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평양선언 열렬히 축하" 베트남·인도네시아도 '호평'
러시아 "北 핵시설 폐기 약속, 美 건설적 화답 취해주길"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주변국들은 20일 대대적인 환영 의사와 함께 추후 이뤄질 북미대화에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0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이는 한반도 전체 국민의 복이며 중국을 포함한 각국 인민의 바람이다. 이를 열렬히 축하하며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전협정 65년"이라며 "평화는 느리게 오지만 우리는 이렇게 어렵게 얻은 평화의 기회를 다시는 잃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미 대화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북미 양측이 접촉과 대화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실현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가 지속적으로 진전을 거두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시설 폐기 약속에 미국이 호응해 화답,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공보국 명의의 논평을 회담 결과에 환영의 뜻을 전하며 "미국이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해체와 연변 핵시설 폐쇄 약속에 호응해 지난 6월 북미 정상 공동성명에 부합하는 건설적 화답 행보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남북 양측은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확인하고, 정치·군사·경제·인적 분야 등에서의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면서 "이같은 결정은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 '로드맵'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남북이 체결한 문서의 정신에 따라 남북 대화 진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특별 동반자 관계에 있는 베트남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남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인 활동과 함께 대화와 고위급 접촉을 계속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며 "이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촉진한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공식 트위터 글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모든 관련국이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평화와 안정, 번영이 있고 핵에서 자유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여는 기회로 활용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