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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바퀴 달린 지옥' 뉴욕지하철의 사소한 변화

김진 발행일 2018-07-13 제19면

김포경찰서 생활안전과 김진 경장
김진 김포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
미국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학설이 있다. 깨어진 유리창 하나를 도시에 내버려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한다는 내용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할 때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1980년대 여행객들 사이에 뉴욕 지하철은 '바퀴 달린 지옥'이라 불릴 정도로 치안상태가 형편없었다. 붉은 네온 불빛, 규칙 없이 제멋대로 휘갈겨진 낙서 등 불량하고 위험해 보이는 장소처럼 인식됐다. 그러나 사소하게 여긴 지하철 내 낙서를 모두 지우겠다는 작은 목표로 정화 작업이 시작됐고, 그 결과 90년대 지하철에서의 강력범죄는 80년대 대비 75%나 급감했다.

위 사례에서 착안,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경기도 내 체감안전도 하위 지역 중 3개 지역을 시범 선정해 실질적인 협력치안 및 기초질서 확립을 목표로 '깨끗한 우리 동네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김포경찰서는 김포시 양촌읍 양곡리를 '깨끗한 우리동네 만들기'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앞으로 양곡리 청암상가 및 원룸단지 일대 환경을 개선해 체감안전도를 높이고, 양촌파출소·생활안전협의회·자율방범대 등 민간 합동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원룸단지 일대는 여성단독 거주가 많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김포서 생활안전과 범죄예방진단팀과 김포시청 여성가족과가 협업, 여성안심 귀갓길로 지정해 종합 안전진단 계획을 수립했다. 또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적용해 형광물질 도포, 로고젝터 설치, 방범CCTV 확충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과 자치단체는 쓰레기 없는 깨끗한 마을을 만들려 노력하고, 자율방범대 등 경찰협력단체는 우범지역 순찰 등 범죄예방활동에 주력한다면 프로젝트의 붐이 조성될 것이다.

/김진 김포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