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천의 전쟁 평화 포럼']"강화는 엄연한 고려 수도… 임시 수도 취급 역사 바로잡아야"

김민재 발행일 2018-10-12 제3면

한눈에 펼쳐지는 민족의 아픔
'인천의 전쟁과 세계 평화 포럼'이 열린 11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 대강당을 찾은 참석자들이 인천에서 발생한 전쟁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개경과 같이 황도로 지칭되기도"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주장도

한반도 관문 인천의 지리적 특성
전쟁요소 제거 번영 극대화 과제

임진왜란 놓고 한·일교수 논쟁도


인천이 고려의 수도로서 역사성을 분명히 하고, 강화도의 고려 시대 문화유산을 확인·정비하는 작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용혁 공주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는 1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G 타워에서 열린 '인천의 전쟁과 세계 평화 포럼'의 1부 세션 주제발표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13세기 여몽전쟁과 인천'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몽골의 침입으로 이뤄진 강도(江都) 유적은 전란기의 고려 도성 유적으로서 한국의 전란 역사를 대표하는 유적이기도 하다"며 "강화천도 800년이 되는 2032년을 목표로 항몽 거점 강화도의 고려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만드는 작업도 '인천 평화도시' 상징 사업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고려가 강화를 수도로 삼은 강도 시대는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 동안이다. 윤 교수는 강화가 고려의 '임시 수도'가 아닌 국가적으로 엄중한 위기에 큰 역할을 수행한 '수도'로서의 위치를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 조차 강화를 임시 수도 정도로만 취급하고 있다.

윤 교수는 "강화 천도는 비상 상황 때 사건이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일시적 피난이 아닌 개경에서 강화로의 '천도'였고, 이 때문에 강화는 개경과 같이 '황도(皇都)'로 지칭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용혁 교수는 이밖에 인천과 세계의 전쟁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인천은 한반도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번영과 위협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다"며 "전쟁 위협 요소를 제거하면서 인천이 갖는 번영의 요소를 극대화하는 것이 인천 뿐 아니라 한국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강옥엽 인천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은 "고려 역사에서 강화가 어떤 역사적 의미와 비중이 있는지 문제는 남북한 학술교류의 장에서 인천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임진왜란·정유재란을 둘러싼 2~3개의 논점'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나카노 히토시 규슈대 사회문화학부 교수와 토론자로 나선 문용식 전주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임진왜란을 주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나카노 히토시 교수는 "일본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왔다"며 "전쟁을 하는 것은 국가이지 아래의 국민들, 백성들의 방향성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승려 등 개인이 쓴 일기 등을 소개하면서 "일본군에 협력한 조선인이 있었고, 전쟁 도중 경남 김해에서는 일본 상인과 조선 상인이 뒤섞여 살기도 했다"며 "전쟁 역사에는 국가만 있지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문용식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역사학의 바탕인 사료는 다양한 상반된 사실을 보여준다"며 "한국에는 조선인이 일본에 협조했다는 기록과 상반되는 기록이 존재하고,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일부 사료가 그 시대의 주도적인 흐름이었는가를 파악하는 등 정밀한 기본 사료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