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新팔도유람]오늘 막 오르는 '무주산골영화제'

김보현 발행일 2018-06-21 제17면

산골짜기 푸른 숲 별 헤는 까만 밤… '힐링 시네마'


등나무운동장 일대서 5일동안 청정자연속 '체험형 극장'
27개국 77편 실험적 영화부터 가족위한 감성작품 '다양'
덕유산국립공원서 캠핑하며 즐기기도… 책방·콘서트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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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러 가서 영화만 본다면 조금은 무료할 수 있다.

단순한 영화 관람 이상의 다양한 체험과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어떨까.

 

21일부터 25일까지 전북 무주군 등나무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무주 산골영화제'는 그 자체가 체험형 극장이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6월 무주의 숲으로, '영화 소풍'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적 매력과 영화 결합…힐링 콘텐츠로 부상


'소풍'은 잠시 일상을 뒤로 하고 새롭고 설레는 곳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작은 여행길이다. 인구 2만 5천여 명의 소도시. 그리고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 자연으로 둘러싸인 전북 무주군.

이곳에서 열리는 '무주 산골영화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스크린 삼아 열리는 소풍 같은 영화제다.

초록빛 낭만 휴양을 꿈꾸는 행사는 무주가 가진 청정 자연과 쉼터 안에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채워 넣은 것이 특징이다.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지기도 한다.

대인원을 수용하는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는 대중적인 영화 상영과 이에 어울리는 밴드 공연이 함께 한다.

캠핑하며 영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는 영상미가 아름다운 작품 및 35㎜필름 영화를 상영한다. '소집회장'에서는 가족 단위를 위한 교육, 인형극 등이 진행된다.

'무주예체문화관',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 '무주전통문화의집'에서는 실내상영이 이어진다.

독자의 가슴을 적시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가 있다면, 이처럼 무주에는 관객을 감동시키는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영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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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운동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방문객들.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올 영화제, 편안하고 따뜻한 작품 '풍성'


올해 여섯 번째 '무주 산골영화제'는 21일부터 25일까지 무주 등나무운동장, 덕유산국립공원 등지에서 이어진다. 상영작 수는 27개국 77편. '좋은 영화 다시 보기'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시기별 작품을 선정했다.

한국 장편영화 경쟁부문은 '죄 많은 소녀'(감독 김의석),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 등 9편. 이외에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의 영화들도 포진해 있다.

뛰어난 상상력을 자랑하는 '목소리의 형태'(감독 야마다 나오코), 12년에 걸쳐 완성된 판타지 작품 '나의 붉은 고래'(감독 양선·장춘), 황순원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소나기' 등 애니메이션과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등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은 작품도 상영한다.

또 올해는 특정 감독 작품을 조명하는 '무주 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섹션을 신설했다. 첫 주인공은 영국의 저명한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다. 그의 작품 '레드 로드', '피쉬 탱크', '폭풍의 언덕' 등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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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가는 영화관' 모습.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관광·책방·콘서트… 흥미 더할 이벤트


무주 산골영화제의 상징 또는 가장 화려한 놀 거리는 '개막식' 아닐까. 개막식은 21일 오후 7시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 열린다.

고전 영화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결합해 새로운 형식의 개막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영화 '만추'로 아시아에서 주목 받은 영화감독 김태용이 매년 총연출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개막작은 신상옥 감독의 1972년 영화 '효녀 심청'과 일렉트로 펑크밴드 '앗싸(AASSA)'의 공연을 결합한 '퓨전 음악극-AASSA, 필름 심청'이다. 개막작 상영 전 '그린카펫'과 조정치·하림·박재정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산골영화제 구경은 지역 '무주'도 함께 즐기는 것. 매년 지역의 마을을 순회하며 상영하는 '마을로 가는 영화관'을 운영하는데, 올해는 무주에 새로 생긴 '향로산 자연휴양림'으로 간다.

이곳에서는 영화 관람은 물론 별자리 보기 프로그램 '별밤 소풍'도 한다. 그간은 반딧불시장, 안성면 두문마을, 무주읍 서면마을 등을 소개했다.

영화제 기간 무주 예체문화관 앞에 모이면 해설사와 함께 2~3시간 코스의 지역 명소 관광을 할 수 있다. 지역 마을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간한다.

이밖에 콘서트, 책방, 공방, 이벤트존이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산골 콘서트'에는 정인, 제아, 에디킴 등이 무대에 오른다.

2인조 밴드'이상한 계절'등 전북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실력 있는 음악인들도 만날 수 있다. '산골 책방'에서는 김소영·오상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당인리 책발전소'가 추천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지역 문화거점인 '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에서는 김종관 영화감독의 사진전 '당신의 곁'이 열린다. 야외 포토존에서는 영화제 포스터·트레일러 제작 과정이 전시된다.

영화제 기간 시외 및 무주군 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연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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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 기간 덕유산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반딧불이·태권도 보고
야시장투어 '미각충족'

■무주, 여긴 어때요?

더 자세히, 더 오래 '무주'를 즐기고 싶은 이들은 어떤 곳을 방문하면 좋을까.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무주. 그 덕분에 무주 덕유산 일대에서는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반딧불이가 관찰된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반딧불이. 무주 반디랜드에서는 직접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종합체험 학습공간으로, 국내 최대 곤충박물관과 청소년 야영장, 자연휴양림시설, 반딧불이 자연학교,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됐다.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규모로 태권도 박물관, 국제경기장, 체험장, 수련원, 교육원, 연구원 등 태권도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권인의 수련시설인 도전의 장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태권도원 투어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전통정원 호연정을 거쳐 3층 전망대 입구에 도착한다. 모노레일을 타거나 등산로로 걸어가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말에 방문한다면 토요일 밤은 '반딧불야시장' 구경을 추천한다. 지난 16일부터 개장한 야시장에는 다양한 지역 먹거리와 특산품, 공연이 준비돼 있다.

천마호떡, 사과즙, 도리뱅뱅, 다슬기 전 등을 맛볼 수 있는 로컬푸드 장터와 전통놀이·아로마 등을 체험하는 부스가 마련된다. 공연은 오후 7시부터고 시장은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전북일보/김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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