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년 끌던 경북 영천시 영천경마공원, 과천 경제 발목잡을 판

이석철·이준석 발행일 2018-10-1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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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마권 판매액이 2조8천억여원에 이르는 과천 경마공원.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마사회 2023년 완공 목표로 재개
마권판매 사행산업 총량제에 묶여
과천 등 시설 경기수 조절 불가피
300여억원 세수입 타격 노심초사


9년여간 지지부진했던 한국마사회의 경상북도 영천시 경마공원 건립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과천시 재정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과천시 등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009년 12월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와 대미리, 청통면 대평리 일대 147만5천㎡ 부지에 3천57억원을 들여 '렛츠런파크영천'이란 이름으로 2014년까지 경마공원의 문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부지 매입과 환경영향평가 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업은 9년째 별다른 진척 없이 표류했다.

그러다 지난 5일 영천시는 과천시 마사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실시설계 업체인 나우동인컨소시엄(나우동인, 도화엔지니어링, 그룹 한)과 '렛츠런파크영천'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위한 계약 체결식을 갖고 오는 2023년 1월에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영천시민은 숙원 사업이 해결됐다며 경마공원 사업 추진을 반기고 있지만, 과천시는 타격을 입게 됐다.

매년 과천 경마공원에서 발생하는 마권 판매액은 2조8천여억원으로, 과천시는 이 중 300여억 원을 레저세로 거둬들이고 있다.

하지만 영천 경마공원이 문을 열면 레저세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행 산업의 지나친 성장을 막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행 산업 매출 총량제'에 따라 경마의 매출액 총량은 적정 기준을 넘을 수 없다.

2015년, 2016년 경마사업의 순수 매출액은 각각 2조767억원, 2조795억원으로 아슬아슬하게 총량 기준(2015년 2조1천703억원, 2016년 2조1천637억원)을 넘지 않고 있다.

총량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과천 등 기존 경마공원의 경기를 줄이면서 영천 경마공원의 경기를 신설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천시 관계자는 "아직 마사회에서 세부적인 경기 분배 방침을 세우지 않고 있어, 레저세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는 예상할 수 없으나 세수입 감소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과천 경마공원 인근의 소상공인도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줄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마사회 관계자는 "영천 경마공원의 문을 열더라도 과천 등 다른 경마공원의 경주가 급격히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철·이준석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