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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풍경 기억 상실

[데스크 칼럼]풍경 기억 상실

옛기억은 쉽지않다 느린 변화 탓 인식못해연평균 0.01도씩 지구 온도 상승 대표사례자연·인간 질병도 알아차렸을땐 이미 늦어우리사회에도 특정집단 악용 징후 큰 위협나고 자란 곳이라 하더라도 기록 사진이나 영상물을 보지 않고 20~30년 전 풍경을 정확하게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상징적인 건축물이나 구조물이 있었던 자리나 자주 다니던 대로변의 풍경이 어떠했는지 기억하는 정도다. 도시 풍경이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조금씩 이뤄지는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다 문득 "언제 이렇게 변했지" 하고 새삼스러울 때가 있다.변화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면서 과거의 풍경이 지금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깨닫지 못하는 현상을 '풍경 기억 상실(landscape amnesia)'이라고 한다. 불규칙한 변동으로 인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정치학에서는 '잠행성 정상 상태(creeping normalcy)'라고 부른다.'총·균·쇠'로 잘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앞서 출간한 '문명의 붕괴'에서 "경제, 교육, 교통 체증 등 어떤 문제가 매우 천천히 악화되고 있을 경우 한 해의 평균 수준이 그 전해에 비해 아주 약간 낮아졌다는 사실을 깨닫기 힘들며, 따라서 미세하지만 한 사람이 정상(normalcy)이라고 생각하는 기준도 매년 조금씩 변동하게 된다"고 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와 같은 변화는 사람들이 깨닫는 순간까지 수십 년간 계속 진행돼 어느 순간 몇십 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상태였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태가 사실은 악화된 상태임을 알게 되고는 갑자기 놀라게 된다"고 했다.매년 평균적으로 약 0.01℃씩 지구 온도가 상승해왔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확인하고 인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도 대표적인 '풍경 기억 상실' 사례다. 문제가 제기된 이후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지구 온도 상승이 일정하게 올라가는 것이냐, 일시적인 현상이냐' 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구 온도 변화가 해마다 불규칙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누적돼 큰 차이를 보이기까지 단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사람에게 나타나는 질병도 이와 비슷하다. 암, 당뇨, 뇌·심혈관 질환 등 거의 모든 질병은 아주 서서히 진행된다. 잘못된 식습관이나 주변 환경, 스트레스 등이 신체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워낙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일부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특정 질병으로 진단을 받을 때는 이미 상당기간 체내에서 보이지 않게 진행돼온 결과다. 바닷물이 밀려오면 신발과 옷이 젖을까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하다 조금씩 옷이 젖으면 어느새 바닷물에 반쯤 잠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홀딱 젖어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한여름 분수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도 처음에는 조심하는 듯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열이면 여덟아홉은 홀딱 젖고 정신 없이 논다.'풍경 기억 상실'은 주로 잘못된 일이 오랜 시간 조금씩 반복되는데 알아차리지 못하고 결국 큰 피해를 보게 된다는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이 현상은 자연이나 인간의 질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리 사회에서도 헌법적 가치를 무력화하고, 불건전한 사상이나 이념을 주입하기 위해 '풍경 기억 상실' 현상을 이용하려는 징후들이 보인다. 특정 집단이 추구하는 이념과 사상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식이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 잠시 주춤했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고개를 들며 조금씩 수위를 높인다. 시간이 흘러 여론이 둔감해지면 마치 정당한 주장처럼 떠들어 댄다. 비판적 사고를 없애고 자신들의 이념과 정책을 관철하려는 교묘한 술책이다. 특히 교육과 안보 분야에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멍이 들어서야 맞은 것을 아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데스크 칼럼]파스타 몰아내기 캠페인

[데스크 칼럼]파스타 몰아내기 캠페인

오늘날 선전 행태 비판적사고 무력화 경향온라인 공간서 쏟아지는 '묻지마' 의혹·주장실패로 자주 인용되는 '이탈리아의 사례''내로남불' 사람들 능할수록 진실 못 다가가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심복으로 나치 정권에서 선전장관을 지낸 요제프 괴벨스는 이런 말을 했다. "한 번 거짓말은 거짓말일 뿐이지만, 천 번을 반복하면 거짓말은 진실이 된다."오늘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선전 행태를 보면 요제프 괴벨스의 선전술을 기반으로 비판적 사고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문학비평가를 지낸 미치코 가쿠타니는 저서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에서 21세기 선전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대중에게 정보를 쏟아붓고, 주위를 흐트릴 거리를 만들어내 관심과 집중력을 약화시키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고의로 혼란과 공포의 의혹을 퍼뜨리며 거짓말을 만들어내거나 주장하고, 반복 공격으로 신뢰할 만한 정보 전달기관이 작동하기 어렵게 만든다."관심을 돌릴만한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면 이전 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대중의 속성이다. 그래서 선전가들은 이슈를 덮는 방법으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낸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는 온갖 이슈를 만들어 대중을 지치게 해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게 하는 것이 21세기 선전의 특징이다.두 번째 특징은 '뻔뻔함'이다. 언론은 아무리 중대한 이슈라도 사실(팩트) 확인이 이뤄질 때까지는 보도를 자제한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공간이나 정식 언론 매체가 아닌 곳에서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과 주장을 쏟아낸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다.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三人成虎)다. 뻔뻔한 거짓말의 반복 효과는 이래서 무섭다.최근 특정한 주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선전술의 세 번째 특징이다. 이런 현상은 주로 대중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온라인(특히 유튜브)에서 이뤄진다. 서로 맞받아치는 논객들의 주장에 흥분한 지지자들은 적으로 간주한 상대방들에게 실시간 분노의 감정을 쏟아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탈진실(post-truth) 현상'이라고 부른다.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짜뉴스' 논란은 변종 선전술이다. 역사학자인 미국 예일대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치인들을 겨냥해 "뉴스를 오락거리로 만들어 정치적 이슈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는 저서 '가짜민주주의가 온다'에서 "개혁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무능이나 의지 없음에 관심이 쏠리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잠깐씩 의기양양과 분노를 경험하도록 가르치고 있다"며 "처음에는 직접 가짜 뉴스를 퍼뜨리다가 그다음에는 모든 뉴스가 가짜라고 주장하고, 결국은 자기들이 연출하는 스펙터클만이 진짜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실패한 선전의 사례로 자주 인용되는 것이 이탈리아의 '파스타 몰아내기 캠페인'이다. 1930년대 이탈리아의 일부 급진적인 민족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은 "파스타가 영양가 없고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게을러지는 음식"이라고 헐뜯었다. 당시 이탈리아의 작가 필리포 마리네티는 "미국처럼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파스타 위주의 이탈리아의 식탁을 미국식 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며 파스타 몰아내기 캠페인을 벌였다. 그런 마리네티가 어느 날 식당에서 몰래 파스타를 먹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마리네티 또한 어릴 적부터 먹어왔던 파스타 맛을 잊지 못했다. 이후 캠페인은 사라졌다. 마리네티는 상대방에게는 무차별적인 비난을 하면서도 자신에게는 관대한 '내로남불'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선전에 능할수록 대중은 진실에 다가갈 수 없다./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데스크 칼럼]NO 플라스틱

[데스크 칼럼]NO 플라스틱

'해진 옷 무료 수선' 사지말라는 의류회사노이즈마케팅 전략 아닌 '환경 보호' 실천음식물등 오염 국내 재활용비율 절반그쳐지금이라도 '쓰레기와 전쟁'에 동참해야옷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는 의류회사가 있다. 해져서 못 입는 옷이라 새로 사야 한다면 새 옷처럼 수선해줄 테니 옷을 사지 말라고 한다.아주 오래된 제품은 물론 다른 회사 브랜드의 옷도 무료로 수선해주는 원웨어(Worn Wear)서비스를 제공한다.한국에도 이 회사가 운영하는 무료 수선소가 있다. 옷을 사면 수선해 입으라고 수선 키트를 담아주고 동영상으로 수선법까지 알려준다.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를 옷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기업인 파타고니아(patagonia)다. 이 회사는 2011년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라는 전면 광고를 뉴욕타임스에 게재했다.광고에 실린 재킷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를 60% 사용한 상품이었다.광고는 현란한 문구도 없었고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전략도 아니었다. 환경을 생각해 재킷을 사지 말라는 말뿐이다.회사도 최대한 친환경적 공정을 추구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탄소를 배출하고 환경을 해친다며 매출의 1%(지구를 위한 1% 프로그램)를 23개 환경단체에 지원한다. 최근에는 옷감 소재로 유기농 목화로 만든 면을 고집하고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석유제품이 아닌 무, 옥수수, 사탕수수 같은 생화학 소재로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은 파타고니아를 친환경 기업으로 꼽는다.잘 알려진 파타고니아의 사례를 언급한 것은 지난 12일부터 연속 보도한 '수도권, 이대론 쓰레기에 묻힌다'에 관한 얘기를 좀 더 하고 싶어서다.쓰레기 중 가장 골치 아픈 것이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다. 종이는 2~5년, 우유팩 5년, 나무젓가락 20년, 일회용 기저귀·플라스틱 용기 100년, 스티로폼은 500년 이상 돼야 썩는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 비율은 50% 정도다. 나머지 절반은 음식물이나 화학 물질에 오염돼 있거나 재활용할 수 없는 유색 용기, 제거하기 어려운 비닐 포장재를 사용한 것들이다.기업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포장재가 얼마나 환경적인지는 언급하기를 꺼린다. "100년이 지나야 썩을지 말지 모를 것 같은 재질로 포장했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제품 포장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다르지 않다. 품질이 비슷한 제품이라면 고급스럽게 포장된 제품을 선택한다.플라스틱 쓰레기의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혼동하는 시민들이 많다. 분리배출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재활용되지 않는다.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중 재활용 비율은 50% 남짓이다. 간단한 사례를 보면 일본의 요구르트 용기는 뚜껑부터 본체까지 폴리프로필렌이라 재활용 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알루미늄 뚜껑을 따로 뜯어야 하는데 선별장에서 이를 하나하나 뜯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다.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전 세계 나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필리핀 마닐라의 남부도시 문틴루파의 비얀 마을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쌀로 바꿔준다.인도 히말라야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는 학비를 플라스틱 폐기물로 받는다. 브라질의 쿠리치바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4㎏ 당 1㎏의 농산물로 교환해준다. 케냐에서는 2017년 8월부터 가장 강력한 '비닐봉지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적발되면 4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혹은 미화 4만달러(약 4천900만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처벌이 과할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 피해가 얼마나 심각하면 이런 극단적인 처방을 내놓았을까.이미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묻혀 있다. 나머지 절반도 시간문제다./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이행숙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예비후보, 단수추천 재심 청구

이행숙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예비후보, 단수추천 재심 청구

이행숙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이행숙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은 4주 전, 21대 총선도 4주 전 낙하산 공천은 서구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2인 경선이야말로 누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재심 청구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이행숙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후보로 단수추천을 받은 박종진 전 앵커는 과거 성매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며 "선거가 시작되면 자칫 우리 당의 총선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앵커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송파구을 재선거인 2018년 6월까지 사외이사를 맡았던 '디케이피엠'은 인천 서구을 지역 일대에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디케이아시아' 및 '디케이도시개발'과 같은 주소지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검색된다"며 "자신이 사외이사를 맡았던 회사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에 연고도 없이 공천을 신청한 것에 대해 많은 주민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이행숙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로봇랜드·건설사 `부지조성 협업` 공기 만회·52억 절감

로봇랜드·건설사 '부지조성 협업' 공기 만회·52억 절감

현장 곳곳 물웅덩이 수차례 논의끝 십정2·주안4구역 토사 무상확보오염조사도 적합판정… 민간사 반입·운반·정지작업까지 시행 합의(주)인천로봇랜드(이하 로봇랜드)가 부지조성공사를 위한 대량의 양질 외부토사를 무상으로 반입해 52억여원에 이르는 비용절감과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렸다. 이런 성과는 지역 건설사와의 협업을 통해 가능했다.로봇랜드 조성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원형지 상태의 사업부지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생겨났고, 부지의 상당 부분에 갈대와 초목들이 자생하는 상황이었다. 로봇랜드는 지난해 초부터 지체된 사업 기간의 단축과 사업비 절감 방법을 모색하다 현 상황에서 양질의 외부 토사를 조기에 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로봇랜드는 지난해 8월부터 민간 건설사들과 접촉해 양질의 토사를 배출하는 부평구 십정2구역과 미추홀구 주안4구역 건설현장의 토사를 로봇랜드 사업부지에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수차례 논의를 거쳐 민간 건설사와 무상으로 토사를 반입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사토반입에 대한 비용을 무상으로 하고 양질 토사의 반입과 운반, 부지 정지 공사는 지역 건설사인 A사가 무상으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로봇랜드는 십정2구역 등 2개 건설 현장의 토사에 대해 일반 검사기관이 아닌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로봇랜드 관계자는 "토사 오염원의 정확한 검사를 위해 일반 검증기관보다 비용이 3배나 비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오염원이 없다고 판정받은 토사라도 2개 사업구역이 아닌 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는 반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토양오염시험에 적합 판정을 받은 다른 현장에서 발생한 토사가 반입된 적이 한 번 있었다"며 "오염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더라도 십정2구역과 주안4동 건설 현장 토사 이외는 반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에 따라 A사 측과 협의해 전량 반출하는 등 토양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지난해 10월부터 오는 3월까지 반입이 예정된 토사는 40만㎥로 2.5t덤프트럭 3만3천400대 분량에 이른다. 로봇랜드와 건설사 간의 협력으로 60일의 공사 기간 단축과 약 52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 로봇랜드는 향후 부지조성공사에 필요한 토사 추가반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6개월의 공기 단축과 약 208억원의 공사비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주)인천로봇랜드 정중석 대표이사는 "지체된 사업기간의 만회와 공사비 절감 방안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해왔으며, 지역 건설사와 협업해 최선의 방안을 찾게 됐다"며 "향후 부지조성공사를 위한 양질의 토사를 전량 반입해 장기적으로도 더 많은 부수적인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지반 침하로 인한 물웅덩이가 생겨나면서 골치를 앓던 인천 서구 청라 로봇랜드 부지조성 사업이 양질의 복토를 확보하면서 해결됐다. 사진 왼쪽은 양질의 토사로 복토가 이뤄진 상황이고, 오른쪽은 침하로 인한 물웅덩이가 생겨난 곳이다. 복토 공사는 이달 말쯤이면 완료된다. 이진호기자/province@kyeongin.com

[데스크 칼럼]책장과 셰프

[데스크 칼럼]책장과 셰프

PC방들 인테리어·컴퓨터 높은 사양 '한계'젊은 고객 입맛맞는 메뉴로 영업전략 바꿔'책장 마케팅'이 미국 출판업계 살린것처럼요즘 '업계매출' 요리사 음식솜씨에 달렸다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난데없이 '책장(冊欌)' 유행이 일어났다. 경기 불황으로 뉴욕 인쇄 출판업자들이 도산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책장이 유행했다는 것은 의외였다. 이런 유행의 배경에는 당시에는 치밀하게 계획된 '선전 활동(프로파간다)', 지금으로 표현하면 노련한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책장 유행을 일으킨 주인공은 전 세계 수많은 언론과 지식인들이 'PR(Public Relations, 홍보)의 아버지'로 기리는 에드워드 버네이스(Edward Bernays, 1891~1995)다. 버네이스는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조카이기도 하다. 버네이스는 홍보를 과학과 산업으로 정립했으며 1923년 뉴욕 대학교에서 최초로 '홍보'라는 교과 과정을 가르치기도 했다. 버네이스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홍보 지침인 '프로파간다(propaganda)'를 썼으며 나치 선전 활동을 도와달라는 히틀러의 요청을 거부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출판업 자체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뉴욕의 주요 출판업자들의 구조 요청을 받은 버네이스는 "책장이 있는 곳에 책도 있게 되죠"라고 했다고 한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의 저자인 미국의 저널리스트 프랭클린 포어(Franklin Foer)는 "책장은 대부분의 미국 가정에 생소한 물건이었으며 제이 게츠비 같은 부유층에게나 어울릴만한 사치품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책의 내용을 빌리면 버네이스는 건축가들을 설득해서 실내장식 설계에 책장을 포함하게 했고 '아름다운 집', '미국 가정', '가정의 동반자' 같은 잡지들에 등장하는 기사를 통해 붙박이 책장을 알리게 했다. 포어는 "책장은 분명 장식품이었지만 단순한 장식품에 그치지 않았다. 집안에 책이 있다는 건 사회적 출세를 의미했다"며 "책은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을 갖고 신분이 상승하는 전문직 계층이라는 표시였고 구매력을 갖춘 자들의 소비재였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책장의 보급은 출판업계에 새롭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책장 구입과 더불어 책을 모으고 진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얼마 전 막내아들한테 'PC방 맛집' 얘길 들었다. 인덕션, 기름 튀김기, 전기밥솥, 에어프라이어 등 화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전기제품이나 조리용 자판기를 이용한 음식을 제공하는 점포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비빔면에 튀긴 삼겹살을 올린 '삼겹살&비빔면', 짜장 라면에 치즈와 달걀부침을 토핑한 '짜치기', 불닭볶음면에 치즈와 베이컨을 얹은 '불치베', 스팸과 마요네즈와 함께 밥을 내오는 '스팸마요' 등 기성세대에게는 낯선 메뉴들이다. 음료수는 에이드에 바카스를 섞은 '바카스에이드'가 유행이라고 한다.PC방의 매출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만큼의 시간과 직결된다. 업주의 입장에선 손님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컴퓨터를 사용할수록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고급 인테리어, 높은 컴퓨터 사양으로 손님을 유치하는 데 한계를 느낀 PC방 업주들은 젊은 고객층의 입맛에 맞는 음식 메뉴로 영업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최근 PC방 프랜차이즈 업체마다 고급스럽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체적으로 셰프를 고용하거나 조리가 간편한 음식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식품 공장까지 차린 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100여 년 전 버네이스의 책장 마케팅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미국 출판 업계를 살린 것처럼 현재의 PC방 업계의 매출은 셰프의 요리 솜씨에 달렸다. 어쨌든, 고유의 상품이나 영업방식만으로 매출을 기대하던 시대가 지난 것만큼은 확실하다./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지자체장, 2020년을 계획하다]희망·긍정 이미지 쌓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지자체장, 2020년을 계획하다]희망·긍정 이미지 쌓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폐기물 억제·녹지 살리기 '포커스'하나금융그룹 본사 유치 밑그림도서구는 인천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치단체로 꼽힌다. 10개 군·구 중 최초로 '인구 1위, 면적 1위, 예산 1조원'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1·1·1' 시대를 개막한 서구는 발전 가능성과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이재현 서구청장은 올해 3대 역점사업으로 ▲클린서구 2020프로젝트 ▲서로e음 시즌2 ▲스마트 에코시티 본격 추진을 꼽았다.클린서구 2020프로젝트는 생활악취·생활쓰레기·1회용품을 20% 줄이고, 하천·둘레길 녹지 등을 20%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발생 이후 처리'가 아닌 '발생 전 줄이기'에서 접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NB-IoT)을 활용한 '악취&미세먼지 통합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가장 많이 얻었던 서로e음은 시즌2를 맞는다. 시즌2에서는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통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 혜택 플러스 가맹점을 필두로 배달서구, 특별상품관(온리서구몰, 냠냠서구몰), 서구소식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다채롭게 구현한다.이 구청장이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한 스마트 에코시티는 섬과 갯벌, 아라뱃길, 정서진, 검단신도시, 수도권매립지 유휴부지 등 자원을 연계한 도시재생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올해부터는 총괄건축가 제도 도입, 원도심과 구도심의 조화로운 균형 발전, 주민참여에 기반한 원도심 재생사업, 루원시티-검단신도시-청라국제도시 발전 로드맵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들이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임기 초부터 공들여온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중 가장 손꼽히는 것이 '하나금융그룹 본사' 유치다. "설마 되겠느냐"는 주위의 불신 속에서도 취임 직후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1조원에 이르는 구 재정을 안정화했다. 서구와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주민이 실제 체감토록 상생프로그램을 본격화하고 있다.이 구청장은 "전국 자치구의 경쟁력 지수 측정에서 서구가 종합경쟁력 부문에서 전국 2위, 인천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전국 22위에서 자그마치 20계단이나 상승한 쾌거"라며 "올해는 변방, 열악이었던 서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번영, 희망으로 전환되는 긍정의 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

[데스크 칼럼]세상 살이가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

[데스크 칼럼]세상 살이가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

완벽주의·결핍·어리석음의 세가지 '저주'그 착각서 탈피 못하면 만족·기쁨 못 얻어행복은 어려움 겪어본 사람이 더 잘 알아포기않고 애써 얻는 것이 '작더라도 소중'새해다보니 "행복하세요"라는 덕담을 자주 듣는다. 문득 "행복이 뭘까" 궁금해졌다. 사전을 찾아봤다. "행복(幸福)[명사]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쓰여 있다. 또다시 궁금해졌다. 충분한 만족과 기쁨은 무엇인가. 어떤 상태가 돼야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가. 점점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론이 주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 주장은 미국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Richard Easterlin)이 주장했다.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불리는 이 이론은 1946년부터 빈곤국과 부유한 국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국가 등 30개 국가의 행복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스털린은 그 근거로 바누아투·방글라데시와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국민의 행복지수는 오히려 높고, 미국·프랑스·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행복지수가 낮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200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베시 스티븐슨(Betsey Stevenson) 교수팀은 이스털린의 설문보다 더 광범위한 실증조사를 통해 이스털린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스티븐슨은 "132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5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유한 나라의 국민이 가난한 나라의 국민보다 더 행복하고,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의 행복수준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두 이론 모두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 이론이 옳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연구 내용에 어떤 기준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부패지수를 포함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지난해 공개한 '2019 세계행복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행복지수 10점 만점에 5.895점을 받아 54위에 올랐다.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순으로 10위권에 포진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대만이 6.466점으로 전체 25위에 올라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일본과 중국은 각각 58위, 93위로 조사됐다.영국의 수필가 마이클 폴리(Michael Foley)는 저서 '행복할 권리'에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의 사람을 불구로 만드는 세속적 삼위일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세상살이가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난 성공해야 하고", "누구나 내게 잘 대해주어야 하고", "세상은 반드시 살기 쉬워야 한다"는 세 가지 기대 때문이라고 했다. 엘리스는 첫 번째 '해야 한다'는 완벽주의의 저주이며, 두 번째는 결핍의 저주이고, 세 번째는 어리석음의 저주라고 했다. 이 세 가지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인간은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얻지 못한다는 얘기다.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일이 많고,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세상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엄청난 고뇌와 굴욕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폴리는 충고했다.행복은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 더 잘 안다는 데 일말 공감한다. 바닥으로 떨어져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하층이 있는 것을 알게 될 때의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힘든 일을 겪던 시절 식구들과 함께 밥 한 끼 먹는 게 행복해 혼자 눈물을 훔쳤던 적이 있다.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다. 포기하지 않고 애써 얻은 것이 작더라도 소중한 이유다./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지역 복지 향상 공로` 인천서구노인복지관, 국무총리 표창 영예

'지역 복지 향상 공로' 인천서구노인복지관, 국무총리 표창 영예

복지부 기관 평가, 4회 연속 'A등급'다수 수상경력… 대표조직 자리매김인천 서구(구청장·이재현) 노인복지관이 최근 제23회 노인의 날을 맞이해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서구노인복지관은 그간 노인사회참여활동 지원, 독거노인 사회안전망 구축, 적극적인 공유자원 개발, 베이비부머의 성공적인 노후준비를 위한 프로그램 모형개발, 한-중 노인복지모델 및 문화교류 사업 추진 등 노인복지 실천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복지관은 이번 표창 수상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기관 평가에서 4회 연속 A등급 우수기관 선정, 2016년 사랑의열매 지역사회 분야 금상, 2018년 노인복지 우수 프로그램 공모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에 더해 지역의 대표 노인복지기관으로서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그동안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해준 복지관의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역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한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서구노인복지관은 1997년 5월 개관해 노인 평생교육, 사회활동지원, 경로당여가문화보급, 독거노인 안전망구축, 지역 공동체 복원, 푸드뱅크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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