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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내 최초 노동문학관 개관` 정세훈 초대 이사장

[인터뷰]'국내 최초 노동문학관 개관' 정세훈 초대 이사장

사재 털고 민중예술단체들 십시일반15일 공식개관·10월15일까지 특별展인천민예총 이사장 등 지역활동도 활발지난달 25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 162-2에선 국내 첫 노동문학관의 개관식이 개최됐다.인천민예총 이사장과 인천작가회의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는 정세훈 시인은 문학관을 건립하는 동안 노동문학관 건립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개관 후엔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또한 김상례 관장, 맹문재(시인) 명예 관장도 임명됐다.노동문학관은 오는 15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세훈 이사장은 "일전에 공언을 했기 때문에 지난달 개관식을 했지만, 예기치 않은 건물 뒤 보강공사 등 추가 공사로 인해, 미비 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이달 공식 개관하기로 했다"면서 "개관기념 특별전시회도 공식 개관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개최된 개관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축사 등 몇몇 순서에 참여할 분들만 개별 초대하고 SNS 등에만 알려 진행했는데, 전국 각지와 각계에서 70여명이 참석해 주셨다"면서 "노동문학관을 둘러본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국가 또는 관에서 해야 할 일을 개인이 이뤘다'는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정 이사장은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살던 집을 줄여 기금을 내놨다. 여기에 한국작가회의와 한국민예총 등 민중예술단체들이 후원했다. 또한, 원로 문인들을 비롯해 문단과 예술계 안팎의 지원으로 노동문학관이 문을 열게 됐다. 정 이사장은 "지난 5월 6일 착공식을 하고 건축에 들어간 이후 공사와 재정 등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개관한다"며 "이는 지인들과 동료 문인 등 주변 분들의 다양하고 열렬한 응원과 격려,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학관에 전시될 자료는 임화, 권환, 박영희, 송영, 윤기정 등 일제 강점기 카프 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해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잡지 등이 망라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일제 강점 시기 카프와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의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며 "그 자료들을 모아서 잘 보관하고, 나아가 노동문학의 조명을 통해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15일부터 진행될 '개관기념 특별전시회'는 윤기정, 송영, 이기영, 임화 등의 카프 문학 작품과 이후 전태일, 백기완, 신경림,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정세훈, 김신용, 김기홍, 서정홍, 안재성, 이인휘, 유용주, 임성용, 조기조, 맹문재 등 문인 20명의 노동문학작품 중 일부 문장과 시어를 김병주, 배인석 화가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정세훈 노동문학관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개최된 노동문학관 개관식에서 문학관의 의미와 건설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세훈 이사장 제공

인천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 9인 그룹전 `동상이몽`

인천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 9인 그룹전 '동상이몽'

인천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들의 단체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인천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펴면서 국내외 갤러리에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고정곤·서권수·신근식·신찬식·양창석·이창구·임원빈·장진·최명자 작가가 참여한 '동상이몽(同床異夢)'전이 최근 인천 중구 개항장거리의 도든아트하우스 갤러리에서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펼쳐진다.이번 전시회의 참여 작가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며 작품을 통한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한국성에 대한 담론과 전통, 그리고 시대 안에서 문화의 역할과 미술표현에 대한 탐구와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세류나 화풍에 편승하지 않고, 끊임없는 실험 정신, 자기 성찰로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아홉 명의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풍경에서 추상까지 다양한 표현양상의 작품을 들고 나왔다. 이번 전시는 현시대 한국화의 다채로운 경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도든아트하우스 관계자는 "한결같이 화면으로 보여지는 질료와 붓질, 깊숙한 색(묵색)은 특정 대상의 재현이나 가시적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안으로 품고 있는 이면과 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창구 作 '사생일기-바위섬'. /도든아트하우스 제공장진 作 ' 遊園-바람'.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인천 신포동 반경 10㎞ 일대 탐사 기반… 개항장거리서 '101111-신포 반경 10킬로미터' 展

작가들이 인천 중구 신포동 반경 10㎞ 일대 탐사 후 결과물들로 꾸민 '101111-신포 반경 10킬로미터'가 최근 인천 중구 개항장거리의 문화공간 '프로젝트룸 신포'에서 개막했다.'101111'은 신포동 반경 10㎞의 10과 전시에 참여한 작가(팀) 각각을 의미한다. 인천 거주자들이 아닌 네 작가(팀)는 신포동 지역의 탐사를 앞두고 40여일 동안 워크숍과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물들을 이번 전시회에 내놨다. 전시회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고주안 작가는 신포에서 차이나타운까지 걸으며 '무(無)장소성'을 발견했다. 어디에나 있는 것이 거기에도 있다는 것이다. 고 작가는 인위적인 것의 포화가 획일성을 낳는 장면들을 기계-신체와 결합해 보여준다.권보미 작가는 신포동 인근의 그물 가게에서 상상력을 출발시켰다. 생존과 죽음이 번갈아 드나들었을 인천 해안가에서 하늘과 땅, 바다를 잇는 소망과 기원을 조형의 굿으로 펼쳐놓는다.예술집단 '순수인'은 헌 옷들로 동인천에 대한 은유를 펼쳐 보인다. 동인천의 오브제는 해체와 변형을 겪었으나 물리적 형태로 남아 있고, 여기에 월미도라는 실제적이며 상징적 장소가 드러난다. 프로젝트팀 '콘택트존'은 남동구 논현동의 탈북민 거주지구를 남과 북의 문화가 만나는 지점으로 설정했다. 탈북민 거주지구는 누군가에겐 배제의 경계로 작용한다. 장소에 드리운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성격을 전시장의 창가에서 망원(望遠)과 발견이라는 행위로 찾아보게 만든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케이슨24, 서양화가 박동진展

케이슨24, 서양화가 박동진展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와 (사)아침을여는사람들이 주최하고 인천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하는 서양화가 박동진의 '로맨틱 랜드스케이프(Romantic Landscape)'전이 1일 케이슨24 내 갤러리 '스페이스 앤(Space &)'에서 막을 올렸다. 인천상공회의소와 포스코건설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창작 초기부터 말(馬)을 오브제로 초월의 세계를 표현해 온 박동진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화려한 색채의 점과 선으로 말을 표현한 작품 30여점을 출품했다. 동인고등학교와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작가는 현재 춘천교대 미술교육과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작가는 여러 점과 정형화된 직사각형 등이 말이나 나무와 함께 등장해 몽환적 분위기와 함께 평온하고 감성적 느낌을 연출하는 작품들로 이번 전시회를 구성했다.특히 이번 전시는 뉴노멀 시대를 맞아 지역문화예술인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따라서 작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 청년작가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전시회를 후원한 인천상공회의소 이강신 회장은 "지역 상공인으로서 문화예술인들과 소통하는 좋은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이슨24 관계자는 "지원을 통한 지역예술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 문화 대중화 실현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콘텐츠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오프닝 행사는 오는 7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박동진 作 'Romantic Landscape-Dawn'. /케이슨24 제공

[전시리뷰]인천 제물포갤러리, 오민수 개인전 `산수유람-섬 속의 섬`

[전시리뷰]인천 제물포갤러리, 오민수 개인전 '산수유람-섬 속의 섬'

제주도 출신 작가, 인천서 작업 활동전통적 재료·현대적 필법 어우러져무인도 자연 수묵에… 마음의 유람우리 그림의 전통 재료로 주변의 풍경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오민수의 개인전 '산수유람-섬 속의 섬'이 최근 인천 제물포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오는 13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회에는 현재 제주도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펴고 있는 오민수 작가가 제주도 인근의 섬을 화폭에 담아낸 열다섯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최근 개관한 제물포갤러리의 부속 공간인 '제3 예술공간'에서도 진행돼 눈길을 끈다.류성환 제물포갤러리 대표는 최근 제물포갤러리 맞은편 지하 공간에 비주류, 실험, 도전 등의 의미를 부여해 '제3 예술공간'을 열었다. 2017년 경인선 제물포역 북편의 구도심 골목길에 문을 연 제물포갤러리가 3년 만에 새로운 공간을 더한 것이다.지난 1일 찾은 전시장에선 전시 관람객들을 비롯해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 지역 주민들도 볼 수 있었다. 작품은 갤러리 본관에 다섯 작품, 제3 예술공간에 열 작품이 전시됐다. 본관의 전시 공간을 줄이고, 지역 주민과 미술 관련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공간을 둘러본 시선은 이내 작품으로 향했다. 작가의 제주도 소재의 작품은 처음이었지만, 전통적인 재료와 필법에 현대적 작법이 어우러진 오민수 작가의 작풍은 낯익은 것이었다.오 작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인천대 미대(한국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한동안 인천에서 작업하다가 수년 전 고향으로 내려가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로 활동하면서 발표했던 10여년 전 작품들에서도 작가는 전통적인 재료와 필법으로 창작을 했으며, 선과 여백을 중시하는 전통 기조에서 벗어난 설정과 해석으로 참신함을 안겨줬었다.제주도에는 65개의 섬이 있다. 몇 개의 섬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무인도들이다. 제주도와 가까워서 눈에 잘 보이는 곳들이지만, 사람이 살지 않아서 오히려 가기 어려운 곳. 이처럼 잘 보여서 잘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잘 알지 못하는 그곳 '섬 속의 섬'들이 작품에 담겼다.존재를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할 때에야 인간에게 유의미한 존재로 다가온다. 인천에서의 작업 경험이 존재(섬 속의 섬) 인식에 대한 시선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자연을 수묵으로 화폭에 담아낸 전시작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마음으로부터의 유람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오민수 作 '섬 속의 섬-서건도와 범섬'. /제물포갤러리 제공오민수 作 '섬 속의 섬-섶섬'. /제물포갤러리 제공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59)초고령 연주자들]세살 시작 여든 넘어 `영원한 현역`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59)초고령 연주자들]세살 시작 여든 넘어 '영원한 현역'

'이다 헨델' 80대 중반까지 활동국내엔 95세 피아니스트 제갈삼지난해 이맘때 개최된 제15회 제천국제영화음악제에선 폴란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이다 헨델(1928~2020)의 80대 모습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다 헨델, 삶의 변주곡'이 상영됐다. 2009~2017년 사이에 촬영된 영상들로 완성된 이 영화에서 여든이 넘은 이다 헨델의 낙천적이고 사교적인 모습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7세에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천재 소녀'였던 이다 헨델은 80대 중반까지 활동하며 '영원한 현역'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도 흐르는 시간은 거스르지 못하고 이달 초 미국 마이애미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헨델의 죽음에 대해 세계 음악계는 "에리카 모리니, 지넷 느뵈, 요한나 마르치, 롤라 보베스코, 이다 헨델로 이어진 '전설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며 안타까워했다.헨델처럼 인생의 황혼기를 넘겨서도 지치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연주자로 국내에선 피아니스트 제갈삼(95)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1세대 피아니스트인 제갈삼은 부산대 음대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연주회를 했다. 현장을 취재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자들과 함께 꾸민 연주회에서 제갈삼은 자작곡인 '감각적인 환상곡'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의 1악장을 연주해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관객들은 박수로 이 원로 음악인의 100세 기념 공연을 염원했다고 덧붙였다.20세기 정상급 3중주단인 '보자르 트리오'를 이끌었던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97) 역시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는 2008년 보자르 트리오가 해산하자 본격적인 솔로 연주자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이후 다양한 무대에 오른 프레슬러는 2018년엔 드뷔시의 독주곡을 녹음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이 밖에 파블로 카살스(첼로)의 피아노 파트너로도 유명한 폴란드 태생의 미국 피아니스트 미에치슬라프 호르소프스키(1892~1993)는 99세까지 연주회를 열며 최고령 피아니스트로 기록됐다.연주자의 은퇴 시기는 나이가 들었을 때가 아니라, 연주자 자신이 최선이 아니라고 느낄 때라고 한다. 상기한 연주자들의 공통분모는 끊임없는 노력과 뛰어난 자기관리, 낙천적인 삶의 태도 등이다. 이들은 다가오는 '100세 시대'의 본보기이기도 하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새로나온 책]비대면 시대, 갈수록 중요해지는 소통

[새로나온 책]비대면 시대, 갈수록 중요해지는 소통

■ 불황을 호황으로 만드는 관계 디자이너┃유현 지음. 해드림출판사 펴냄. 336쪽. 1만5천원"성공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그곳에서 도출되는 성공 가치는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다." '불황을 호황으로 만드는 관계 디자이너'의 저자인 유현의 정신적 모토이다.우리는 태어나면서 관계의 장에 놓이게 된다. 저자는 25년 동안 뷰티 분야(미용실, 네일샵, 피부과, 성형외과, 패밀리레스토랑 등) 경영과 경영컨설팅을 해오면서 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경험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계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관계가 행복으로 통하는 길을 도출해 낸다.저자는 코로나19가 가족과의 관계, 직원과의 관계, 고객과의 관계 등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코로나19로 '진짜 관계'인지, '가짜 관계'인지를 판별하게 될 것이라는 것.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부분 사업장에선 고객과의 만남이 어려워졌고, 오히려 일과 가정이 분리되지 않아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장과 사업장, 또는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어려움도 결국 인간 관계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풀어낼 수 있다고 제언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디지털을 매개로 한 비대면화가 사람들의 일상에 더욱 깊이 파고 들겠지만, 인간관계에서 행복과 안정감을 높이는 인간 본성까지 비대면이 채워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옥황상제와 열명의 제자`… 인천서 유례없는 그림 발견

'옥황상제와 열명의 제자'… 인천서 유례없는 그림 발견

조선중기 작품 추정 '민화·기록화'석천 선생 손자가 유품서 찾아 공개명금당지에 식물성 안료·금박 활용전문가 "국내서 본적 없어 의미 커"조선 중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옥황상제와 열 명의 제자가 함께 화폭에 담긴 민화이자 기록화가 인천에서 발견됐다.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윤길상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조선시대 그림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그림은 가로 65㎝, 세로 140㎝ 정도의 크기로,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옥황상제와 열 제자가 함께 화폭에 담긴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 사진윤씨는 "할아버지인 석천(石泉) 윤문의 선생은 구한말 시기의 이름난 한학자셨다"며 "인천부 신현동에 거주하며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지역 문맹 퇴치운동에 참여했으며, 서당을 개설해 후학을 양성하셨다"고 설명했다.조선시대의 신현동은 오류동과 함께 인천의 파평 윤씨 집성촌이었다. 석천 선생 또한 대대로 거주해온 신현동에서 경기와 호남 문인들과 교류했다. 해방 후엔 현재의 신현동 노인회관 부지를 기증하는 등 사회사업에도 공헌했다고 한다.그림을 본 고미술사가는 "그림의 하얀색 부분은 조개껍질을 빻아서 만든 호분으로 채색되는 등 그림 전체에 식물성 안료가 사용됐으며, 순금으로 금박을 입힌 부분도 있다"면서 "그림이 그려진 종이는 조선 중기에 중국에서 수입된 명금당지이다. 당대 최고 재질이었던 이 종이는 너무 비싸서 조선에서 구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에 지체 높은 가문에서나 보유할 수 있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보존 상태가 상당히 좋고, 하선고·남채화·장과로·종리권·여동빈·한상자·철괴리·조국구·동방삭·여숙번 등 10인의 제자가 옥황상제와 함께 화폭에 담긴 그림은 처음 본다"면서 "국내 박물관에선 볼 수 없었던 그림으로,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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