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뉴스홈

발언대

[발언대]사회적 네트워크 강화 통한 치안인프라 구축

[발언대]사회적 네트워크 강화 통한 치안인프라 구축

'치안(治安)'이라는 말은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유가에서 이상으로 삼는 덕치주의(德治主義)에서 '치(治)'의 다스림이란 백성들 개개인의 소망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 주는 것이다.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예전에 이뤘던 혈연중심의 공동체 사회에서 분리됐다. 이후 점점 개별적으로 고립돼가고 있다. 사회 시스템은 승자독식과 패자부활이 없는 성과 중심사회로 변했다. 그 결과, 성과에 지친 많은 사람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조현병 진료 환자 수는 10만7천여 명이다. 하지만 사회 통념상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사람들까지 집계하면 5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지난 4월 진주 방화·살인사건부터 6월중 발생한 화물차 역주행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치료 중단 정신질환자에 대한 의료기관 간 정보공유 체계가 미비해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물론 모든 조현병 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불만과 인간에 대한 실망이 만연해질수록 범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우리는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네트워크 강화해 치안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범죄 예방은 경찰 활동을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 보건당국, 비정부기구(NGO), 시민이 모여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 속에서 범죄 요인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고, 치료해 더 이상 비슷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절실한 과제인 까닭이다. 법과 제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모두가 치안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조철현 인천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조철현 인천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발언대]화재 발생땐 `대피`를 최우선으로

[발언대]화재 발생땐 '대피'를 최우선으로

어느날 집 현관 한쪽 구석에 찌든 먼지가 쌓여있는 분말소화기 먼지를 털어내면서 소방관인 나 역시 화재예방에 대해 얼마나 신경 쓰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의 증가로 화재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유독성 가스 발생으로 인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졌다. 과연 화재 초기 소화기를 이용한 화재진압이 무조건 옳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필자는 간략하게 화재 발생 시 우선으로 해야 하는 몇 가지 행동요령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첫째, 화재를 인식한 경우 하던 일을 멈추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불이야"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다른 사람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비상벨을 눌러 경보를 작동시킨다. 그리고 피난층 또는 안전한 지상으로 대피 후 화재 발생 사실을 119에 신고한다. 둘째, 대피할 때는 젖은 수건이나 옷가지 등으로 코와 입을 막아 연기흡입을 최소화한다. 또한 승강기는 열과 연기의 수직통로로 피난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선 안된다. 문을 열 때에는 손등을 손잡이에 살짝 대어 열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열기가 느껴지면 다른 통로로 대피해야 한다. 셋째, 아래층으로 피난이 어려울 경우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화염과 농연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하다 중간에 고립되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엔 전용 대피공간 또는 하향식 피난시설, 경량칸막이 등 피난시설을 이용해 탈출할 수 있다. 날이 더워지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와 선풍기 과열 등 전기화재가 발생한다. 화재 발생 시 귀중한 재산들이 잿더미가 될 수 있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불을 끄다가 화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는다. 내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화재 시 대피를 최우선으로 해 나와 내 가족, 국민 모두가 안전할 수 있길 바란다./간종순 양평소방서 대응전략팀장간종순 양평소방서 대응전략팀장

[발언대]아동학대가 남기는 뇌의 상처

[발언대]아동학대가 남기는 뇌의 상처

지난 5월 23일 정부는 '아동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를 포용국가 아동정책의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10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아동학대의 범위를 '친권자의 징계권 범위 내 체벌'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다. 민법이 규정한 친권자의 징계권은 1960년 제정 이후 한 번도 개정되지 않고 아동 체벌을 정당화하는 사유로 인용됐다. 최근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아동학대 사건으로는 계부의 성범죄를 신고한 후 계부와 친모의 공모 속에 살해당한 아동 사건이 꼽힌다. 부모와 사회의 보호 속에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아동의 삶을 앗아간 아동학대는 매우 심각하고 끔찍한 범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는 아동학대를 부모 훈육의 한 방법으로서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필자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임상심리사로 근무하면서 만난 아동학대 행위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는 "말로 해서 안 듣는데 그럼 때려서라도 가르쳐야죠" 등이다.이러한 현상은 아동학대가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의 경우, 발달상 자신이 고통받는 점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 또 적절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없어 초기 대처가 지연되기도 한다. 특히 학대받은 아동은 여러 연구에서 해마의 부피가 더 작다는 것이 관찰됐다. 해마가 정서 조절과 사건에 대한 의식적인 기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학대받은 아동은 정서적 어려움을 처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 번 손상된 뇌의 회복은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걸린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손상된 채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더군다나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조현병 등 심각한 정신장애에 있어 유년시절 아동학대의 경험이 여러 유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아동학대로 인해 아동의 뇌에 평생 회복되지 않을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부모가 인지하고, 경각심과 민감성을 키워야 한다./문경희 인천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임상심리사문경희 인천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임상심리사

[발언대]`주민 배려` 성숙한 집회 문화 첫걸음

[발언대]'주민 배려' 성숙한 집회 문화 첫걸음

더운 날씨에 창문을 열면 자동차와 공사 장비, 확성기 소리 등 일상적인 소음이 들려온다.불규칙하게 뒤섞여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소음'이라고 한다. 경미한 소음은 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소음이 커지면 심리적·신체적 영향을 미쳐 심한 경우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우리는 각종 집회 현장에서 확성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적정한 음량은 불쾌감을 주지 않지만, 그 소리가 기준치를 넘어 소음이 된다면 많은 스트레스를 초래한다.최근 법원은 장시간에 걸친 고성능 확성기 소음은 상대방의 청각기관을 직접 자극해 육체·정신적 고통을 주는 유형력의 행사로 폭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이러한 집회시위는 정당하지 않다고 했다.생활소음에 대한 일반법으로 '소음·진동관리법'이 있다. 집회 소음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이 적용된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을 보면 소음은 집회 주최자가 확성기·북·징·꽹과리 등 기계·기구를 사용하여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소리를 말한다. 집시법 제14조 '확성기 등 소음기준'에는 주거지역·학교·종합병원·공공도서관 등은 주간 65db(데시벨) 이하, 야간 60db 이하 그 밖의 지역은 주간 75db 이하, 야간 65db 이하로 규정한다. 소음기준을 위반하면 6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에 처해진다.폭력적인 불법 집회는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은 급증하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인해 주택가,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의 확성기 소음은 인근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집회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자유·의사 표현의 중요한 권리다. 하지만 소음 발생을 당연시하고 기준을 넘는 소음으로 불편을 준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집회라고 할 수 없다. 성숙한 집회 문화를 정착하려면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들의 질서의식과 법규를 준수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양승민 수원중부署 경비과 경위양승민 수원중부署 경비과 경위

[발언대]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

[발언대]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

화성 전곡항이나 궁평항, 안산 탄도항, 시화호 조력발전소 등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그 언젠가부터 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들이 사람들 주변 가까이 날며 경쟁하듯 '새우깡이 먹고 싶다'고 아우성이다.그런 갈매기를 보고 사람이 새우깡을 하늘 높이 던진다. 던진 새우깡을 앞다퉈 낚아채 먹는다. 그것을 보기 위해 남녀노소 너나없이 손에 새우깡 봉지를 들고 하나둘 던지기도, 팔을 뻗어 손바닥에 얹어 놓고 갈매기를 유인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갈매기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즐기기 위해 새우깡으로 유혹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들의 생태적 변화다. 본시 그들이 먹고살기 위해 하던 먹이 사냥을 하려 하지 않고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얻어먹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다 보면 사냥을 하여 먹고 사는 야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갈매기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야 한다. 그 점을 생각해 더 이상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갈매기들이 그동안 자연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며 살아온 대로 살도록 놔둬야 한다. 새우깡 던져주면 갈매기가 날아와 받아먹는 그 모습을 감상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갈매기를 죽이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갈매기에게 무심코 새우깡을 던져주는 행위는 사소한 것 같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다. 그 또한 인간의 욕심에서 생기는 행위로 자제해야 한다. 자연은 보전돼야 하고 파괴돼서는 안된다. 낙곡을 주워먹고 벌레를 잡아먹고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던 그대로 갈매기를 보존해야 한다.생태계가 건강해야 인간 또한 건강하고 보다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 두 번 다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행동은 하지 말자./한정규 문학평론가한정규 문학평론가

[발언대]`보이스피싱` 이제는 전화를 끊어야 할 때!

[발언대]'보이스피싱' 이제는 전화를 끊어야 할 때!

보이스피싱은 지난 2006년 시작돼 현재 여전히 진행형인 범죄다. 수법 또한 교묘하게 진화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이스피싱 범의 어눌한 말투가 재미있어 코미디 소재로 사용된 적도 있었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떨까? 정확한 표준말을 구사할 뿐만 아니라 금융업무에 대한 이해와 숙지도가 전문가 못지않다. 또 해외전화 또한 변작하고 있으며, 대출회사를 사칭한 앱(app, 악성코드)을 설치하게 해 피해자의 전화를 통제하는 수법까지 진화했다. 최근에는 예전과 다르게 피해자의 연령대가 30~5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자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신용이 좋지 않아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 피해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경기남부경찰은 금년 한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경찰 모든 부서의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금융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한 경찰서 지능범죄팀 내 전담반을 구성해 검거와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이것만 알면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전화·문자로 대출 권유를 받은 경우 대응하지 말고 금융회사에 반드시 확인. 둘째 대출처리비용 등을 이유로 선입금 요구 시 보이스피싱 의심. 셋째 저금리 대출을 위한 기존 대출금 상환 개인계좌 이용 시 100% 보이스피싱. 넷째 전화로 정부기관이라며 자금이체를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 다섯째 출처 불명한 파일·이메일·문자는 실행하지 말고 즉시 삭제. 여섯째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즉시 112신고 및 계좌 지급정지 요청. 그리고 보이스피싱에 사용하는 대포통장은 일반인 명의가 대부분이다.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는 돈을, 정부기관에 보내는 돈을 일반인에게 보내라고? 한 번 더 의심하고 주의하자. 이것을 지킨다면 누구나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경찰의 중요한 임무이다. 그러나 범죄의 예방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국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무척 중요하다. 보이스피싱 전화는 대응하지 말고 바로 끊어야 한다. 그것이 답이다./임중수 오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임중수 오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발언대]화재 인명피해 예방, 법령 정비부터

[발언대]화재 인명피해 예방, 법령 정비부터

대형 화재사건이 매년 발생함에 따라 중앙 각 부서는 국가안전대진단, 소방청은 화재예방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원인을 찾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하지만 법이 미비한 상태에서 소방조사와 안전대진단만 되풀이한다고 인명피해가 줄지 않는다. 지난 2월 대구 사우나화재(사망 3명·부상 88명)와 2018년 11월 서울 종로고시원화재(사망 7명·부상 11명)가 그랬다. 인명피해 원인의 대부분은 건축 당시부터 완벽한 비상통로가 설치돼있지 않아서다. 건축에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노후 건축물의 경우 방화구획이 현실과 맞지 않아 강화유리로 된 덧문을 설치해 방화문을 열고 영업하거나, 방화문만 있을 때도 방화문을 열어둔 채 영업한다. 이러한 불법행위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가 계단을 굴뚝으로 인식해 피난에 어려움을 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승강로가 방화구획 안에 위치해 연기가 건물 내부로 확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3조(관리단의 당연 설립 등)를 보면 건물의 소유주가 다수인 경우 관리단을 구성토록 하고 있으나, 구성을 안 해도 벌칙이 없다. 이 법을 강화해 관리단 미구성 시 소유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관리단 구성을 강화한다면 대형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2004년 인천호프집 화재 이후 다중이용업소는 비상구 강화차원에서 발코니 또는 전실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전실에서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 전실에 대한 법 미비였다. 이 또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개선이 아닌 실제 안전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같은 법에 발코니는 넓이 규제는 있지만 하중 규제가 없어 벽면에 앵커볼트만 끼어 놓은 상태로 10년이 넘게 흘렀다. 그 발코니가 비바람에 부식되고 있다. 조사와 대진단 이전에 법령 정비가 시급하다. 안전 관련법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조항이 없는지 재정비하고, 잘못된 관행을 일소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정해득 부천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위정해득 부천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위

[발언대]시민이 만들고 가꿔가는 지역화폐

[발언대]시민이 만들고 가꿔가는 지역화폐

시흥화폐 시루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7개월여 만에 발행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역 내 소비의 역외유출을 막아 소상공·자영업자, 그리고 지역경제가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민과 관이 착실히 준비한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모바일 지역화폐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루의 구매와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시흥시의 '모바일시루'가 국내 최초다. 현장의 목소리는 생소함과 불편함에서 신속함과 간편함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앱 구동 속도 등 개선사항이 없지 않지만, 몇 번 사용하면 동네 분식점에서 핫도그를 사 먹을 때도 지갑이나 잔돈이 필요 없는 모바일시루에 대해 '왜 이제야 도입했냐'고 되묻는 시민이 늘고 있다. 시흥의 전통시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지역의 살림살이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결국 살기 좋은 동네를 일궈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시흥화폐 시루는 '경제+공동체' 활성화를 비전과 미션으로 두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도 이러한 공동체성을 살리기 위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브리스톤, 프랑스 낭트, 네덜란드 마키 등 6개의 지역화폐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2050년까지 지역화폐를 유럽 전역에 확대한다고 한다. 지역화폐의 궁극적 목적은 공동체 강화이며 성패여부는 시민의 참여라는 인식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흥화폐 시루는 시민 참여를 중심에 두고 시작했다. 상인회, 시민단체, 생협, 중간지원조직, 시 관련부서 등이 모여 '시흥시지역화폐추진회'를 만들고, 2년여에 걸쳐 교육과 학습, 시민홍보와 설문조사, 이름과 디자인 시민공모, 시민열린토론회 등을 진행하며 전 단계에서 시민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했다. 시루가 성공적인 첫발을 뗄 수 있었던 것도 민관협치의 도입과정과 운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시흥시는 시루가 시민과 함께, 시민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함께 만들고 가꿔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미경 시흥시 소상공인과장고미경 시흥시 소상공인과장

[발언대]자살기도자 구조 이어 상담·사후관리 중요

[발언대]자살기도자 구조 이어 상담·사후관리 중요

여청수사팀에 근무하던 시절 근무 중 제일 기억에 남을 사건을 되새겨 보면 실종신고 접수로 밤새 수색을 해서 자살기도자를 발견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일이다. 자살 관련 112신고 현황은 전국 2017년 1만2천813건, 2018년 1만5천414건으로 20.3% 상승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에 따르면 성인기준 자살자의 경우 평균적으로 사망 전 20여 회의 자살을 시도하며, 상담 및 사례관리를 받은 경우 관리를 받지 못한 경우에 대비해 사망률이 5.9%까지 감소했다고 분석돼있다. 출동 현장에서 자해·자살기도 등 상황 발견 시 구조와 병행해 신속한 상담 및 사후관리 연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이에 안성경찰서에서는 2차 자살예방을 위해 '2019년 안성시 정신보건센터와 관할 지구대·파출소 간 협력간담회'를 통한 실시간 핫라인 소통창구를 마련해 24시간 현장상황 합동대응으로 자살기도자 예방에 힘쓰고 있다.대응사례로 박모(50)씨는 거주지가 없이 차에서 생활하며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겨울에 일이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112문자신고를 통해 '지금 저수지 앞이다. 뛰어들 예정이다'라고 보내 112신고를 받은 파출소 직원들이 출동, 자살기도자를 구조했다. 구조에만 그치지 않고 안성시정신보건증진센터와 연계해 자살기도자는 현재 긴급생계비 지원으로 월세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차 자살기도에 대한 예방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2019년 7월 16일부터는 자살예방법에 의거, 경찰 등 긴급구조기관은 정보주체의 동의를 전제로 자살예방센터에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다. 자살기도자의 1차적 보호자가 돼야 할 경찰이 판단 매뉴얼에 따라 응급입원 등의 추진으로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힘을 쓸 예정이다.2차 자살예방을 위한 안성경찰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민생치안을 더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살기도자의 신고출동현장에서 경찰관이 1차적 보호자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김나연 안성경찰서 순경김나연 안성경찰서 순경

[발언대]열수(洌水)와 사는 사람들

[발언대]열수(洌水)와 사는 사람들

지난 4월 20일~21일 'Think J'라는 주제로 남양주시 팔당 한강변에서 정약용 사색의 길 걷기 대회가 열렸다. 정(J)약용 선생과 조(J)안면을 다시 생각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아름다운 한강을 느끼며 정약용 선생의 생가인 조안면 마재마을까지 천천히 걸었다. 마재마을은 정약용 선생이 태어나고 묻힌 곳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마재마을을 생각하면 화가 나고 가슴이 아프다. 마재마을은 팔당호 주변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산세가 좋고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고들 한다. 과연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그렇게 느끼며 살고 있을까?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주민들은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그렇다. 1972년 5월 4일에 정약용 선생의 묘가 경기도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었다. 먹고 사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이때만 해도 마을 주민들은 정약용 선생의 호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지 않았다. 이제 사람들이 묻는다. 선생의 호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이 바뀐 것인지를.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는 조안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지역주민이다. 학문적 깊이는 학자들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정약용 선생의 호를 다산, 사암, 열수, 여유당이라 부르지만, 선생은 본인의 저서에 옛 한강의 이름인 '열수'라는 호를 썼다. 고향땅 마재를 얼마나 사랑하고 생각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강진 유배지에서도 항상 마재마을과 가족을 그리워했다. 유배 시절인 1813년 하피첩을 쓰고 남은 빛바랜 치마폭에 선생은 매화와 새 두 마리, 시 한수를 쓴다. 시집간 딸의 행복을 바라는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매화병제도」에 담겨있다. 그리고 '열수 늙은이는 다산의 동암에서 쓰다'라고 적어 넣는다. 자신을 '열수 늙은이'라 칭하며 마재마을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몸은 천리 밖 강진에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늘 이곳 마재마을, 열수와 함께했음이 틀림없다. 나는 남양주시 작은 마을인 마재의 후손이다. 남양주에서 만큼은 정약용 선생을 열수라 부르는 것이 한강과 고향을 사랑하셨던 선생에 대한 존경이자 예의는 아닐까? 선생의 학문적 가치와 후대에 남을 위대한 저서들은 이미 현재의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해배된 지 201년이 되는 올해가 다산이라는 과거에서, 열수라는 미래로 새롭게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열수 정약용 선생은 지금도 마재마을과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동안은 열수에 계실 것이다. 나는, 아니 우리 모두는 열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다./조옥봉 남양주문화원 사무국장조옥봉 남양주문화원 사무국장

더보기
나도기자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