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트 UP'을 가다·33]친환경 흡연부스 개발한 수공아이엔씨(주)

이원근 발행일 2018-10-16 제15면

"연기 가득찬 너구리굴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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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흡연 vs 비흡연'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
꽁초 냄새 옷에 밸 걱정없는 쉼터 선봬
'클린룸' 기술응용 6단계 유해물질 제거
핵심 필터 반영구 사용 유지비도 최소화
경기·인천 시범설치… 해외시장 개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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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권과 비흡연권 모두 지킬 수 있는 흡연 부스를 만들었죠."

수년간 비흡연권에 대한 가치가 강조되면서 흡연과 비흡연을 놓고 사회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담배를 피울 자유와 담배 연기로 인해 주변인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금연구역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300석 이상의 공연장, 관광숙박업소 등이 해당한다.

또 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의 장소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해 금연 공간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러다 보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흡연부스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공아이엔씨(주)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친환경 흡연 부스를 제작해 국내·외 보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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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권과 비흡연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 흡연 부스를 개발·보급하고 있는 오영록(오른쪽) 수공아이엔씨(주) 대표와 표정신 수공아이엔씨홀딩스(주) 대표가 흡연 부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공아이엔씨 제공

오영록 수공아이엔씨 대표는 일반적인 흡연 부스는 공공장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부스 내부가 담배 연기로 답답한 경우가 많고, 연기가 고스란히 밖으로 빠져야 해 간접흡연의 피해가 여전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오 대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클린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흡연 시설 연구에 나섰다.

오 대표는 "우연히 방송을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담배 연기로 인해 지나가는 행인과 다투는 장면을 보면서 새로운 흡연 부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흡연 부스는 담배 연기를 처리하지 못하는 기존 설비를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기존 흡연 부스가 송풍기로 담배 연기를 배출하는데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해 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에서 개발한 친환경 흡연 부스는 실내를 광촉매로 코팅해 항균·살균 및 탈취 효과가 뛰어나며 담배 연기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중화되는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클린룸 제조기술을 응용한 6단계 여과 방식으로 흡연 유해 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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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흡연 부스에 들어가 있는 환기시스템은 2015년 특허 출원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오 대표는 "흡연 부스 내 하부 벽면에서 송풍기 장치의 일종인 'FFU'를 이용해 적당량의 공기를 공급해주고 상부 벽면에서 담배 연기를 포집해 제거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실내에서 담배 연기와 혼합된 공기를 여러 단계로 필터링해 70%는 재순환시키고 30%는 배기시켜 신선하고 쾌적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개발 당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흡연 부스 내 유해가스 제거에 대한 성능 평가를 위해 성인 9명이 부스 내에서 담배를 피웠을 때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흡연 부스 내 담배 연기에 포함된 일산화탄소량을 실시간 측정한 결과 부스 내 유해물질은 20분 이내에 제거됐고, 일산화탄소는 10분 이내, 포름알데하이드는 20분 안에 98.9%가 제거되는 성능 실험 결과를 보였다.

기술 개발에 성공한 수공아이엔씨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2016년 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국제화학장치산업전에 출품하며 국내외 관심을 끌었던 친환경 흡연 부스는 지난해 용인 경찰대학교와 화성 드림파크 야구장, 굿모닝하우스, 화성시티 모두누림센터, 송도 스마트 밸리 지식산업센터 등 경기·인천 지역 5곳에 시범 설치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친환경 흡연 부스의 장점은 2∼12인용까지 다양하며 조립식으로 돼 있어 50∼100명이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박스 밑에 바퀴를 설치해 이동이 가능하고 실내 공간을 활용해 설치가 용이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핵심 필터 장비는 6개월~1년 단위의 에어건 청소만으로 반영구 사용이 가능해 유지비를 최소화했으며, 에어컨과 히터를 장착해 한여름과 추운 겨울에도 전기료 월 10만원 내외면 쾌적한 흡연공간을 가질수 있다.

봄과 가을에 사용자들이 문을 열어도 기압 차가 발생해 연기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외에도 냄새 자체를 빨아들이는 재떨이의 특수 성능으로 안에서 나오는 담배꽁초 특유의 냄새를 70∼80% 잡는 효과도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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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부스 총판을 맡은 수공아이엔씨홀딩스(주) 표정신 대표는 "흡연 부스를 사용한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흡연 부스 청결 유지와 담배 냄새 제거에 만족도가 높았다"며 "전국적으로 판매 루트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공아이엔씨홀딩스는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일본을 비롯해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제품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또 관공서부터 시작해서 일반 골프장, 공공장소 쪽에 우선적으로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수공아이엔씨홀딩스는 지난해 시범 설치에서 확인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판로 개척에 나선다는 각오다.

표 대표는 "오영록 대표가 개발한 흡연 부스는 친환경적이고 성능이 뛰어나다. 담배 연기가 지붕으로 배출되는 일반 흡연 부스는 오히려 주변을 오염시켜 지나가는 사람이나 흡연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반목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흡연 부스를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