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종합

오산 농민마트 경영권분쟁 '부도처리'

김선회 발행일 2018-11-09 제8면

오산농민마트
지난 6일 농민마트 오산점에서 외부업체 직원들이 마트 상인들이 파손한 유리창을 교체하고 있다.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대주주 A씨, 대표이사 B씨 '횡령 의혹' 갈등 심화로 해임
B씨 "악성 채무로 단말기 교체… 공금 유용 사실 아니다"
'숍인숍' 일부 상인 "권리금 반환" 무력시위 경찰 연행도

오산의 한 대형마트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다 부도처리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분노한 일부 채권자들은 마트의 대형 유리창을 깨는 등 무력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혀 가기도 했다.

서울에서 전자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올해 9월 경영 다각화를 목적으로 농민마트 오산점(경기 오산시 운천로 109)을 인수했다.

그리고 A씨는 개인적 친분이 있던 B씨에게 대표이사직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가 유통에 대해 잘 모르니 해당 분야의 업무를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런데 B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나서부터 문제가 벌어지기 시작됐다. A씨는 "B씨가 대표이사가 된 이후 대주주인 나에게 마트 매출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으며, 농민마트에 설치돼 있던 단말기(POS)를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자신의 부인 명의로 된 회사의 단말기로 교체했다"고 했다.

그는 또 "뒤에 조사해 보니 지난 10월 농민마트 법인통장에서 자기앞수표로 공금 4천만원을 인출 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은 물론, 물품을 판매하고 받은 현금 5천만원도 횡령한 것이 확인돼 그를 해임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회사를 인수할 당시 전 대표이사 명의로 사채를 비롯한 악성 채무 수억원이 있었는데, A씨가 인수대금 15억원 전액을 지급하지 않고 계약금만 지급한 채 회사를 인수하면서 마트 매출이 사채업자에게 곧바로 넘어가는 상황이 됐다"며 "직원들 월급과 관리비를 확보하기 위해 부인 회사 명의로 단말기를 바꿨던 것이고, 공금 횡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 사람의 첨예한 대립 속에 농민마트 오산점은 지난달 31일 은행어음 2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마트 부도로 인해 이곳에서 '숍인숍' 형태로 장사를 하던 일부 상인들은 권리금 수천만원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이자 골프채를 들고 마트의 정문 유리창 6장을 깨부수는 등 무력시위를 벌여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트 기물파손으로 인해 피의자가 입건됐으며, 이와 별도로 마트 채권자 8명이 B씨를 업무상횡령죄로 고소해 정식으로 이 사건을 조사할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