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뉴스홈

안산 유치원 집단감염 사태

'안산 유치원 식중독' 공문 지연… 경찰, 책임자 수사 제자리 걸음

질병청 '역학조사 보고서' 늦어져정부 원인 발표뒤 한달 넘겨 발송警 "검토후 원장 구속여부 등 결정"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O157)' 집단감염 사태(6월 24일자 1면 보도=안산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환자 4명 추가) 원인이 '냉장고의 성능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질병관리청의 늑장 대응으로 경찰 수사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경찰은 그간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가 넘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는데, 질병관리청은 전날(15일)에서야 역학조사 최종보고서를 공문으로 발송했다.지난달 정부가 안산 유치원 사태로 유치원·어린이집 전수점검 결과에 따라 각종 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장 등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한 것이다.안산상록경찰서는 전날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안산 A유치원에 대한 역학조사 최종보고서를 공문으로 받아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교육부는 지난달 12일 안산 A유치원 식중독 사고 원인으로 냉장고 성능 이상을 추정했다. 적정온도보다 10℃ 이상 높은 곳에 식재료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대장균이 증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현재 원장을 포함해 유치원·식재료 업체 관계자 등 6명이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있고, 지난 8월 정부는 이들을 역학조사방해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역학조사 보고서를 검토한 후 검찰 지휘를 받아 구속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인데, 학부모들의 고소가 잇따른 지 석달 가까이 된 상황에서 검찰 송치도, 구속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질병관리청은 정부 발표 이후 그간 진행한 역학조사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이 필요했고, 청으로 승격되는 등 내부 사정이 겹쳐 공문 발송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했을 때와 역학조사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최종 보고서를 만들려면 역학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담아야 하는 절차가 있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메일로는 지난주 이미 (경찰에) 발송했었는데, 공문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어제(15일) 보냈다"고 덧붙였다.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A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감사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급식사고 규명 '보존식 냉동고'… 유치원 뺀 어린이집만 지원

안산 유치원 역학조사 난항 겪고도정부 내년 예산안 항목신설서 빠져법적 의무규정 없어 설치관리 안돼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의 유아들이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앓는 피해(6월 24일자 1면 보도=안산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환자 4명 추가)를 입었지만, 정작 내년 정부예산안에는 어린이집에만 보존식 기자재를 지원하는 항목을 신설하고 유치원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특히 해당 유치원이 급식 후 반드시 남겨야 하는 보존식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아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었고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 보존식 냉동고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컸지만 정책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2021년 예산안에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 분야에서 '어린이집 식중독 발생 시 신속한 원인규명 등 급식안전 관리를 위한 보존식 보관 기자재 지원'을 포함했다. 총 30억원을 투입해 전국 8천592개 어린이집에 냉동고 등 보존식 기자재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정작 유치원은 통상 50~200명이 넘는 원아들이 공동으로 식사를 하며 급식사고가 일어날 여지가 다분하고 실제로 반영구적 손상을 입은 최악의 사고까지 겪었는데도 보존식 냉동고에 대한 정책이 전무하다.식품위생법에는 -18℃에서 144시간 동안 보존식 보관을 해야한다고 명시했는데 제대로 하려면 보존식만 따로 보관하는 '냉동고'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하지만 보존식 냉동고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없어 교육청, 지자체 등 어느 기관도 보존식 냉동고 유무를 관리하지 않는다. 대부분 유치원들은 식자재를 보관하는 냉동고에 보존식을 함께 넣거나 이마저도 조리공간이 좁아 냉동고도 없는 유치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유치원급식의 공공성 강화와 만족도 제고를 위한 정책 토론회'의 자료에는 사립유치원 82곳, 공립단설유치원 1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립단설은 보존식 전용 냉동고가 모두 설치됐지만, 사립유치원은 배식용 보랭고조차 15.9%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나갔을 때 냉동고 설치를 권고하지만,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라 강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더구나 내년 1월 30일부터 유치원 급식이 학교급식법에 적용되는데 현재 학교들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학교급식기본방향에 따라 보존식 전용 냉동고를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이영우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는 "보존식 보관의 법적 기준을 지키려면 별도 냉동고 사용이나 전용용기 사용을 해야 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치원에도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안산 식중독 유치원, 2개월만에 '불안한 재개원'

40여명 등원·외부도시락으로 급식공립 전환 '감사'에 우선순위 밀려警수사도 마무리 안돼 '혼란' 여전안산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유치원이 폐쇄된 지 2개월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하지만 경찰 수사, 공립전환 여부 등 대책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은 열었지만, 임시 운영에 불과해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18일 안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A 유치원은 정규수업과 방과 후 과정 등 운영을 재개했다. 원아 180여명 중 60명은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고, 80여명은 퇴소해 현재 40여명만 남아 이날 등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치원 운영을 위해 퇴직 교원 출신의 임시 원감(원장 직무대리)과 교사 3명이 고용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가 됐던 급식은 외부 도시락 업체에 위탁해 도시락으로 급식을 해결한다.이같이 불안정한 교육환경을 고려해 경기도교육청도 최대한 빨리 해당 유치원을 매입형 등 공립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교육부가 유치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우선순위로 발표하면서 현재 공립 전환은 연기된 상황이다. 교육부 매입형유치원 관련 자문위원회에서 공립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무엇보다 해당 유치원 감사를 통해 부정행위 등을 명백히 밝혀내는 것이 순서라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교육부 관계자는 "매입형 전환 문제의 결정은 경기도교육청이 하겠지만, 도교육청의 감사결과와 경찰 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구상권 청구 등도 고려해야하는 등 아직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일단 피해 원아에 대한 치료비는 학교안전공제회 등에서 지원할 예정이고 격리기간 중 발생한 비용에 대해서 정부가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에 도교육청도 공립전환을 서두르는 기존 입장을 선회해 감사 진행 후 공립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계획 등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데, 감사를 진행한 후 공립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교육부도 시기의 문제일 뿐, 공립전환 등 전반적인 대책에 대해 도교육청과 같은 방향"이라고 밝혔다.한편 안산상록경찰서는 역학조사 결과를 추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 원인은 '냉장고고장'… 정부, 유치원 원장 등 고발

전국 학부모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안산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의 원인이 식자재를 보관하던 냉장고의 고장으로 추정된다고 정부가 12일 발표했다.질병관리본부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 역학조사단이 냉장고 성능검사를 진행한 결과 하부서랍칸 온도가 10도 이상으로 유지돼 식자재에서 대장균이 증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유치원 원장 등을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또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의 보존식 보관 의무와 영양사 배치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2차 사회관계장회의에서는 지난 6월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안산 유치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및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안전관리 개선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안산의 A유치원에서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총 118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 중 71명(원아 69명, 가족 1명, 종사자 1명)은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입원했던 36명 가운데 17명은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았다.원인을 찾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A유치원에서 지난 6월 11~12일 제공된 급식이 문제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6월 8∼10일은 결석하고, 11~12일 이틀간 등원한 아이가 13일 증상이 나타났고, 확진됐기 때문이다. 또 조사 도중 냉장고 성능검사 결과 하부 서랍칸 온도가 10도 이상으로 적정온도보다 높게 유지된 점이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냉장고에서 보관 중이던 식자재로 대장균이 증식했다고 추정했다.정부는 "10일 납품된 식재료를 냉장보관하다가 대장균이 증식했고, 이 식재료를 조리하던 과정에서 조리도구·싱크대·냉장고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해 집단 식중독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보존식도 없고 식재료 거래 내역이 허위였으며, 역학조사 전에 내부소독을 한 사실 등이 확인돼 정확한 원인 규명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A유치원 원장·조리사 등 관계자는 역학조사·수사 과정에서의 허위로 진술, 허위 자료를 제출, 보존식 미보관 등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이날 경찰에 고발 조치됐다. 또 14일까지 일시 폐쇄 명령이 내려진 A유치원에 대해서는 식중독 발생 미보고, 보존식 미보관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에 따른 과태료(250만원)가 부과됐다.정부는 급식 안전 종합대책도 이날 발표했다.50인 미만 유치원·어린이집까지 보존식 보관 의무를 확대하되, 20인 이하 어린이집은 보존식 보관을 '권고'하기로 했다.보존식 보관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 과태료를 3300만원으로 상향했다. 보존식을 폐기하거나 식중독 원인 조사를 고의로 방해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영양사 배치 기준도 높아졌다. 100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의 경우 영양사 1명이 5개 시설까지 담당할 수 있게 한 것을 최대 2개 시설로 제한하기로 했다. 200인 이상 시설은 영양사를 단독 배치해야 한다. 영양사가 없는 100인 미만 유치원은 관할 교육(지원)청의 영양사 면허가 있는 전담인력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이와 함께 유치원·어린이집 전수점검을 매년 1회 이상 시행한다./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안산 A유치원 전경.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안산 식중독 유치원 공립 전환 '형평성' 논란

공립유치원 취학률을 높이고 유치원의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매입형 유치원 사업이 올해 교육부 최종 심사를 거쳐 발표 만을 남겨두고 있다.하지만 도교육청이 '장출혈성대장균(O157)' 집단 감염이 발생한 안산의 A유치원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매입형 유치원 전환(8월 5일자 7면 보도=안산 식중독 유치원 경찰 출석… 시설 공립화 전환)을 추진하면서 일각에서는 선정 절차에 있어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매입형 유치원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매입형 유치원 설립 여부를 심사했다. 매입형 유치원은 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공립유치원으로 전환·운영하는 형태의 유치원으로 지난 2019년부터 유치원 교육 공공성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지난 6월 도교육청이 진행한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는 총 15개 사립유치원이 신청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심사에 올린 유치원들의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안산의 A유치원도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기로 하고 이번 심사에 이름을 올렸다. 도교육청은 심사 결과를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매입형 유치원 추진 절차가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매입형 유치원 사업에서 탄락했던 A유치원 관계자는 "식중독 등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도교육청이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선정 절차에 맞지 않다"며 "공적인력 투입 등의 대안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유치원은 학급 수 부문에서 매입형 유치원 선정 기준에 못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유치원이 두 달 가까이 폐쇄됐고 폐쇄가 끝나더라도 원장이 유치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매입형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아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매입형 유치원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형평성의 차원에서 바라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원근·신현정기자 lwg33@kyeongin.com

안산 식중독 유치원 경찰 출석… 시설 공립화 전환

식자재 유통·제공 등 집중 조사안산상록署 "추가 입건 검토중"경기교육청, 매입금 받고 폐원'장출혈성대장균(O157)' 집단감염이 발생한 안산 A 유치원의 원장이 지난 3일 경찰에 출석해 10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경기도교육청은 A 유치원을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4일 안산상록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를 받고 있는 A 유치원 원장 B씨가 지난 3일 오전 9시30분께 경찰에 나와 10시간여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B씨는 경찰 조사에서 반성하고 있지만 혐의 상당 부분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수사는 보존식 관련 부분 보다 식자재 유통·제공 과정에 중점을 뒀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과정에서의 문제가 일부 밝혀졌지만, 해당 문제가 원장 등 관계자들의 과실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A 유치원 피해 학부모 80여명은 지난 6월 27일과 지난달 10일 B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식중독 사고 원인 규명과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은 것이 증거인멸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했다.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해 다른 혐의가 있는지도 조사했으며 8월 중순께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라며 "추가 입건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또 도교육청은 지난 3일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이하 매입형유치원) 선정위원회를 열고 A 유치원을 매입형유치원 대상에 추가로 포함했다.5일 교육부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교육부로부터 매입금액을 받으면 A 유치원은 폐원하고 공립으로 전환된다.매입형유치원은 정해진 요건에 맞는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유치원으로 재개원하는 제도로 유아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적으로 도입됐다.도교육청은 집단 식중독 사고로 현재까지 폐쇄됐고 다시 문을 연다고 해도 현재 원장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공립 전환을 검토해 왔다.안현미 A 유치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교육부 검토까지 거쳐야 공립 전환이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확실하게 공립 전환이 결정되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에 대해선 "식중독 사고의 진상규명을 요청했던 만큼 원장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안산 식중독 유치원, 식재료 꾸러미서도 '쌀벌레'

학부모 40여명, 코로나 지원사업으로 배송된 곡식서 발견 주장1개월 늦은데다 포장도 훼손… 교육당국 전량폐기·업체 재선정'장출혈성대장균(O157)' 집단감염이 발생한 안산 A유치원(6월 24일자 인터넷 보도=안산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환자 4명 추가)이 원생 가정에 보낸 '식재료 꾸러미' 쌀과 잡곡에서 쌀바구미 등 벌레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교육 당국은 A유치원에서 보낸 식재료 꾸러미를 전량 폐기하고 다른 업체를 선정해 꾸러미를 재공급하기로 했다.2일 A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A유치원으로부터 식재료 꾸러미 관련 연락을 받은 후, 지난달 30일 원생들의 가정으로 꾸러미가 배달됐다.식재료 꾸러미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 가정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 급식용 농산물 등 식자재를 학생 가정에 공급하는 사업이다.A유치원은 쌀 10㎏ 또는 쌀 5㎏과 500g 잡곡 4종으로 2가지 꾸러미를 마련해 보냈는데, 쌀과 잡곡 모두에서 쌀바구미 등의 벌레가 발견된 것이다. 비대위로 벌레가 나왔다고 연락한 학부모만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현미 A유치원 비대위원장은 "40명 가량의 학부모로부터 (식재료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업체도 유치원에서 선정한 곳이었다"며 "식중독 사태로 한 달 전에 받아야 했던 쌀이 지난달 목요일부터 배달된 것인데 열어보니 쌀과 잡곡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토로했다.이어 "박스도 다 찌그러지고 포장 일자나 도정표시도 없었다"며 "배송이 한 달이나 늦어지면 당연히 검수와 포장을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이에 경기도교육청과 안산교육지원청은 A유치원이 보낸 식재료 꾸러미를 전량 폐기하고 업체를 재선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도교육청 관계자는 "(A유치원에서 보낸) 식재료 꾸러미에 문제가 있어 최대한 빨리 다른 업체를 선정해 꾸러미를 재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A유치원 식중독 사고는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118명이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 중 71명이 장출혈성대장균(O157) 양성 판정을 받았다. 원생 등 16명이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심 증상을 보였으며 일부 아동은 퇴원 후에도 고혈압과 두통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사진은 지난 6월 28일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안산시 소재 A유치원 전경.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지난 6월 28일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 일시폐쇄명령서가 붙어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안산 유치원 식중독 '피해자만 남긴채' 미궁 빠지나

질본, 역학조사·원인 규명 '장기화'학부모, 치료비조차 못받을까 불안매입형 유치원등 공립 전환 요구도교육청 "교육부 문의… 노력중"장출혈성대장균에 집단감염된 안산 유치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돌봄 및 학습권 침해 등 원아와 학부모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지만(7월 27일자 7면 보도='안산 유치원 식중독' 장기화… 속타는 학부모) 식중독 원인을 규명하는 것도 점점 지체되며 사건해결이 요원해지고 있다.특히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을 경우 자칫하면 치료비도 보상받지 못할 수 있는데다 공립 전환 등 유치원 재개 문제에 대해서도 경기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사건이 유야무야 묻히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현재까지 질본은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고의 명확한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원인규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면서도 "조리과정을 비롯해 교육활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 등 모두 들여다봤다. 추가조사의 필요성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질본 역학조사 결과가 늦어지면서 경찰 수사도 지지부진하다. 수사를 맡은 안산 상록경찰서는 원장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하려면 질본의 결과를 검토해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상록서 관계자는 "원장이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건 과실여부 등과 관련해 인과관계를 따지려면 실험도 많이 해야하고 자료도 검수해야 하는데, 질본에서 자료도 주지 않고 있다"며 "형식적인 소환조사는 의미가 없다. 과실여부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만 압수수색을 통해 조사한 자료를 통해서는 "수사에 영향을 끼치는 일부 자료가 나온 것은 맞다"고 말했다.원인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당장 치료비 등을 보상받는 것도 까다로워진다. 사고 발생 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유치원이 원인이라면 피해 원아에 대한 치료비 등 일체를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를 통해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원인규명이 이루어진 범위, 규명이 안되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검토할 계획이지만 원칙적으로 학교안전법에 한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학부모들은 "설마했지만 치료비도 못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앓은 아이들 중에는 평생 추적관리를 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당장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데, 매입형 유치원 등 공립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별 말이 없다. 이러다 문제가 됐던 원장이 다시 맡으면 결국 똑같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매입형 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방법과 관련해 교육부 등에 문의를 했다"며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

'안산 유치원 식중독' 장기화… 속타는 학부모

원인규명 늦어지자 폐쇄조치 연장 "기약없는 긴급 돌봄" 분통교육당국 늦장대처… "자녀 분리불안·학습권 침해" 피해 호소"우리 아이의 피해는 도대체 언제 끝나나요?"장출혈성대장균감염이 집단 발생한 안산의 유치원 사태가 40여일이 지나도록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원아와 학부모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원인규명이 답보상태에 빠지자 학부모들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사건이 유야무야 마무리될 가능성을 두고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특히 유치원 폐쇄조치가 3번 연장되며 긴급돌봄 기간이 기약 없이 길어지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대책이 없다.7세 아이를 둔 학부모 김모씨는 "집단감염이 일어난 후부터 교육청 지침이 너무 늦었다. 사건이 6월 중순에 일어났고 우리 아이가 회복한 후 1주일이 지난 7월 초에야 안산 해양초 긴급돌봄 교실이 마련됐는데 음성판정을 받아야 긴급돌봄에 보낼 수 있다는 것도 늦게 알려줘 바로 긴급돌봄에 가지도 못했다"며 "유치원 폐쇄연장도 처음엔 1주일만 폐쇄하겠다 해서 기다렸는데 폐쇄해제 하루 전날에야 연장한다고 부모들에게 알렸다. 벌써 3번이나 이런 식으로 급하게 연장했는데, 학부모들은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한 채 매주 어디로 보내야 하나 걱정만 하고 돌봄계획을 전혀 못 짜고 있다"고 토로했다.답답한 마음에 결국 다른 유치원으로 전원을 간 사례도 있다.학부모 한모씨는 "사태가 빨리 끝날 줄 알고 아이를 해양초 긴급돌봄에 보냈는데, 원인규명도, 유치원 대책도 전혀 나온 게 없다. 원인도 나오지 않은 유치원에 아이를 다시 보내는 것이 걱정돼 결국 다른 유치원에 보냈다"며 "학부모가 교육부에 상록구 내 결원이 있는 유치원 리스트를 달라고 요구해서 겨우 받았다. 일일이 유치원마다 전화를 해서 보낼 수 있는지 물어 보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아이들이 겪는 고통도 크다.한씨는 "아이가 왜 유치원에 갈 수 없는지,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들도 들어서 현재 상황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고 매우 예민해졌다. 분리불안이나 말을 거꾸로 하는 등 퇴행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이 유치원의 아이들 상당수가 겪고 있다"고 했다.김씨도 "일곱살이라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긴급돌봄은 말 그대로 '보육'이지 교육이 아니다. 영상 보거나 색종이 접기 하는 식인데 급식도 외부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있다. 아이들 학습권이 언제까지 침해당해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공사립교사로 구성된 교사지원단이 수업을 하고 있고, 긴급돌봄을 원하지 않는 학부모들이 다른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 관내 유치원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답변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

더보기
나도기자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