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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방위형 명칭’ 인천 자치구 이름 바꾼다

목동훈 발행일 2015-12-03 제1면

유 시장 ‘인천 가치 재창조’ 차원
남·동·서구청장 ‘공동선언’ 예정
내년 실태조사 주민들 의견 수렴
역·도서관 등 기관 명칭 정비도


인천시가 ‘인천 가치 재창조’ 차원에서 남구(南區), 동구(東區), 서구(西區) 등 방위 개념의 이름을 쓰는 자치구의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 박우섭 남구청장, 이흥수 동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은 오는 14일 ‘인천 가치 재창조를 위한 자치구 명칭 정비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남구와 동구의 명칭 변경 작업을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서구의 경우 주민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등 명칭 변경 여건이 갖춰지면 변경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시는 자치구 명칭 변경에 드는 비용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인천 가치 재창조, 도시명 브랜드 마케팅, 정체성 확립, 정주의식 제고 등을 위해 방위(方位) 개념의 자치구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다. 실제 방위와 자치구 위치가 맞지 않는 문제도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남구, 동구, 서구, 중구(中區), 남동구(南洞區) 등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남촌면(南村面)과 조동면(鳥洞面)의 합성어인 남동구는 방위 개념의 남동구(南東區)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명칭 변경 설명회 대상에 포함됐다.

명칭 변경에 적극적인 자치구는 남구와 동구다. 시 관계자는 “서구도 명칭 변경을 희망하지만, 새 명칭에 대한 주민 의견이 분분한 문제가 있다”며 “남구와 동구의 명칭 변경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구 명칭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남동구는 방위 개념의 명칭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구는 현 명칭이 ‘인천의 중심’을 뜻해 나름의 의미가 있다며 이번 명칭 변경에서 빠졌다.

남구와 동구 명칭 변경에 드는 비용(행정비용)은 각각 25억원, 4억5천만원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서구 명칭변경 예상 비용은 31억원이다.

시는 방위개념의 사업소·직속기관, 교육지원청과 도서관, 철도역 명칭도 관련 기관과 협의해 변경할 계획이다. 동부공원사업소, 서부공원사업소, 북부공원사업소, 서부여성회관, 서부소방서, 중부소방서, 남부소방서, 남부교육지원청, 북부교육지원청, 동부교육지원청, 서부교육지원청, 서구도서관, 제물포역, 동인천역 등이 해당한다.

시 관계자는 “내년 1~4월에 실태조사 등 준비 작업을 한 뒤, 총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명칭변경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명칭 변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자치구 단위에서 방위개념의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한 사례는 없다.

부산 등 다른 광역시 자치구들도 방위 개념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인천의 명칭 변경 시도가 시범사업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방위형 명칭을 쓰는 자치구는 20여 개로, ‘인천 서구’ ‘부산 서구’ 등 자치구 앞에 광역시를 명시하지 않으면 혼동하기 쉽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