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자영업 경영과 기업가정신

[기고]자영업 경영과 기업가정신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백년가게를 선정하여 각종 지원과 홍보를 해준 덕에 매출이 2~3배 상승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소규모 점포에서 가업을 승계했거나 30년이상 장사를 한 백년가게 자영업자가 총 48개라고 한다. 소상공인의 생애주기가 5년이라는 통계에 비추어보면 6배가 넘는 세월 동안 지속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유럽의 대형제조업에서 출발한 기업가정신은 가치관과 기업가적 태도, 혁신적 도전정신을 경영모델로 삼았지만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이젠 소상공인 자영업자도 이런 형태의 경영모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주도의 백년가게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정책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장수기업 2만8천개 중 150년 이상된 기업 중 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3천500여개가 존재함은 그들만의 특별한 기업가정신이 있음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광복 이후, 본격적인 산업생산을 했던 대한민국은 소규모 점포 즉, 자영업자는 먹고사는 생계형으로 출발하여, 전체인구의 14%인 700만명이 존재하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2천만명에 달하는데, 글로벌 시대와 사회의 다양성으로 인해 경쟁논리에 의해 변해가면서도, 묵묵히 생계를 넘어 기업경영으로 성장하는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작금의 자영업 창업의 현실은 묻지마 창업, 자존심 창업, 무작정 창업에 힘입어 매년 창업자수보다 폐업자수가 더 많아지는 기이한 현상까지 접하면서 창업정신무장은 필수사항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에 전 재산을 투입, 고금리 대출, 그리고 외상으로 식당점포를 오픈했는데, 힘들어서, 휴일은 쉬어야, 매장직원을 늘려서 등 남탓 하더니 오픈 2주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는 기가 막히는 사실을 접하면서, 심각한 자영업창업의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로 숙연해진 적이 있었다.한편, 매장에 화재가 났는데도 그 다음날 영업을 강행한 자영업자도 있다. 불에 탄 공간은 천막을 치고, 모든 집기 등을 밤새 정리하여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다음날 정상영업을 한 자영업자, 몸이 아파 입원을 했음에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툴툴 털고 영업현장으로 나가 가게 문을 여는 자영업자 사장님도 있다. 이유는 우리 사정을 모르고 먼 길에서 찾아와주는 단골고객에게 불편함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영업자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철학이자 기업가정신인 것이다.외식업을 예를 들자면, 점포사장의 입장에서는 홀 공간은 손님들의 것이다. 그 공간을 잠시 빌려준 대가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친절한 서비스를 해준다면 손님은 감동할 것이기에 항상 청결한 환경과 정갈한 음식은 기본이고, 손님 입장에서 누가 종업원이고 사장인지를 모르게 움직여준다면 매출과 직결되는 성공한 자영업자가 될 것인데 우린 그것을 잊고 장사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해보아야 한다.흔히들 장사는 노동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노동을 하지 않고 돈을 벌겠다 한다면 풍부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 그 차이점이다.자영업경영을 위한 기업가정신은 나 자신과의 경쟁, 시간관리 능력, 묵묵한 인내력, 풍부한 창의성, 적절한 모험심, 유머감각, 정보를 다루는 능력,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성, 의사결정 능력, 도전정신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줄 서서 손님이 기다리는 매장을 부러워 말고 내가게 내 점포를 손님이 줄 서는 가게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 정도는 있어야 자영업 경영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될 것이다.열정과 각오 없이 창업 말고, 창업하면 반드시 성공하라는 말이 있다. 경제 하락 탓, 정부 지원 탓 말고 자신만의 특별한 기업가정신을 터득한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한 자영업경영자로 되어있을 것이다./김순태 경기소상공인협동조합 협업단회장김순태 경기소상공인협동조합 협업단회장

[참성단]지상파 TV 중간광고 허용

[참성단]지상파 TV 중간광고 허용

가상광고는 화면에 CG 기술을 이용해 가상이미지를 덧씌워 내보내는 것으로 '버추얼 광고'라고도 한다. 가령 야구경기를 중계하면서 야구장 안에 특정 회사의 로고를 노출하는 식이다. 가상광고는 보고 싶지 않아도 경기를 보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봐야 한다. 지금 KBS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들은 이 가상광고를 일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정부에 종합편성채널, 예능채널과의 형평성을 제기하며 '중간광고' 허용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노무현 정부는 지상파방송을 크게 지원했다. 2005년 12월 4개 채널 (KBS1·KBS2·MBC·SBS)에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낮 방송 허용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고 공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낮 방송으로 그동안 소외된 프로그램이 전파를 탈 수 있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하지만 지상파의 낮 방송은 오락프로 비중이 50%를 넘었고 재탕 방송이 주를 이뤘다. 시청률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낮 방송 편성으로 방송사 조직은 비대화 됐다.문재인 정부도 지상파방송에 우호적이다. 마침내 지상파의 '중간광고'요구를 들어줄 모양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지상파 프로그램에 '중간광고'가 허용된다. 지금의 광고로도 공영방송으로서 정체성이 애매하다는 비판을 받는데 중간광고까지 하게 되면 KBS를 공영방송이라 부르기 민망해질 것이다. 연간 수신료 6천억원에도 KBS의 경영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5년 1조5천462억원에서 2017년 1조4천326억원으로, KBS2의 시청률 또한 2015년 5.6%에서 2017년 5.0%로 하락하고 있다. 광고수입도 2015년 5천25억원에서 2017년 3천666억원으로 2년 사이 27% 감소했다. MBC SBS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종편과 예능채널, 최근엔 유튜브에 시청자를 빼앗긴 탓이 크지만 방만한 경영도 무시할 수 없다.진부한 콘텐츠와 특정 이념에 편향된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자초한 것도 방송사 책임이다. 최근 'KBS 수신료 거부운동'도 그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중간광고가 시작되면 시청률은 더 하락할 지도 모른다. 시청률 하락이 다시 광고부진을 부르는 악순환은 계속된다. 그때 가선 뭐라 할 것인가. /이영재 논설실장

[풍경이 있는 에세이]등명락가사, 대관령 옛길을 따라

[풍경이 있는 에세이]등명락가사, 대관령 옛길을 따라

괘방산 자락 중턱에 자리한 사찰평일이라 스님도 불자도 안 보이고목탁소리 없이 고즈넉하기만정동진 해 지는 검푸른 바다 보다가끝내 강릉 커피거리는 찾지 않았다지난 가을은 미세먼지와의 전쟁이었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런 고민에 봉착하게 되었을까. 서울경기를 벗어나 강원산골에 살면서도 미세먼지 걱정을 하게 되다니, 숲으로 산책을 나갈 때만이라도 좋은 공기를 마시고 싶은데 시야가 흐리니 쾌적한 느낌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오늘은 기어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가 되지 않으려고 새로운 바람을 찾아 집을 나섰다.대관령 정상 해발 865m의 기념비와 표지석이 있는 자리에 서면 강릉시내와 경포호, 동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정상에 서서 찬바람에 흠뻑 취해보고 옛길을 따라 대관령고개를 넘는다. 낙차가 심해 구비가 급하고 아기자기한 길을 들자면 이 길만 한 곳도 없으리라. 가는 길에 노송이 아름다운 사찰 보광사로 향하는 표지판이 유혹을 했으나 바다가 그리웠으므로 나는 등명락가사로 향한다.대관령을 내려와 남강릉 IC를 벗어나 다시 동남쪽 우회도로를 진입한다. 푸른 바다를 보니 절로 가슴이 열리고 호흡이 후련해진다. 바닷길로 들어서서 얼마 안 가 휴게소와 연결되어있는 통일공원에 잠시 정차했다. 이 길을 갈 때마다 쉬어가는 곳으로 언덕 위에서 푸른 동해를 관망할 수 있는 이곳은 에메랄드 빛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첫 번째 유혹의 장소다. 차 한 잔으로 휴식을 취한 후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있을 등명락가사는 강릉의 동남쪽 임해자연휴양림을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산중턱에 포근히 자리를 잡고 있다.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느긋한 경사면을 걸어올라 사찰에 닿으니 뒤로는 괘방산자락이 앞으로는 푸른 동해가 펼쳐져 시야가 트여 날 듯한 기분이다.경포대나 오죽헌은 말할 것도 없지만 강릉 하면 지방 특유의 문화유적이 있는데 객사문, 칠사당, 강릉 향교를 꼽을 수 있다. 객사문은 중앙의 관리가 지방 출장 시 이용하던 숙박시설이며, 칠사당은 관찰사나 원이 백성을 다스리던 관아였고, 강릉 향교는 성균관 입성 전 지방 유학생이 거쳐야 할 일종의 교육기관이었다. 객사문과 칠사당이 남아 있는 용강동과 명주동은 지금도 행정의 중심지이며, 강릉 향교는 명륜고등학교 안에 있다. 다음으론 불교 문화재로 보현사와 굴산사터, 신복사터, 한송사터 같은 사찰 및 절터가 대표적인데, 특히 굴산사터의 당간지주는 국내에 현존하는 당간지주 중 최고다. 그 큰 돌을 거침없이 다룬 솜씨는 볼 때마다 놀랍다. 신복사터, 한송사터에 있는 석탑과 석불좌상은 강릉 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등명락가사는 괘방산 중턱에 있는 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절을 짓고 이름을 수다사라 했다. 고려시대에는 등명사가 중창되어 많은 스님들이 수행 정진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초기에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해 한양에서 정동에 위치한 등명사는 유생들의 상소에 의하여 폐사되었다고 한다. 그 후 낙가사란 이름으로 암자를 짓고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오늘날 등명락가사가 되었다. 명사 오층석탑이 연화무늬로 장식된 기단 위에 세워져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또한 수중사리 탑이 바다에 모셔져 있다는 설이 전해져 오기도 한다. 짧은 해 때문인지 평일 오후라 그런지 법당엔 경을 읽는 스님도 절하는 불자도 없고 뜰도 휑하니 비어 있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는 있는데 사찰에 목탁소리가 없으니 고즈넉하기보다 허전하기 짝이 없다. 대관령 옛구비를 설레는 마음으로 내려가 그곳에 서면 뭔가 위안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스산하고 쓸쓸하기만 할 뿐. 나는 홀로 절마당을 서성거리다 바닷바람에 옷깃을 여미고는 발길을 돌린다. 거기서 남으로 조금만 더 가면 영화 모래시계로 유명한 정동진이다. 정동진은 예전에 친구와 청량리에서 밤새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달리고 달려 새벽에 정동진역에 내려 한 해의 첫 일출을 보던 명소다. 그때의 낭만은 사라지고 없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모래시계를 상상하며 정동진으로 모여든다. 강릉 하면 이제 여행자들은 커피거리를 가장 먼저 떠올리며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음미하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정동진에서 해가 저무는 검푸른 바다를 한동안 바라보다 저녁을 맞았고 끝내 커피거리는 찾아가지 않았다. 대신 초당으로 가 따끈한 순두부로 언 몸을 녹이고 대관령으로 되돌아왔다. 등명락가사도 강릉바다도 모두 그대로 두고./김인자 시인·여행가김인자 시인·여행가

[발언대]`화목보일러 안전사용` 화목한 가정 지키자

[발언대]'화목보일러 안전사용' 화목한 가정 지키자

양평군은 겨울이 유난히 추운 지역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주택이나 작업장에서의 화목보일러 사용이 많아진다. 농촌지역 서민들에게 겨울철 유류 난방비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나무를 난방용으로 사용하게 되면 전기나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에 비해 최대 60% 정도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지역적으로도 나무를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기에 양평에서는 화목 보일러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난방기기 화재 중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건수는 전체 716건 중 166건으로, 난방기기 화재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원인으로는 보일러 가열에 의한 것이 29%로 가장 많으며 화목보일러 주변 가연물로의 착화 24%, 불티의 비화 15% 등으로 대부분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은 화목보일러의 안전사용법이다. 첫째, 보일러를 규격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화목보일러의 경우는 온도 조절 장치가 없는 것이 많기 때문에 과열에 주의해야 한다. 보일러 설치 시 벽과 천장 등으로부터 1m 이상, 연료(땔감)는 최소 2m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또한 지정된 연료만을 사용해야 하며 연료 투입 후에는 꼭 투입구를 닫아주어야 한다. 둘째, 연소실은 3~4일에 한 번씩, 연통은 3개월 주기로 청소를 해야 한다. 양평군 내 주택화재 출동 중 연통 과열로 인한 보일러화재가 상당부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확인해 보면 연통 내 찌꺼기들이 꽉 차있어 과열로 인해 착화되어 불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셋째, 목재와 유류를 혼재해서 사용하는 화목보일러의 경우에는 과열 시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화목보일러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기적인 관리, 스스로 위험요인을 재차 확인하는 안전습관으로 내 가정을 지킨다는 것 명심하고, 적극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조경현 양평소방서장조경현 양평소방서장

[춘추칼럼]연내 답방 무산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

[춘추칼럼]연내 답방 무산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

철도연결 착공식 준비·남북 교류 확대 등비핵화 협상 진전위해 기초다지기 지속돼야신년초 성사땐 내년 남북관계 훈풍 기대기싸움 말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 이끌어야김정은 위원장의 연내답방은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연내답방과 관련 진척사항이 없으며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고 이제 연말도 절반이 지나간 만큼 경호, 의전 등 물리적 시간도 부족해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에 답방을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첫째, 비핵화 부문에서 아직 북미간 기싸움이 지속 중이다. 이러한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9·19 평양정상회담에서는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기,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 폐기와 같은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북미간 신뢰의 접점을 찾기 위한 우리의 중재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북한이 미국에 대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이후 북미 실무자간의 접촉 움직임은 있으나 특별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교착국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필수다. 북한으로서는 남북정상회담 보다는 북미정상회담에 올인해야 할 상황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을 하더라도 비핵화와 관련된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둘째,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현재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국면이다. 올해 이미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많은 사항에 합의하였다. 물론 그 합의사항들은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 남북 정상간 만남이기 때문에 새로운 비전과 사업들을 제시하여야 하는데 북핵협상의 지연에 영향을 받고 있다. 남북이 새로운 합의를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고려한 듯하다.셋째, 준비기간의 부족이다. 준비기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돌발 상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되어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어있다. 국민 60~70%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견해도 있다. 북한 지도부의 입장에서 볼 때 지금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나 이용호 외무상 등 북한 고위층의 외부 출장도 변수로 작용한 듯하다.결론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답방은 어렵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 초에 반드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사와 자신감을 거듭 내비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대화의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다행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의 입장에서 내년도 신년사를 통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정상회담이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여 제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G20 계기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을 하게 되면 자신의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도 우리를 통해 미국의 의사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한편 우리가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대비하여 남북관계의 토대를 닦는 일은 계속해야 한다. 철도연결에 대비하여 착공식을 준비하는 것, 제 분야의 남북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같은 인도적 사안의 협의,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간 사회문화분야 교류도 지속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개최되어야 한다. 신년 초에 개최된다면 내년도 남북관계의 훈풍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올 한해 남북관계는 무수한 도전과 기회 속에서 비교적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두 정상간 신뢰의 기반이 쌓이고 이러한 신뢰의 바탕 아래 남북간 합의사항이 지켜지고 있다. 남북대화에서 비핵화 합의까지 이뤄낸 것도 이러한 신뢰에 기반한 것임은 자명하다.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간이 많지 않다. 과거처럼 주저하거나 기싸움을 해서 시간을 낭비한다면 더 이상 이러한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내년 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을 하여 이러한 기회가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참성단]세비·의정비 논란

[참성단]세비·의정비 논란

국회의원들이 성난 민심에 화들짝 놀라 전전긍긍이다. 국회의원 세비 인상액을 포함한 새해예산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국민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인상률은 1.8%로 높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국민은 이마저도 아깝게 여겨 화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오른 '셀프인상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청원에는 12일 오후까지 19만명에 가깝게 참여인원이 몰렸다. 청원게시판에서 '국회의원 세비'를 검색하면 국회의원 세비를 아까워 하는 청원과 제안이 1천건에 달할 정도다.국회의원 세비만 문제가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지방의원 의정비 인상에 저항하는 시민운동이 뜨겁다. 지난 10월 지방의원 월정수당을 지방의회가 자율적으로 인상토록 지방자치법 시행령이 개정되자 전국 광역·기초 지방의회가 일제히 의정비 인상에 나선 것이 동티가 났다. 지방의원 의정비는 정액으로 정해진 의정활동비(연간 광역의원 1천800만원, 기초의원 1천320만원)에 월정수당으로 구성된다. 행안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 광역의원 평균 의정비는 5천734만원, 기초의원은 3천858만원이다. 국내외 출장여비와 기타 의회운영 공통경비는 별도다. 전국 지방의원들이 4천명이 넘는다.자본주의 사회에서 고용인이 피고용인의 임금에 분노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밥 값을 못할 때다. 국회의원의 세비와 지방의원 의정비 인상에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무능을 향한 오래된 불신이 세비와 의정비 지급의 정당성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보수를 없애거나 최저임금 혹은 일당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마당에 세비·의정비 인상이라니, 언감생심이다.국민이 화나는 건 무능한 국회의원·지방의원을 해고할 방법이 없고, 선거로 바꿔봐야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에 변화가 없는 점이다. 그렇다고 국회와 지방의회를 아예 없앨 수도 없는 일이니 답답한 노릇 아닌가. 결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스스로 밥값을 해야 해결될 문제다. 국회의원은 권력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부역하고, 지방의원은 공천권력이 아니라 자치단체 주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세비·의정비는 눈칫밥이다. 눈칫밥이라도 먹겠다면 국민 눈치라도 제대로 보든지. /윤인수 논설위원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부지소향:  향할 바를 알지 못함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부지소향: 향할 바를 알지 못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민이 많을 시기이다. 이 시기에 선택을 잘해야 한다. 필자도 청소년기를 돌이켜보면 후회가 많다.어느 정도 판단력이 있어도 자신에 관한 판단은 늘 어렵다. 더군다나 아직 철이 없을 때니 더욱 그렇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주위에 상의도 하고 상담도 해본다. 이는 곧 인생의 방향에 관한 문제이다. 방향은 자신의 주관적 욕구나 객관적 환경과 맞물려 돌아간다. 그러므로 어느 방향으로 갈까를 결정함에 있어 먼저 자신의 욕구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그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또한 객관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소원이 있어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여건이 당장 갖추어지지 않으면 욕구와 환경 간에 괴리가 커져서 틀어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 늦더라도 방향을 제대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역에서의 한 걸음이 결국 서울역과 부산역이라는 남북의 종착지로 달라지기 때문이다.또 하나는 방향을 정했다 하더라도 반드시 고정된 것은 아니고 삶의 과정에서 다른 방향으로 변경할 수 있다. 고인들은 인생의 추구하는 방향을 정함에 있어 늘 두 가지를 고려하라고 하였다. 하나는 현실적으로 운용하는 경제의 문제이고 하나는 자신의 본래성을 돌아보는 마음의 문제이다.맹자는 이를 두고 항산(恒産)과 항심(恒心)으로 표현하였다. 생존과 윤리가 둘 다 건강한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는 의미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경제전망대]평판경영과 존경받는 기업

[경제전망대]평판경영과 존경받는 기업

지속가능 경영에 필요한 내외부 '평가'국내 기업 경영진들 중요성 인식 저조시장 넓게 보고 세계로 도약해야할 때좋은 기업 많아지는 튼튼한 경제 기대경영학원론에 '계속기업(going concern)'이란 용어가 있다.즉 구성원이나 소유자인 기업가와는 별도로 계속적인 생명체로의 조직체의 개념이며, 채산이 맞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이익을 창출하는 유망기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불량, 부실기업 또는 좀비기업과 대치되는 용어다. 지속가능 경영이 필수다.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의 좋은 평판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한 경영전략이다. 기업의 평판은 어느 한 기업이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얻는 '명성(reputation)'을 의미 한다.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기업평판은 기업의 여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야 가능한 것이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혁신을 통한 초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친화적인 활동을 전개하여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츈(Fortune)은 혁신능력, 경영의 질, 구성원의 능력, 재무건전성, 자산운용, 장기투자의 가치, 사회적 책임, 제품과 서비스의 질 등 8가지 요소들을 지수화해 기업의 평판을 측정한다.이 전문지는 앞의 8가지 요소들을 기준으로 매년 세계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순위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결정되기도 한다.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외부로부터의 '평판'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조직의 내부 및 외부적 시각을 평가하고 지수화해 측정하며 관리한다. 인식적 측면이 강조된 평판은 곧 '무형적 자산가치'와 관계가 깊다. 조직의 이해관계자들과 고객들은 평판과 같은 무형의 자산에 영향을 받아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고 충성도를 가진다. 조직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데도 이러한 무형자산의 힘이 크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판이 기업의 자산가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판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오너나 경영진들에게는 아직도 평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한 연구에 의하면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기업 고유의 경쟁력과 성과특성, 경영진의 능력 등 세가지 요인에 의해 평판이 결정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경주 최 부잣집의 사례는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의 사전적 의미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명성에 걸 맞은 책임'을 말하며,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말이다.우리 나라로 말하면 세속적 이익보다 대의명분과 의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는 '선비정신'과 비견된다. 경주 최 부잣집이 보여준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본받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켰고, 학문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했고, 구한말 일제 강점기에는 재산을 털어 독립자금으로 내놓았다는 훌륭한 가문이다. 300여년의 부는 물론 진정한 평판과 명성을 유지 할 수 있었던 비법이기도 한 최 부자 가문의 육훈(六訓)을 음미해 보자.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오늘날의 기업경영에 꼭 필요한 도덕과 윤리의 모범으로 삼았으면 한다. 빈부격차와 인간을 도외시하고 과정보다는 오로지 능률과 성과에만 올인하는 천민자본주의와 아직도 잔재 돼 있는 실패한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본보기다. 이젠 내부의 갈등과 반목으로부터 외부로 눈을 돌려 고객, 즉 시장을 보고 더 넓게는 세계를 향해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어느 재벌 총수가 남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을 되새겨 볼 일이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라고 하지만 이윤의 사회환원 또한 기업의 책임이며, 지금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다 같이 함께 잘살 수 있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좋은 평판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많아지는 튼튼한 나라경제를 기대해 본다./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

[오늘의 창]공부하기 좋은 도시

[오늘의 창]공부하기 좋은 도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다. 지저분한 개천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는 용이 나온다는 것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훌륭한 사람이 나온다는 속담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속담은 쓰이질 않고 있다. 초등학교 학력으로 대기업 총수가 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시골에서 어렵게 공부하며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검사가 되는 모습은 이젠 TV속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요즘엔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한다. 사교육에 워낙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사교육 외에도 교복과 동기부여를 위한 진로 탐색 체험 등 부수적으로 소요되는 학비가 너무나 많다.이러한 여건 속에서 안산시가 학생들이 잡생각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나섰다. 모든 학생이 경제적 부담을 갖지 않고 안정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에 다가서고 있다.먼저 안산시는 신입생들의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교복 구입비를 전액 지원한다. 중학교 신입생들의 교복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 일부 지원을 받아 지원하고, 고교 신입생들은 시가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진정한 보편적 복지를 위해 안산시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다른 지역 학교에 다니는 학생, 대안학교 학생에 대한 교복지원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또 대표적 다문화도시인 안산시의 특성을 감안해 전국 최초로 외국인 아동들의 누리과정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산시에 거주하는 학생 대부분이 차별 없이 같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내년 청소년재단을 출범하고, 청소년들의 적성과 흥미를 개발할 수 있는 현장직업 체험공간을 확대하고, 수시로 전문가들과의 만남도 주선하기로 했다. 모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진로선택과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명확하게 심어준다는 계획이다."학생들의 안정된 학교생활 보장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다"는 윤화섭 안산시장의 말이 할아버지의 경제력처럼 든든하고, 앞으로의 안산시 교육정책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kimdh@kyeongin.com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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