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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근혜 석방론' 갈등 지속

정의종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18-12-07 제4면

친박계 내부조차 보수분열 입장차
홍문종 "탄핵 복당파 사과가 먼저"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석방) 촉구를 놓고 대화를 시작했지만 친박계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양 계파의 핵심으로 통하는 홍문종·윤상현(친박), 김무성·권성동 의원(비박)이 최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재판이 부당하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탄핵과 보수분열의 원인 등 그 외 모든 이슈에 대해서는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계파의 양 극단에 있는 이들이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초 전당대회 등 선거를 앞두고 '화해 제스처'를 보이는 것을 두고 전형적인 '적과의 동침', '오월동주'라는 말도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제4차 토론회'를 열고 인사말에서 "좌파혁명의 무서운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당은 과거의 (계파)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로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다"며 "당내 모든 정치적 차이를 극복하고 단일대오를 이뤄서 반문(반문재인)연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의원과 함께 김무성 의원을 만났던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에만 세 차례 라디오 인터뷰를 하며 "보수 진영이 하나가 되려면 탄핵을 이끈 데 대한 복당파의 고해성사와 사과가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당내 대부분 의원이 복당파가 아무런 정치적인 사과 없이 들어와 당을 좌지우지하는 데 대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과거니까 덮고 가자고 하는데, 2천년 지난 것도 아니고 불과 2년 전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박근혜 석방론'을 고리로 한 복당파와 화해 추진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친박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복당파가 말로만 사과한다고 해서 진정한 사과가 되나. 반성부터 먼저 해야 한다"며 "홍문종·윤상현 의원도 지역에서 여론이 안 좋고 존재감도 없어지니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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