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예약환자 몇시간 대기 애태우다… '교육실' 진료한 병원

김학석·배재흥 김학석·배재흥 기자 발행일 2018-06-21 제7면

동탄성심병원 '의료진 태도 논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어" 화 키워
병원측 "명칭만 그럴뿐 시설 갖춰"

"몇 시간 기다린 것도 억울한데, 교육실에서 진료를 받게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18일 오전 손목이 아파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정형외과를 찾은 A씨는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진료 순번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당일 병원을 찾은 것도 아니고, 한 달 전부터 의사를 지정해 예약까지 한 상태였다.

3시간 여를 기다린 끝에 순번이 돌아온 A씨는 이번엔 진료장소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간호사가 A씨를 안내한 곳은 평소 진료를 받던 외래 진료실이 아닌, 진료가 가능한 곳인지 조차 갸우뚱하게 만드는 '교육실'이었기 때문이다.

A씨를 더 분노케 한 것은 기다리는 환자들을 대하는 의료진들의 태도였다.



A씨는 "진료시간이 늦어지면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한데, 당시 아무런 설명도 없어 많은 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다"며 "한 달 전에 예약한 환자를 3시간씩 방치한 것도 모자라, 교육실에서 진료를 보게 하는 게 맞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당일 많은 환자를 꼼꼼히 진료하다 보니 진료가 지연됐고, 진료공간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지난주 학회 일정이 있어 월요일인 18일에 많은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게 됐다"며 "교육실은 명칭만 교육실이지, 외래진료실 공간이 부족할 때 진료를 볼 수 있게끔 만들어진 공간이다"고 해명했다.

/김학석·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