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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씨는 부평구 여성서포터스로 동네 곳곳을 다니며 여성친화적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
산곡동 50년 토박이 통장 주민 교류
성 평등 정책 아이디어 발굴에 온힘
주차안전·화재예방등 다양한 봉사도
"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인천 부평구는 최근 '제3기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스' 발대식을 열었다.
서포터스 회원 약 20명 대부분은 여성으로 구성돼 있는데, 김용복(71) 씨는 남성으로서 지난 2012년 1기 서포터스부터 활동해 왔다.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스 구성원들은 자신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성 평등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김용복 씨는 "여성친화도시라는 게 결국은 주민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스의 역할 중 하나는 공공기관, 공원, 도로 시설 등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부평구가 추진하는 '여성이 편한 발걸음 500보' 사업을 지원한다. 가로등이 없어서 위험한 골목길을 밝히고, 우중충한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일도 서포터스의 몫이다.
김 씨는 "제가 참여한 활동으로 동네가 밝아지고,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며 "이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이러한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여성서포터스 활동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산곡동에 있는 공영주차장의 안전을 신경쓰는가 하면, 동네 곳곳을 다니며 화재 예방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봉사활동으로 도움을 받는 분들이 있지만, 결국 이러한 활동도 저를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땀방울과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모습을 봤을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씨는 50년 가까이 인천 부평 산곡동에서 살았다. 현재 산곡동에서 통장 활동을 하며 주민들과 교류하고 있다.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동네 소식에 밝다.
그는 "함께 사는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