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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 섬마을 학교 '통학버스 선물'

김성호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9-01-17 제9면

도시 인접에도 전교생 20명 용유中
작은학교 장점 특색·체험교육 홍보
타지서 9명 지원 성과에 "살려보자"

시교육청 "먼거리 문제 해결" 나서


폐교위기의 섬마을 작은 학교인 용유중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이 통학버스라는 선물을 받게 됐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인천 중구에 있는 용유중학교에 통학버스를 지원하기로 하고 지원 근거 마련, 법률 검토 등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이다.



용유중학교는 올해 2월 졸업예정인 학생을 포함해 전교생이 2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곧 2학년에 진학할 1학년은 1명뿐이다. 용유중학교로 진학하는 용유초등학교 학생 수도 많지 않아 늘 학교는 존폐 여부를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남부교육지원청이 용유초뿐 아니라 영종지역 초등학교 졸업생은 모두 용유중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게 됐다.

용유중은 학교의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강조하며 영종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알리기에 나섰다.

용유중에는 학교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원하는 학생은 모두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한 학생이 여러 가지 악기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데 이 같은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강사비나 악기 구입 비용도 학교가 부담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또 전교생이 20명 남짓이다 보니 체험학습도 학생이 원하는 대로 실질적인 교육 목표를 달성하도록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도 학생·학부모들에게 강조했다.

용유중에서는 독서체험활동이 수시로 진행되는데,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의 소재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가는 체험학습을 하는 점도 용유중의 자랑거리로 소개했다.

용유중은 작은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용유초 재학생 3명 말고도 다른 학교에서 9명이나 지원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폐교 위기의 용유중에 마지막 남은 숙제는 '먼 통학 거리'였다. 공영버스 배차 간격은 2시간에 달하고, 좌석버스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시교육청이 통학버스를 지원하기로 하며 이 문제까지 해결된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섬마을이나 다름 없지만 도시에 인접해 있어 혜택의 사각에 있었다"며 "통학버스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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