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료값 상승 '원가반영' 요구]"보험사만 편드는 보험개발원"… 車 정비업체 '적자수리' 불만

손성배 발행일 2018-06-15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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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자동차정비업체 작업자가 사고 차량에 도색 전 평탄화(샌딩) 작업을 하고 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도색 등 견적시스템 가격준수 의무
"최대한 버티다 단가 현실화 갑질"
개발원 "공임용역중이라 지체" 해명


자동차 도색에 쓰이는 페인트 비용이 수직 상승했는데도 보험개발원이 이에 대한 원가 적용을 하지 않아, 일선 정비업체들이 '적자 수리'라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14일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보험개발원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강남제비스코를 시작으로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등 페인트사들이 자동차 보수용 도료 가격을 일괄적으로 8~10% 인상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수리에 대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하지만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AOS)에 인상된 도료 값이 반영되지 않아, 경기도내 1천600곳을 비롯 전국 6천200여곳에 달하는 정비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수리를 감당해 내야 하는 실정이다.

자동차관리법과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 도료 값은 2005년 보험개발원의 연구 용역을 통해 도색 공임, 표준 부품 가격이 정해져 정비업체들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 반면 범퍼·휀다·휠 등 일반 부품 값은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정한 대로 청구된다.

수원의 한 정비업체 대표 김모(49)씨는 "매달 300만~500만원어치 페인트를 쓰는데, 값이 오르면서 작업을 할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며 "보험개발원이 재료 값을 보험사 입장을 대변하며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기도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관계자도 "보험 업계는 재료 단가가 오를 때마다 매번 최대한 버티다 뒤늦게 단가를 현실화하는 갑질을 반복하고 있다"며 "정비업체는 봉사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험업계와 보험개발원은 책임 소재를 서로에게 떠밀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재료 값은 보험개발원 AOS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2005년 이후 4차례 인상이 있었는데, 이때마다 정비업계와 보험업계에서 부품가격 협의를 해오면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표준정비시간과 공임 용역을 진행 중이라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