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기만 따라 걷는 에코여행·(7)도심속 예술항구 전곡항·궁평항]화려하거나 소박하거나… 가슴깊이 가라앉는 풍경

공지영 발행일 2018-10-16 제17면

전곡항3
정박중인 요트로 가득한 화성 전곡항.

요트로 유명 전곡항, 마리나클럽 바다 한눈에
공공미술 미디어파사드 '춤추는 빛' 야경 일품
생기 가득 궁평항, 윤협 작가 어촌체험관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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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가 주는 독특한 정취가 있다. 회색 빛의 육지, 푸른 빛의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빚어내는 경계의 풍경에 서면 가슴이 설렌다. 어딘가 떠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미 떠나온 것 같기도 하다.

도심 속의 항구라면, 아마도 그 설렘이 더할 것이다. 경기도에는 시내의 아파트 단지를 뚫고 바다를 향해 달리고 달리다 보면 마주하는 항구가 있다.

전곡항과 궁평항. 두 항구는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도시의 화려함을 그대로 품은 것이 전곡항이라면, 어촌 특유의 비릿한 향을 풍겨내는 것은 궁평항이다.

전곡항에는 마리나클럽 하우스가 있다. 요트를 형상화한 클럽 건물은 바다로 쏟아지는 햇빛을 담을 수 있는 통유리로 둘러싸였다. 바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클럽 하우스 주변에는 크고 작은 요트들이 승선을 기다리며 가득 서 있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혹은 야외에 앉아 요트 위에 달린 돛들이 파도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일상 속 작은 사치를 누리는 일이다.

특히 전곡항은 밤이 아름답다. 3년째 화성시와 경기도미술관이 전곡항을 무대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주제가 '미디어파사드'였다.

2016년에는 전곡항 요트 계류장에 수중 LED 조명 기술을 활용해 음악에 맞춰 빛이 춤을 추는 형상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마리나클럽 하우스 유리면을 무대 삼았다. 마리나클럽 하우스 유리면에 '미디어 글라스 기술'을 접목, 거대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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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궁평항 어촌체험관. /경기도미술관 제공

특히 특허로 인정받은 미디어글라스 패널을 대형으로 설치해 조명과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올해도 시와 미술관이 손 잡고 전곡항을 무대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미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자연과 예술,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새로운 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트가 즐비한 전곡항과 달리, 궁평항은 어선들이 항구에 가득하다. 우리가 그리는 어촌의 풍경 그대로다. 그래서 전곡항에 비하면 초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갓 잡은 생선처럼 삶의 생기를 느낄 수 있다. 또 항구 한 편에 위치한 어촌 체험관에는 세계적 작가 윤협의 작품이 건물 외벽에 그려져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거리예술을 시도해 온 그는 '열린 공간에서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는 열망을 안고 궁평항을 모델 삼았다. 'Hope is Here' 이라는 의도에 걸맞게 건물 곳곳에 자유분방함이 녹아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