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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빛낼 경인지역 에이스]인천시체육회 이태훈·김창주·김지훈

임승재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8-08-15 제16면

영종도 앞바다서 '요트 전설' 쓰는 의리남들

요트 이태훈
인천시체육회 소속 요트팀 이태훈의 경기 장면. /대한요트협회 제공

다른 시·도 스카우트 제의 손사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훈련
변우섭 감독, 이태훈 '노력파' 극찬
"김창주·김지훈, 15년째 환상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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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앞바다를 누비는 요트들을 보게 된다. '해양도시'에 걸맞게 인천에도 요트 실업팀이 운영 중이다. 인천시체육회 소속의 요트 선수들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기도 하다.

변우섭 인천시체육회 요트팀 감독(해경 해양체육단 요트부 감독 겸임)은 "다른 시·도에서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의리 하나로 인천에 남아 묵묵히 훈련해온 선수들"이라며 "땀 흘린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한 RS:X의 이태훈(인천시체육회)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변 감독이 말하는 거제도 출신 이태훈은 '노력파'다. 총 5일간 경기를 치르는 요트는 체력 소모가 큰 종목 중 하나다.

변 감독은 "보통 1경기가 50분 정도 소요되는 데, 마라톤을 완주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힘든 경기를 1일 차에 2~3경기씩 치른다"며 "이태훈은 자기관리에 있어 철저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2인승 종목 470의 김창주·김지훈(인천시체육회)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김창주는 고등학교 때 지금의 파트너인 부산 출신 김지훈을 만났다.

변 감독은 "2인승 종목은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며 "서로 성격이 안 맞아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 서른넷 동갑인 김창주와 김지훈은 벌써 1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부산 출신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레이저 종목의 하지민(부산 해운대구청)도 얼마 전까지 인천시체육회 소속이었다. 그를 이을 차세대 주자인 김창윤(인천시체육회)도 변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부산 등과 비교하면 인천은 아직 해양스포츠의 저변이 넓지 못하다. 아시안게임 메달을 기대할 만큼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갖춘 이 선수들도 훈련 환경이 열악한 처지다.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백사장 한쪽에 요트를 보관할 임시 시설을 두고 훈련해 오던 이들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숙원이던 '왕산마리나'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인천시체육회가 한시적으로나마 왕산마리나 시설 임대료를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변 감독은 "왕산마리나에 완전히 정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첫 발을 떼는 의미가 있다"며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쁜 일"이라고 했다.

끝으로 변 감독은 "인천은 부산이나 평택처럼 바다가 있는 도시"라며 "많은 인천 시민이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우리 요트팀도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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