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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창단 4년 과제와 성과·4]2군 훈련장 신축 숙제

김종화 발행일 2018-10-23 제19면

'컨테이너 라커룸 '열악한 2군'… '꾸준한 투자' SK·한화와 대비

전용훈련장 계획 2013년 이후 답보
담당간부 교체… 사업 연속성 의문
지속성장 위해선 '전담 부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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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원 KT는 부상 선수가 나오면 곧바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육성 시스템이 정착된 두산과 넥센을 부러움 섞인 눈으로 바라본다.

넥센은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이정후가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수비 도중 부상을 입었지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정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김규민과 고종욱이 있기 때문이다.

김규민은 시즌 초반 혜성처럼 등장해 부상으로 신음하던 넥센에 힘을 보태준 유망주고 고종욱은 2015년과 2016년 준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0.375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선수다.

정규리그 타율 3위(0.355)에 오른 이정후의 타격 공백을 완벽히 메울수는 없지만 두 선수가 있기에 넥센의 가을야구는 든든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두산의 육성 시스템은 교과서라는 평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군 구장의 운영을 시작한 두산은 오랜 역사 만큼 안정된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KT는 창단 당시 신생팀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력 향상 방안 중 하나로 2군 연습장 건립을 약속했었다.

당시 KT는 연고지역인 수원시 인근에 클럽하우스가 포함된 다면구장을 건립해 일부 시설은 사회인 야구동호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는 별도로 1군 선수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재활센터, 전력분석실 등 최첨단 시설이 설치된 선수단 숙소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2013년 10월 여주시 강천면 일대에 2군 야구장 건립을 위해 여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었다. KT는 2016년까지 2군 홈구장과 보조 경기장, 트레이닝 센터, 숙소,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베이스볼 캠프'를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었다.

그러나 현재 KT 2군은 전북 익산시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KT의 2군 훈련장인 익산시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 라커룸이 생긴게 지난 봄이었을 정도로 야구장 외에 선수들이 이용할 공간이 부족하다. 라커룸도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 놓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통신라이벌 SK가 수백억원의 돈을 투자해 강화도에 2군 전용 훈련장을 신축하고 한화가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년째 2군 훈련장에 투자하는 모습과는 상반된다.

지난해 임종택 전 단장이 부임한 후 지역밀착마케팅을 강화하며 경기 남부권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을 방문해 2군을 유치했을 경우에 발생하는 효과 등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었다.

하지만 최근 단장 교체 및 조직개편을 통해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간부들을 교체함에 따라 2군 전용 훈련장 확보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될지 의문이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한국프로야구의 선수단 운영 기조가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한 즉시 전력감 확보가 아닌 유망주 육성으로 바뀌었다. 만년 하위권에서 멤돌았던 한화의 성공 사례에서 알 수 있고 FA 선수 영입 없이 강팀으로 군림하는 두산을 통해서 증명됐다"며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그만한 투자가 필요하다. SK나 일본 니혼햄 처럼 전담 부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