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송지대 비리 의혹' 검찰도 움직인다

김영래·공지영·손성배 발행일 2018-05-17 제1면

도로입안 외압·수원시 前 공무원 관여 등 진상파악에 나서
향토사학계·문화계 "주변환경까지 보호를" 원상복구 촉구

검찰이 수원 노송지대 옛길이 '검은돈'에 의해 폐쇄되는 과정을 비롯 도시계획입안 과정(5월 10·11·15·16일자 1면 등 보도) 전반에 대해 진상파악에 나섰다.

도로입안 과정에서의 '외압'이나 입안 전 공적비를 뽑아낸 행위에 대해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향토 사학계 및 문화계도 현 노송지대를 '반신불수'라 규정하고 원상복구를 강력 촉구했다.

수원지검은 지난 2015년 2월 이 일대 도시계획 및 규제 완화를 위한 경기도문화재위원회의 현상변경허가 심의과정에서 9천만원과 5천만원을 수수한 도의원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토지주 L씨와 사업에 관여했던 원주민 S씨를 모함한 토지주 K씨를 무고죄로 구속했다.

이후 최근 새롭게 제기된 "노송로 폐쇄 과정에 수원시 고위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주장에 대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당시 고위 공무원들이 2008년 3월 새벽에 공적비 27기를 뽑아 경기도문화재심의위원회의 규제 완화 과정을 도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장안 힐스테이트와 STX 칸 아파트 사업 시행자인 H사와 N사가 56억원을 부담한 부분에 대해서도 '외압'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새롭게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문제가 있거나 수사가 의뢰될 경우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계도 '노송지대 복원'을 촉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경인일보 특별 기고를 통해 "일제강점기 같은 엄혹한 시기에도 수원의 백성이 결사적으로 지켜 낸 노송지대를 몇몇 부동산 개발업자와 공무원의 결탁으로 훼손한 것에 분노한다"며 "경기도와 수원시는 경기도기념물 19호 노송지대를 온전히 지켜내 아름답고 의미 있는 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을 비롯해 도내 역사유적을 발굴한 문화재 전문가도 "문화재 보존은 원형뿐 아니라 주변환경까지 최대한 보호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고, 경기 옛길 등 옛길 보존에 힘써 온 남찬원 경희대 민속학연구소 연구원은 "옛길과 같은 선형문화재는 개발을 하더라도 길의 역사성을 살리는 것이 최소한의 조치이자 최근의 트렌드"라고 했다.

/김영래·공지영·손성배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