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종합

군포 송정지구 인근 농민들 "설마 올해 또…"

황성규 발행일 2018-06-15 제13면

지난해 장마철 공사현장보다 낮은 농지에 토사 덮쳐 '날벼락'
"당시 돌덩이 그대로 박혀있는데 반복될라" 대책촉구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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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송정지구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최모씨의 밭 한 가운데에 지난해 장마철 당시 공사 현장에서 떠내려 온 거대한 돌덩어리가 1년째 그대로 박혀 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군포 송정택지개발지구 공사현장 인근에 위험물로 분류되는 각종 건설폐기물이 방치된 채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가운데(6월 5일 자 10면 보도), 공사현장 내 토사와 폐기물이 장마철에 인근 논밭으로 떠내려올 것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송정지구 인근에서 밭농사를 짓고 있는 최모씨는 여름이 시작된 뒤부터 매일같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해 장마철 불어닥친 악재가 올해도 반복될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1년 전 이맘때쯤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공사 현장의 흙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이 빗물에 쓸려 내려와 최 씨의 밭을 뒤덮었다.

더욱이 최씨의 밭은 지대가 낮다 보니 빗물에 잠겼고 그동안 정성스레 길러온 고추와 땅콩 등 작물은 손쓸 새도 없이 피해를 입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다시 장마철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실정이다.

아직도 그의 밭에는 1년 전 흙더미와 함께 무너져 내린 거대한 돌덩어리가 고스란히 박힌 채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최씨는 "확실한 배수 시설을 갖추든지 빗물이 안 넘치게 둑을 쌓든지 무슨 대책을 세워놓고 공사를 해야지, 왜 애꿎은 농사짓는 사람이 피해를 보게끔 하느냐"며 "지난해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비만 오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송정지구 인근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주변 일대는 공사 현장에서 떠내려 온 흙이 이미 상당 부분 배수로를 막고 있는 상태다. 그만큼 집중호우 시 배수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송정지구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포장공사가 마무리됐고 배수로가 다 연결돼 있어 예전처럼 토사가 흘러내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배수로가 막혀 있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청소를 하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