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무등산 주상절리대&화순 고인돌군

[新팔도유람]무등산 주상절리대&화순 고인돌군

우뚝 솟은 돌기둥 '입석대'병풍처럼 펼쳐진 '서석대'큰 바위 널려있는 '너덜겅'중생대 화산 폭발이 빚어낸 절경무등산권 '학문·역사적 가치'4월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재돼화순 효산~대신리 잇는 보검재'세계 유산' 고인돌 596기 밀집핑매바위등 '다양한 재미'선사체험장 '즐길거리 덤''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타이틀은 매력적이다. 미국에서는 아예 동유럽이나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광주·전남권에도 '유네스코' 인증을 받은 세계유산이 있다. 화순 고인돌 유적이 지난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지난 4월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남도의 유네스코 유산을 찾아 신팔도유람을 떠나보자.#무등산 주상절리대, 8700만년 시간이 빚어낸 조각품"(입석대를 지날 때) 돌기둥이 우뚝 서 있어서 이곳이 도대체 무릉도원(武陵桃源)인가, 장가계(張家界)인가 싶었죠."전주에서 거주하는 김형중(59)·이순덕(58) 부부는 지난 5월 12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무등산 산행에 나섰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3시간여 동안 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를 차례로 거쳐 무등산 정상(지왕봉)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날은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인증된 것을 기념하는 범시민 대축제가 펼쳐진 날이었다. 1966년 군부대 주둔 이후 일반인들은 무등산 정상을 아무 때나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정상 개방일을 놓칠 순 없었다.유네스코는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204차 집행이사회를 열고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세계 지질공원'(Global Geopark)으로 인증했다. 전 세계적으로 137번째, 국내에서는 제주도(2010년)와 경북 청송(2017년)에 이어 3번째다.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지질학적·역사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탐방객을 유치하는 새로운 차원의 관광모델인 '지오 투어리즘'(Geo-Tourism)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무등산을 처음 오른 이들은 연필을 곧추세워 놓은 듯 하늘로 우뚝 솟은 돌기둥들의 모습에 놀란다. 무등산의 상징인 돌기둥 입석대와 병풍처럼 펼쳐진 서석대, 광석대 주상절리(柱狀節理), 큼직한 바위가 무수히 널려있는 '너덜겅' 등이다. 놀랍게도 이같은 모양은 무등산이 까마득한 과거에 화산활동을 했었음을 증명한다. 전남대 무등산권 지질관광사업단(단장·허민 부총장) 연구에 따르면 공룡들의 세상이던 중생대 백악기 말, 지금으로부터 8700만~8500만 년 전 시기에 무등산에서 모두 3차례 거대한 화산폭발이 있었다. 그 결과 무등산 정상 3봉(천왕봉·지왕봉·인왕봉)을 비롯해 서석대·입석대·광석대 주상절리와 덕산 너덜·지공너덜, 풍혈, 백마능선, 장불재, 시무지기 폭포, 화순 적벽, 화순 백아산 석회동굴,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 등 23곳의 지질명소가 만들어졌다.무등산 주상절리는 5각형이나 6각형 기둥형태를 하고 있다. 해발 750~1천187m 사이에 주로 형성돼 있다. 입석대나 서석대 주상절리의 경우 면너비가 1~2m인데 비해 천왕봉·지왕봉 지역은 2~3m, 규봉암 뒤편 광석대는 2~7m 크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최소 3차례에 걸쳐 분출된 화산암체가 냉각과 동시에 수축되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입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장불재~안양산 일대 능선인 백마능선을 만날 수 있다. 백마능선은 마치 말잔등처럼 미끈하게 뻗어있는 형상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장불재를 넘어 규봉암 방향으로 걷다보면 지공너덜을 만날 수 있다. 암괴류라고 부르는 '너덜'은 주상절리나 암석 덩어리가 풍화 등에 의해 부서진 뒤 무너져 산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돌무더기를 뜻한다. 증심사에서 토끼등을 오르는 길에 덕산너덜을 만날 수 있다.#화순 효산리~대신리 보검재에 고인돌 596기 밀집유네스코는 지난 2000년 12월 화순과 고창, 강화도의 고인돌 유적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했다. 화순의 경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일명 보성재·해발 188.5m) 계곡 일대 4㎞ 범위 안에 ▲괴바위 고인돌지구(47기) ▲관청바위 고인돌지구(190기) ▲달바위 고인돌지구(40기) ▲핑매바위 고인돌지구(133기) ▲감태바위 고인돌지구(140기) ▲대신리 발굴지(46기) 등 모두 596기의 고인돌이 밀집해 있다."화순에서는 탁자식과 바둑판식, 개석식(蓋石式)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핑매바위)이 있고, 덮개돌을 떼어낸 고인돌 채석장 흔적도 남아 있는데 대단한 거죠."전남도 문화관광해설사 다께다 지에미(武田智惠美·54)씨는 "보통 평일에는 50~100명, 토·일요일에는 300명 넘게 찾아올 때도 있다"면서 "(화순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어서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도 개인이나 가족단위로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효산리에 '고인돌 선사체험장'이 조성됐다. 나무기둥을 뾰족하게 깎아 세운 울타리 안쪽에 망루와 원형움집, 방형움집, 고상가옥, 길쭉한 반움집 형태의 공동생활 공간인 '세장방형 움집' 등이 재연돼 있다. 또한 주말에 사전 신청을 받아 청동기시대 당시 화살촉 만들기와 토기에 밥 짓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문의:화순군 문화관광과 (061)379-3178) 광주일보/송기동기자 song@kwangju.co.kr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무등산 서석대.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실사단이 무등산국립공원 입석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무등산 서석대에서 정상으로 가고 있는 등산객들.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화순군 보검재 가는 길의 고인돌.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新팔도유람]계족산 `황톳길` 걷기

[新팔도유람]계족산 '황톳길' 걷기

산 중턱 임도 닭 다리 닮아 '닭발산' 별칭황톳길 밟기 위해 전국서 관광객들 몰려총 14.5㎞ 코스, 5시간 정도면 걸음마쳐봄부터 가을까지 맨발로 '마사지' 효과울창한 나무들 사이 삼림욕 '일석이조'주말, 클래식 등 볼거리·즐길거리 풍성계족산(鷄足山)은 대전의 대표 명산 중 하나이다. 계족산은 대전시 동쪽 외곽에 자리잡으며 삼국(三國, 백제·고구려·신라)의 역사를 이어온 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족산의 '계'자는 '닭 계(鷄)'자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이 산은 닭의 다리라는 뜻을 품고 있다. 산 중턱의 순환 임도가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닭다리산 또는 닭발산이라고 불렀다. 이 산의 높이는 해발 423.6m이다. 충남 공주와 대전을 잇고 있는 계룡산(鷄龍山·높이 845m)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숲과 골짜기 등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계족산 정상에는 백제시대 당시 돌로 쌓은 계족산성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적 제355호인 계족산성은 테뫼형 산성으로 현존하는 성벽의 안쪽 높이는 3.4m, 외벽 높이는 7m, 상부 너비는 3.7m의 규모를 자랑한다.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 부흥군이 계족산성을 근거지로 해 신라군의 진로를 차단하기도 했고, 조선 말기 동학 농민군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계족산에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 산에 조성된 황톳길 때문일 것이다. 황톳길은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황톳길은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을 비롯해 연세가 지극한 노인들도 오를 수 있다. 황톳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발 밑으로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진다. 비가 오고 난 뒤에는 황토의 부드럽고 찰진 느낌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임도 삼거리~절고개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입구로 이어진다. 총 14.5㎞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황토를 밟아보자.# 삼국(三國)의 역사 간직한 계족산성= 계족산성은 백제와 고구려, 신라의 역사를 이어온 성곽이다. 근대도시로 성장한 대전은 과학도시, 교통도시 이전에 성곽(48개)이 많은 도시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성곽 중에서 유일하게 복원을 시작한 계족산성이 형체를 드러내면서 고대 한국역사의 중심인 삼국사(三國史)를 이해하는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중환 택리지에서 '대를 이어 살만한 고장 충청도' 가 바로 성곽을 중심으로 한 계족산 자락으로, 삼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교육하는데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되고 있다.계족산성은 계족산 정상부에서 북동쪽으로 길게 발달된 능선을 따라 약 1.3㎞ 지점에 있는 봉우리(해발431m)위에 축조됐다. 산성에 올라서면 동쪽으로는 대청호 건너편으로 충북 옥천군이, 북동쪽으로는 충북 보은군 지역이 조망된다. 성의 둘레는 약 1천37m로 지역의 산성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역사적으로 계족산성은 회덕이 우술군에 소속된 이래로 백제의 중요한 전초기지 역할 수행했다. 백제가 멸망한 직후에도 백제부흥군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됐다는 설이 흐르고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당시 백제부흥군의 요충지인 옹산성과 우술성을 함락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옹산성과 우술성은 같은 시기에 함락되고 수천 명이 희생됐다는 걸 알 수 있다. #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계족산 황톳길' =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숲속 맨발걷기'라는 독특한 테마를 갖고 탄생한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 대덕구 장동 삼림욕장부터 임도를 따라 총 14.5㎞ 구간에 조성돼 있다. 이 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맨발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드러운 황토가 발바닥을 포근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발 마사지는 물론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삼림욕까지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토·일요일 오후 3시)마다 열리는 맥키스오페라 뻔뻔한클래식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계족산 황톳길은 시민들의 문화·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말이면 젊은 연인과 가족 단위 등산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2006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계족산 황톳길은 지역 향토기업인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의 아주 우연한 계기와 배려에서 시작됐다. 조 회장은 평소 즐겨 찾았던 계족산에서 지인들과 함께 걷던 중 불편한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자신의 운동화를 벗어주고 양말만 신은 채 자갈길을 걷게 됐다. 맨발로 한참을 걷던 조 회장은 발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날 저녁 하체가 따뜻해지고 머리가 맑아져 오랜만에 숙면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더 많은 사람들과 맨발 걷기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구입,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황톳길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5월, 계족산 숲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거나 달리는 마사이마라톤은 2011년 이후 문화예술까지 어우러진 '계족산 맨발축제'로 발전됐다. 올해 13년째 행사가 성료됐다. 또 맨발걷기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에코힐링 캠페인'이 열리고 2007년부터는 계족산에서 맨발걷기와 더불어 숲속음악회를 열어 누구나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무료로 숲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사람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지난달에는 2018년 계족산 맨발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는 지난달 12-13일까지 열려 지역민을 비롯한 가족, 단체, 외국인 등 관광객 4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계족산 맨발축제가 전국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최근에는 세계 14개국 주한대사가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계족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맨발로 황톳길을 걸었다. 계족산 황톳길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전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 볼만 한 곳',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일보/이호창 기자■ 계족산 황톳길 교통안내▲ 자가용(네비게이션 검색 : 장동산림욕장 , 대전 대덕구 장동 485)1. 대전① 대전IC → 장동산림욕장 (11km, 약 23분 소요)② 신탄진IC → 장동산림욕장 (8km, 약 16분 소요)2. 천안① 천안IC → 신탄진ic → 장동산림욕장 (68km, 약 60분 소요)② 남천안IC → 신탄진ic → 장동산림욕장 (62km, 약 55분 소요)▲ 버스 88번: 대전역(기점)~복합터미널~계족산 황토길(종점)▲ 택시대전역 → 장동산림욕장 (소요시간 약 35분 , 요금 약 13,000원)신탄진역 → 장동산림욕장 (소요시간 약 24분 , 요금 약 10,000원)대전복합터미널 → 장동산림욕장 (소요시간 25분 , 요금 약 10,000원)계족산 전경. /대전 대덕구 제공계족산 정상에 위치한 계족산성.계족산에 마련된 황톳길. /맥키스컴퍼니 제공2018 계족산 맨발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新팔도유람]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8 강릉단오제, 내달 14일부터 21일까지

[新팔도유람]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8 강릉단오제, 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유불선 사상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1603년 허균선생 문집에 최초 기록신주빚기·국사성황제 거쳐 본행사관노가면극·강릉농악 '볼거리 풍성'그네타기·씨름등 세시풍속도 즐겨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8 강릉단오제가 오는 6월14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열린다.'지나 온 천년, 이어 갈 천년'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강릉단오제는 신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상생을 추구한다. 강릉단오제는 단오를 전후해 열린다.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음력 5월5일 제사를 지내고 창포 머리감기, 그네뛰기, 씨름을 하는 단오의 세시풍습 외에도 강릉단오제는 아주 독특한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대관령에서 인간세계로 내려온 국사성황신이 부인인 국사여성황신과 15일 동안 합방을 한 뒤 5일간의 축제를 통해 복과 풍요를 기원하며 안전을 지켜줌을 약속하는 의식이라는 점이다. 인간세계에 노닐러 오는 국사성황신은 천년 전 통일신라시대 강릉에 굴산사를 창건한 스님인 범일국사고 범일국사의 부인 국사여성황신은 조선시대 호랑이에게 물려가 희생을 당한 강릉의 정씨처녀다. 그리고 또 다른 신이 등장하는데 바로 대관령 산신이다. 국사성황신을 인간세계로 모시기 위해서는 대관령에 올라 산신께 고하는데 이 산신을 강릉사람들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죽어 대관령산신이 됐다고 믿는다.한마디로 강릉단오제는 신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아주 큰 제례의식인 것이다.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유불선의 사상이 합해지고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강릉단오제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 지는 알 수 없다. 어떤 학자는 2세기 무렵 강릉의 고대국이었던 동예의 무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신라시대부터 시작됐다는 이도 있다. 기록상 강릉단오제가 최초로 나오는 것은 1603년 허균선생이 자신의 문집 '성소부부고'에 강릉에서 단오제를 구경했다는 기록이다. 그는 "제사를 올리는 대상이 김유신 장군"이라고 썼다. 김유신 장군이 유년시절 명주에서 무술을 익히고 삼국을 통일한 후 사후에 대관령산신이 됐다는 설명도 부연했다. 또 이 신은 영험한 능력이 있어 매년 5월이면 대관령에 가서 신을 맞이하고, 즐겁게 춤을 춰 신을 즐겁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명주사람들이 신이 즐거우면 풍년이 들고 노여워하면 천재지변을 일으킨다고 믿었다는 사실도 적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기록이 없어 명확한 출현시기를 알 수 없었던 강릉단오제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남긴 셈이다. 이러한 믿음이 오래도록 지켜지면서 강릉사람들은 매년 강릉단오제를 준비한다. 매년 음력 4월5일이면 신께 바칠 술을 빚는 신주빚기를 하고 음력 4월 15일에는 신을 모시러 대관령에 올라 대관령산신제와 국사성황제를 지내고 국사성화신을 여성황당에 모시는 봉안제 등을 올린다.그리고 음력 5월1일부터 8일동안 축제의 장인 강릉단오제가 펼쳐진다. 신주빚기와 국사성황제가 전행사라면 강릉단오제는 본행사다.그래서 아무리 큰일이 나더라도 강릉 사람들은 신을 모셔야 했다. 신을 모시고 1년간의 평안과 안녕, 복을 기원해야 했다. 역사문화적 침탈을 일삼았던 일제강점기에도 단오제는 열렸고 한국전쟁 중에도 단오제는 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메르스사태, 세월호 참사에도 강릉단오제는 열려 슬픔을 잇고 아픔을 나눴고 넋을 기렸다.이런 덕분에 강릉단오제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되면서 우리 민족 전통 민속축제의 원형성을 간직한 단오축제로서 고유의 가치를 획득하였다. 2005년 11월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의 인류가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이 되었으며, 지난해에는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6월14일부터 시작되는 강릉단오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수리마당, 아리마당, 단오교육전수관 등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강릉단오제의 3요소 가운데 하나인 관노가면극을 비롯해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하평답교놀이 등 강릉의 무형문화재는 물론 황병산 사냥놀이, 전주기접놀이, 제주 탐라문화 공연까지 대한민국의 대표 무형문화재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씨름, 그네타기, 줄다리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민속놀이는 물론 창포머리감기, 수리취떡, 단오신주 나누기 등 단오의 세시풍속도 즐길 수 있다.강릉단오제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인 강릉단오제례와 단오굿은 6월16일 저녁부터 시작되며 강릉시민들이 모두 참여해 길놀이 장관을 펼치는 신통대길 길놀이도 16일 저녁에 볼 수 있다. 강릉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강릉사투리대회는 단옷날인 18일 오후 6시30분 수리마당에서 펼쳐지며 이어 월드컵 한국대 스웨덴의 경기관람도 진행된다. 올해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코레일 강원본부 강릉관리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릉단오제'를 테마로 한 여행 상품도 출시했다. 강원일보/조상원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강릉단오제는 단옷날을 전후하여 펼쳐지는 축제로 전통 음악과 민요 오독떼기, 관노가면극(官奴假面劇), 시 낭송 및 다양한 민속놀이가 개최된다. 사진은 강릉 관노가면극 공연. 강원일보/권태명기자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을 모시는 영신행차와 함께 주민이 함께하는 신통대길 길놀이가 흥겹게 펼쳐지고 있다. 강원일보/권태명기자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주빚기 행사는 강릉의 옛 관아인 칠사당에서 열린다. 무녀들이 부정굿을 올린 뒤 제관들이 술을 빚을 솥을 솔가지로 소독하고 부정을 막기 위해 한지를 문 채 술을 빚었다. 보름 뒤 열릴 대관령 산신제 및 국사성황제에 첫 술을 올리게 된다. 강원일보/권태명기자단오 인기 프로그램인 강릉 사투리 경연대회. 강원일보/권태명기자

[新팔도유람]`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역과 민통선

[新팔도유람]'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역과 민통선

'평화열차 경의선 DMZ 트레인' 서울역~도라산역 운행임진강역서 신원 확인 후 정해진 관광 코스만 방문 가능철조망·폭격으로 파괴된 다리등 '전쟁의 상흔' 고스란히북에서 내려오는 플랫폼에도 '사람의 숨결' 느낄수 있길"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번째 역입니다."21일 '평화열차 경의선 DMZ train(이하 경의선 DMZ 트레인)이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 안에 위치한 도라산역에 도착하자 코레일 승무원의 설명이었다.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은 아직 한반도에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후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은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부상하며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비무장지대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곳이고 민통선은 일부 지역에 한해서 방문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지역이기에 당연히 개발을 할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이다.코레일 승무원의 말 처럼 도라산역은 통일이 아니더라도 남북이 교류하게 되면 철도로 남과 북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시설이다.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지금 도라산역은 경의선 DMZ 트레인만이 운행하고 있다.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경의선 DMZ 트레인은 사실 6·25 이전에는 경의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에는 용산과 신의주를 달렸던 열차지만 지금은 비무장지대 앞에서 끊겨 있기에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오가고 있다.DMZ 트레인 앞에 '경의선'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건 DMZ 트레인 노선이 하나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전쟁으로 인해 끊어진 경원선 구간을 오가는 DMZ 트레인도 있어서다. 경원선 DMZ 트레인은 서울역에서 연천 신탄리역까지 오가는 노선이다.이번에 방문한 경의선 DMZ 트레인의 중심 코스인 도라산역과 도라산전망대, 도라산 평화공원, 제3땅굴 등은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미리 신청한 사람 외에는 방문할 수 없다.경의선 DMZ 트레인에 탄 사람들은 임진강역에 도착해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후 도라산역으로 향할 수 있다.그리고 도라산역에 도착해서도 미리 준비 된 차량을 이용해 정해진 관광 코스만을 방문할 수 있다.이런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방문한 건 전쟁으로 인해 갈라진 한반도의 현실을 느껴 볼 수 있기 때문이다.임진강역을 지나며 열차 밖 풍경들이 민통선으로 안으로 들어 왔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철조망과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로 바뀐다. 그리고 도라산역에 도착해서 만나게 되는 군인들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그렇다고 이 곳에서 전쟁의 상흔만 느끼는 건 아니다.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 푸른 들판 너머 위치한 북녁 땅을 바라보며 하루빨리 그 곳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게 된다.마주잡은 손을 형상화한 도라산역의 외관을 보며 남북이 화해의 손을 맞잡을 날을 고대해 본다.또 도라산평화공원 안의 전쟁 당시 사진들을 보며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보게 되고 평화를 기원하는 조형물을 보며 전쟁이 아닌 평화를 기원하게 된다.평화공원 안 바람개비 동산을 뛰노는 어린이들을 보며 평화는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도라산역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기에 경의선 DMZ 트레인이 도착했을때 사람의 숨결이 느껴진다.그러나 사람의 숨결도 도라산역 플랫폼 모두에서 느낄 수는 없다. 북에서 내려오는 열차가 정차하는 플랫폼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도라산역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이 열차가 서 있는 건너편 플랫폼이 참 썰렁하네요. 지금은 비어 있지만 경의선이 다시 연결된다면 저 곳에도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겠죠. 그날이 언제쯤 올까요"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도라산평화공원에는 한반도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는 각종 전시물들이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임진강에는 전쟁 당시 파괴된 다리 구조물들이 남아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도라산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와 개성공단 일대를 볼 수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도라산역은 남과 북이 화해하는 순간을 기원하는 듯 손바닥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코레일에서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운행하는 경의선 DMZ 트레인은 일반 열차와 다른 아기자기한 그림이 열차에 그려져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新팔도유람]화산활동이 선물한 지질트레일

[新팔도유람]화산활동이 선물한 지질트레일

성산·오조코스 성산일출봉 '필견''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수월봉판상 층리 뚜렷, 화산학의 교과서산방산·용머리해안, 풍광이 일품1만년 전후 제주도에 살았던 신석기인들은 두렵고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다.펄펄 끓는 시뻘건 용암은 바다로 흘러가고, 뜨거운 수증기와 화산재, 돌가루는 버섯구름이 되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다.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11년부터3년에 걸쳐 주요 화산지대 4곳에 지질트레일을 개설, 지질관광(Geo Tourism)을 내놓았다. # 해양문화를 품은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오조 지질트레일(8.3㎞)은 화산과 바다를 따라 제주의 해양문화를 품고 있다. 이 코스의 핵심은 성산일출봉이다. 약 7천년 전 이곳 바다는 섭씨 1천도가 넘는 마그마가 용광로처럼 끓다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바닷속 화구에서 터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쌓인 응회구(화산재 언덕)가 성산일출봉이다. 지질트레일은 해발 66m의 작은 오름인 식산봉(食山峰)에서 출발한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마을 방어 책임자인 조방장(助防將)이 백성들을 동원, 짚가리로 오름 전체를 덮어 군량미를 쌓아 둔 것처럼 위장하면서 이름이 유래됐다.식산봉 앞 내수면에는 제주 최초의 양어장이 설치됐다. 돌로 쌓은 양어장은 바다를 거슬러 올라오는 숭어의 습성에 맞춰 밀물 때 수문을 열었다가 썰물 때 닫아 고기를 가두고 길러왔다.이어 만나는 오조리 마을의 내수면에는 조선시대 수전소(水戰所)가 들어선 곳이었다. 조선술에 능한 목수들이 '적판', '쌈판' 등 다양한 선박을 만들어 냈다.# 바람의 언덕에 화산 기록을 새겨놓다제주의 서쪽 끝,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은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고 있다. 태풍이 올 때마다 강풍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이곳에도 화산활동의 기록을 새겨놓았다.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4.6㎞), 당산봉 코스(3.2㎞), 차귀도 코스(1.8㎞) 등 3개 코스가 있다. '엉알'은 제주어로 높은 절벽 아래에 있는 바닷가라는 뜻이다. 고산리 마을에는 신석기 유적이 있다. 제주 사람들의 기원을 알려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수월봉 일대를 뒤덮은 화산재는 딱딱한 용암지대에 비해 작물이 자라기 좋은 기름진 토양을 제공해 신석기인들이 정착하게 됐다.1만8천년 전 수월봉 앞 바닷속 화구에서는 1천도가 넘는 마그마가 상승하다가 바닷물을 만났다. 뜨거운 마그마는 급히 식고 물은 끓었다. 이 반응은 매우 격렬해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처럼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게 수월봉이다. 수월봉은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재가 가스 및 수증기와 뒤섞여 발생한 화쇄난류(火碎亂流)의 흔적을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화산재 지층 속에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이며 남겨진 판상의 층리가 뚜렷해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 자연 최고의 조각, 푸른 바다 병풍이 되다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에서 시작한다.80만년 전 뜨거운 용암이 대지를 뚫고 올라왔지만 점성이 높아 멀리 흐르지 않고 주변에 쌓이고 쌓여 봉긋한 형태의 용암돔으로 굳은 것이 산방산(해발 395m)이다.온통 돌로 이뤄진 척박한 환경에도 식물이 뿌리를 내리더니 정상부는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있다. 깎아지른 암벽에는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산방산 바로 앞에는 용이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용머리해안이 펼쳐져 있다.화산재가 오랜 세월 겹겹이 쌓인 용머리해안은 화산 분출 도중 연약한 지반이 무너지면서 화구가 막히자 마그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또다시 분출하면서 높이가 크게 어긋난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산방산 서쪽 사계리와 덕수리 마을을 거치는 A코스(13.2㎞)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형제해안로를 끼고 있다.이 해안로에는 화산재가 쌓인 상태에서 선사인들이 걸어 다닌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화석도 만나볼 수 있다. ■김녕리 해안따라 펼쳐진 회색빛 용암언덕 '화산섬이 남긴 기록'# 용암동굴 위 선조들 발자취 따라 걷는 길제주시 구좌읍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여긴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14.6㎞ 길이의 지질트레일은 김녕마을 어울림센터에서 출발해 도대불, 김녕본향당, 궤네기당, 입산봉, 조른빌레길, 진빌레정, 당처물동굴, 월정 카페거리를 거쳐 다시 어울림센터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로 이뤄졌다. 화산 활동으로 분출한 뜨거운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만장굴과 김녕사굴 등 용암동굴 위를 걷는 이 코스는 '화산섬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김녕리 해안에는 화산섬의 기록인 '투물러스'를 만날 수 있다. 용암 속에 있던 가스가 팽창해 표면이 부푼 빵처럼 들어 올려진 완만한 용암 언덕이 '투물러스'다. 덤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커다란 바위를 깨 경작지를 일구고,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여겼던 제주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제주신보/좌동철기자화산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형성된 용머리해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사진/제주신보 좌동철 기자제주의 해양문화를 품고 있는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용암에 남아 있던 가스가 부풀어 언덕처럼 이뤄진 김녕리 해안의 '투물러스'.

[新팔도유람]`삶의 의미` 되돌아보는 성주생명문화축제

[新팔도유람]'삶의 의미' 되돌아보는 성주생명문화축제

성주읍 성밖숲·세종대왕자태실 일원서 17일부터 나흘간베이비 올림픽·서예 퍼포먼스·참외경매 등 이벤트 다채우리가락 선율·동서양 음악 어우러진 '태교 음악회' 백미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다, 어떻게 죽느냐는 온 인류의 공통 관심사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생(生)·활(活)·사(死)의 의미를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성산고분군을 통해 재해석하고,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성주생명문화축제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과 월항면 세종대왕자태실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8 성주생명문화축제'를 들여다 봤다.# 모든 프로그램 생명문화 가치 전달 위한 주제의식 뚜렷올해 성주생명문화축제의 주제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이야기'는 세종실록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이에 따라 조선왕조 가장 위대한 왕 '세종'이 선택한 길지, 성주의 생명문화의 가치를 누구나 알기 쉽도록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뚜렷하다. 4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는 전시와 공연, 체험, 참여행사로 구성된다. 성밖숲 일원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주제관(생명문화관), 내 인생의 숲(성밖숲 프로그램), 베이비 올림픽 & 베이비 페어, 신과 함께-귀인의 길(미션 수행 게임), 생명문화 체험학교(문화예술단체 체험, 먹거리 체험 등), 예술무대(예술동아리 공연, 어린이 마술&버블 공연, 태권도시범 등) 등 다채롭다. 과거시험 골든벨 & 삼일유가 행렬체험, 서예 퍼포먼스, 휘호대회 작품전시, 키자니아(어린이 직업체험), 참외공원, 참외반짝경매, 참외이벤트, 수상놀이터, 푸드트럭 등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주 무대를 중심으로 첫날인 17일은 '생명의 땅 만남 이야기'를 주제로 ▲세종대왕자태실에서의 생명선포식에 이어 ▲성밖숲 주무대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18일은 '생명의 땅 열매 이야기'를 주제로 ▲참외 진상의식 ▲참외가요제 등 성주의 세계적 특산물 참외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19일은 '생명의 땅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태봉안 퍼레이드 ▲태교음악회 ▲해외민속공연이, 마지막 날인 20일은 '생명의 땅 별고을 이야기'를 주제로 ▲시가지 퍼레이드 ▲틴틴 페스티벌 ▲폐막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과거·현재·미래 생명문화에다 특별한 태교음악회까지각 주제관이 설치된 생명문화관에서는 온 가족이 생활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과거의 생명문화, 현재의 생명문화, 미래의 생명문화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각각 인간의 생명문화와 관련된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이 가득하다. 과거존은 성주를 선택한 세종, 백성을 사랑한 세종, 조선시대의 육아일기 등 3부로 구성된다. 현재존은 우리엄마 이야기와 나의 생명 이야기로 꾸며지며, 미래존은 '세종을 만나다'와 '왕자태실을 지켜라'를 테마로 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참여 및 체험형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태교음악회다. 19기의 태실이 집중 조성된 세종대왕자태실과 이를 주제로 한 생명문화축제와 연계한 '우리소리 태교 음악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번 태교음악회는 생명문화의 본고장 성주의 무한한 가치를 음악으로 표현, 생명문화와 함께 우리 소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 할머니의 할머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가락 선율과 동서양의 태교 음악을 오케스트라와 즉흥 연주로 표현해 우리 민족의 생명존중 문화와 전통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성주생명문화축제 관계자는 "우리소리 태교 음악회는 성주군만이 보유한 소중한 정신적 인문학적 생명문화 자산을 예술로 승화시킨 격조 높은 음악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중심이 된 생명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각종 연주회는 축제공간을 생명문화의 기운으로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과 연주회가 내뿜는 문화예술의 향연은 생명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다양한 우리소리 공연과 연계돼 생명의 소중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확 달라진 축제형식 관람객 편의와 관심 부응에 초점축제 첫날 세종대왕자태실 일원에서 열리는 생명선포식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번 생명선포식은 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성주군민의 소망이 집약돼 충분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태실 문화를 보유한 성주군이 위상을 높일 기회로 판단해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또 주제관은 예년의 경우 반 개방형이던 것에 비해 올해는 폐쇄형으로 전환했다.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땅 이야기' 주제를 집중도 높게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동시에 태 항아리 특별 전시회를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체험존 구성과 운영도 학교 형식의 체험공간으로 변화를 주었고, 어린이 직업체험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면서 미래 자신이 가질 직업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퍼레이드와 행렬 재현을 통해 축제장을 전통시장과 시내까지 확장해 관람객들이 성주의 역사 문화 체험과 특산물 구입이 자연스러운 동선이 되도록 했다. 매일신문/이영욱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세종대왕자태실=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태봉(胎峰) 정상에 있는 태실. 사적 제444호. 1438년(세종 20)에서 1442년 사이에 조성된 태실로, 세종의 적서(嫡庶) 18왕자와 세손 단종의 태실 1기를 합쳐 모두 19기로 조성됐다. 전체면적은 5천950㎡로, 19기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은 방형의 연엽대석(蓮葉臺石)을 제외한 석물이 파괴되어 남아 있지 않다. 왕과 태자에 대한 태실만을 조성하던 고려시대의 태 봉안 양식이 변화되어 왕과 왕비, 자녀의 태실을 조성하기 시작한 조선시대 최초의 왕자 태실로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群集)을 이룬 유일한 곳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교체와 함께 왕실의 태실 조성방식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한개마을=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1리에 위치한 조선 초기에 형성된 한옥마을. 중요민속문화재 제255호.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李友)가 1450년쯤에 입향한 이래 560여 년을 내려오면서 성산이씨(星山李氏)가 모여 살고 있는 전통 씨족마을이다. 다수의 전통한옥이 보전되어 있으며,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9개 동에 이른다.이 마을이 번창했을 때는 100호가 넘었다고 하나, 현재는 69호만 있다. 하회댁은 1750년쯤에 지어졌으며, 교리댁 '북비고택'한주종택은 1700년대 후반에, 다른 큰 한옥들은 대개 1800년대에 건축되었다.중요한 특징은 여성 공간을 마을공간에서 가장 멀리, 가장 깊숙이 배치한 것이다. 주거지 끝에 위치한 한주종택과 월곡댁에서만 샛길이 생략되었을 뿐, 각각의 집들에서는 안길, 샛길, 사랑채, 안채의 배열순서가 지켜졌다.# 성산고분군=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 있는 삼국시대 성산가야의 고분군. 사적 제86호. 성산리의 남쪽에 있는 구릉의 척량부(脊梁部)에 연주상(連珠狀)으로 축조된 원형봉토분군(圓形封土墳群)이다.5기의 고분에서 1천점에 가까운 토기가 출토되어 다른 고분에 비해 토기부장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고분의 규모에 비해 관모류를 비롯한 장신구류, 갑옷과 투구류, 장식큰칼류, 및 금속용기나 기타 금공품류 출토는 빈약한 편이다. 또한 무덤의 주인공이 안치된 으뜸덧널에 유물이 빈약한 점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제1호분은 토기류와 쇠도끼·은제관장식과 금제귀걸이, 은제허리띠·고리자루칼(環頭大刀)의 순으로 놓여 있었고, 서쪽 벽의 주위에는 토기류가 부장되어 있었다. 그 밖에 돌방의 사방에서 창·준·화살촉·화살통의 부속구로 보이는 은제품·곱은옥형 금구와 동환(銅環)이 출토되었다.

[新팔도유람]`남해의 보물` 멸치따라 즐기는 여행

[新팔도유람]'남해의 보물' 멸치따라 즐기는 여행

4월 말 부터 잡기 시작해 11월 말까지 /5월이 가장 쫀득한 맛 '제철'… 삼동면 지족에 십수개 음식점 20명 이상 모이면 '죽방렴'서 대나무 어살로 조업하는 체험 가능 /미조항서 내일부터 '…&바다 축제''몸이 매우 작고, 큰 놈은 서너치, 빛깔은 청백색이다. 6월 초에 연안에 나타나 서리 내릴 때 물러간다. 성질은 밝은 빛을 좋아한다. 밤에 어부들은 불을 밝혀 유인해, 함점에 이르면 손그물로 떠서 잡는다. 이 물고기로는 국도 만들고 젓갈도 만들고, 때로는 고기잡이 미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정약전 '자산어보(玆山魚譜)' 중- 지난달 26일 오후 남해군 미조항 선어 위판장. 이제 막 경매가 끝난 것으로 보이는 생멸치가 나무상자에 가득 담겨 바닥에 진열돼 있었다. 모두 액젓을 담글 때 쓰는 길이 7㎝ 이상의 대(大)멸들이었다. 양손에 고무장갑을 낀 어민은 선반 위에 올려진 멸치를 소금에 부지런히 버무렸다. 소금에 버무려진 멸치들은 선반 바닥에 나 있는 구멍을 타고 내려가 미리 준비돼 있던 플라스틱 통에 안착했다.작업 과정을 지켜보던 한 도매상은 "이 멸치들은 적어도 1년 이상 숙성돼야 먹을 수 있다. 멸치 액젓은 김치 담글 때도 쓰고 음식을 조리할 때도 쓴다. 쓰지 않는 요리가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미조항에서 남쪽으로 바라다보는 선착장에는 어부 수십여명이 멸치잡이 배 위에서 그물을 부여잡고 멸치를 털어냈다. 그 주위로 하얀 갈매기들이 날아다녔다.#남해의 보물 '멸치'= 멸치의 제철이 돌아왔다. 남해 멸치는 4월 말부터 조업을 시작해 그해 11월까지 이어진다. 5월 이맘때 잡히는 멸치는 액젓을 담글 때 쓰는 대(大)멸이 많지만, 반찬으로 먹는 소멸(지리멸)도 곧잘 잡힌다. 멸치는 다양한 방식으로 잡힌다. 멸치 어군을 따라 그물을 직접 펼쳐서 잡는 권현망부터 그물을 수면에 수직으로 펼쳐서 조류를 따라 흘려보내면서 물고기가 그물코에 꽂히게 해 잡는 유자망, 그물을 육지와 연결해 일정한 장소에 설치하고 나중에 수확하는 정치망, 무엇보다 조류를 이용해 생태적 전통어법으로 멸치를 잡는 죽방렴까지 멸치를 잡는 방법도 각양각색, 잡힌 멸치도 다양하다. 정약전 선생은 멸치를 두고 업신여길 멸(蔑)자를 써서 멸어(蔑魚)라고 했다. #남해 죽방렴과 멸치잡이 체험= 지족해협. 이곳은 남해 창선도와 남해도 사이 약 350m 폭의 물길에 자리 잡고 있다. 시속 13~15km에 이를 정도로 물살이 빠르다. 이곳에는 23개의 죽방렴(竹防簾)이 마치 학의 날개처럼 사방에 설치돼 있다. 죽방렴은 문자 그대로 대나무로 만든 어살(魚箭)을 통해 멸치를 잡는 한 방식이다. 약 55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죽방렴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빠른 곳에 'V'자 모양으로 참나무 말뚝을 박고 그 한가운데 역시 참나무 말뚝 기둥을 둥그렇게 박아 '임통'을 만든다. 참나무 말뚝 사이는 대나무로 촘촘하게 발을 쳐 '어사리'를 만든다. 임통은 밀물 때는 열리고 썰물 때는 닫히게 돼 있다. 이러한 방식 때문에 한번 들어온 멸치는 밖으로 빠져나가기 힘들다. 지족어촌체험휴양마을위원장인 김철식(52)씨는 죽방렴 방식으로 멸치를 잡는 어부다. 그는 방치돼 있던 죽방렴 제104호를 고쳐 8년째 멸치조업을 해오고 있다. 이곳에는 가문 대대로 죽방렴 방식으로 멸치 조업을 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김씨가 특별한 이유는 자신이 운영하는 죽방렴을 일반인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기 때문이다. 죽방렴은 4월부터 11월까지 체험할 수 있다. 사람 수가 너무 적으면 체험할 수 없으므로 보통 20인 이상은 꾸려야 한다. #멸치쌈밥과 원조 '우리 식당'= 남해군 삼동면 지족 삼거리 인근에는 십수개의 멸치음식점이 모여 있다. 미조항에도 멸치음식점 상권이 형성돼 있긴 하지만, 이곳 지족에는 43년째 멸치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특별한 식당이 있다. 이순심(72)씨가 운영하는 '우리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일흔의 나이를 훌쩍 넘긴 이씨는 지난 수십년을 멸치와 씨름하며 살았다. 43년 전 이곳 지족에서 식당을 열어 지금의 '멸치쌈밥'이라는 메뉴를 최초로 개발했다고 알려졌다. 멸치쌈밥은 커다란 솥에 우거지를 깔고, 그 위에 이씨가 직접 만든 된장과 멸치를 통째로 넣고 간장과 멸치액젓 등으로 조린다. 생멸치를 사용했지만,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5월에 잡히는 멸치는 뼈가 부드럽고 살이 쫀득쫀득해 맛이 일품이다. #남해 보물섬 미조항 남해 멸치&바다 축제= 매년 5월이면 남해 미조항에서는 멸치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축제는 이전에는 '미조항 멸치축제'라고 명명했지만, 최근에는 '바다'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미조항은 우리나라 수산물의 전진 기지로서 멸치 이외에도 다양한 수산자원들이 잡히기 때문에 축제 개념을 조금 더 넓히기 위해서 최근 '바다'의 단어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조항 멸치&바다축제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린다. 남해 멸치의 싱싱함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축제는 풍성한 이색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 경남신문/고휘훈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남해 미조항 멸치털이 작업 모습.지난해 열린 제14회 미조항 멸치&바다 축제 전경.어부들이 경매를 통해 멸치를 팔고 있다. /남해군 제공지족에서 4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식당' 에서 최초로 개발한 '멸치쌈밥'.

[新팔도유람]세월이 빚은 절경 `부안 마실길`을 걷다

[新팔도유람]세월이 빚은 절경 '부안 마실길'을 걷다

■'쌍계재 아홉구비길'모항갯벌체험장~왕포 2시간 30분 총11㎞ 코스 해안선 따라 서해가 한눈에꽃무릇·시누대 터널길 색다른 볼거리… 자연친화적 해안 초소길도 '인기'■'적벽강 노을길'고사포해수욕장~하섬전망대~격포항 잇는 7㎞ '변산반도 국립공원 구역'책처럼 쌓인 해식단애… 오랜시간 파도가 만든 갯바위 거닐며 동굴구경 개나리, 벚꽃, 진달래….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더니 어느덧 초여름 더위가 성큼 다가온다. 삶의 여유를 찾아 길 떠나기 좋은 날. 여행하면 생각나는 곳이 많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지라면 '힐링이 가득한 축복의 땅' 부안 마실길을 추천한다.부안 마실길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자연의 속살과 향기 가득한 자연의 냄새, 자연의 소리가 있다. 신발을 벗어 던진 가족들이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모래 위로 사푼사푼 발을 뗀다. 밀려드는 바닷물을 느끼고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찾는다.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은 바다와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특별한 준비물은 필요 없다. 봄날에 어울리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부안의 자연을 담아낼 넉넉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부안 마실길은 전북도가 전라도 정도 1000년인 2018년을 맞아 이미 지역 내 조성된 길 가운데 '걷기 좋고, 전북의 생태·역사·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한 '전북 1000리길'에도 4개 코스가 포함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부안 마실길 그중에서도 백미인 6코스 쌍계재아홉구비길(모항해수욕장~왕포, 11㎞)과 3코스 적벽강 노을길(성천~격포해수욕장~격포항. 7㎞)를 소개한다.#계절마다 색다른 볼거리 '쌍계재 아홉구비길'쌍계재 아홉구비길은 모항갯벌체험장에서 쌍계재, 마동방조제, 왕포로 이어지는 총 11km(2시간 30분 소요) 코스다.쌍계재 아홉구비길 역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서해 절경을 품을 수 있으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모항해수욕장이 위치해 있어 지질자원이 우수하다. 꽃무릇과 시누대 터널길 등 계절마다 색다른 볼거리가 있고, 해안 초소길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흙길도 이색적이다. 특히 모항은 중국 산둥반도와 지근지처로 옛 중국과 교역했던 포구로 알려져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22호인 호랑가시나무 군락이 인근에 있다. 쌍계재 아홉구비길 주변에는 모항해수욕장과 모항갯벌체험장, 호랑가시나무군락, 휘목미술관, 솔섬, 국립변산자연휴양림, 내소사, 곰소염전, 부안누에타운, 청소년수련원, 청림천문대 등이 있어 다양한 체험 및 교육활동이 가능하다.#자연경관 우수·서해 절경 '적벽강 노을길'적벽강 노을길은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에서 하섬전망대와 적벽강·수성당·채석강·격포항으로 이어지는 총 7㎞(3시간 소요) 코스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구역으로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서해의 절경을 볼 수 있다. 특히 지질자원이 우수한 채석강과 적벽강은 지난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기도 했다. 부안을 대표하는 채석강은 닭이봉 아랫도리를 감아 도는 모양의 해안 단층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해식단애(海蝕斷崖)가 장관을 이룬다. 변산반도에서 서해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으로 강한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형성된 주변 경관과 해안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썰물 때면 파도가 오랜 세월 동안 만든 채석강의 너른 갯바위를 거닐며 파도가 빚은 자연 동굴을 구경할 수 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면서 강물에 뜬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채석강과 그 생김새가 흡사하다고 해 붙여졌다. 빼어난 경관 때문에 사진 촬영이나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다. 채석강에서 해수욕장 건너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붉은 암벽으로 이뤄진 적벽강이 있다. 적벽강 역시 중국의 문장가 소동파가 술과 달을 벗하던 적벽강과 흡사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관광명소인 만큼 격포 해수욕장과 채석강은 여름철 피서는 물론 사계절 일몰 명소로 이름이 높다. 특히 채석강 해식동굴 일몰과 격포항 등대에서 맞는 일몰은 장관이다. 인근에는 서해의 일몰이 뛰어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월명암 낙조대가 있다. 적벽강 노을길은 계절별로 유채와 코스모스·꽃무릇·데이지 등이 만개해 아름다움을 전해주며, 하섬은 한 달에 여섯 차례 바닷길이 열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사적 제541호로 지정된 부안 죽막동 유적(수성당)과 분단국가의 아픔을 담고 있는 군부대 경비 초소·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전북일보/양병대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부안 적벽강으로 이어지는 마실길 3코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서해 파도와 바람을 즐기며 걷고 있다. /전북 부안군 제공일몰이 장관이라는 채석강 해식동굴. 사진/전북 부안군 제공부안 마실길을 찾은 가족들이 쉬며 걸으며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전북 부안군 제공

[新팔도유람]``작은 상처는 큰 상처를 만나면 치유된다``… `대한민국의 진주` 힐링의 섬 소록도

[新팔도유람]"작은 상처는 큰 상처를 만나면 치유된다"… '대한민국의 진주' 힐링의 섬 소록도

푸른눈 간호사 마리안느·마가렛40여년간 한센병 환자 자원 봉사약자 향한 따뜻한 손길 희망전해#소록도는 희망이다1960년대 가난했던 시절, 파견 간호사로 소록도 땅을 밟은 오스트리아 여성 두 명이 있었다. 두 여인은 5년의 파견 기간이 끝난 뒤에도 소록도에 남아 70대가 될 때까지 봉사하다가, 2005년 홀연히 고국으로 떠났다. 푸른 눈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이야기다. 소록도 한센인들은 이들을 '할매'라 불렀다. 두 할매는 '수녀'로 알려졌지만 수녀가 아니다. 간호사다. 소록도병원에서 40여년간 한센병 환자를 치유했지만 월급 한 푼 받은 적이 없다. 순수 자원봉사였다. 월급을 받은 적이 없어 연금도 없다. 두 할매가 나이 70세에 소록도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소록도 한센인들은 두 할매가 떠나자 박수를 쳤다. 오스트리아에 가면 수녀원에서 노후를 편안히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할매를 누가 환영했겠는가. 두 할매는 이를 알면서도 떠났다. 한센인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면서…. 60년대 어려운 시절, 우리의 엄마 역할을 했는데도 우리는 두 할매의 노후를 챙기지 못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마리안느·마가렛에게서 인간성에 대한 희망을 본다. 사람에게는 이러한 본성이 있다는 걸 자각하게 한다. 그래서 소록도는 희망이다. 세상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곳이다. 진실을 알아가는 것, 인간성을 보고 아픔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가 의미이고 봉사다. '사람에게 희망찾기 프로젝트'가 소록도에서 한창이다. 그 하나로 영화 '마리안느·마가렛'이 제작됐다.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운동과 마리안느·마가렛 자원봉사학교 개설도 같은 맥락이다. 자원봉사학교는 인권·소통·봉사 교육이 목적이다. 마리안느·마가렛처럼 약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어떻게 자존감을 살려줄 것인가를 가르치고 배운다. 인권유린 흔적담긴 한센병박물관·천륜 끊어놓은 수탄장등 굴곡의 역사 고스란히김연준 신부 "방문하는것 자체가 곧 봉사… 이곳에서 편견 없애기가 시작됐으면"소록도서 배로 5분 '예술 섬 연홍도'… 정크아트로 꾸민 골목·멋스러운 풍광 눈길#소록도는 봉사·힐링이다소록도 방문 자체가 봉사다. 상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나의 아픔을 위로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록도는 희망이자 힐링이며, 함께 해온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소록도는 과거의 한(恨)·상처·고통의 땅에서 이제 희망의 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위로를 받는다. 사소한 것에 상처받고 포기하기 일쑤인데 이 곳에 오면 아픔과 고통을 위로받게 된다. '작은 상처는 큰 상처를 만나면 치유된다'는 처방인 것이다. 김연준 신부는 "소록도는 대한민국의 진주"라고 했다. 진주는 조개 속 돌멩이다. 생명체에 돌멩이가 생기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너무 고통스러워 뱉어내려 하지만 쉽지 않다. 고통을 줄이려 조개는 자신의 몸을 액으로 감싼다. 액에 감싸인 돌멩이는 시간이 흘러 진주가 된다. 고통 속에 건져올린 보석이 진주다. 미물의 눈물이 이럴진대, 인간의 눈물은 얼마나 값지겠는가. 소록도의 사연이 꼭 그렇다. 김 신부는 "소록도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봉사다. 편견을 없애는데 일조하기 때문"이라며 "이 곳에서 '편견 없애기'를 시작하자"고 권했다.#소록도는 인권이다소록도는 작은 사슴을 닮았다고해서 이름 붙여졌다. 하지만 이름처럼 예쁘지만은 않은 사연을 간직한 섬이다. 한센병으로 평생 격리돼 살아야 했던 한센인들의 아픔과 슬픔이 배어 있다.바다 풍경을 따라 해송이 도열한 진입로는 인상적이지만, 강제로 천륜을 끊은 장소이기도 하다. 부모와 자녀가 도로 양 옆으로 갈라선 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눈으로만 혈육을 만나야했던 곳, 그래서 탄식의 장소 '수탄장(愁嘆場)'이다. 중앙공원 주변에는 퇴색한 붉은벽돌 건물이 여럿이다. 감금실과 검시실, 녹슨 철창살이 굴곡의 역사를 가둔 채 존치돼 있다. 대부분의 건물이 문화재다. 위쪽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집이 있다. 두 할매가 43년간 살았던 집이다. 진정한 사랑의 집이고 헌신의 집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집이며 자원봉사자들의 성지이다. 소록도병원 앞쪽에는 한센병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검시실 등에서 자행된 각종 수술기구와 강제노역 도구 등 인권 유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그리고 지난 100년 한센병을 이겨냈던 그들의 삶과 이야기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예술의 섬 '연홍도'소록도에서 거금대교를 건너면 거금도이고, 거금도 신양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연홍도에 닿는다. 'ㄱ'자 모양으로 떠있는 연홍도는 면적 55만㎡, 해안선 4㎞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이 자그마한 섬이 주목받은 건 섬 전체가 미술관인 까닭이다.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에는 미술관이 있었다.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입어 방치되다가, 2015년 전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전국 최초 예술의 섬으로 꾸몄다.바닷가에 버려진 부표·로프·노·폐목같은 어구와 조개·소라껍데기 등을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 60여 점이 바닷가와 골목길에 설치됐다. 마을 풍광도 멋스럽다. 파랑과 빨강 계열의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는 마을 풍경이 예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마을 담벼락에는 주민들의 졸업과 여행, 결혼 등 특별한 순간을 담은 옛 사진 200여 점이 타일로 붙여져 있다.'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고흥을 대표하는 예술의 섬이다. 산책길도 길지 않지만 3개 코스가 있다. 선착장에서 연홍미술관을 거쳐 마을회관 쪽으로 돌아오는 1천160m의 '연홍도 담장 바닥길'이 있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섬의 한쪽 끝을 돌아 마을회관 쪽으로 가는 1천760m의 '아르끝 숲길'도 있다. 반대쪽 끝에 다녀오는 940m의 '좀바끝 둘레길'도 있다.#가는 길고흥 소록도는 멀다. 하지만 가보면 볼 것, 먹을 것, 즐길 것이 지천이다. 광주에서는 승용차로 2시간가량 걸린다. 서울에서는 강남센트럴시티에서 녹동행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5시간가량 걸린다. KTX는 순천까지 2시간30분, 순천(터미널)에서 녹동행 직행버스로 1시간30분 더 가면 닿는다. 부산(사상터미널)에서는 벌교터미널을 거쳐 녹동터미널로 가야 한다. 소요시간 4시간30분.#맛집소록도 바로 앞 녹동항에는 수산물이 풍성하다. 수협 위판장과 인근 어시장, 횟집 등에서 싱싱한 횟감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멸치·어포 등 각종 건어물과 반쯤 말린 생선 등 실속있는 음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참장어·낙지·삼치·전어·서대·굴·매생이는 '고흥 9미(味)'다. 광주일보/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수탄장에서 바닷가쪽에 조성된 솔숲. 현재는 이 솔숲을 통해 국립소록도병원과 중앙공원을 찾을 수 있다.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중앙공원으로 가는 길에 그려진 벽화. 섬의 이름을 뜻하는 어린 사슴이 붉은 색으로 그려져 이곳의 아픈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일제시대 인권탄압의 상징으로 한센병 환자들을 감금하고 감식, 금식, 체벌, 강제노역 등 징벌하던 곳이다. 등록문화재 제67호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예술의 섬 연홍도 골목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소록도 마리안느 마가렛의 집.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新팔도유람]`4월의 충남 태안` 따사로운 봄이 스미다

[新팔도유람]'4월의 충남 태안' 따사로운 봄이 스미다

꽃이 폈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폈다. 저마다 가진 꽃잎의 원색은 산과 들에 생동감을 더한다.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꽃내음은 계절의 변화를 일깨운다. 가벼워진 공기는 발걸음도 가볍게 만든다. 청바지에 운동화가 어울린다. 음악 장르로 비유한다면 '왈츠'만 한 게 없다. 보다 설레며 보다 산뜻하다. 봄이다. 그중 4월은 봄의 가운데다. 따사로운 기운은 계절을 가득 채운다. 눈은 눈대로, 입은 입대로 즐겁다. 마음은 평안하고 안락해진다. '태안(泰安)'이다. 드넓은 바다를 두른 채 꽃이 핀 곳이다. 봄이 스민 바다, 충남 태안을 찾았다. 10년만에 '태안 세계 튤립축제' 벤 반잔 텐 등 200여 품종 한자리에'물가에 피는 신선' 올해 처음 열린 수선화 축제도 15일까지 이어져#수선화와 튤립으로 물든 '꽃바다'태안은 봄이 되면 꽃으로 물든다. 눈 앞으로는 바다까지 펼쳐져 꽃과 바다를 합친 이른바 '꽃바다'가 된다. 사시사철 꽃 축제가 열리는 태안이지만, 봄의 태안은 더욱 계절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다. 태안은 2002년 열렸던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시초다. 이후로 태안 송암리, 신온리에서 백합꽃 축제, 수선화 축제 등이 열리며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2009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막을 내린 이후, 근 10년 만에 장소를 옮겨 '태안 세계 튤립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튤립 정상회담(WTS, World Tulip Summit)에서 태안 튤립축제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 재 선정되면서 안면도 꽃지 해안공원에서 재탄생하게 됐다. 태안은 이로써 세계 5대 튤립축제 도시인 호주 캔버라, 터키 이스탄불, 미국 스캐짓 밸리, 인도 스리나가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18 태안 세계 튤립 축제는 '꽃으로 피어난 바다, 대한민국이 빛나다'라는 주제로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5일간 개최된다. 벤 반잔 텐, 키 코마치, 옐로우 스프링 그린 등 200여 품종의 꽃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튤립축제는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빛 축제가 이어진다. 정원을 중심으로 재활용품, 각종 폐기물 등을 조형물로 구축, LED조명을 활용해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미 꽃 축제가 한창인 곳도 있다. 올해 처음 열린 수선화 축제(충남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다. 지난 1일 개장해 15일까지 이어진다. 11만㎡ 규모의 행사장에는 '물가에 피는 신선'이라 불리는 수선화 100여 품종이 자리했다. 정원을 샛노랗게 물들인 수선화는 봄의 전령사를 자처한다. 권문선 태안군 문화관광해설사는 "태안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천혜의 관광지이다. 매년 봄이 되면 수십 만명의 상춘객들이 태안을 찾아오고 있다"며 "올해는 튤립축제가 자리를 옮겨 성대하게 열리는 데다 주꾸미도 풍년을 맞이해 관광객들에겐 더욱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에서 살살 소면처럼 후루룩 감기는 실치짧은 생명력 탓에…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꼬들꼬들 식감 일품 알 꽉찬 몽산포 주꾸미 수확량 늘어…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축제#봄철 별미, '주꾸미'와 '실치'태안은 매년 춘삼월이면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봄철 내내 먹거리가 넘쳐난다. 제철이 아니면 제맛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모두 봄이 제철이지만, 순서를 나눠본다면 실치, 주꾸미, 꽃게 순이다. 실치는 통상 3월 중순부터 잡히기 시작해 4월부터 5월 초까지 제철로 본다. 맛볼 수 있는 시기는 거의 한 달 정도다. 2~3㎝의 크기에 식감이 부드럽고 연해 봄채소와 초고추장, 양념을 버무려 회무침으로 먹는다. 본래 어민들이 배에서 먹던 음식을 내놓은 게 실치 회무침의 시초다. 소면처럼 후루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너무 얇고 연한 탓일까. 실치는 생명력이 짧아 되도록 직접 현지에서 먹어야 한다. 어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실치가 '녹는다'라는 표현도 쓴다. 태안의 실치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 마검포항으로 향하면 된다. 포구 인근 식당에는 실치회뿐만 아니라 실치 전, 실치 국도 맛볼 수 있다. 5월이 되면 실치 뼈가 굵어져 회무침은 먹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못 먹는 것은 아니다. 실치를 말려 포를 뜬다. 이를 두고 '뱅어포'라고도 일컫는데, 엄격히는 실치는 뱅어와 다른 어종이다. 실치는 베도라치의 치어인데, 생김새가 같다 보니 어민 사이에서도 통상 '뱅어포'란 말을 쓴다. 포로 말린 실치는 양념을 발라 굽거나 쪄먹는다. 30여 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수지(61) 선창 횟집 대표는 "매년 3월 중순이 되면 태안 실치를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며 "태안에서는 주민들끼리 '실치를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를 두고 봄을 가늠할 정도"라고 말했다. 태안의 봄맛은 실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태안의 대표 별미 '주꾸미'를 빼놓을 수 없다. 알을 품은 4월부터 5월 초까지 주꾸미 제철로 본다. 태안 주꾸미는 태안군 남면 몽산리 몽산포항이 주산지다. 자그마한 포구인 몽산포는 태안의 주꾸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새벽에 바다로 나선 어선들은 그날 오전 10~11시 사이 돌아오는데, 수산물판매장으로 옮겨진 주꾸미를 바로 맛볼 수 있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주꾸미는 알이 꽉 차있는 덕에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제 9회 태안 몽산포항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주꾸미를 찾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수확량이 지난해 비해 크게 늘었다. 최근 2년 사이 가물었던 탓에 주꾸미 번식량이 높아졌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몽산포항에서 만난 어민 김명자(62)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주꾸미 어획량이 줄어들어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대풍'이다"라며 "정부·태안군의 정책적 지원도 있었고 기후변화로 인해 주꾸미도 번식량이 늘어나면서 많이 잡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맛집몽대횟집: 몽산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횟집. 주꾸미 철이면 그날 새벽 잡은 신선한 주꾸미를 상에 내놓는다. 주꾸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샤부샤부도 맛있지만 빨갛고 고소한 맛이 나는 주꾸미 볶음도 일품. 싱싱한 자연산 회는 이미 일대에서 유명.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30분. 연중무휴(충남 태안군 남면 몽대로 495-83) ☎041(672)2254 ▲주꾸미 샤부샤부(4인) 6만 원 또는 싯가, ▲회 모둠 9만 원 협조/태안군청 권문선 태안군 문화관광해설사대전일보/김대욱기자 kimdw3342@daejonilbo.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몽산포항 전경. 대전일보/김대욱기자 kimdw3342@daejonilbo.com네이처월드에서 진행 중인 수선화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꽃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 대전일보/김대욱기자 kimdw334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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