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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형 前감독의 '매의 눈']대표팀 통쾌한 반란을 기대하며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14 제18면

첫 상대 스웨덴,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

객관적 전력, 확실히 차이나지만
'축구공은 동그랗다' 격언의 울림
초반부터 강한 압박이 '승리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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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이 16강에 오른다고 예상하는 외신과 국내기자들은 없다.

이런 평가에 대해 자존심 상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전력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축구인들은 축구는 인간이 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확률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축구공은 동그랗다'는 표현을 쓴다. 이번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으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랭킹 1위에 있는 독일이 우승을 해야하지만 최종 우승팀은 결과가 나와야만 안다.

특히 월드컵은 조별리그는 풀리그로 진행한 후 16강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날그날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장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외신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우리 대표팀 입장에서는 더이상 잃을게 없기에 다른 팀에 비해 심리적으로 부담이 적다. 물론 고국에서 응원해 주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과 기대를 생각하지 말라는 건 아니다.

스포츠선수라면 누구나 승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 그건 기본이다.

1차전에서 맞붙게 될 스웨덴의 경우 FIFA 랭킹에서 33계단 낮은 한국에게 지거나 비긴다는 건 엄청난 부담일 거다. 이로 인해 스웨덴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기 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나올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스웨덴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가 선발되지 않았다. 즐라탄은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11경기에서 7득점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 주고 있었다. 즐라탄이 교체로 들어오든 선발로 나오든 우리 중앙수비수들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이었지만 우리 대표팀만을 생각한다면 호재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스웨덴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3팀 중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팀이다.

수비에 있어 초반부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인해 수비라인을 내려서 잡는 것 보다는 강한 공격 압박으로 스웨덴 선수들을 당황시키며 쉽게 빌드업해서 못하게 하는 것이 좋은 수비 전술일 수 있다.

또한 스웨덴 선수들은 신장이 큰 선수들이 많아 문전 세트피스를 조심해야한다. 공격에 있어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 선수의 조합플레이가 중요하다.

즉 황희찬 선수의 장점인 상대 미드필더라인의 뒷공간 침투로 발이 느린 스웨덴 미드필더라인을 흔들어 놓을 때 무너진 수비라인을 손흥민이 득점 가능한 움직임으로 상대 골문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경기할 때 개인적인 플레이보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지도교육을 많이 받아서 외국선수들 보다는 팀 승리를 위한 응집력과 희생정신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최근까지 대표팀은 트릭논란, 전술 논란 등 여러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비난은 18일 스웨덴전에서 최악의 졸전을 보인다면 그때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줄 때이다.

대표팀의 통쾌한 반란이 일어나길 응원한다.

/이우형 전 FC안양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