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자극 받아야 공부 집중" 女신도 성폭행한 목사

김태양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18-07-17 제8면

20대 피해자, 인천지검에 고소장… 2014년부터 수년간 20여차례 주장

인천의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20대 여신도를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피해자 A씨가 지난달 인천지검에 낸 고소장 등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다닌 교회 목사 B씨에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B씨는 2014년 당시 재수생이던 A씨에게 '자극을 받아야 네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으니 나에게서 자극을 받으라'며 교회 안 목사 집무실에서 A씨를 성폭행했다.

A씨가 거부 의사를 밝혀도 성폭행은 계속됐다. B씨는 '미안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두 달에 한 번씩 A씨를 불러내 교회 안 또는 모텔에서 성폭행했다.



A씨는 교회 신도 대부분이 목사의 말을 믿고 따르는 상황에서 자신이 겪은 피해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사 B씨의 범행은 A씨와 목사의 메신저 내용을 교회 관계자가 보게 되면서 A씨 가족에게까지 알려졌고, A씨는 상습준강간 혐의로 B씨를 고소했다.

검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주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곧 피의자·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목사 B씨는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로서 잘못했다는 것은 알기 때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신도를) 바른길로 이끌려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A씨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충격요법으로 동의하에 몇 차례 성관계를 한 것이고 신도의 신앙심을 이용해 성폭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