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zoom in 송도]`기계산업의 모든 것` 9월 인천국제전시회

[zoom in 송도]'기계산업의 모든 것' 9월 인천국제전시회

5~7일 냉동·환경·금속가공 특별전 추가동남아 바이어 비즈니스 상담회등 진행인천관광공사와 인천국제기계전 사무국은 9월 5~7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회 인천국제기계전(INMAC EXPO 2018)'을 개최한다.인천관광공사,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 (주)이상네트웍스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시가 후원하는 행사다. 기관·조합·전시기획사 3곳이 참가업체 모집, 해외바이어 초청, 전시회 운영 및 부대행사 기획 등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인천 유일의 기계 산업 전시회다.올해부터는 '냉동공조산업특별전' '환경산업기술특별전' '국제금속가공기술산업전' 등 3가지 특별전이 추가로 운영된다. '냉동공조산업특별전'에는 에어컨 및 히트펌프, 냉매압축기, 냉동·냉장시설, 냉동 장비, 냉난방 공조 관련 부품, 냉각탑 등 거의 모든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장치 및 장비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환경산업기술특별전'은 하·폐수 처리, 정수 처리, 수질 관련 장치, 유해가스 처리, 대기 및 폐기물 분야 관련 장비 등이 전시돼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제금속가공기술산업전'은 금속절삭 및 절단가공기계, 금형가공 및 성형기기, 계측 및 검사와 부품·소재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전시 기간에는 코트라 주관으로 베트남, 인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해외바이어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된다. 공공기관 초청 구매 설명회, 기계 산업 분야 콘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inmacexpo.kr)를 참고하고, 참가·참관 문의는 사무국에 전화(참가기업 : 02-3397-0071, 참관객 : 02-3397-0075) 또는 이메일(inmac@inmacexpo.kr)로 하면 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지난해 열린 제1회 인천국제기계전 행사장 모습. /인천관광공사 제공

[zoom in 송도]송도컨벤시아 연면적 6만4207㎡ 2단계 시설 준공… 21일 정식 개관

[zoom in 송도]송도컨벤시아 연면적 6만4207㎡ 2단계 시설 준공… 21일 정식 개관

'2천명 동시수용' 1단계 두배 규모 회의장900개이상 부스 설치 '배너전시'도 가능하역장 조성 효율성 ↑ 천장 안전 '강화'주변 국내 최초 '국제회의복합지구' 추진내달 지정 전망 市 '마이스산업 육성' 탄력송도컨벤시아 2단계 시설이 오는 21일 정식 개관한다. 송도컨벤시아는 인천 마이스(MICE)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이번 2단계 시설 준공에 따라 대형 전시회 및 회의 개최가 가능해졌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 & Event)를 말한다. 인천시는 '송도 마이스 특구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등 마이스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송도컨벤시아 2단계 완료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컨벤시아 1단계 시설 옆 부지 약 7만3천840㎡에 전시 및 회의시설, 판매시설, 다목적 야외광장을 만들었다. 기존 1단계 회의시설과 전시시설을 동일한 외관으로 증축하고, 야외에 다목적 광장과 주차장을 새로 조성한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2단계 시설의 연면적은 6만 4천207㎡다.2단계 시설 완공에 따라 송도컨벤시아는 전시시설에 900개 이상 부스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또 동시에 2천 명 넘게 수용하는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개최할 수 있게 됐다. 1단계 회의시설의 동시 수용 인원은 1천 명 수준이다.2단계 전시시설 바닥은 3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시공됐다. 적재하중 상향으로 중장비 등 무거운 물건도 전시할 수 있다고 한다. 또 2단계 전시시설은 1단계 시설과 달리 천장 높이를 균일하게 만들어 '배너 전시'가 가능하다. 배너 전시는 현수막 또는 물건 등을 천장에 매달아 홍보하거나 전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천경제청은 전시품과 부스시설 반입·반출이 수월하도록 하역장을 설치하고, 전시시설 지붕이 눈의 무게에도 안전하도록 적설하중을 강화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설물의 안전과 전시 효율성을 고려해 2단계 전시시설을 건립했다"며 "2단계 시설을 구축하면서 기존 1단계 전시시설의 하역장도 개선했다"고 말했다.2단계 회의시설은 지하 1층, 지상 4층 철근콘크리트조 및 철골조 건물이다. 2~3층이 회의실이고 1층에는 판매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4층은 운영사 사무실 등으로 활용된다.인천경제청은 2단계 회의시설 앞 옛 야외주차장 공간에 다목적 광장과 새 주차장을 조성했다. 다목적 광장은 축제 등 야외 행사를 진행하기에 좋다. 바닥분수가 설치돼 있으며, 회의시설 1층 판매시설을 이용하기도 편하다. 송도컨벤시아 중장기 건립·운영 계획상 '다목적 광장과 새 주차장' 부지는 3단계 시설 부지로 돼 있다. 향후 3단계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 공간을 활용하게 된다.■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눈앞'송도컨벤시아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하는 절차가 올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인천시는 올해 2월 송도컨벤시아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고, 문체부는 5월 '조건부 승인' 의견을 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복합지구 범위를 조정하는 일만 남았다"며 "8월에는 복합지구 지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 일정대로라면 송도컨벤시아 일대는 국내 첫 국제회의 복합지구가 된다. 이 관계자는 "국내 최초 국제회의 복합지구라는 점을 마케팅과 홍보 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회의 콘텐츠와 관련해 국비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각종 부담금 감면, 용적률 완화 등 관광특구와 동일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송도컨벤시아와 그 주변은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도컨벤시아는 2단계 시설 구축으로 국내 4위(전시 면적 기준) 컨벤션 시설이 됐다. 송도컨벤시아 전시 면적은 1만7천88㎡로 고양 킨텍스(10만8천483㎡), 부산 벡스코(4만6천380㎡), 서울 코엑스(2만9천14㎡) 다음으로 넓다. 2단계 시설 구축 전에는 대구 엑스코(1만3천877㎡)보다 좁고 수원컨벤션(8천400㎡)과 비슷한 규모였다.송도컨벤시아 강점은 공항·항만과 가깝다는 것이다. 킨텍스, 코엑스, 수원컨벤션은 인천공항에서 차로 1시간20분 이상 걸린다. 하지만 송도컨벤시아는 인천공항에서 30분이면 올 수 있다. 송도컨벤시아는 주변에 고급호텔과 대형 마트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마이스 환경도 우수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전시시설 쪽에서 바라본 송도컨벤시아 전경. 송도컨벤시아는 독특한 외관에 야간경관시설도 갖추고 있어 송도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송도컨벤시아 2단계 전시시설 및 회의시설 내부 모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송도컨벤시아 헤드하우스 출입구 모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경인일보·가천문화재단 `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새하얀 도화지, 상상력이 파도쳤다

[경인일보·가천문화재단 '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새하얀 도화지, 상상력이 파도쳤다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이 12일 오후 2시 가천대 길병원 가천홀에서 열렸다.인천항, 연안부두 해양광장, 정서진 등 7곳에서 지난 5월 26일 열린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8만 여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2만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됐다. 청라달튼외국인학교 9학년 이준혁 군 등 대상(교육부장관상) 수상자 7명을 비롯해 주요 수상자 70여 명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참석, 수상을 축하했다.김은환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은 "올해는 정부의 바다의 날 공식 행사가 15년 만에 인천에서 열린 해여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며 "강화를 제외한 모든 대회장을 다니며 학생, 학부모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자부심을 갖고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바다그리기대회는 어린이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좋은 대회"라며 "시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행사가 계속해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용범 의장을 비롯해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유근종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사령관, 황순형 선광문화재단 사무국장, 김병호 경인일보 편집위원회 회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오늘은 우리가 주인공"-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이 1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가천홀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이 시상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길병원 가천홀서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드넓은 바다 가득 채운 붓놀림의 향연

[길병원 가천홀서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드넓은 바다 가득 채운 붓놀림의 향연

수상자 이름 호명에 박수 갈채 받아부상·꽃다발 안으려다 애교 실수도“가족 모두 즐기는 행사 계속되길”12일 오후 가천대 길병원 가천홀에서 열린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은 축제의 장이었다.시상식 전 만난 대상 당선자들은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등부 해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원진주(인성여고 2년) 양은 "아직도 꿈꾸는 것만 같다"며 "무대에서 상을 받아야 대상이라는 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부 해군참모총장상을 받은 서현승(인천만석초 5년)군은 "엄마한테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화로 들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아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자녀 수상에 학부모 역시 기뻐했다. 서현승 군의 아버지인 서우혁(45)씨는 "수상 여부를 떠나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아이들한테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마음껏 그림을 그리는 순수한 대회 취지를 잘 살려 앞으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등부 해양수산부장관상 수상자인 박가인 양의 아버지 박수하(40)씨는 "가족끼리 정말 나들이간다는 느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아이가 상까지 받아 감개무량하다"며 "바쁜 생활 속에서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대회 취지가 너무 좋다. 앞으로도 대회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시상식이 시작되고 수상자들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되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상장과 부상, 꽃다발 등을 한번에 품에 안으려다 떨어뜨리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대상 시상 후 최우수상의 시상이 이어졌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대상을 타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최우수상에 대한 기쁨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초등부 인천시교육감상을 받은 김민경(인천논현초 3년) 양은 "대회 내내 '제한 시간 내에 다 못 그리면 어쩌지'라는 생각뿐이었다"며 "엄마한테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진짜냐고 계속 물어봤다. 받아쓰기 100점보다 더 좋다"고 했다. 김 양의 어머니 김남숙(38·여)씨는 "최우수상도 정말 큰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한테 바다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정말 좋은 대회다"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12일 오후 가천대 길병원 지하 중앙통로에서 열린 제21회 바다그리기 대회 수상작품 전시회장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수상작을 관람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5]해상의 화물차 `바지선`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5]해상의 화물차 '바지선'

건축 자재·설비 운반하는 무동력선이동땐 예인선과 한몸처럼 붙어다녀갑문 준공 전까지 화물하역 '전성기'이후엔 교량·부두 확장 일거리 맡아항만 공사에서 필수적인 장비 불구엔진없어 1997년까지 배 취급 안해인천대교 등 현장서도 공로상 소외지난 5일 오전 9시 인천 영종대교 아래 마련된 임시 부두에 시커먼 대형 덤프트럭 250대 분량의 펄(개흙)을 잔뜩 실은 '바닥이 널찍한 배' 한 척이 천천히 다가왔다.김포 대명항 부두 축조 공사를 하며 발생한 준설토를 버리기 위해 바지선(Barge)이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영종대교 아래에는 인천항 인근에서 발생한 준설토를 처리하는 '준설토 투기장'이 있다.펄을 싣고 접근한 바지선의 이름은 '연안호'. 이 배는 엔진이 없어 혼자 힘으로 항행할 수 없다. 선박법에서는 부선(艀船)이라고 정의한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보니 우측 옆구리에 묶인 예인선(曳引船) '건민T7'호가 마치 한 몸처럼 연안호를 임시 부두에 붙이고 있었다.연안호 선원 백학기(56)씨는 "바지선과 예인선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라며 "호흡이 맞지 않으면 현장에 배를 붙이기 어렵다. 이래저래 불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백씨는 현장에 투입된 지난달 초부터 배에서 먹고 자는 고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바지선은 엔진이 없어 예인선에 의존해야 한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는 예인선이 끌어 움직이고, 부두나 작업 현장에 붙여야 할 때는 예인선과 홑줄로 묶어서 단단히 고정해 움직인다. 배를 붙이기 위해 예인선에 단단히 고정해 움직이는 것을 업계에서는 '차고 다닌다'고 표현한다. 예인선의 예(曳)자와 인(引)자는 끈다는 뜻이지만, 끌지 않고 차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바지선이 예인선과 묶여 있을 때는 모두가 긴장해야 한다. 예인선 '건민T7' 이갑경(68) 선장은 "예인선이 바지선을 차면 높은 브리지에서도 바지선 앞 상황이 어떤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예인선 승조원인 다른 항해사가 바지선으로 건너가 현장을 보고 무전기로 전달해 주는 상황에 따라 배를 조종해야 한다"고 했다. "오른쪽으로 밀어라, 왼쪽으로 당겨라"는 식으로 대화를 나눈다.연안호 덩치가 건민T7보다 몇 배는 컸다. 이날 현장에서 본 모습도 바지선이 예인선을 찬다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였다. 배를 붙일 임시 부두에서는 포클레인이 흙으로 길을 다져 놓고 있었다. 덤프트럭이 널빤지처럼 생긴 해치를 통해 바지선을 잘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공사 현장에 주로 쓰이는 바지선은 무동력선이라는 이유로 배 대접을 받지 못했다. 선박 등록에 관한 법률인 선박법의 시행규칙이 개정된 1997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적선으로 등록하지 못하고 건설장비로 취급됐다. 황규민(52) 인천예부선협회 부회장은 "바지선 선주들은 선박으로 인정받지 못해 재산권 행사를 할 수조차 없었다"며 "1997년 선박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선박으로 인정됐다. 인천의 바지선 선주들이 법 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바지선은 준설토나 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를 운반하고, 교량·항만 건설 현장의 장비와 자재를 나르기도 한다. 화물차나 철도로 수송하기 힘든 대형 화물의 단거리 수송에 이용되기도 한다.인천예부선협회에서는 바지선(부선)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한다. 4개의 앵커(닻)가 달려 바다 위에서도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는 '세팅부선', 갑판에 1.5m 정도의 벽이 설치돼 화물이 떨어지지 않는 '코밍부선', 갑판에 벽이 없고 평평한 '평부선', 갑판이 없이 바닥으로 움푹 파여 화물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홀드바지' 등이다.바지선의 최대 호황기는 1974년 인천항 갑문이 준공되기 이전까지였다고 바지선 선주들은 기억한다. 당시에는 외항 묘박지에서 바지선을 통해 하역 작업이 이뤄졌다.바지선 선주 유병두(75)씨는 "갑문이 생기기 전에는 큰 화물선들이 부두에 배를 붙이지 못해 바다 한가운데서 바지선에 화물을 내리는 식으로 하역했다"며 "갑문이 생기고 부두 시설이 좋아지면서 바지선 일감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했다.다행히 갑문이 생긴 후에는 교량이나 부두시설 확충 등 대규모 공사 일거리가 밀려왔다. 특히 인천은 일거리가 많았다. 남항·북항이 개장하고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공사, 신항 건설 등 일거리가 있었다.최근 3~4년 사이에는 대규모 공사도 자취를 감춰 버렸다. 바지선 선주들은 정부가 어선처럼 감척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그나마 준설토를 옮기는 바지선 선주들은 일거리가 그럭저럭 있는 편이다. 인천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배가 다니는 항로에 토사가 쌓이며 항로 깊이가 계속 낮아진다. 인천항은 안전한 항로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준설 작업을 벌여야 한다.바지선은 육상으로 치면 화물차 같은 역할을 한다. 때문에 해상 공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장비다.2015년 개장한 인천 신항 공사에서도 바지선은 1공구 공사 구간 5천800t 규모의 케이슨 44개를 실어 날랐다. 이때 투입된 바지선은 '착저식 진수대선(DCL)'이라고 부르는 배였다. 2공구 44개의 케이슨은 해상크레인이 운반했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제작한 안벽 구조물이다. 바다에서 직접 구조물을 쌓아올리기 어려운 경우 육상에서 케이슨을 제작해 바다에 옮겨 넣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된다.인천항만공사 김성진 항만개발실장은 "바지선은 항만 공사에 필수 장비다. 바지선이 없는 항만 공사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수천 톤의 케이슨을 운반할 수 없다면 공사가 불가능하다. 작은 선박으로 옮길 수도 없고, 엔진이 없어 그만큼 화물 적재도 자유로운 바지선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하지만 바지선은 건설 현장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다. 2009년 10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인천대교 개통식에서 공사 관계자 등에게 표창을 줬는데, 바지선 선주는 단 한 명도 상을 받지 못했다. 인천대교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는 한 세팅부선 선주는 "(상은) 언제나 건설회사 차지였다"며 "배인데 배 취급도 못 받고, 가치나 역할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바지선 선주들은 언제나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동력이 없어 혼자 항행할 수 없어 예인선과 함께 다니는 바지선(Barge)은 해상의 화물차로 불리는 선박으로 항만시설이나 교량 공사 등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장비다. 지난 5일 김포 대명항에서 준설토를 싣고 온 바지선 연안호가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부두에 배를 붙이고 펄을 화물차에 실어 보내고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연안호를 관리하는 선원 백학기(56)씨가 선박 내 발전기 등의 장비 상태를 점검 중이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인천 항공정책 전략적 대응 토론회' 20일 미추홀타워인천시는 20일 오후 2시 송도 미추홀타워 본관(미추홀관 20층 2010호)에서 '인천 항공정책의 전략적 대응 방안'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의 역할 분담과 발전 방안(한국교통연구원 김연명 부원장) ▲항공노선 및 항공정비서비스 확대 방안(인하대 최정철 교수) ▲공항도시 역할과 발전 과제(한서대 이강석 교수)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된다. 인천시는 "다양한 논의를 통해 항공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도시역사관, 장정구 '도시와 하천' 특강 선착순 모집인천도시역사관은 성인 주말 교육프로그램 '도시특강 시즌 1 - 도시와 환경'의 세 번째 이야기인 '도시와 하천'에 참가할 성인 80명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5월부터 8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진행되는 '도시특강 시즌 1'의 올해 주제는 '도시와 환경'이다. 먼지, 생태, 하천, 나무 등 4개 주제로 꾸며진다. 오는 14일 특강은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정책위원장이 한다.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가비는 없으며, 인천도시역사관 홈페이지(compact.incheo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송도국제기구도서관 25일 'UN&국제기구 전문가 강연'인천시 송도국제기구도서관은 25일 오후 2시 30분 다목적실에서 UNPOG(UN거버넌스센터) 전문가 재능기부 특강인 'UN&국제기구 전문가 멘토 강연'을 개최한다. UNPOG 서예진 팀장이 강연 기부자로 나서 UNPOG 주요 활동, 현장에서 느낀 보람과 특별한 점, 취업준비자를 위한 정보 및 노하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30명 내외이며, 선착순 마감한다. 송도국제기구도서관(전화·방문)과 미추홀도서관 홈페이지(www.michuhollib.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zoom in 송도]잇단 민원에 송도국제도시내 `통행 제한`

[zoom in 송도]잇단 민원에 송도국제도시내 '통행 제한'

신항 개항후 물동량 증가 남항 오가는 車 늘어불법주차·질주 '위험' 매연·소음 피해 호소도경찰·市등 '적재중량 5t이상 제한구역' 설정아암단지→6공구→외곽도 유도 계도기간 운영'안전·쾌적한 주거' 도심 진입문제 해결 위해선제2순환도로 안산구간 조기건설·지하차도 필요인천지방경찰청이 최근 송도국제도시 내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신항 개발로 인해 송도 내부를 통행하는 대형 화물차가 늘다 보니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인천경찰청의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 계획은 송도 주민들의 안전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한 조치다.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 배경과 방안,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시화) 구간 건설 등 관련 현안사업에 대해 알아봤다.■대형 화물차 '주민 안전 위협'송도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는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연수구청 등 관계기관에도 관련 민원이 들어온다. 시내 도로 위를 쌩쌩 달리거나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대형 화물차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는 내용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도로변에 트레일러 트럭을 불법 주차하거나 빈 컨테이너를 무단 방치하는 일이 많다"며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화물차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인천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6월 인천 신항이 개항하면서 인천항 물동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물동량이 증가하면, 컨테이너 등을 실어 나르는 화물차의 통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신항은 아직 배후단지가 없다. 이 때문에 신항과 남항 배후단지를 오가는 화물차의 통행량이 늘었다고 한다. 물동량 증가로 아암대로에서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송도 6·8공구를 관통하는 도로가 개통했는데, 이로 인해 송도 내 화물차 통행량이 증가했다는 게 인천경찰청 설명이다. 인천경찰청은 민원이 증가하자 인천경제청, 인천항만공사, 도로교통공단, 연수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벌여 화물차 통행 제한 구역을 설정했다. → 그래픽 참조■적재중량 5t 이상 화물차는 통행 제한통행 제한 대상은 적재중량 5t 이상 화물차다. 이들 차량은 '아트센터대로'와 '컨벤시아대로' 사이 내부 구간(송도 1·3공구)과 송도 2·4공구, 5·7공구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행할 수 없다. 또 송도 6공구에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과 인천대 송도캠퍼스, 솔찬공원 방면으로 우회전할 수 없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가) 송도 중심부를 가로질러 운행하거나 골프장과 인천대, 솔찬공원 인근으로 통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이 이들 구간"이라고 설명했다.아암물류단지에서 나온 대형 화물차는 송도 6공구에서 좌회전해서 송도 외곽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송도 1·3공구와 블록별로 설정된 아파트 밀집지역엔 진입할 수 없지만, '송도국제대로'와 '송도바이오대로' 등 넓은 도로는 통행이 가능하다.당장 통행이 제한되는 건 아니다. 통행 제한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을 설치해야 하고, 계도 기간도 있어야 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표지판 위치와 개수 등 구체적인 내역을 인천경찰청으로부터 받으면 설치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제2외곽 인천~안산 도로 등 인프라 필요대형 화물차가 송도 내에 진입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도로가 개통돼야 한다. 이 도로는 물류 흐름 개선과 인천항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길이 19.1㎞ 왕복 4차로 규모의 이 도로는 재정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6월에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재정사업은 이용객의 통행료 부담이 적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부 예산과 관련해 우선순위에서 밀릴 경우, 사업이 지연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자사업이든 재정사업이든 건설사업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조속한 추진을 중앙부처에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고, 국토부도 당초 일정(2025년 12월 개통)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인천~안산 도로 조기 건설 외에 '아암물류2단지 동측 교량 접속부 지하차도 건설' '송도 신항 진입도로 지하차도 건설' 등의 문제도 관계기관 간 협의를 통해 추진 여부 및 방향이 결정돼야 한다. 송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신항 관리부두 내 화물차휴게소 조성사업'도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2015년 6월 인천 신항이 개항하면서 송도국제도시를 거쳐 항만과 물류단지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가 늘었다. 송도 주민들이 대형 화물차 관련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방경찰청이 최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대책(송도 내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을 내놨다. 사진은 송도 내부 도로를 달리고 있는 대형 화물차 모습. /경인일보 DB

[zoom in 송도]재미동포타운에 '70층짜리 아파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70층짜리 아파트 건립사업이 추진된다.(주)송도아메리칸타운(SAT)은 송도 재미동포타운 2단계 사업으로 아파트 498세대, 오피스텔 674실, 상가를 지을 계획이다. 건물은 총 3개다. 70층짜리 아파트와 46층 규모의 오피스텔, 10층 높이의 상가·오피스텔 건물로 구성된다.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은 송도 7공구 내 주상복합용지 5만3천724㎡를 2개 단계로 나눠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짓는 내용이다. 사업시행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인 SAT로, 인천시와 민간이 공동 출자한 (주)인천투자펀드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지난 2016년 7월 아파트 830세대가 모두 팔리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됐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관위원회는 최근 재미동포타운 2단계 사업에 대한 경관 심의를 '유보'하고 소위원회를 열어 다루기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의) 큰 틀은 변화가 없을 것이다. 디자인 일부분을 개선해 보완하자는 취지로 (경관위원회가) 유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재미동포타운은 단지 바로 앞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있다. 주변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홈플러스, 트리플 스트리트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있으며,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글로벌캠퍼스도 가깝다. 1단계 사업으로 진행된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아파트 830세대, 오피스텔 125실 등)는 올 10월 준공 예정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4]선박 안전 길잡이 도선사·(하)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4]선박 안전 길잡이 도선사·(하)

조수간만차 크고 수로 복잡한 인천, 1915년 근대식 도선 도입운항중 배 옮겨타야하는 작업 해상추락 등 사고·순직 잇따라김혁식 도선사회 이사 "많은 선배들의 노력으로 발전 이뤄내"올해 5월 부산 영도구 태종대공원에 있는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서 '올해의 해기사'로 선정된 배순태(1925~2017) 전 (주)흥해 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정식이 열렸다. 그는 우리나라 1호 국가 공인 도선사다. 배순태 회장보다 앞서 도선사로 임명된 사람들은 있었지만, 국가고시로 도선사 면허를 딴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도선사 국가시험이 처음 시행된 것은 1958년이다. 법에는 도선사 선발을 위한 시험 제도가 있었지만, 시험을 보지 않고 당국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도선사로 임명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해당 도선구에 이미 도선사가 있는 경우에는 정부에서 도선사 증원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배순태 회장은 자서전 '난 지금도 북극항해를 꿈꾼다'에서 "나는 법에 나와 있는 대로 정상적으로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당국에 탄원을 했고, 이런 나의 사정을 전해 들은 한국해양대학 학장을 지낸 신성모(전 국방부 장관, 1891~1960)씨가 정부에 도선사 시험을 시행해 줄 것을 주문해 나에게도 시험을 볼 길이 열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리나라 첫 국가 공인 도선사인 그는 유난히 '최초'라는 기록이 많다. 선장으로 근무할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일주에 성공했으며, 1974년 완공된 인천항 갑문에 처음 배를 통과시킨 선장으로도 기록돼 있다. 평택항 액화천연가스(LNG) 부두에 9만t급 LNG 선박을 처음 접안시킨 것도 배순태 회장이다. 도선사 출신인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선구자 같은 사람'이라고 배 회장을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주저하는 상황이 되면 자신이 책임을 지고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로 도선을 성공한 기록도 많이 갖고 있다"고 평했다.배순태 회장의 성격은 인천항 갑문에 최초로 선박을 입항할 때 일화로도 잘 드러난다.당시 인천항 갑문에 선박을 통과시킬 도선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갑문에 배를 입항시킨 도선사라는 타이틀은 매우 영광스럽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도선사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희 당시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도선사를 수입해 도선을 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그때 도선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바로 배순태 회장이다. 당시 그는 "우리나라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다른 나라 사람을 데려오려 하느냐. 국가적으로 창피한 일"이라고 말하며 본인이 직접 도선에 나섰다고 한다. 배순태 회장과 10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한 (주)흥해 박관복(63) 전무는 "다른 사람들은 여러 핑계를 대며 부담스러운 일을 맡지 않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직접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것"이라며 "인천항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에서 근대식 도선이 시작된 것은 1915년이다.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은 조수 간만의 차와 복잡한 수로 등으로 인해 도선의 필요성이 컸다. 이에 일본은 1915년 도선사의 역할 등을 정의한 '조선수선령'을 공포한다. 이는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던 '수선법(水先法)'을 따른 것으로, 조선총독부 해사국이 도선사 시험을 주관하고 면허도 발행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일본인들이 도선업을 독점했다. 해운 행정이 일본인들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이다.1937년이 돼서야 일제로부터 정식 도선 면허를 받은 한국인 최초 도선사가 탄생했다. 인천항에서 활동한 유항렬(1900~1971) 도선사다.우리나라 최초의 도선사이자, 일제시대 유일한 한국인 도선사였던 그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 남아있던 단 한 명뿐인 도선사였다. 이러한 이유로 해방 이후 주요 구호물자를 실은 선박의 도선은 그의 몫이었다. 그는 30년이 넘는 도선사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1947년 미 화물선 리퍼블릭호(2만5천t) 등 구호물자 등을 실은 군함과 화물선 50여 척을 인천항에 입항시킨 일을 꼽았다. 당시 구호물자를 실은 선단은 심한 풍랑 때문에 상륙을 못했다고 한다. 1970년 12월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리퍼블릭호에 올라 모든 선단을 이끌고 내항으로 들어올 때는 동포를 생각하면서 어깨가 으쓱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힌 바 있다.1·4 후퇴 당시에는 도선사라는 책임 때문에 인천항에 있는 모든 선박을 출항시킨 다음 최후로 부산 피란길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그와 함께 활동했던 한국명예도선사회 김수금(92) 회장은 "오래전에 은퇴해서 자주 마주쳤던 분은 아니지만 고령임에도 당당한 모습으로 배를 이끌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도선 기술은 해외 어느 도선사와 견주어봐도 매우 뛰어났던 사람"이라고 했다.인천 중구 내동에는 이른바 '유항렬 저택'이 있다. 유항렬 도선사가 생전 살던 곳으로 2층에 있는 베란다는 남쪽이 아니라 서쪽인 팔미도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유항렬 도선사가 집에서 망원경을 통해 인천항에 입항할 선박이 오는지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유항렬 도선사의 일곱 번째 아들 유재공(72)씨는 인천시립박물관 조사보고서(인천항 사람들)에서 "아버지는 인천항에서 여러 나라 배들의 입출항을 도와주는 일을 했기에 빨간 벽돌 이층집 내동 집에는 외국 손님도 가끔 왔다. 그 집에선 인천항이 훤히 내다보인다"고 회상했다.도선사들은 자신들이 매우 위험한 작업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운항 중인 선박에 올라타야 하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는 게 도선사들의 설명이다. 워낙 위험한 작업이다 보니 9m 이상 올라가야 할 경우 줄사다리 대신 조금 안전한 철제사다리를 사용하도록 국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조심을 하더라도 자칫 선박과 선박 사이에 끼여 다치거나 바다에 떨어져 실종되기도 한다.인천항 갑문에는 높이 3m, 너비 80~100㎝가량의 기념비가 하나 서 있다. 1984년 12월 21일 한국도선사협회가 세운 도선사 기념비다. 기념비에는 '이 기념비는 유항렬 도선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인천항에서 도선 업무를 개시한 것을 기념하고 또 1957년 11월 22일 도선 업무 수행 중 순직한 김선덕 도선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를 건립하다'(비문)라고 기록돼 있다.김선덕 도선사는 1957년 11월 팔미도 근해에서 도선선 난파로 조난당했다고 한다. 1985년에는 김동균 도선사가 심장마비로 숨졌고, 같은 해 차재간 도선사가 도선 수행 중 바다로 떨어져 순직하는 사고도 났다. 가장 최근에는 2004년 4월 박만현 도선사가 해상으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인천항도선사회 김혁식 이사는 "많은 선배 도선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인천항과 인천항 도선사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항만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인천항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인천시 중구 내동에 위치한 유항렬 주택. 이 집의 2층 베란다는 남향이 아닌 서쪽 팔미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지난 2012년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유항렬(왼쪽 흉상) 도선사. /한국해기사 협회 제공인천항 갑문에 세워져있는 도선사 기념비.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3]선박 안전 길잡이 도선사 (상)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3]선박 안전 길잡이 도선사 (상)

500t이상 외항선 입출항할 때 탑승 의무화… 고대시대부터 관련 기록 존재무전기·레이더 활용 선원·예인선에 '방향·속도 지시' 갑문 통과·접안 도와인천항 긴 항로·빠른 조류·잦은 안개 까다롭기로 유명23년 경력 베테랑 옥덕용씨 "작업 끝내면 안도·홀가분"수십만t 규모의 선박이 그들의 손끝에서 움직인다. 승객 수천 명과 화물 수십만t의 안전이 그들 손에 달렸다. 배가 입출항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그들은 '도선사(導船士·pilot)'다.지난 15일 오후 인천 중구 역무선 부두에서 옥덕용(67) 도선사를 만났다. 1993년 도선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경력 23년의 베테랑 도선사다. 도선사는 항구에서 선박 입출항을 도와주는 '선박의 안전 길잡이'다. 우리나라 항구에 입항하는 500t 이상 외항선은 반드시 도선사가 탑승해야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 주요 항구도 도선법에 따라 외항선에는 반드시 도선사가 탑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도선사의 역사는 기원전 1천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고대 페니키아(현재 레바논 부근)의 '다니아'라는 항구에서 도선 서비스가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최초 도선 기록은 일본 교토의 승려가 쓴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라는 책에 기록돼 있다. 이 책에는 신라의 '유당사선'이 한반도 남해안을 통과할 때, 도선사가 승선했다고 기록돼 있다.조선 시대 편찬된 '경국대전'에는 조운(漕運, 현물로 거둔 조세를 선박으로 운반하는 일)의 경우 선박마다 도선에 능한 사람 2~3명을 승선시켜 지휘하게 하라는 규정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도선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1937년 인천항에서다.여러 사람과 화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직업이다 보니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도선사가 되려면 6천t 이상 선박에서 5년 이상의 선장 경력이 있어야 하며,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도선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6개월간 실무수습을 받아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외항선에서 근무한 옥덕용 도선사도 이 같은 절차를 거쳐 도선사가 됐다.이날 옥 도선사가 인천항에 입항시킬 선박은 중국 롄윈강(連雲港)에서 출발해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하는 카페리선 '하모니 원강(和諧雲港)'호다. 이 배는 길이 196m, 너비 28.6m인 대형 카페리선이다. 인천 내항에 위치한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갑문을 통해서만 입항할 수 있기 때문에 도선 난도가 높다.옥 도선사를 실은 도선선(Pilot boat)이 역무선 부두에서 30분 정도 달려 팔미도 인근 해상에 도착하자 하모니 원강호가 보였다. 인천 내항이나 북항, 남항에 입항하는 선박은 팔미도에서 도선사가 탑승해야 한다. 도선선이 도착하자 하모니 원강호 승무원들이 도선사 출입구를 열어줬다. 도선사는 운항 중인 배에 탑승해야 하므로 승객들이 배에 오르는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다. 하모니 원강호처럼 별도 출입문을 이용하거나 줄사다리를 타고 10여m를 올라가야 한다. 옥 도선사는 "선박에 오르는 순간은 늘 긴장된다"며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어 갑자기 파도가 치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카페리선은 승선 입구가 낮아 다행이지만, 초대형 유조선(VLCC, Very Large Crude oil Carrier)이나 컨테이너선은 줄사다리 하나에 의지해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배에 탑승하자마자 그는 승무원들과 함께 카페리선 맨 위 선교(브리지)에 위치한 조종실(휠하우스)로 향했다.이곳에서 만난 류치앙강(55) 선장은 "옥 도선사는 경력이 많아서 아주 능숙하다. 이미 여러 번 우리 배를 도선해 믿음이 간다"고 말하며 웃었다."인천항 VTS(해상교통관제센터) 여기는 하모니 원강호입니다. 15시 5분 도선사 승선했습니다."옥 도선사는 조종실에 들어서자마자 인천항 VTS에 승선을 보고한 뒤, 본격적인 도선을 시작했다. 선박 정보를 확인한 옥 도선사는 배의 방향과 속도를 선원들에게 지시한다. 옥 도선사는 "예전에는 해도(海圖)를 보고 방향을 정했기 때문에 월미산 등 특정 장소가 보이면 방향을 수정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레이더 등 선박 주행 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천항은 도선이 매우 까다로운 항만으로 유명하다. 항로가 길고, 조류가 빠른 데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날씨가 맑아 가시거리가 길고, 파도가 거의 없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20분 정도 운항하자 갑문이 눈에 들어왔다. 베테랑인 옥 도선사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조수 간만의 차와 상관없이 하역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든 36m 너비의 갑문은 최대 난코스에 해당한다.갑문이 가까워지자 카페리선을 도와줄 예선 '뉴캐슬'호가 선미(배 뒷부분)에 붙었다. 방향 전환이 쉽지 않은 카페리선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야 갑문을 통과할 수 있다. 옥 도선사가 조종실 오른쪽 끝 창문으로 이동했다."뉴캐슬 밀 준비. 밀어. 뉴캐슬 슬로우. 좋아요. 일자로 계속 가고 있어요."배가 일자로 갑문에 진입하지 않으면 갑문 콘크리트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게 옥 도선사 설명이다. 이 때문에 도선사 지시에 맞춰 선장과 승무원, 예선이 모두 힘을 합쳐야 갑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갑문 폭이 워낙 좁아 멀리서는 좌우 폭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1m만 차이가 나도 갑문에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대 고비인 갑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하지만 배를 접안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관문이 남아 있다. 인천 내항은 다른 항만보다 부두가 좁고, 계류 중인 선박도 많아 갑문 통과 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옥 도선사는 선박 좌우를 부지런히 오가며 양옆에 있는 자동차 운반선과 화물선과의 거리를 확인했다.승선한 지 2시간여 만에 하모니 원강호는 내항 4부두에 안착했다. 옥 도선사는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배를 도선했지만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면 안도감과 홀가분함이 온몸을 감싼다"고 말했다.40여 년 동안 배를 탄 옥 도선사는 올해 말 정년 퇴임을 맡는다. 그는 인천항 도선사 43명 가운데 최고참이다. 그는 "항해사부터 선장까지 단계적으로 배를 타면서 현재 위치(도선사)에 이르렀다는 것, 항만시설 안전과 선박 운항 효율에 이바지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퇴임하는 날까지 안전한 인천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옥덕용 도선사가 인천 내항에 들어온 카페리선 하모니 원강호를 부두에 안착하기 위해 무선으로 예선에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길이 196m, 너비 28.6m인 대형 카페리선 하모니 원강호가 36m 너비의 갑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옥덕용 도선사가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하모니 원강호로 옮겨타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옥덕용 도선사 (사진 오른쪽)와 류치앙강 선장이 인천항 갑문까지의 항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옥덕용 도선사가 "항해사부터 선장까지 단계적으로 배를 타면서 현재 위치(도선사)에 이르렀다는 것, 항만시설 안전과 선박 운항 효율에 이바지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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