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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뛰는' 새우젓 가격… 김장철 코앞 1㎏당 5천→2만원

김주엽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8-10-17 제13면

200㎏ 한 드럼 415만원 25년래 최고
강수량 감소 산란 영향 어획 줄어
3년째 비축량 없어 상승 지속될듯

인천 강화도 연안의 새우 어획량이 많이 감소하면서 새우젓 도매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인천 강화군과 경인북부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경매에서 새우젓 한 드럼(200㎏)의 최고 도매가가 415만원에 달했다. 이는 1993년 경인북부수협에서 새우젓 경매를 처음 시작한 이후 최고가다.

강화도 연안은 전남 목포, 신안과 함께 전국 3대 새우젓 생산지로 꼽힌다. 강화도 젓새우는 전국 새우 어획량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초부터 10월 10일까지 경인북부수협 위판장에서는 새우젓 한 드럼당 평균 26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0만원과 비교하면 100만원 오른 셈이다.



올해 새우젓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강화도 연안 젓새우 어획량이 확 줄어들어 위판 물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경인북부수협 새우젓 위판량은 1천374t을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1천 17t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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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관계자는 "새우가 산란하는 8월에 비가 많이 와야 서해 염도가 낮아져 산란을 많이 하고 품질도 좋아지는데, 올해는 9월에 비가 많이 왔다"며 "지난주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수온이 낮아진 것도 위판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젓새우는 보통 9월부터 11월 초까지 잡혔다는 게 강화 지역 어민들의 설명이다. 최근 3년간 젓새우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도매상들이 비축하던 새우젓이 부족해진 것도 새우젓 가격 급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강화 젓새우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젓새우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도매가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소매 상인들은 새우젓 가격을 올리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2014년 1㎏당 5천원이었던 새우젓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1만5천원에서 2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추가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인천 소래포구에서 젓갈 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새우젓 가격을 더 올리면 물건이 팔리지 않을 것을 우려해 값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도매가가 계속 상승하면 어쩔 수 없이 값을 올려야 하는데, 비싼 가격 탓에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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