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오늘의 창]안산에 살고싶다

[오늘의 창]안산에 살고싶다

안산시가 인구늘리기에 팔을 걷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하는데 그에 따른 다양한 정책들을 시 차원에서 시행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안산시는 현재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안산시 인구는 65만9천963명으로,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11년(71만5천600명)에 비해 5만명 이상 줄었다.인구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전반적인 감소세에 기본적인 의식주의 편리성과 직장, 학교 등의 문제들이 연계돼 작용한다.이에 따라 안산시는 우선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통해 자연 감소를 막기로 했다. 시는 상반기 중 조례 개정을 통해 첫째아 100만원, 둘째아 이상 3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산부인과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월 2회 택시비를 지원하는 '100원 행복택시'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공직사회부터 출산 장려 및 공동육아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선도하기 위해 안산시 남성공무원에게 5일의 산후조리휴가를 주는 등 토요일과 공휴일을 합쳐 최장 21일간 아이와 산모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보육·교육 정책도 연계해 시행한다. 시는 올해부터 중·고교 신입생 모두에게 교복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교복지원은 안산시에 거주하지만 관외 중·고교를 다니는 학생, 전입생, 외국인 학생 등도 모두 해당된다. 다문화도시답게 외국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누리과정비를 0~5세(기존 3~5세)까지 확대해 전 연령층의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일자리 정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시는 760억원을 투자해 연내 3만5천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향후 4년간 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또 국가산단인 안산스마트허브에 국비포함 6천67억원을 투입해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조성, 취업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구 유입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출산과 교육, 일자리 등을 연계한 안산시의 전방위적 노력에 기대감이 든다. /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kimdh@kyeongin.com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오늘의 창]Who Are You

[오늘의 창]Who Are You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는 경기도 내 농축협(161곳), 수협(1곳), 산림조합(16곳) 등 총 178곳의 조합이 참여한다.조합의 운명은 오는 3월 13일 결정된다. 4년 전 치러진 지난 1회 선거 당시에는 총 149곳의 현직 조합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선거 역시 아직 후보자 등록(2월 28일)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현직 조합장의 재선 도전 등록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 열기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달리 그다지 뜨겁지 않은 상태다. 각 조합당 조합원이 수천 명에 이르지만 정작 후보군들의 윤곽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인데 이는 지난 2014년 제정된 위탁선거법이 기존 농협법이나 공직선거법보다 비상식적으로 선거운동을 제한해서다.관련법상 위탁선거운동의 주체를 후보자 본인으로만 한정하고, 농민단체나 조합 대의원협의회의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불가능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 조합의 대의원총회 시에도 후보자의 정견을 들을 수 없도록 해 후보자의 정당한 권리 중 하나인 매니페스토 운동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게다가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결국 후보자들은 사실상 공명선거와 정책선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유권자 역시 13일에 불과한 선거운동 기간(2월 28일부터 3월 12일)과 3월 5일에서야 확인되는 투표안내문 등으로 '알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이에 현재까지 유권자의 상당수는 후보군들이 누군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천지역 한 조합 관계자는 "조합 내부에서 후보군들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확한 실체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국회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관련법 개정안을 상정한 상태지만 관련법은 정기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현재까지 국회 계류 중이다. '당신은 누구인가'란 질문에 답을 내놓기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김종찬 경제부 차장 chani@kyeongin.com김종찬 경제부 차장

[오늘의 창]인천 홀대 프레임이 인천을 망친다

[오늘의 창]인천 홀대 프레임이 인천을 망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핵심 기조로 삼아 여러 분야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정부가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발표한 각 시·도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또한 각 자치단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빠른 시기에 진행할 수 있게 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켜보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것에 있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 사람, 돈, 직장 등 모든 것이 집중돼있는 수도권의 힘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보자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균형발전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인천의 경우 이런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있어 샌드위치처럼 애매하게 끼어 있는 도시로 분류된다. 비수도권 도시에서 볼 때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 대형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인구 증가 등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도시다. 반면 같은 수도권 내에 있는 서울, 경기도와 비교하면 주거환경을 비롯해 각종 산업·문화 인프라 등 모든 것이 열악하다. 비교 잣대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천의 위상은 달라지게 된다.최근 한바탕 홍역을 치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예타 면제 제외에 따른 반발도 비수도권 자치단체 입장에선 '배부른 자의 투정'으로 보일 수 있다.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일부 정치인과 단체들은 '인천 홀대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누가 인천을 푸대접한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객관적인 근거와 타당성, 논리가 결여된 맹목적인 '인천 지상주의'로는 중앙 정부는 물론 우리를 부러움의 대상으로 삼는 비수도권 도시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 과자 하나 주지 않는다며 울고 보채는 방식의 감정적 대응으로는 앞으로도 계속될 국가균형발전 논리를 인천이 깰 수 없다고 본다. 왜 인천이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와 논리, 근거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여기에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이 힘을 보태야만 그나마 인천이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마련되는 것이다.국가균형발전 기조에서 피해망상적인 '인천 홀대 프레임'은 인천을 더욱 악조건 속으로 밀어 넣는 자충수가 될 뿐이다. /김명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boq79@kyeongin.com김명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오늘의 창]강력범죄 이대로 좋은가

[오늘의 창]강력범죄 이대로 좋은가

치안이 불안하다. 경찰 치안 부재 때문이 아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터지고 있다. 동탄 원룸 살인사건도 그랬고 다음날 평택에서 발생한 살인사건도 그랬다. 치정이든 시비든 단순 폭행이 아닌 강력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일시적 화에 못 이겨 벌인 범죄가 아닌 '자포자기 범죄'다. 강력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안전'이 화두다.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동시에 경찰이 강력범죄에 임하는 자세가 강경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하지만 일선에서 뛰는 경찰은 강경한 치안활동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체감하고 있다. 강력사건의 현행범을 체포하다 사망하거나 다치게 되면 그 책임은 경찰에게 돌아간다. 또 적법한 절차를 밟고 수사를 했어도 문제가 발생되면 그 비난의 화살 또한 경찰에 향한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하며 위험에 처한 시민을 외면하는 경찰은 없다.때문에 갈수록 강력사건이 늘어나는 상황에 경찰이 제대로 직무 수행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칼을 쓰는 범죄자에게 맨몸으로 대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칼을 휘두르는 흉악범에게 더 강한 제압의 힘을 경찰에 부여해야 한다. 2차 피해 발생 시 그 책임의 무게를 경찰에 돌리지 않는가. 과잉이 아닌, 시민의 안전을 위해 공권력 강화를 '허'해야 한다.경찰 수뇌부도 이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민해야 한다. 일선 경찰들이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제대로 된 지침을 만들어줘야 한다. 강력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자는데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내가,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래 사회부 차장 yrk@kyeongin.com김영래 사회부 차장

[오늘의 창]뷰티산업 활성화, 말뿐이어선 안된다

[오늘의 창]뷰티산업 활성화, 말뿐이어선 안된다

"조금 잘 팔린다 싶으면 유통사는 저희를 떠나고, 저희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죠."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한 화장품 제조회사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 회사는 몇 년 전 서울의 중소 유통사와 힘을 모아 새로운 브랜드 제품을 개발·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어떤 제품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그런데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함께했던 유통사는 더 많은 물량을 더욱 싼 값에 생산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 갈아탔다. 유통사의 납품 단가 인하 요구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어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결국 처음부터 브랜드와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문제는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새로 출시한 화장품이 잘 팔리기 시작할 때가 차기 제품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나온다. 인천을 떠나지 않을 화장품 브랜드를 키우고, 소비자를 끌어들일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인천에는 400여 개 화장품 업체에서 1만명 가까운 종사자가 나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 2조7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것이다.인천시는 이런 점을 반영해 뷰티(화장품) 산업을 인천의 '8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시는 인프라 조성과 성장 기반 구축, 융복합 개발을 통해 뷰티 특화도시를 이루고, '세계인이 찾아오는 뷰티 메카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시가 올해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해 확보한 예산은 13억원이다. 지원을 본격화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따져보면 연평균 9억원 수준이다. 경우에 따라 큰돈일 수 있지만, 10조원을 넘는 인천시의 예산 규모를 고려하면 민망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유통사와 제품 개발·생산→납품, 브랜드 성공→유통사 대기업 행(行)→새 제품 개발·생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더욱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비전은 실현하기 위해 만드는 것 아니었나. /이현준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uplhj@kyeongin.com이현준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오늘의 창]작심삼일

[오늘의 창]작심삼일

사람들은 해마다 새해 첫날이 되면 습관처럼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다짐한다. 금연, 다이어트 등 지난해 약속했으나 지키지 못한 일들을 마치 올해는 반드시 할 것처럼 또다시 자신과 약속을 한다. 매년 연초에 반복되는 이런 다짐을 지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오죽했으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작심삼일이란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란 속담이 어원이라는 설이 있다. 고려에서 하는 정책이나 법령이 사흘 만에 바뀐다는 뜻이다. 이 속담은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로 바뀌었다.설화문학가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유성룡의 일화가 전해진다. 유성룡이 공문을 각 고을에 발송하라는 명을 내렸다가 실수가 있어 회수시켰는데 한 역리가 진작 발송했어야 할 공문을 그대로 가져온다. 유성룡이 아예 발송도 하지 않은 것에 크게 화를 내자, 그 역리는 "속담에 '조선공사삼일'이란 말이 있어 어차피 사흘 후 다시 고칠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사흘을 기다리느라고 보내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무턱대고 떠오르는 대로 하지 말고 사흘 동안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라'는 의미다.지금의 작심삼일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를 지니지만 어원을 따져보면 무턱대고 생각나는 대로 무언가 빨리 결정하지 말고 신중해야 한다는 자숙의 의미를 담고 있다.요즈음 대한민국은 '빨리빨리'가 익숙한 사회다.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시나브로 '빨리빨리'를 강요하는 분위기에 이미 적응돼 있다. 빠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빠른 것을 요구하다보면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사람들의 새해 다짐도 지난해 못했으니까 올해 해보자는 식으로 다짐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올해 새해 다짐부터는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신중히 결정한다면 매년 후회하는 '작심삼일'은 없지 않을까./최규원 사회부 차장 mirzstar@kyeongin.com최규원 사회부 차장

[오늘의 창]브레이크 밟아야 할 지방의회 해외연수

[오늘의 창]브레이크 밟아야 할 지방의회 해외연수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의 해외 연수 가이드 폭행 파문을 계기로 인천에서도 광역·기초의회 해외 연수의 민낯이 드러났다.각 의회의 연수 결과 보고서를 조사해 보니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출처 모를 글을 짜깁기해 만든 게 대다수였다. 지금껏 해외 연수가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됐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결국 지방의회 해외연수는 계획만 그럴듯하게 짜놓은 속 빈 강정이었던 셈이다.시민 세금으로 마련된 의회 운영예산을 쌈짓돈처럼 써가며 외유성 연수를 다녀왔다는 실태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선진지 시찰, 우호 교류라는 해외 연수 명분도 이제는 설득력을 잃었다.이런 가운데 최근 인천시의회를 비롯한 인천 10개 군·구 기초의회가 지방의회 해외연수 관련 규정을 손보겠다고 밝힌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의원 스스로 해외연수 계획을 심사하는 '셀프심사' 관행을 없애고, 외유성 일정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전국에서 가장 많은 1인당 해외연수 예산(650만원)을 편성했다고 알려진 인천 동구의회를 비롯한 각 기초의회가 올해 해외 연수를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인천시 군·구의장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송광식 동구의회 의장은 "시민들이 원하는 게 전체적으로 취소를 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동료 의원들과 잘 상의해 해외 연수를 가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각 지방의회별로 숱하게 다녀왔던 해외 연수가 인천에 무엇 하나라도 남겼는지를 돌아본다면 이제 해외로 나간다는 발상은 쉽게 나오지 못할 것이다.의원 1명당 수백만원의 예산으로 그랜드캐니언이나 할리우드, 오페라하우스를 다녀와서 인천 관광을 살리겠다고 한다면 누구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지방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며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지방의회가 내실 있는 운영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갈 것이 아니라 발걸음으로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야 한다. /김민재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mj@kyeongin.com김민재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오늘의 창]길거리 집회로 새해가 추워진다

[오늘의 창]길거리 집회로 새해가 추워진다

지난해 12월 '용인에 SK하이닉스반도체 신공장 건립의 긍정적 검토뿐만 아니라 부품·장비업체와 대규모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는 내용이 언론에 쏟아졌다. 여기에 '향후 10년간 120조원의 공동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모두 참여하는 상생형 모델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이 발표에 이천시민 거의 뒤집어졌다. 또다시 길거리 집회를 떠올린다. 꼭 12년 전 2007년 이맘때를 시민들은 기억한다. 이천 공장증설 불가 방침에 전 시민이 "생존권 사수" 목소리를 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는 채권단과 투신사 간 공방으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기업과 지역경제가 피폐해졌고, 웬만한 협력업체도 떠난 텅빈 공간으로 을씨년스러울 정도였다. 그 후, SK의 하이닉스 인수로 주민들은 나아진 지방재정과 한층 밝아진 하이닉스 앞 거리의 활기찬 출퇴근 모습을 보면서 증설 시위 참여를 뿌듯하게까지 느껴지게 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2007년 1월 정부의 균형발전론, 수정법 등의 각종 법규로 인한 증설 불가 방침에 시민들은 길거리로 나섰다. 시민 4천여명이 상가를 철시하고 과천종합청사와 광화문에 모여 삭발식을 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시민들은 "기업을 분산시키는 일자리 창출과 클러스터 조성이 맞는지, 수출의 20%대를 차치하는 반도체산업을 현 공장증설과 첨단화로 40%로 끌어 올리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이천공장마저 용인으로 갈 우려가 있다.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며 집단행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다시 칼바람을 맞으며 시위에 나설 시민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인범 지역사회부(이천) 차장 sib@kyeongin.com서인범 지역사회부(이천) 차장

[오늘의 창]논공행상

[오늘의 창]논공행상

지도자의 자질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논공행상'이다. 논공행상이 공정하지 못하면 지도자와 부하들 간의 신뢰가 깨지고, 부하들 간에 알력을 일으켜 반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우석제 안성시장이 최근 단행한 문책성 인사와 특정지역 출신 중용 인사 등의 문제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까지 시끌시끌하다. 시장은 지난해 취임과 함께 줄곧 측근 인사와 인사 청탁을 배제하고, 공명정대한 인사를 통해 적폐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공직 및 지역사회에 공헌해 왔다.하지만 시장은 두차례 대규모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자신의 고향인 보개면과 인근 고삼면 출신들 이른바 BK지역의 공무원을 대거 중용했다. 이 과정에서 '보개대군'과 '상왕', '김기춘 비서실장' 등이라 불리는 측근들이 개입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소문도 사실처럼 퍼졌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에서는 승진과 주요보직을 받기 위해선 BK출신이든가 측근들에게 줄을 대야만 한다는 자조 섞인 우려가 나왔다. 시장은 지난 9일 해외여행을 이유로 사령장 배부 및 시무식에 불참한 사무관 승진 내정자의 보직을 줬다 빼앗은 문책성 인사를 단행해 공직사회의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인사불만을 품은 공직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SNS 댓글 등을 통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시장의 입장에선 인사권이 고유 권한인데다가 자신의 소신과 고심 끝에 결정한 인사를 두고 내·외부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억울하고 화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들의 아우성도 한 번쯤은 차분하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원칙과 기준, 그리고 공정한 기회를 갖게 해달라는 것이다.시장은 공직사회에서 아버지 같은 존재다. 때로는 엄한 모습도 필요하지만 한없이 자애로운 모습도 필요하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사는 없지만 과반수가 넘는 이들이 수긍하는 인사를 지향해야 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인사는 다소 실망스러울수 있지만, 현명한 19만 안성시민이 선택한 시장인 만큼 믿고 싶은 마음으로 옛날 동네 어른들이 나에게 했던 말을 전하고 싶다. 인사(人事)와 같은 한자를 쓰지만 의미는 다른 인사 이야기다. "인사만 잘해도 성공할 수 있단다. 인사 잘해라 웅기야"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오늘의 창]경기도 정책공모, 가평의 성공카드는

[오늘의 창]경기도 정책공모, 가평의 성공카드는

'232억원'. 이 금액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실시된 경기도 공모사업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과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8, 경기 First'에서 가평군이 확보한 특별조정교부금 총액이다.가평군은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시작 원년인 지난 2014년 '뮤직 빌리지 조성사업'으로 공모해 대상수상과 함께 10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받았다. 가평군은 이내 급부상했고 경기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역사회도 모처럼 들려온 희소식에 환호했다.이어 이듬해인 2017년에는 커뮤니티 연극 활성화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제시하는 '방문자 경제를 창조하는 연극공간 조성사업'으로 10억원을 받았다. 또 지난 2016년에는 '7080 청평 고을 조성사업'에 공모해 사업비 79억원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체류형 관광지로 도심 관광 활성화 모델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지난해에는 민선 7기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8, 경기 First'에서 '전통시장 창업 경제 타운 조성사업'이 우수에 선정돼 43억원의 특별조정 교부금을 확보했다.이처럼 가평군은 지난 5년간 2017년을 제외한 매년 대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에 이르는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특정 분야 편중(?) 사업이라는 등의 여론과 사업 성공 미지수에 대한 막연함 등을 걱정하는 소리다.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서는 갈등의 불씨가 되는 우려의 소리는 반드시 불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관계자 등은 무엇보다 우선해 우려를 사고 있는 부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예컨대 이해당사자 간 소통을 통해 사업의 당위성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 올리는 등 원초적 갈등 해소를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갈등 해소를 위한 대책 등이야 말로 사업 성공을 내다보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사업 선정 성과 등을 통해 모처럼 충만한 지역의 자신감·자존감·존재감이 모래성이 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kms@kyeongin.com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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