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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UP'을 가다·34]자동차 사고예방용품 '라이프 브레이크' 개발한 씨엘엠

이현준 발행일 2018-11-20 제15면

'브레이크 끼임 방지' 운전석 안전주행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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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엠 최중경 대표가 "'라이프브레이크'을 선보이며 브레이크 페달과 운전석 사이에 이물질이 끼어 사고가 나는 안타까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용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최중경 대표, 인천서만 30년 '카 세일즈'
'페달에 낀 캔·신발' 사고속출 개발 결심
차종별 좌석 분석· 소재찾기에 7년 걸려
국내 발명대회 수상 '품질인증마크' 획득

유아용 차량시트·문구용품 '손클립' 등
생활속 불편해소·아이디어 상품 제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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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인 자동차를 멈추기 위해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한다.

 

그런데 브레이크 페달과 운전석 바닥 사이에 음료수 캔 같은 물건이 끼면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하게 된다. 사고와 직결되는 것이다.

최중경(57) 대표가 이끄는 씨엘엠은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용품을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갑작스러운 일로 운전자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며 "'라이프브레이크'는 집집마다 있는 소화기처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안전용품"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30년 가까이 인천을 거점으로 자동차를 판매해왔다. 

 

국내 유명 완성차 업체 직영점에서 10년, 해당 브랜드 대리점에서 18년 정도 일했다. 차를 사준 고객들이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고객이 사고로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은 더욱 슬펐다.

최 대표는 "한 번은 보험 관련 일을 하던 40대 고객이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신발을 벗고 운전하다 신발이 운전석 바닥과 브레이크 페달 사이에 끼어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그 고객은 결국 목숨을 잃게 됐는데, 내가 사고가 난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또 "물병이 브레이크 페달 밑으로 들어가 10중 추돌 사고로 이어졌던 일도 있었다"며 "국내외에서 이런 유형의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막아보자는 생각에 (라이프브레이크) 개발을 결심하게 됐다"며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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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에 라이프 브레이크 설치 모습. /씨엘엠 홈페이지

취지는 좋았다. 그런데 제품 개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제품 디자인은 어떻게 할지, 소재는 무엇으로 할지, 제조 공법은 어떤 걸 적용할지, 최 대표는 제품에 대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했다.

브레이크 페달의 기능은 100% 살리면서도 운전석 바닥과 페달 사이에 물건이 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친분이 있는 미대 교수에게 제품 디자인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스펀지로 만들어도 보고 우레탄으로도 만들어봤다. 실리콘을 적용하기도 했다.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 KTX를 타고 신발 공장이 많은 부산으로 한 달을 출퇴근하기도 했다. 탄력성이 우수하고 복원력이 좋은 고무 관련 소재를 찾고 제품 생산 방식을 연구하는 데 보탬이 될 것 같았다.

최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자동차 부품으로 많이 쓰이는 고무 재질의 엘라스토머 재질로 된 지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국내 완성차든, 수입차든, 자동차 브랜드와 관계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모터쇼를 찾아다니면서 차종별로 운전석 바닥과 브레이크 페달 사이의 길이를 재고 다니기도 했다"고 했다.

제품의 내구성 역시 중요했다. 최 대표는 제품의 내구성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장치를 제작했다.

브레이크 페달 밑에 개발한 제품을 넣고 200만 번 밟도록 했다. 매일, 10년간, 브레이크를 하루 500번 밟는 숫자(182만 5천 번)보다 많은 수치다.

오랜 시간 끝에 제품은 자체 테스트를 통과했다. 브레이크 페달 밑에 물건이 끼는 걸 방지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는 성과도 있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작업을 마무리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라이프브레이크'는 국내 유명 발명대회에서 상을 받고 품질인증마크도 얻었다. 2016년 출시한 이 제품은 시장에서도 비교적 반응이 좋은 상태다.

최 대표는 "제품 개발에 3억~ 4억 원은 쓴 것 같다"며 "도전 정신 하나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변에선 안정적으로 해오던 일을 계속 하길 원했지만, 운영하던 대리점을 반납하고 창업하게 됐다"고 했다.

최 대표는 독일이나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열리는 제품 전시회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라이프브레이크'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중국, 호주, 러시아 등 국가에선 이미 특허를 받았다.

그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쿠웨이트, 태국 등의 국가로 수출한 적이 있다"며 "'라이프브레이크'를 만날 수 있는 국가를 더욱 늘려갈 생각"이라고 했다. 또 "완성차에 아예 '라이프브레이크'가 적용 출시돼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을 가다 남동공단 씨엘엠

씨엘엠은 문구 용품인 '클립'을 개발·판매하고도 있다. '라이프브레이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아할 수 있지만, 최 대표의 자동차 판매 경험이 출발점이 된 건 매한가지다.

최 대표는 "자동차 판매 과정에선 서류가 많이 필요한데, 이때 클립이 필수적"이라며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클립은 없을까 생각하다 '손클립'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씨엘엠의 손클립은 오직 손만으로 쉽게 문서를 정리할 수 있다. 스테이플러 같은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한국발명진흥회 우수 구매 추천 상품으로 선정된 이 제품은 판촉용 제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씨엘엠은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행복하고 깨끗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전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클린 라이프 메신저(Clean Life Messenger)의 약자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최 대표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유아용 자동차 안전 시트'를 개발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덮개가 순간적으로 시트 전체를 감싸 유리 파편 등 외부 물질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제품이다. 특허 출원 중이다.

최 대표는 "생활의 불편을 없애고 발생할 수 있는 불행을 예방해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싶다"며 "고객의 미래를 더욱 윤택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