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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경기]양주 나리농원 '천만송이 천일홍축제'

최재훈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18-08-27 제15면

체험농원 씨앗이 관광명소 꽃피워 가능성을 보다

천일홍 축제 인파
지난해 열린 양주 천일홍 축제에서 주말을 맞아 천일홍이 활짝 핀 나리농원을 찾은 나들이객들. 지난해 천일홍 축제에는 50만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양주시 제공

2012년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
입소문 타면서 꽃축제로 확대
한달간 무려 50만명 찾아 '대박'

9월 1일부터 두달간… 15·16일 메인행사
지역상권 이용시 입장료 할인
다양한 문화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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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도시만의 주민 행사에 머물던 지역 축제가 이제는 지역 상권과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계절을 타는 꽃축제는 봄과 가을 여행 성수기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어 전국 지자체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인기가 있는 만큼 비슷한 성격과 규모의 축제가 많아 관광객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하고 단발성 행사로 소리 소문 없이 막을 내리는 축제도 한두 개가 아닐 정도다.



이처럼 실패로 끝날 위험성도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면 상당히 매력적인 관광상품이어서 지역 꽃축제 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역 꽃축제가 국내 관광시장에서 급속히 팽창하며 지역마다 흥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2~3년 사이에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양주 천만 송이 천일홍축제'가 지자체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체험농원에서 시작한 것이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이 몰리면서 2년 만에 전국에서 50여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대박 관광상품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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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 양주 천일홍 축제의 시작


양주시는 2012년 고읍 신도시 인근 광사동에 12만4천700여㎡ 규모의 대체 농지 부지를 사들여 시민휴식공간인 체험농원(나리농원)으로 조성했다.

계절별로 유채, 꽃양귀비, 천일홍, 코스모스 등을 심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고 때때로 이곳에서 전시회나 체험행사 등을 열어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했다.

처음에는 신도시 주민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놀러 오는 나들이 코스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주변에는 편의시설도 그리 많지 않아 꽃을 구경하고 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점차 꽃을 보러오는 사람이 신도시 주민에서 양주, 의정부, 남양주, 포천, 고양 등 경기북부지역으로 넓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천일홍이 피는 9월에는 주말마다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유명해졌다.

# 지역 축제로 리모델링


나리농원은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 근교에서 찾는 사람이 늘면서 순식간에 관광명소로 변했다. 개장 5년째인 2016년 시는 나리농원에 시범적으로 꽃축제를 여는 방안을 추진했다. 조직적으로 이곳을 관광명소로 바꿔보는 첫 시도였다.

이때만 해도 가을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에 맞춰 여름꽃인 천일홍 축제를 열어 관광객 수요를 파악해보자는 의도도 있었다.

첫해인 2016년에는 천일홍과 함께 몇몇 인기 있는 꽃을 전시하는 수준이었지만 예상 밖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변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민원이 쇄도할 정도였다.

시가 미처 예상하지 못할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았기 때문이다. 나리농원은 도심 도로변에 위치해 우선 교통이 편리하고 넓은 부지에 핀 꽃들이 도시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뤄 특이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천일홍 축제 야경
양주 천만 송이 천일홍 축제가 열릴 나리농원의 야경. /양주시 제공

#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시는 축제 첫해 수요를 파악한 결과 관광상품으로서 가치를 확인하고 2017년부터 지역축제로 육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성, 지역 상권과 경제 파급효과 등을 파악해 축제를 리모델링했다.

축제 기간도 단기가 아닌 한 달 정도로 대폭 늘리고 지역에서 관광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접목해 상품성 있는 축제로 만들기 시작했다.

2017년 대대적인 홍보로 시작된 천일홍 축제는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를 내다봤던 관광객수요는 전국에서 한 달 동안 무려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며 예상을 훨씬 초과하게 됐다.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까지 매일 나리농원은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지역 주민들도 지역 축제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

올해도 9월 1일부터 천일홍 축제가 시작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로 말끔히 단장하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는 1일부터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다만 중심 축제 행사가 열리는 15·16일 이틀간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와 양주시민, 전국 동주 도시 교류협의회 회원 도시 시민 등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와 가족, 의사상자와 가족, 5·18 민주 유공자, 1~3급 장애인과 동행 보호자, 기초생활 수급자, 한부모가족 아동, 양주시 명예시민, 만 13세 이하, 만 65세 이상, 병역명문가 등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특히 시는 축제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하기 위해 지역 상권을 이용하면 입장료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양주 시내 지정된 59개 할인업소를 이용할 경우 할인권으로 사용할 수 있고 업소별 할인율은 업소 자율적으로 정해지며 업소 현황은 시 홈페이지(www.yangju.go.kr)와 양주나리농원 내 안내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축제에 시민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 공간도 할애했다. 축제 기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열린다. 3만3천㎡에 이르는 넓은 꽃밭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축제기간도 올해는 두 달로 늘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 도시 야경 속에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만들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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