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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비정규직의 성난 외침-9일 오전 한국지엠(GM)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명령을 지키지 않은 회사측에 대화를 요구하며 사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제공 |
한국지엠 비정규직이 '정부의 비정규직 직접고용 명령'(7월 4일자 8면 보도) 이행을 촉구하며 9일 한국지엠 사장실을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곧 한국지엠 영업소 앞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국지엠과 비정규직의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심화하는 양상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는 9일 오전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고용노동부가 명령한 창원 공장 비정규직 700여 명 직접 고용'과 '80여 명의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등 두 가지였다.
한국지엠 측은 "회사가 어려워 정규직도 내보내는 상황에서 비정규직의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5월 창원 공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한국지엠에 명령했지만, 한국지엠이 이를 거부한 것이 점거 농성의 발단이 됐다.
고용노동부는 창원에 이어 부평 공장에서도 비정규직 900여 명의 불법 파견 여부를 조사 중이다. 비정규직지회는 부평 공장에서도 '불법 파견'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지엠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회사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회생한 만큼 불법 파견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은 비정규직에 대해 정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정부 지원과 구조 조정을 통해 최악은 면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정규직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없고, 비정규직의 이러한 농성과 시위 등이 회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