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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쇄소응대: 물을 뿌리고 비질을 하며 윗사람의 부름에 응답하는 일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6-21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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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소응대의 쇄(灑)는 마당을 쓸기 전에 먼지나지 않게 물을 뿌리는 일이고 소(掃)는 마당을 쓰는 일이며 응대(應對)는 어른이 부르면 호응하여 대답하는 일인데 '소학'에서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던 방법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이 돼서도 필요한 공부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어'에 보면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와 자유(子遊)가 교육방법에 이견을 보이는 대목이 나온다. 하루는 자유(子遊)가 자하(子夏)의 교육방법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하의 제자들은 물을 뿌리고 마당을 쓸고 응대(應對)하고 나아가고 물러남에 당해서는 괜찮다고 할 수 있으나 그런 것들은 지엽적인 것이고 근본적인 것은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본말(本末)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상의 청소하고 응대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자하(子夏)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군자가 교육을 행함에 있어 어느 것이라고 하여 먼저 전할 것이며, 어느 것이라고 하여 게을리 하겠는가?" 자유가 일상의 생활습관이나 예절은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자 자하가 도(道)란 형이상학의 본말에 일관된 것으로 일상과 괴리되지 않음을 강조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야할 길은 고원하고 멀리 떨어져있지 않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