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천 산곡동 올해만 다섯번째 고양이 사체… 주민 '불안' 관계기관 '모른체'

정운 발행일 2018-07-12 제9면

철삿줄 목 감겨 '의도적 죽임' 추정
"사람에게도 해 입힐까봐 무서워"

부평구 "동물학대 처벌권한 없다"
경찰 "수사의뢰 안해"소극적 대응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인근 지역에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캣맘'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고양이를 죽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찰 등 관계 기관은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매일 새벽 캠프마켓 인근 공원에 나오는 캣맘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쯤 고양이 한 마리가 철삿줄에 목이 감긴 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이 늘 고양이 밥을 주던 곳에 버려져 있었다. 놀란 A씨는 인근 지구대 직통 번호로 신고했다. 현장에 경찰이 나왔고, 고양이 사체를 촬영한 뒤 돌아갔지만 10일이 지나도록 '부평 고양이 사체 사건'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A씨의 항의에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겠다",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A씨는 "올해 부평구 산곡동에서만 죽은 고양이가 5마리"라고 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민 B씨는 "누군가 고양이를 죽여 사람들이 지나는 곳에 버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람들에게도 해를 입힐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3월 시행되면서 동물 학대 처벌은 강화됐다. 하지만 관계 기관이 동물 학대 사례가 있어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평 고양이 사체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관할 기초자치단체는 '처벌 권한이 없다'며 소극적이었고, 경찰은 '정식 수사 의뢰가 없어 사건 접수를 안 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고양이 사체 사례와 함께 신고하려면 신고인이 경찰서에 진정을 넣으면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안내했지만 진정서를 내지 않았다"며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신고인의 의사를 존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