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인증 사업' 北연계 추진

김민재 발행일 2018-07-13 제1면

北 장산곶 등 '원생대 지층' 관찰
市, 대리암지대등 공동연구 기회
유네스코 관련 北참여 방법 검토
남북 오가는 '조류·물범'도 주목

인천시가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인증 사업을 북한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헀다. 4·27 판문점 선언에 따른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박남춘 인천시장의 서해평화 공약이 맞물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옹진군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일대 지질명소 10곳(66.84㎢)에 대한 환경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7월 중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백령도 두무진과 용틀임바위, 대청도 농여해변 등 후보지 선정 절차가 마무리됐고, 최종 현장 실사와 인증 절차만 남아있는 상태다.

환경부는 지질 분야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해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해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백령도와 대청도가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시 옹진군 소속이지만, 지리적으로는 북한 황해도와 가깝다는 점을 착안해 이를 매개로 한 남북 교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백령도와 대청도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10억년 전·후의 원생대 지질사 규명이 가능한 국제 수준의 지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백령도와 불과 10㎞ 떨어진 북한 황해도 남단의 장연군 장산곶에서도 원생대 지층이 관찰되고 있다. 또 백령·대청 일대의 대리암 지대(스트로마톨라이트)도 황해도·평안도 일대 지질과 무관하지 않다.

인천시는 오는 9월 환경부로부터 국가공원지질 인증을 받으면 대한지질학회를 통해 남북 공동 학술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 관련 연구 용역을 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백령·대청지역과 황해도 남단 지역 지질의 연계성에 대한 선행 연구는 없다.

인천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 인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경북 청송군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고, 광주시가 무등산 일대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밖에 남북을 오가는 조류 230여 종과 점박이 물범 등에 대한 공동 연구와 보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이 앞서 지난 4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북한 람사르습지인 문덕지구에 대한 현지 조사도 이뤄져 물꼬는 트인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간 연구단체를 통한 남북 학술 교류를 우선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인천시와 북한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교류 사업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