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장]40여년 만에 '부동산시장 훈풍' 부는 화성 매송면 어천리 일대

이상훈 입력 2018-07-12 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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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매송면 어천리에 위치한 매송 부동산컨설팅 황규열 대표가 수인선 복선전철 3단계 구간과 KTX 환승역사(어천역)가 조성되는 곳을 설명하고 있다./이상훈기자 sh2018@kyeoing.com

"어천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라는 훈풍이 불면서 그린벨트로 규제된 농지인데 땅값이 2~3배 올랐습니다."

수인선 복선전철 3단계(수원~한대앞, 19.9㎞) 조성 구간 중 KTX 환승역사인 어천역이 들어서는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는 오는 2019년 하반기께 수인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오는 2021년 상반기에는 인천발 KTX 환승역사가 신설된다.

부동산 시장의 미래가치를 결정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교통 호재가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어천역 바로 뒤 편에 위치한 매송 부동산컨설팅 황규열 대표는 "그린벨트 지역이라 그동안 거래가 드물었지만, 수인선과 인천발 KTX와 환승 되는 어천역 신설이 확정되면서 3.3㎡당 10만 원 하던 농지가 50만 원으로 올랐다"며 "특히 최근에는 더블역세권을 품은 어천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땅값이나 매물을 문의하는 투자자들의 상담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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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천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위치도./화성시 제공

어천지구는 일반국도 39호선, 국지도 98호선, 지방도 313호선 등이 지나는 우수한 도로망을 갖춘데다가, 수인선 복선전철 및 인천발 KTX 직결사업 계획까지 더해져 광역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어천지구의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고 택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공주택지구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4천억여 원(추정)을 투입해 어천리 일원 74만 3천783여 ㎡(개발제한구역 66만㎡, 전체 면적의 88.8%)를 개발하는 어천지구에는 공동주택(숙곡리 277 일원 18만 2천789㎡) 3천562세대와 단독주택(숙곡리 212 일원 4만 7천679㎡) 179세대 등 3천741세대(계획인구 8천881명)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업시설(어천리 208 일원 3만 1천164㎡)을 비롯한 도시지원시설(어천리 612 일원 6만 515㎡), 물류시설(어천리 616 일원 3만 3천086㎡), 공공시설(숙곡리 396 일원 36만 2천443㎡)과 종교·사회복지시설(숙곡리 380-1 일원 2만 6천116㎡) 등이 오는 2023년까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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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송면 어천리, 숙곡리 일원./화성시 제공

어천역과 직선거리로 300m 남짓 떨어진 곳에는 마트와 매송면 의용소방대, 매송파출소, 그 외에는 언뜻 봐도 20년 이상 돼 보이는 다방과 식당, 이용원, 단독주택(30여 가구)이 모여 있었다. 가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할아버지와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 다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 몇 명을 제외하면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이렇게 보면 영락없는 시골 마을이지만, 이곳 일대는 앞으로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춘 공공주택지구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개발 이야기가 나온 지 10년도 넘었는데 마을에 철도 노선도 생기고 역사도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면서 "하루빨리 개발이 진행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죽기 전에 좋은 곳에서 살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어천지구 사업시행자인 LH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이듬해 4월께 용역 착수와 함께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고시 및 공공주택사업 추진을 확정했다.

이어 올 2월 국토교통부에 공공주택지구 지정 제안을 신청했으며, 이달 20일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 및 사업인정 의제사업에 대한 주민 등의 의견을 청취한 후, 올 하반기께 지구 지정에 이어 지구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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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천지구가 조성될 현장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이처럼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자 어김없이 개발할 수 없는 임야나 농지를 마치 개발이 될 것처럼 꾸며 지분을 쪼개 파는 기획부동산이 등장해 부동산 사기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규열 대표는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2년 전부터 농지보다 땅값이 떨어지거나 그대로인 임야를 쪼개기가 아닌 공유지분으로 해 3.3㎡당 7~10만 원대인 땅값을 많게는 5~10배 이상 올려 파는 기획부동산이 암암리에 성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도 그린벨트 임야나 농지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산 사람들이 시세를 묻는다.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황 대표는 "교통 호재가 확정됨에 따라 어천지구는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원주민 중 자체 개발을 주장하는 일부 외제인 등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상 등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져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되면 어천지구는 아마도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까지 집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시는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낙후된 도시라는 오명을 받던 어천리 일대에 어천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상길 화성시 지역개발과장은 "낙후된 매송면 어천리, 야목리, 원평리, 천천리 일대가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거점 지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LH에서 사업시행을 하는 만큼 시에선 사업지 내 원주민의 현실 보상과 적정한 지원대책이 잘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H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도 "70년대 이후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어려웠던 어천지구는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추진 중인 사업으로 더블역세권을 자랑하는 만큼 앞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토지이용계획이 확정되면 보상에 들어가 오는 2023년 준공할 예정이다. 어천지구가 조성되면 이 일대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어천지구에 신혼희망타운 900호를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