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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무평불피: 평지에 비탈이 없을 수 없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02-07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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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바다 건너 미국대통령 트럼프의 메시지가 전해온다. 최강대국의 국정운영방안은 여타의 나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홀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니 프레임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미국!' 연설을 들어보니 앞으로 세계도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삶의 주체를 무엇으로 규정하는가의 철학의 문제는 중요하다. 과연 개인과 국가나 민족 등이 우리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현실적인 차원에서 보면 개인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 사회주의 등으로 규정하면서 다양한 수사를 동원하여 규정짓는다. 이른바 프레임이다. 트럼프의 연설을 들어보니 그가 구사하는 프레임은 이것이다. '미국은 배타적인 최고를 지향하고 당신들은 미국의 국민이다.' 이 연설은 미국인에게 한 대내적인 연설이긴 하지만 뒤집어보면 향후 세계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된다. 그러므로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배타적인'이라는 단어이다. 남을 배척한다는 '배타(排他)'라는 말은 '이타(利他)'나 공존(共存)을 지워버린 생각이다. 다시 말해 남을 밀쳐내고 내가 사는 것이 미국의 애국자이고 영웅이라는 주의이다. 그러므로 미국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살면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우주의 무한공간을 미국에 묶어놓았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 인해 최근 일시적으로 집중된 미국의 힘을 과시하면서 시간도 그의 재임 기간에 묶어놓는다. 무한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한시적으로 한정적으로 묶어놓고 그 안에 사는 미국인은 행복하니 그것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계속 배타적으로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연설의 요지이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영화는 한시적이고 한정적이라고 말한다. 마치 평평한 땅을 계속 걷다 보면 반드시 비탈을 만나게 되니 조심하고 자만하지 말라고 하였다. 현재 최강대국의 정치경영인식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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