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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송도]송도 바이오산업 성장 견인차 역할 '삼성바이오로직스'

목동훈 목동훈 기자 발행일 2019-01-21 제14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네버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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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5공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과 로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5공구에 단일 최대 365일 가동 3공장 설립
1·2공장까지 36만2천ℓ 독보적 생산력 자랑
'첨단시설·기술력'에 수주 경쟁 우위 기대

송도, 공항·항만 인접 연구소 밀집 여건 우수
클러스터 구축에 '인력양성·인식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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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 있는 바이오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Main Track) 그랜드볼룸에서 투자자들에게 새해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다.



한국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은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콘퍼런스에서 "설립한 지 7년 만에 전 세계 CMO(위탁생산) 기업 중 세계 최대 생산 규모를 갖췄다"며 "경쟁사 대비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가까이 단축하며 CMO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왔다"고 했다.

또 "현재 총 생산 규모의 25%까지 확보한 3공장의 수주 물량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2011년 4월 인천 송도에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ℓ)과 2공장(15만2천ℓ)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조승인 획득을 위한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에 돌입한 3공장(18만ℓ)까지 합하면 36만2천ℓ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쟁 업체인 스위스 론자(26만ℓ),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크게 뛰어넘는 세계 최대 생산력이다.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을 둘러봤다.

삼성바이오직스 3공장 바이오리액터 홀 2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직원들이 배양기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1공장이 국제 기준에 맞춰 건립됐다면, 2공장은 국제 기준에 삼성의 기술력이 더해졌다.

3공장은 삼성의 기술력과 1·2공장 운영 결과의 집합체다. 3공장은 365일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쉴 틈 없이 공장을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3공장 내부에는 깊이 6m, 너비 2.5m의 은빛 '바이오리액터홀'(1만5천ℓ)이 6개씩 2줄로 배치돼 있었다.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다.

1ℓ에서 3~4g의 항체 원료를 추출하는데, 1g당 가격이 평균 1만 달러에 달한다. 3공장은 첨단 3D 설계로 건설됐다. 원료가 고이지 않도록 각 설비의 파이프가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마이크로 용접 기술로 오염 가능성을 없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강석윤 커뮤니케이션파트 파트장은 "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통해 바이오리액터홀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며 "바이오는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우리 공장들은 청정무균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또 "항체 원료 추출은 매우 어려운 작업인데, 삼성바이오의 실패율은 0%로 보면 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가동(2013년) 5년 만에 관련 평가 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직원 수는 2011년 설립 당시 110명에서 2017년 3천명으로 증가했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28.9세다. 초대졸 이상이 95%를 차지하며, 100명 정도의 글로벌 전문가가 근무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약 개발로 위탁생산 물량이 증가하고,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신식 첨단 공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도 11공구에 공장 부지 등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증설로 인천 송도는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도시가 됐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은 약 56만ℓ다.

송도는 공항·항만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며, 셀트리온 등 바이오 관련 기업·연구소가 모여 있다. 국제학교가 있는 등 글로벌 전문가 정주 여건도 좋은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의 선행 조건으로 인력 양성과 인식 개선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윤호열 상무는 "바이오는 사람 중심의 산업이다. 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송도가 바이오 인력 양성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서비스 역량과 개발 속도는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며 "과거보다 바이오 기업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은 국내에서 저평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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