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천대서 심포지엄 주제 발표]"인천역사자료관 독립기구로 개편해야"

김민재 발행일 2018-05-17 제3면

2013년 市史 편찬 한계·문제 지적
편파적인 서술·진부한 사실 나열
"행정백서도 역사서도 아닌 모습"

서울 개관후 전문·효율성 등 강화
"편찬위 어떤 외압도 받지 않아야"


인천 역사의 폭넓은 연구와 역사자료의 체계적 정리·보존을 위해 인천역사자료관을 인천시 조직으로부터 분리해 인천역사편찬원(가칭)으로 확대·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옥엽 인천시사편찬위원회 전문위원은 16일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열린 제18회 인천역사·학술심포지엄에 주제발표자로 나와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인천의 시사편찬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1973년 첫 발간된 '인천시사'(상·하)부터 가장 최신판인 2013년 '정명 600년 인천시사'(1~3권)까지의 제작 과정과 성과를 정리하면서 시사 편찬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위원은 "시사편찬의 목적을 시정 홍보용이나 인천 시민의 애향심·자긍심 고취에 둬 행정백서도 아니고 역사서도 아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며 "시민운동과 문화예술에 대한 빈곤한 서술과 냉전적 역사의식에 의거한 편파적인 서술, 연구 부족으로 인한 진부한 사실 나열 등이 지적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시사편찬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천시 문화재과의 일부분으로 있는 인천역사자료관을 독립된 기구로 확대·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구 응봉산 기슭(중구청 뒤편) 인천시장 공관을 개조해 2001년 문을 연 인천역사자료관은 강 위원 등 2명의 임기제 전문위원이 상주해 시사편찬과 역사총서 발간, 향토자료 수집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자료관은 단독 기구로 독립된 것이 아닌 인천시 조직 내에 있기 때문에 재정과 집필인력 부족 등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서울시도 인천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서울시 문화재과에 속했던 서울시사편찬위원회를 확대·개편해 2015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 '서울역사편찬원'을 개관했다.

과거 6~7명이었던 인력은 개편 이후 차츰 늘어나 현재 연구위원 15명, 원장 등 행정인력 7명을 보유한 조직으로 확대됐다.

이날 심포지엄에 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 시사편찬과장은 "기존에는 모든 사업의 결재가 행정적 관점에서 기획·추진돼 공무원을 설득시키는 것부터가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며 "역사편찬원 개관 이후 효율성·전문성·합리성이 강화됐고, 서울에 대한 역사 기초연구가 강화됐다"고 했다.

종합토론에 나선 임학성 인하대 사학과 교수와 남달우 인하역사문화연구소장, 남동걸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상임위원, 이희환 경인교대 기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등도 역사편찬 기구의 독립과 확대·개편에 공감했다.

남달우 소장은 "조선시대 사관의 기록은 어느 누구도 곡필(曲筆)할 수 없었고, 왕도 이를 두려워했다"며 "인천시사편찬위원회는 어떠한 외압도 받지 않는 시장 직속의 독립기관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