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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형 前감독의 '매의 눈']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27 제17면

16강 확률 1%도 과분하지만 韓축구 죽지않았다고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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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늘(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예선 1, 2차전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못낸 한국뿐만 아니라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1승 1패의 독일도 사활을 걸어야 할 경기다.

현재 우리나라 대표팀의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대표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지난 멕시코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해 독일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1,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김민우(상주상무), 장현수(FC도쿄)는 정신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다. 신태용 감독도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독일전에 어떠한 선수 구성과 전술을 들고 나올지 고심이 클 것이다.

한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에서는 한국이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1%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표팀 상황이라면 1%라는 수치도 과분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국민과 축구 팬, 전문가까지도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고, 한국이 독일을 꺾어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이 역대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2패 후 16강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16강 진출과 탈락을 떠나 지금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팬도 독일전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월드컵을 앞둔 불과 2개월 전에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이고 다소 무모한 감독교체를 단행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둔 일본은 강한 압박과 패싱게임을 바탕으로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16강 진출 확률을 매우 높여놓은 상태여서 한국과 비교할 때 더욱 더 가슴이 아픈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전세계 6개 국가 중 하나다. 월드컵 9회 연속 진출한 국가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뿐이다.

이러한 훌륭한 업적은 단 한순간에 얻어낸 것이 아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대표팀 선수들의 노력과 희생정신,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각자의 리그에서 또 다시 축구를 할 것이다.

그 전에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독일전에서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감독부터 선수까지 하나가 되어 한국 축구가 결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16강이라는 희망이 남았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국 축구대표팀을 생각하는 그 모습을 경기장에 후회 없이 보여 주기를 바란다.

/이우형 전 FC안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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