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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시외버스 면허전환 '경기도 공항버스']좁아진 좌석 승차권 필수 '승객들 당혹'

배재흥 배재흥 기자 발행일 2018-07-12 제9면

리무진 아닌 '45인승' 임시운행
전세버스 교통카드 리더기 없어
"예전모습 되찾았으면" 불편 호소

"리무진 버스는 아닌가 봐요?"

11일 오전 9시 50분께 '동수원 호텔캐슬' 공항버스 정류장에는 지난 6월부터 '수원·안양~김포·인천공항'발 노선 시외면허를 따낸 용남공항리무진(주)의 버스를 타기 위한 이용객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그러나 이용객을 기다리는 버스는 리무진 버스가 아닌 '2018년 6.3(일)~ 공항버스 임시운행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는 45인승 버스였다.

혼란은 버스 안에서 부터 시작됐다.



10시에 출발하는 김포공항행 4300번 버스에 올라탄 10여 명의 승객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으면서 '갸우뚱'한 반응을 보였다. 리무진 버스가 아니다 보니 자리가 비좁아 배낭 등을 멘 이용객들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일부 승객들은 가뜩이나 덥고 습한 날씨에 비좁기까지 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는 시외면허를 확보해 해당 노선 운영권을 따낸 용남고속이 한 달이 넘도록 노선에 투입될 리무진 버스 74대를 구비 하지 못해 벌어진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다시 안양, 수원 등으로 돌아오는 '11-2' 정류장에만 유독 '승차권 구매 필수, 건물 안 매표기기 발권요망'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늦은 밤에 이용할 경우 매표기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무심코 버스에 승차할 경우 현재 다른 업체에서 빌려 운영하는 전세버스에는 교통카드 리더기가 없어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버스업체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직원 2명을 현장에 파견해 놓았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은 여전히 많다. 이날 오후 수원행 버스에 오른 박모(34·여)씨는 "예전과 운영 방식이 달라져 당황스럽다. 6월부터 '임시운행' 되고 있다는데,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시외버스면허로 전환된 공항버스를 다시 한정면허로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버스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애꿎은 시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용남고속 관계자는 "급하게 전환이 되면서 준비가 미흡했던 건 사실이나, 이달 말까지 모든 리무진 버스가 전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과거와 비교해 가격도 대폭 인하돼 승객 만족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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