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글밭]행복한 삶을 담아내는 감성교육

정종민 발행일 2018-06-15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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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민 성균관대 교육학과 겸임교수
행복은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최대 목표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고 최종 목적이 돼야 한다.

이것이 지성교육의 영역을 넘어 감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즐겁고 행복한 교육이란 학생들이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와 스스로 하고 싶은 교육이다. 가슴으로 감동하고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습관화시키고 실행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감성의 핵심에는 '공감'이 자리 잡고 있다. 타인의 기쁨과 슬픔이 진정으로 나의 기쁨이고 슬픔인 것처럼 그들과 함께 느끼는 것이다.

공감은 아이의 학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나 교사와 같은 어른들의 지속적인 공감과 신뢰는 수험생으로 하여금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족집게 과외 선생님이 아니라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부모나 교사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수험생의 자신감은 수험생 자신이 축적한 지식의 양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주고 힘을 주며 공감해 주는 어른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지성인의 덕목으로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하게'를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 조상들의 가르침과는 달리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머리는 뜨겁고, 가슴은 차가운' 힘들고 고달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감성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이 느끼는 기쁨·슬픔과 같은 다양한 감정에 공감하는 감성능력은 이런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런 자질을 갖춘 사람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감성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재 지식 중심의 학교교육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사고의 중심을 이제는 지성적 영역을 넘어 감성적 영역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빛과 어둠만 가르치는 지식에서 그 경계에 황혼이 있음을 발견하게 하는 학습, 그 황혼에서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아름다움을 표출해 내는 시, 그림, 음악, 동화, 연극 등이 바로 교실에서 활기를 띠어야 할 학습영역이다. 그래야 순위가 없어지고, 틀림이 아닌 다름이 인정되는 배움의 희열이 생기며 자기 성장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미래사회에서의 성공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대인관계 기술을 토대로 감정을 잘 조절하고, 타인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느냐가 업무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세계는 지금 지성과 함께 풍부한 감성능력을 두루 갖춘 감성형 창의적 인재를 기르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감성지능이 잘 갖춰지고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의사, 판검사, 회사원, 기술자 등 지성을 통해 얻는 직업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아름다움, 낭만, 사랑, 기쁨 등의 풍부한 감성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다양한 지식의 암기와 축적된 정보의 양보다는 창의력과 상상력, 풍부한 감성이 삶을 풍요롭게 변화시키고 행복하게 해준다.

/정종민 성균관대 교육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