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확대 140분간 담판 → 업무 오찬 → 역사적 서명

김태성 발행일 2018-06-13 제3면

김정은-트럼프 12초간 악수 나눠
확대회담 이동하다 '발코니 담소'
오찬후 통역없이 호텔정원 산책도
일정 마치고 나란히 귀국길 올라

압축적이었지만, 버라이어티 했다. 세계의 눈이 쏠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아쉬움이 남는 하루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시간을 넘어서는 다양한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한국전쟁 정전 후 70년 가까이 이어온 적대관계라는 것이 믿기어지지 않을 만큼, 서로 간의 스킨십도 강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 53분께 통이 넓은 검은색 바지에 검정색 인민복 차림으로 왼쪽 겨드랑이에는 서류가방을, 오른손에는 갈색 뿔테안경을 들고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는 회담 직전인 오전 8시 59분께 회담장 앞에 도착했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에서 비로소 한 자리에 선 양국 정상은 미소를 머금고 걸어 나와 12초간 악수를 하며 가벼운 담소를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마쳤고 이후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에 들어서기 전 두 정상은 다시 손을 맞잡았다.

단독 정상회담은 오전 9시16분께부터 9시52분까지 약 36분간 진행됐다.

이후 단독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2층 옥외 통로를 따라 확대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했는데 잠시 발코니 앞에서 담소를 나누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두 정상은 곧이어 배석자들이 함께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확대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100여 분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은 오전 11시 34분께 끝났다.

이후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의제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합류했다.

북측에서는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한광상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오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찬은 정상회담의 의미를 살려 미국과 북한, 싱가포르 현지 음식이 어우러졌다.

오찬 후에는 통역 없이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산책했다.

이어 두 정상은 다시 서명 장소로 이동했다. 오후 1시 39분께 서명식장의 육중한 문을 열고 함께 나란히 걸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대형 원목 테이블 앞에 앉았고 이어 각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건네는 공동성명 서류를 받아들고 서명했다.

공식적인 회담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15분께 기자회견을 했다. 두 정상 모두 이날 저녁 귀국길에 올랐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세기의 만남' 숨가쁜 하루 <현지시간 기준>

#09:04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첫 대면, 악수와 함께 인사.

#09:10 ~ 09:52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환담 및 모두 발언. 일대일 단독회담과 발코니 대화.

#10:00 ~ 11:34


확대 정상회담, 양측 핵심브레인 3명씩 배석.

#11:34 ~ 12:30


실무진들과 업무 오찬 마친뒤, 통역없이 카펠라 호텔 산책.

#11:34 ~ 12:30

북미 정상 공동합의문에 서명.

#16:00

트럼프 대통령 회담결과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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