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장애인 학생선수 외면, 운동할 학교가 없다

강승호 발행일 2018-11-09 제5면

경기체중·고, 지도자·시설 미비
개교후 입학 선수 단 1명에 불과
교육청 "정원외 허용 등 변화중"


전국체육대회 17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아마추어 체육의 중심으로 부상한 경기도 교육계가 정작 장애인 학생 선수 육성에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 학생들 2만명 중 전문 체육 선수로 등록된 학생은 96명이다. 동호회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 학생도 112명에 불과하다.

도교육청에 등록돼 있는 학교 운동부 비장애인 선수가 9천709명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0.99%, 1.15%로 극명하게 비교가 된다.

전문체육선수 과정을 밟고 있는 장애인 학생선수 대부분은 특수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고 비장애인과 함께 수업을 듣는 장애인 학생의 경우 지도자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게 전부다.

장애인체육에 대한 외면 현상은 도내 단 1개교에 불과한 체육 전문학교인 경기체육중학교와 경기체육고등학교에서 더 심각하다.

경기 체육의 산실로 평가받는 경기체육중학교는 지난 2011년 개교한 이후 장애인 선수가 입학한 적이 없고, 경기체육고등학교는 1992년 개교 이래 장애인 선수가 단 1명에 불과했다.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체중과 경기체고 입학을 추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지난 2005년 체코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김진호의 경우 경기체고 입학을 추진했지만, 장애인 선수를 지도할 지도자와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학하지 못했다. 결국 김진호는 부산체고에 입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특수교육법 시행령에 장애가 있는 학생들도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지 못해 진학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장애인 체육에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계의 관심은 사회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의 학생을 상대로 모집하고 정원외로 장애인 학생을 허용한 것은 굉장히 큰 변화라고 평가해 주기를 바란다"며 "장애인선수 육성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다. 변화하는 과정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