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無 羞惡之心 非人也)'. 누군가는 참회록을 써야 한다. /이영재 논설실장

[풍경이 있는 에세이]마흔에도 예쁘다

[풍경이 있는 에세이]마흔에도 예쁘다

늘 바빴고 늘 허둥거리며 살았고이젠 '하루치 더 늙었겠지' 무심 속맞은 나의 마흔,얼마전 만난 후배는좀 더 열심히·신나고·즐겁게인생을 정리한 '건강 삶'… 응원마흔을 앞두었던 겨울, 나는 하도 우울하고 쓸쓸해서 친구들에게 투정을 옴팡 부렸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동갑내기가 아니어서, 한 명은 마흔세 살을 앞두고 있었고 한 명은 서른일곱을 앞두고 있었다. 이미 사십 대가 된 친구는 심드렁한 얼굴로 "별것도 아닌 걸로 우울해하긴"이라며 중얼거렸고 아직 삼십 대인 친구는 "나도 마흔이 되면 저러겠지"하며 나를 동정했다. 시간을 막을 도리가 없으니 나는 잔뜩 얼굴을 찌푸린 채 마흔 살을 맞고야 말았다. 얼마 전 후배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녀는 내게 반짝 손을 흔들며 즐거운 얼굴로 말했다."언니! 제가 벌써 마흔 살이 된 거 알고 계세요?"나는 까르르 웃고 말았다. 천방지축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전 세계를 헤집고 여행을 다니던 스무 살짜리가 어느새 마흔이 되었다고? 서점에서 만난 우리는 종이냄새가 물씬 퍼지는 서가를 돌아다니며 늦은 안부를 나누었다. 여전히 그녀는 건강해 보였다. 오래 걸어본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여유가 표정에 묻어나서 그런 것이었을 테다. "여행, 할 만큼 했고 직장, 다닐 만큼 다녔고요. 세상에 제가 농사도 지어봤어요. 시골에 땅을 사서요. 신기하지 않아요?" 농사꾼인 적이 있었다는 건 아무래도 믿기지 않았다. 얼굴은 영 서울내기 깍쟁이 스타일인 데다 하늘하늘한 시폰 드레스 차림으로 긴 머리 휘날리며 나온 이 녀석에게 농사라니. 그녀가 보여준 사진 속 농사꾼은 분명 그녀가 맞았다. 목에 두른 수건과 헐렁한 작업 바지마저도 그녀가 입으니 꽤나 힙해 보였달까. 뭐든 즐겁게 했구나, 이 녀석은. 그러니 이렇게 예쁜 마흔 살로 자랐겠지.손님이 드문 맥주집에 앉아 그녀가 주섬주섬 꺼낸 건 원고 뭉치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이렇게라도 내 인생을 정리해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쓴 원고예요. 언니가 한번 읽어봐 주세요."그러니까 마흔 살에, 마흔 살을 돌아보며 가만가만 써내려간 에세이 원고 뭉치였다. 나는 천천히 맥주를 마시며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이 안에 이 녀석의 지난 삶이 오롯이 담겼겠구나, 하면서 말이다.마흔 살을 앞두고 투정을 부린 것 외에 나는 다른 기억이 잘 없다. 물론 삼십 대와 마찬가지로 늘 바빴고 늘 허둥거렸고 어느 때엔 별 이유도 없이 자신만만하기도 했다. 연애를 하기도 했고 소설도 썼고 변함없이 책을 출간하고 번역을 했다. 달라진 건 없었다. 눈가 주름이 더 늘었을까 걱정하며 거울을 들여다보는 횟수가 늘었지만 그 습관도 곧 사라졌다. 주름 따위에 신경을 계속 쓰다간 스트레스 때문에 더 늙어버릴 것 같아서였다. 이제는 '하루치 더 늙었겠지, 뭐' 하는 정도로 무심하게 넘길 수 있다. 원고 속 후배의 삶은 참 예뻤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을 조금 더 신나게 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웠고 친구들과 파티를 더 즐겁게 하기 위해 요리를 익혔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보이차를 즐겼다. 덕분에 영어 관련 일을 하고 있고 요리강좌도 열고 보이차 살롱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이 키운 것들로 배를 채워보고 싶어서 농사도 지었던 거다. 여간 찬연한 청춘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의 마흔 살이 하도 예뻐 원고를 덮은 후 말을 꺼냈다."넌…… 마흔에도 예쁘다."이번에는 후배가 까르르 웃었다. "정말 마흔에도 예쁠까요?"얼마 후 그녀가 전화를 걸어왔다. 에세이집 제목을 '마흔에도 예쁘다'로 하고 싶다고. 언제쯤 출간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부디 잘 만들어서 세상의 모든 마흔 살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김서령 소설가김서령 소설가

[오늘의 창]일본 수출규제 道 장기적관점서 살펴야

[오늘의 창]일본 수출규제 道 장기적관점서 살펴야

일본 수출 규제로 가장 먼저 우려가 됐던 곳은 바로 경기도다. 용인시와 이천시, 화성시, 평택시에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성남 판교 등에 관련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그 심각성을 더했기 때문이다.이렇듯 자칫 우왕좌왕할 수 있을 타이밍에 경기도는 빠르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사실상 정부보다 한발 앞서 관련 산업 살리기에 도가 사활을 걸었다. 도는 일본정부가 보복성 수출규제 움직임을 보이자마자 326억여 원 규모의 제3회 추가경정 일본수출규제 대응사업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어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2회 추경 이후 50여 일 만에 신속하게 심의·의결됐다. 관련 주요 부서는 경기도청 경제실이다. 취재하면서 만난 경제실 주요 공무원들은 일본 수출 규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상당한 공부를 한 것이 눈에 보였다. 특히, 국내 대기업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일이 확인하며, 어느 공정에 일본 부품 및 소재가 투입되고 있고, 관련 국내 산업이 어느 상황까지 와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관련 기업들을 만나며 어려움을 청취했고, 경기도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도 살폈다. 판교에서 만난 한 반도체 부품 관련 중소기업 연구원은 "경기도의 이번 발 빠른 대처로 부품 개발은 물론, 그동안 큰 장벽으로 여겨졌던 대기업 납품이 국산화로 대체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부품·소재에 대한 개발은 1~2년 반짝한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빨리 서둘러야 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도내 중소기업의 핵심소재, 부품, 장비의 '기술독립'을 위해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분야의 도내 기업의 국산화 및 수입 대체재 개발을 달성할 수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경기도와 산하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만큼 그 결실도 기대해본다. /조영상 정치부 차장 donald@kyeongin.com조영상 정치부 차장

[춘추칼럼]진솔하지 않은 책들

[춘추칼럼]진솔하지 않은 책들

정치인들 출판기념회 스펙 쌓고 자금 얻고대부분 "내가 썼다"… 무슨 책이든 '쓴 척'"내얘기 뭔 문제"해도 거짓 대필땐 부메랑검찰 ·언론이 누구 파듯이 하면 재간 없어대개의 작가는 출판기념회 여는 것에 시큰둥하다. 행사를 준비해 본 분은 알 테다. 바쁜 사람 모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또 작가는 부조(책값)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차비를 드려도 시원치 않다. 뷔페 정도는 불러야 한다. 가난한 것으로 소문난 작가는 출판기념회를 누가 열어준다고 해도 기피할 수밖에 없다.무슨 선거가 되었든, 선거를 앞두고 4, 5, 6개월 전에, 소리 소문 없이 줄기차게 열리는 행사가 있다. 정치인이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으면 정치인이 아닌 것처럼 출판기념회가 극성을 부린다. 정치인은 왜 그렇게 출판기념회에 열성적일까?여러분이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첫 번째 이유. 정치자금을 걷기 위해서.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법 제한을 받지 않는다. 금액한도, 모금액수, 횟수에 제한이 없다. 돈을 준다고 해도 안 갈 분도 있겠지만, 돈 내러 가야할 분도 많은가 보다.돈 때문이 아닌 정치인도 있을 테다. 아무리 모금액수에 제한이 없다지만, 출판기념회로 거둬들일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겠는가. 돈밖에 없는 정치인에게는 돈은 별로 상관없는 문제일 것이다. 책을 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할 수도 있다.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책이 어마어마하게 나오지만 책 읽는 사람은 드물다. 독자는 거의 없지만 책을 쓴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 책을 내야 인격을 갖춘, 지식을 겸비한, 소양이 높은, 한 마디로 훌륭한 정치인 같다. 즉 책은 정치인의 필수 스펙 혹은 아이템 혹은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책도 안 낸 자는 정치인 자격 자체가 없어 보인다. 정치인이 책 내는 것을 꼴 같지 않게 보는 유권자도, 정작 책이 없으면, 책도 못 내는 무식쟁이 후보라고 깔볼 테다. 그래서 정치인은 울며 겨자 먹기로, 혹은 꿩 먹고 알 먹기로 책을 내게 된다. 안 낼 수가 없으니 내고, 필수 스펙 쌓고 정치자금도 얻는 것이다.그런데 책은 정치인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대개의 정치인은 책을 낼 때 당당히 밝힌다. 내가 썼다고. 그 책이 자서전이든 회고록이든 대담록이든 정치활동자랑담이든 대중교양서든 수필집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쓴 척한다. 진실로 자기가 다 쓴 분도 있다. 심지어 지난한 수정 작업도 스스로 하신 분도 있다. 그런 분은 '저자' 맞다.이런 경우는 어떤가. 정치인은 인터뷰만 했다. 그 인터뷰를 바탕으로 어떤 작가가 원고를 써주었다. 텔레비전에서 보셨다시피 말 되게 말하는 정치인이 드물다. 그 말 되지 않는 말을 읽을 수 있는 글로 변환하는 것은 청계천복원사업 못지않다. 정치인이 자료(메모, 회의록, 신문기사 등등)만 주고 대필자가 다 썼다. 정치인이 에이포지 10장 원고를 주었는데 대필자가 100장 분량으로 늘려 썼다. 이렇게 정치인이 말이나 자료나 일부 원고를 제공했지만 대필자가 거의 다 쓴 책이 숱하다.하나같이 '정치인 아무개 지음'으로 출간된다. 제1저자는 분명 대필자다. 정당한 책이라면 '아무개 작가가 쓴 정치인 아무개 이야기'라는 식으로 나와야 한다. 정치인은 말할 테다. 내 이야기인데 뭐가 문제야! 그게 더 문제일 수 있다. 책에 나오는 내용이 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내세울 만한 것은 엄청 자랑하고, 꺼림칙한 것은 전혀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위 기억'과 '자기 모순'과 '위증'이 난무하는 것이다. 대필자의 교언영색을 '진짜'로 착각해버리면 더욱 답이 없다. 저자 표기 문제와 책에 담긴 의심스러운 문장들만으로도, 검찰과 언론이 누구네 파듯이 하면 도무지 안 걸릴 재간이 없을 테다. 정치인에게는 책이 계륵이 돼버린 셈이다. 정치인의 절대 스펙인 책을 안 낼 수는 없다. 책을 내니 뿌듯하고 돈도 생기고 좋기는 하다. 하지만 그 책이 언제 부메랑이 돼서 날아올지 모른다.작가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가장 후환이 두렵지 않은 방법은 진솔하게 자료를 제공하고, 진솔하게 저자 표시를 하라는 것이다. 선거일 90일 이전에 무수히 쏟아지는 정치인의 책 중에 그나마 읽을 수 있는 책은 진솔하려고 노력한 책뿐이다./김종광 소설가김종광 소설가

[데스크 칼럼]실검, 뉴스, 그리고 댓글

[데스크 칼럼]실검, 뉴스, 그리고 댓글

'설리 사망' 소식 생전보다 더 뜨거운 뉴스고인 힘들게 했던 '악플 문제' 여전히 난무특정광고업체 '상업적 악용' 검색유도 비판정부·포털·언론사 고질병 해결방법 찾아야또 한 명의 아까운 청춘이 세상을 떠났다. 스물다섯 살, 한참 아름다운 시절에 스스로 세상과 작별하고 말았다.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깜짝 놀랄 뉴스이기도 했다. 순식간에 각종 온라인 매체를 타고 소식이 전해졌다. '설리 사망' 소식은 그날 최고의 '빅 뉴스'였던 조국 장관의 전격 사임 소식을 밀어냈고, 이틀 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지켰다. 그렇게 '설리'는 생전보다 더 뜨겁게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수천개의 뉴스가 생산됐고, 더 많은 댓글과 비판과 서로 다른 입장들이 물밀듯 쏟아져 나왔다. 구속과 편견에서 자유롭고 싶었던 고인 관련 이야기는 생전 그토록 고인을 힘들게 했던 '악플(악성 댓글) 문제'로 번졌다. 악플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지만, 비판을 비웃듯 악플은 여전히 난무했다. 뉴스와 비판에 악플이 달리고 다시 비판이 이어지는 악순환. 슬픈 소식보다 더 슬픈 현실이 실검-뉴스-댓글 시스템을 통해 펼쳐졌다. 흔히 '실검'이라 불리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실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제는 실검이 뉴스의 생산을 좌우하기도 한다. 많은 언론사들이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실검에 뜬 단어로 뉴스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쏟아진 뉴스에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수많은 댓글들이 달린다. 특히 연예인이나 정치인 관련 소식들이 실검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여기서 왜곡된 뉴스와 악플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무더기로 쏟아지는 뉴스와 무더기로 달리는 댓글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악플이 포털의 영역을 벗어나 SNS로 자리를 옮겨가면 통제를 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실검을 시작점으로 뉴스와 댓글, SNS까지 악순환이 이어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굳어지고 말았다. 최근에는 특정 포털의 실검이 상업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정 상품과 관련된 단어, 또는 노골적으로 특정상품의 이름이 실검 상위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한번 실검에 오르면 관련된 뉴스와 각종 댓글들이 쏟아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기 마련인데, 특정 광고업체들이 퀴즈와 같은 방식으로 검색을 유도해 실검을 장악하는 모양새다. 실검이 특정 광고업체들의 손에 놀아나다 보니, 애초 실검의 취지였던 '국민들의 관심을 판단하는 기준'은 빛이 바랬다. 포털 관계자와 대화하는 자리에서 물었다. "실검이 이렇게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언론을 황폐화하고 상업적으로 악용되는데 대한 대책은 없습니까?" 포털 측의 대답은 간단했다. "실검은 철저하게 실제 검색 횟수를 반영하며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결국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책은 없다는 이야기여서 다시 한 번 속이 상했다. 어쨌든 설리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은 또 한 번 언론 보도와 악플 문제를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렸다. 언론사들은 이번에도 인권과 윤리의 기준을 넘어서는 경쟁적 보도 행태로 뭇매를 맞았다. 언론사들의 과도한 경쟁의 배경에는 언론계의 어려운 경영 상황이 자리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경쟁에 기름을 붓는 것이 다름 아닌 실검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론사들 스스로 실검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수밖에 없다.이번 일을 계기로 악플 문제 또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악플 문제는 워낙 오랫동안 이어진 고질병이 되어서 쉽게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표현의 자유와 시장경제를 함부로 얽어맬 수 없기 때문이다. 실마리를 풀어가는 데 있어 실검을 시작점으로 하는 악순환 문제를 심각하게 살펴봤으면 한다. 정부와 포털과 언론사가 함께 노력해 해법을 찾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이들을 잃는 비극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박상일 디지털뉴스부장박상일 디지털뉴스부장

[노트북]팔달재개발 분양 `떴다방` 극성… 지자체 나설때

[노트북]팔달재개발 분양 '떴다방' 극성… 지자체 나설때

수원지역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매교역 일대 재개발사업이 십수 년 만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1만2천여세대 대단지인 데다가 분당선 역세권과 GTX-C 노선(수원역) 수혜까지 더해져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이미 재개발 입주권의 프리미엄만 3억원에 달한다.웃돈만 수억원이 붙었지만, 각종 개발 호재 탓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이렇다 보니 앞서 지난해 5월 수원 정자동 KT&G 부지에 분양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와 '수원역 푸르지오자이' 때 등장한 무등록 중개업소, 자격증 대여업소, 무자격자 중개 행위 등 불법 행위가 암암리 성행 중이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를 닮은 이른바 '떴다방' 무리는 자격증 없이 일반 공인중개사들을 끼고 단기간 영업을 하며 억대 수수료만 챙겨 떠난다.결국 이 같은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는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개업공인중개사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돌아간다. 따라서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행정관청의 단속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하지만 매교역 일대 개업공인중개사 수십명은 지난달 행정관청보다 먼저 근절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이들은 자발적으로 '클린부동산회'를 만들었고, 부동산 계약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현장에 나와 시민들에게 안내하는 등 '클린중개 자정결의' 가두캠페인까지 펼쳤다. 이날 이들은 부동산 계약 때 ▲개업공인중개사와 계약 ▲공부상 소유자 및 관리관계 확인 ▲모든 거래금액은 매도인 또는 임대인 계좌에 입금 등의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캠페인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루빨리 행정관청에서도 대대적인 전수조사와 적극적인 단속 활동에 나서주길 바란다. /이상훈 디지털미디어본부 기자 sh2018@kyeongin.com이상훈 디지털미디어본부 기자

[참성단]노룩(no-look) 축구

[참성단]노룩(no-look) 축구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 대신 황희찬이 들어가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북한의 공세도 만만찮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수많은 스포츠 기사를 접하고, 직접 써보기도 했지만 이처럼 해괴한(?) 기사는 처음 본다. 북한의 공세가 만만찮았으면 만만찮았지, 만만찮았던 것으로 보인다니….정작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오죽 답답했을까? 현장이 생명인 스포츠 기사를 작성하면서 현장은 커녕, 문자메시지 하나에 상상의 나래를 펴며 노트북 자판을 두드려야 했으니 분명 죽을 맛이었을 게다.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결국 무중계, 무관중 경기로 막을 내렸다. 동네 조기축구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가 가능한 시대에 한마디로 '노룩(no-look) 축구'의 새역사(?)를 쓴 셈이다.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노룩 축구에 비하면 호날두의 노쇼(no-show)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문자중계 과정도 가관이다. 대한축구협회의 문자 중계가 경기 상황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는데, 그 과정이 연기나 봉화로 통신을 했던 조선시대의 봉수제도를 떠올리게 한다. 먼저 평양 현지에 있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AFC(아시아축구연맹) 감독관이 경고나 교체 등 경기 주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휴대전화 메신저를 이용해 AFC본부에 알려주면 AFC본부가 다시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고, 협회는 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문자중계가 이뤄졌다. 평양에서 피어오른 봉화가 AFC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서울에 이르는 동안, 스마트폰이 봉수대 역할을 한 셈이다. 현대문명이 낳은 첨단기기의 쓰임새가 고작 조선시대 봉수대였다는 점은 씁쓸하지만, 스마트폰마저 없었다면 그야말로 한동안 경기 결과도 모를 판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태극전사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휴전선 넘어 북쪽에서도 함성이 들려왔다고 한다. 그 함성을 들으며 민족애를 느꼈다는 병사들도 적지 않다. 어떻게 17년 전보다도 못한 상황이 돼버렸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이유야 어떻든 이번 노룩 사태로 정부의 외교력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스마트폰 캘린더에 경기 일정을 입력해놓고, 설마 설마 하며 경기 당일을 손꼽아 기다린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허탈한 하루였다. /임성훈 논설위원

[경제전망대]저물가 상황의 이해

[경제전망대]저물가 상황의 이해

우선 소비자물가 하락원인 파악필요근원 인플레이션율도 경기외적요인온라인거래 확대등 구조적영향 받아저물가요인·경제활동 위축 차단위해새로운 성장동력 확충 역량 쏟아야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4%를 기록하여 8월(-0.04%)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치를 보이면서 그 경제적 함의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상황이다. 지금과 같이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비상하게 높아 국내외 전망기관들이 세계경제는 물론 각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경제지표의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경제지표는 과거 경제활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경제주체들의 미래 경제활동을 위한 기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을 초래한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나라의 물가동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어떤지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먼저 물가하락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품목별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반 가계가 주로 구매하는 460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가중평균한 것으로 크게 상품과 서비스로 구성된다. 금년 9월 중 소비자물가지수의 하락폭 확대에는 상품 중에서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서비스 중에서는 공공서비스의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전년의 높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큰 폭 하락(각각 전년동월대비 -8.2%, -5.6%)하였고, 공공서비스는 정부의 교육·보육·건강보험 관련 복지정책의 영향으로 1.2% 하락하였다. 또한 하락 품목수가 작년 9월의 114개에서 158개로 44개 늘었으나 이중 37개가 농축수산물(32), 석유류(3), 공공서비스(2)에 해당한다. 즉 최근 물가하락은 주로 공급 측 및 정책 요인에 의한 것으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물가수준의 광범위하고 장기간에 걸친 하락과는 거리가 있다.한편, 우리나라가 최근 경험하고 있는 물가하락을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어떠할까? 한국은행이 최근 보도한 '주요국 물가하락기의 특징'(2019.9.30)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41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분기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샘플 중 약 7%, 2008년 이후 샘플에서는 약 14% 정도에서 물가하락이 발생하였다. 전 기간에 걸쳐 분기 기준으로 물가하락을 경험하지 않은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8개국에 불과할 정도로 물가하락은 적지 않은 빈도로 발생했으나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단기간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물가하락이 유가하락 등 공급 측 요인에 의하거나 자산가격 조정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는 확산성도 크지 않고 경제성장률과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물가하락의 요인 및 국제비교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 물가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더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다만, 경기와의 관련성이 높은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금년 들어 2%를 하회하기 시작한 것은 유의할 만한 현상이다. 하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경기 외에 온라인거래 확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고, 물가기대도 실현된 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추세적인 하방압력하에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원활한 경제활동과 이를 토대로 한 지속성장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만큼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본의 경험처럼 물가하락 기대가 만연한 경제에서는 소비자들이 더 한층의 물가하락을 기대하여 지출을 줄이고, 이는 기업의 수익률 전망을 악화시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상태로부터의 탈피는 경제강국인 일본조차도 아직까지 달성하였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난한 과제이다. 따라서 현재 저물가를 초래하고 있는 대외적, 구조적 요인들에 대한 객관적 이해 위에 저물가 상황이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국면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경제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구조적 요인들의 개선,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투자 등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여야 할 때이다./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 본부장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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