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지난 2016년에 이어 오는 8월부터 시립어린이집 위층에 노인복지관을 추가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원아들의 안전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100여명에 달하는 영유아 자녀들이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야외활동 등에도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21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6개월여간 수지구 풍덕천동에 수지노인복지관 증축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설계 단계로, 도비 5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아래층에 위치한 시립수지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어린이집은 생후 36개월 이하의 영유아 16명과 장애통합반 아동 10명 등 원아 수가 총 92명이다.
원장 A씨는 "공사자재가 쌓여 있어 야외 활동도 불가능하고 등·하원 시 아이들 안전도 위협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어린이집을 옮기겠다는 학부모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연주 학부모대표는 "지난 2016년 증축공사 당시에도 낮 시간을 피한다고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취침 시간을 침해받았고, 몇몇 인부들은 어린이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환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시에서는 대책 마련을 위한 예산이 없다는 등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공 담당이 정해지면 공사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용·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