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기만 따라 걷는 에코여행·(6)경기도 예술섬들]붉게 차오르는 영감, 태생부터 하나의 작품

공지영 발행일 2018-10-02 제17면

최승렬- 아름다운 탄도항의 일몰
최승렬作 '아름다운 탄도항의 일몰' /경기창작센터·안산문화재단 제공

바닷길로만 갈 수있는 누에섬
해마다 색다른 프로젝트 열어
어린이·가족 즐길거리도 풍성

'SNS 명소' 제부도 아트파크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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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바다인지, 땅인지 분간이 쉽지 않다. 경기도가 품은 바다의 성질이 그렇다.

물이 가득 차오른 바다와 진흙 바닥을 드러낸 민낯의 바다는 반대의 풍광이 주는 영감이 남다르다. 그래서 경기만의 바다는 예술가의 아지트가 됐고 경기만의 섬은 '예술섬'이 됐다.

그 중에서도 대부도 '누에섬'과 제부도 '아트파크'는 경기만 예술섬의 상징이다. 누에섬은 하루 두번 열리는 바닷길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섬이다.

바다 안개인 해무가 많이 끼어 '햄섬' '해미섬' 이라고도 불린다. 해질녘 바닷길이 열리면, 바다를 걸어서 지평선 끝 빨갛게 달아오른 노을을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봄에는 벚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해당화와 자귀나무가 꽃을 피운다. 누에섬은 태생이 '예술적'이다.

특히 누에섬은 경기도 예술가들의 뮤즈다. 매해 색다른 예술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다.

2016년에는 인근의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와 대부도 지역 아이들이 함께 '어린이 예술섬'을 주제로 누에섬 등대전망대에서 기획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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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의 누에섬에 설치된 이윤기 作 '바람과 춤추는 물고기'.

지난해에는 이윤기 작가가 '바람과 춤추는 물고기'를 설치했다.

누에섬 주변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조형화한 작품인데, 마을 입구에서 부정한 것을 막고 평안과 수호를 기리며 만선과 어부의 안전을 기원하는 장승과 같은 의미를 담았다.

올해도 누에섬의 예술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13일과 14일 이틀간 '히든 아일랜드 투어'가 진행된다.

10명의 작가들이 누에섬 곳곳에 20여 개의 작품을 설치했다.

섬을 누비며 숨겨진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문화예술공연과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누에섬 소풍'도 함께 열려 가족단위 방문자들에겐 제격의 소풍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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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그룹노니가 재현중인 풍어제.

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사라진 '풍어제'도 예술공연으로 재현해 바닷길을 걸으며 서로의 안녕과 마을의 평온을 비는 의식을 지낸다.

 

풍어제는 풍어와 어로의 안전을 비는 축제다.

또 제부도 아트파크는 경기만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예술스팟(spot)'이다.

화성시와 경기창작센터가 함께 운영 중인 아트파크는 제부도 유일의 문화예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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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의 아트파크의 풍경.

짙은 회색 빛의 컨테이너가 엇갈린 모양으로 바다를 향해 길게 세워진 아트파크는 지난해 5월 개관하면서 지역주민의 사랑방이자 외부인들이 즐겨찾는 'SNS' 명소다.

길게 이어지는 자연 해안선을 발 아래 두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눈 안에 담는 풍경이 아트파크를 찾는 이유다.

특히 아트파크 2층은 창문이 없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돼 조용히 앉아 지평선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또 현대미술 작가들이 제부도를 모티프 삼아 새로운 전시를 갖고, 주말에는 작은 음악회가 종종 열린다. 소소하지만 일상에 지쳐 잊고 지냈던 감수성을 되찾기에는 적당하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