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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창단 4년 과제와 성과·2]주먹구구식 인재 육성과 고령화

김종화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8-10-17 제18면

씨 말라가는 20대 유망주… 막내라기엔 민망한 '연차'

특별지명권 선수영입 사실상 실패
흔들림없는 중장기 프로젝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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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강백호, 2번 지명타자 이진영, 3번 유한준, 4번 멜 로하스 주니어, 6번 박경수, 7번 황재균, 8번 오태곤, 9번 장성우.

프로야구 수원 KT가 정규리그 순위 9위로 마치기 위해 선택한 지난 13일 두산과의 경기 선발 타순 명단이다.

9명의 선수 중 강백호와 오태곤을 제외한 7명의 선수가 30대다.

신생팀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30대 선수가 많은게 창단 5년 된 KT의 현실이다.



2018시즌 144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강백호와 오태곤, 정현, 심우준, 송민섭, 남태혁 정도를 제외하고는 20대 젊은 피를 보기 쉽지 않았다. 그나마 1군에 붙박이로 자리한 선수는 강백호와 오태곤, 심우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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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도 마찬가지다.

시즌 막판 신인 김민이 선전하기는 했지만 유망주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망주 육성 실패는 사실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생팀에게 주어진 중요한 전력 보강 카드 중 하나인 각 구단의 보호선수 20명 외 특별지명권을 통해서도 유망주 영입에 실패했다.

당시 영입한 선수 중 4년이 지난 지금 KT구단에 남아 있는 선수는 정현과 이대형 단 2명 뿐이다.

신생팀이지만 신생팀 답지 않은 KT의 선수단 분위기는 KBO가 시즌 초 발표한 2018년 소속선수 현황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KT 소속 선수의 평균연차는 8.5로 10개 구단 중 5번째로 나이가 많다.

평균 연령도 27.1세로 원년부터 지금까지 KBO리그를 지키고 있는 삼성과 LG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표 참조

KT구단은 유망주 육성 실패를 2군 구장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원인을 두고 있지만 이 또한 변명에 불과하다.

KT에 앞서 창단한 NC는 비록 이번시즌 최하위로 마쳤지만 연고지 창원에서 5~6시간 떨어진 고양에서 2군이 훈련을 했지만 유망주들을 배출해 내며 2위 1번, 3위 2번, 4위 1번을 차지하는 등 6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4차례 올랐다.

결국 유망주 육성에 대한 성적표는 외부 요인 보다는 내부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

유망주 육성 중장기 프로젝트와 2군 구장 확보라는 중요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중장기 프로젝트를 수립해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추진할 수 있는 저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잦은 감독과 단장의 교체 보다는 안정적인 구단 운영이 요구된다.

지역 한 야구인은 "NC는 김경문 감독이라는 명장이 창단부터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고 운영했기에 팀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며 "선거때마다, 그리고 그룹 인사때마다 KT는 감독과 단장의 거취가 거론된다. 이런 분위기는 팀이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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