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보자 24시-이재명 동행취재]도민과 스포츠관람 소통행보… 친근한 이웃이미지 표심 다져

강기정·신지영 발행일 2018-05-21 제3면



정진구·염태영 후보 개소식 참여
kt위즈 수원 홈 야구경기 발걸음
유권자와 스킨십·SNS 교감 나눠
"지역 맞춤 체육환경 조성" 강조


"선거라는 것이 승패를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언제나 조마조마하고 그렇습니다."

19일 오전 9시 30분 성남시 수내동 자택에서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손에는 일정 등이 적힌 두툼한 서류와 갈아입을 옷이 담긴 수트케이스가 들려 있었다. 함께 집을 나선 김혜경 여사는 뒷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든 채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그는 "제가 2006년 선거를 나왔을 때, 저를 보기만 하면 멱살을 잡으려는 분들도 있었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마음은 편한 편"이라면서도 "우세한 위치에 있다가도 열세로 바뀌기도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이날 이재명 후보는 같은 당 정진구 가평군수 후보와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하는 한편, 야구 관람을 통해 도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관중들과 사진촬영
관중들과 어깨동무 '찰칵'-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아 관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연휴를 맞아 도로에 쏟아진 차량으로 예정인 11시보다 늦게 가평에 도착한 이재명 후보는 정진구 후보의 개소식에서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감 없이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가평 등 경기도의 모든 지역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면서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경기도민을 위해 사용해왔나. 아니다. 중앙정부의 편의를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거나 서울 주민들을 위해서 변두리, 외곽 역할을 해왔다"고 역설했다.

12시를 훌쩍 넘겨 수원으로 향한 이재명 후보는 점심 식사를 챙길 시간이 없어 이동하는 차량에서 김혜경 여사와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오후 3시 수원시 구천동에 마련된 염태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한 그는 곧장 수원케이티위즈파크로 이동해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야구장 북문에 도착한 이재명 후보 주위로는 사진이나 사인을 원하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도민들은 이재명 후보가 '친근함'과 '사이다' 면모를 가졌다는 점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텔레비전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고, 가평에서 만난 오모(49)씨는 "촛불집회에서 우리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을 대신 이야기해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아픔을 같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경기 내내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 주위에는 도민들이 몰려들었고, 이 후보는 이들을 일일이 맞으며 함께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이재명
취재진 인터뷰 요청에 '함박웃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19일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아침부터 일정을 같이 한 김혜경 여사는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지만, 몸도 좀 챙겨 가면서 했으면 좋겠다. 식사도 스스로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며 자부심과 걱정이 함께 담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 내내 김혜경 여사의 손을 꼭 잡고 다니며 '사랑꾼' 면모를 자랑했다.

SNS 소통 강자답게 이재명 후보는 경기 관람 모습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전송하기도 했다. 이날 관람은 독립야구단 성남 블루팬더스의 감독으로 이재명 후보와 인연을 맺은 마해영 전 선수가 자리를 함께했다.

마해영 감독은 "(이 후보가)야구에 대해 관심도 많고, 독립구단에 공감대도 있어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독립야구단과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남북체육교류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체육 관련 공약을 제시하며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공평하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야구를 좋아한다"던 이재명 후보는 9회 말까지 자리를 지켰다. kt위즈가 승리를 확정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모습은 여느 야구팬과 다름없었다.

어느덧 어둑해진 야구장에서 그는 "도민들의 선택을 받게 되면 도지사로서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 성남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도시로 만들었듯,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